詩 / 파블로 네루다

2017. 6. 26. 00:52시,좋은글/詩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그렇게, 얼굴 없이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었어,
熱이나 잃어버린 날개,
그리고 내 나름대로 해 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流星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어둠,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도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이 微小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虛空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정현종 옮김



  Poesia / Pablo Neruda  


Y fue a esa edad... Llegó la poesía
a buscarme. No sé, no sé de dónde
salió, de invierno o río.
No sé cómo ni cuándo,
no, no eran voces, no eran
palabras, ni silencio,
pero desde una calle me llamaba,
desde las ramas de la noche,
de pronto entre los otros,
entre fuegos violentos
o regresando solo,
allí estaba sin rostro
y me tocaba.


Yo no sabía qué decir, mi boca
no sabía
nombrar,
mis ojos eran ciegos,
y algo golpeaba en mi alma,
fiebre o alas perdidas,
y me fui haciendo solo,
descifrando
aquella quemadura,
y escribí la primera línea vaga,
vaga, sin cuerpo, pura
tontería,
pura sabiduría
del que no sabe nada,
y vi de pronto
el cielo
desgranado
y abierto,
planetas,
plantaciones palpitantes,
la sombra perforada,
acribillada
por flechas, fuego y flores,
la noche arrolladora, el universo.


Y yo, mínimo ser,
ebrio del gran vacío
constelado,
a semejanza, a imagen
del misterio,
me sentí parte pura
del abismo,
rodé con las estrellas,
mi corazón se desató en el viento.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 1904. 7. 12 ~ 1973. 9. 23)
1904년 남칠레 국경 지방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열아홉 살 때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출간하여 남미 전역에서 사랑을 받았고,

스물세 살 때 극동 주재 영사를 맡은 이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의 영사를 지냈다.

프랑코의 파시스트 반란이 일어나자 파리에서 스페인 사람들의 망명을 적극적으로 돕는 등

정치 활동을 했으며 칠레 공산당 상원의원으로도 활동했다. 곤살레스 비델라 독재 정권의 탄압을

받자 망명길에 올랐다가 귀국 후 아옌데 정권이 들어서면서 프랑스 주재 칠레 대사에 임명되었다.

1973년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시집으로

첫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외에

[지상의 거쳐 Ⅰ,Ⅱ,Ⅲ], [모두의 노래], [단순한 것들을 기리는 노래],

[이슬라 네그라 비망록], [에스트라바라기오], [충만한 힘] 등이 있다.

1971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Il Postino soundtrack

The Postman`s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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