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7. 01:15ㆍ시,좋은글/詩
박수 갈채를 보낸다 / 유안진 춘설은 차라리 폭설이었다 겨울은 최후까지 겨울을 완성하느라 최선을 다했다 핏덩이를 쏟아내며 제철을 완성하는 동백꽃도 피다 진다 칼바람 속에서도 겨울과 맞서 매화는 꽃 피었다, 반쯤 넘어 벙글었던 옥매화는 폭설을 못 이겨 가지째 휘어지다 끝내는 부러졌다. 겨울 속에 봄은 왔고 봄속에도 겨울은 있었다 두 시대가 동거해야 하는 불운은 항상 앞선 자의 몫이었다 정작 봄이 무르익었을 때는 매화는 이미 꽃이 아니다 앞서가는 자는 항상 이렇다 불행하지 않으면 선구자(先驅者)가 아니다 지탄 받는 수모 없이 완성되는 시대도 없다 춘설도 동백꽃도 꽃샘추위도 제 시대를 완성하고 죽는 후구자(後驅者) 그 사람들인 것을. 출전 : 『다보탑을 줍다』(창비. 2004) |
유안진(柳岸津, 1941. 10. 1. ~ )
1941년 10월 1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출생. 호수돈여자고등학교 졸업,
1961~1965년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재학. 교육학 학사,
마산제일여자중·고등학교와 대전 호수돈여자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다가
1970년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 교육심리학과 석사
1976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대학원 교육심리학과 박사.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2016년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다.
1965년~1967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 〈달〉〈별〉〈위로〉가 3회 추천되어 등단.
1986년 이향자, 신달자 시인과 함께 펴낸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대중적 명성을 얻었다. 시와 소설, 에세이의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와 치밀한
구성 방식이 돋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수상-
1996년 제12회 펜문학상
1998년 제10회 정지용문학상
2012년 제44회 한국시인협회상
2013년 공초문학상 수상
2013년 목월문학상
2016년 제12회 김삿갓문학상
2016년 제27회 김달진문학상
소월문학상 특별상
월탄문학상
간행물윤리위원회 상
이형기문학상
구상문학상
-시집-
《달하》(1970, ?)
《꿈꾸는 손금》(1985, 현대문학사)
《누이》(1997, 세계사)
《봄비 한 주머니》(2000, 창비)
《다보탑을 줍다》(2004, 창비)
《거짓말로 참말하기》(2008, 천년의 시작)
《알고(考)》(2009, 천년의 시작)
《둥근 세모꼴》(2011, 서정시학)
《걸어서 에덴까지》(2012, 문예중앙)
-민속소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1990, 문학사상사) 외 2
-에세이-
《옛날 옛날에 오늘 오늘에》(2002, 아침이슬)
《바람편지》(2003, 랜덤하우스)
《딸아 딸아 연지 딸아》(2003, 문학동네)
《사랑, 바닥까지 울어야》(2008, 시정시학)
《지란지교를 꿈구며》(1986, 영학출판사)
-연구서-
《한국전통 아동심리요법》(1985, 일지사) 외 2
-시-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세한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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