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 / 이시영

2019. 6. 23. 23:42시,좋은글/詩

 


  내가 언제 / 이시영
 

   시인이란, 그가 진정한 시인이라면
   우주의 사업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언제 나의 입김으로
   더운 꽃 한 송이 피워낸 적 있는가
   내가 언제 나의 눈물로
   이슬 한 방울 지상에 내린 적 있는가
   내가 언제 나의 손길로
   광원(曠原)을 거쳐서 내게 달려온 고독한 바람의 잔등을
   잠재운 적 있는가 쓰다듬은 적 있는가

      
    『무늬, 문학과지성 시인선 137』(1994), 문학과지성사.

 

 

 

이시영 (시인, 출판인)


1949년 전남 구례에서 출생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졸업, 고려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수학.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월간문학』 신인작품공모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2012년부터 4년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현재 창작과비평사 대표이사 부사장,
단국대 문예창작과 초빙교수로 있다.


- 시집 -
『하동』(창비, 2017)
『호야네 말』(창비, 2014)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창비, 2012)
시선집 『긴 노래, 짧은 시』(창비, 2009)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창비, 2007)
『아르갈의 향기』(큰나, 2005)
『바다 호수』(문학동네, 2004)
『은빛 호각』(창비, 2003)
『조용한 푸른하늘』(솔출판사, 1997), 재출간 (책만드는집, 2015)
『사이』(창비, 1996)
『무늬』(문학과지성사, 1994)
『바람 속으로』(창비, 1986)
『만월』(창비, 1976)

 

 

- 산문집 -
『시 읽기의 즐거움』(창비, 2016)
『곧 수풀은 베어지리라』(한양출판, 1995)

 

- 수상 -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지훈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박재삼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