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 이븐 하짐

2020. 1. 11. 22:48시,좋은글/詩

 

 

 

 

 

My age is an hour.
cuz the moment is really all my life.

 

내 나이는 한 시간.
왜냐하면
그 순간만이
정말로
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까.

 

 

 



    나이 / 이븐 하짐(Even Hazim)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명해 주세요.
      그래서 난 말했지.
      어느 날 불시에 나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에게
      입을 맞추었지.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
      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
      왜냐하면 그 순간이 정말로 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까.


       출처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 미래 (2005)

 

Even Hazim은 스페인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행복 / 인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