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바람꽃
2020. 3. 22. 22:23ㆍPhotograph/photo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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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년 전의 봄바람이 불어온다
입술 닿은 자리마다 후끈 열꽃이 피어난다
지천명을 넘어서야 속살 깊이 되새기는
변산바람 풍도바람 너도바람 나도바람
만주바람 꿩의바람 홀아비바람 조선남바람
회리바람 태백바람 세바람 들바람
하많은 내 생의 바람꽃들에게
그래, 나쁜 놈이야, 나는, 두 무릎을 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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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너도나도바람꽃 中
이원규
'당신만이 볼 수 있어요'라는 꽃말을 가진 바람꽃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종류도 수없이 많다. 바람꽃 군락지로 안내해 준 야생화 박사
후배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지천에 별 같이 반짝이며 피어난
바람꽃, 별꽃, 중의무릇, 현호색, 얼레지, 홍매로 눈이 호사하고,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계류 소리 졸졸 어우러진 다냥한 봄날
시인은 감미로운 시 낭송으로 청중들의 귀까지 호사하게 했다.
그러고는 홍노루귀가 있는 곳까지 안내 해 주었으니
이런 날을 땡잡은 날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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