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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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
파도가 우우하고 밀려왔다 쏴아하고 쓸려가면 주전바다 몽돌들 간지러워 까르르 까르르 갯바위에 부딛혀 부서지는 하얀 포말 거품 목욕 몽돌들 기분 좋아 사르르 사르르 몽돌 2 / 이문조
2017.08.30 -
해바라기 3
채송화처럼 좀스럽지 않다. 복수초, 산수유처럼 성급하지 않다. 개나리, 진달래처럼 화들짝 떼로 몰리지 않는다. 나팔꽃처럼 아침 얼굴 저녁에 변하지 않는다. 봉숭아처럼 뒤끝 토라져 튀지 않는다. 안개꽃처럼 산산이 흩어지지 않는다. 장미처럼 속에 가시 감추지 않는다. 국화처럼 뜨거..
2017.08.29 -
모델
노랑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제비꽃 화분이다 노랑제비꽃 / 반칠환 </center>
2017.08.20 -
한 여름밤의 꿈
솟구쳐 솟구쳐 올라도 / 허공 어디쯤에서 / 한순간 꺾이는 / 꺾일 수 밖에 없는 // 저 슬픈 허무의 반복 / 솟구침과 내리꽂힘의 // 허공 가득히 / 흩어져라 부서져라 /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시시포스여 // 몸부림 몸부림쳐도 / 닿지 못할 / 먼 먼 사람아 분수 / 서숙희 한 순간에 전부를 살며 ..
2017.08.13 -
꽃 지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은 없다 능소화가 져도 그리움은 남는다
2017.07.27 -
인사동 430
인사동 / 이생진 인사동에 와서도 인사동을 찾지 못하는 것은 동서남북에 서 있어도 동서남북이 보이지 않기 때문 그렇게 찾기 어려운 인사동이 동은 낙원으로 빠지고 서는 공평동으로 빠지고 남은 종로 2가에서 북은 관훈동으로 사라지니 인사동이 인사동에 있을리 없다 종로 1,2,3,4가 ..
2017.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