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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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스캔들이다 / 최형심
봄은 스캔들이다 / 최형심 목련, 바람이 났다.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 거린다.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
2011.04.15 -
4월 / 박화목
4월 / 박화목 4월은 거칠은 계절풍이 부는 가운데도 굳은 땅을 뚫고 짓누른 돌을 밀어 제치며 어린 푸른 싹이 솟구치는 달이다 사월은 정녕 생명의 외침을 아무도 막아내지 못하는 달이다. 사람 뒤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고…… 그 누가 착하고 어진 우리를 억누르고 한 몸의 영화를 그 속절 없..
2011.04.14 -
봄이 오는길 / 박인희
봄이 오는길 / 박인희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 넘어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 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 손님이기에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옷 입고 분홍신 갈아 신고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 넘..
201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