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자의 꿈, 존뮤어 트레일

2010. 2. 17. 16:16山情無限/山

 

  

 

걷는 자의 꿈, 존뮤어 트레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358km 산길”

 

 

 

 

“미국에서 가장 긴 산맥이 애팔래치아산맥이고, 가장 널리 알려진 산맥은 로키산맥이라면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따르는 358km 길이의 존뮤어 트레일은 가장 아름다운 산길입니다. 암벽과 빙벽, 빙하와 크레바스, 살아 있는 자연 등 대자연의 모든 요소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습니다. 그 길을 따르며 감동과 희열을 맛보았습니다.” 산악소설가 신영철(申永徹·치상 대표)씨가 존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 여행기인 <걷는 자의 꿈, 존뮤어 트레일>(은행나무 간·1만4,000원)을 펴냈다.

 

존뮤어 트레일은 엘캐피탄과 하프돔 등 대암벽으로 이름난 요세미티계곡에서 남쪽으로 존뮤어 와일더니스~킹스캐니언국립공원~세코이어국립공원을 거쳐 미국 제2위 고봉인 휘트니(Mt. Whitney·4,418m)로 이어지는 약 340km 길이의 트레일을 일컫는다.  존 뮤어는 미국의 국립공원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미국 최대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 초대 회장으로서 특히 요세미티계곡을 사랑해 당나귀를 타고 두루두루 답사했다. 그를 존경하는 후학들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호수와 고개를 연결해 만든 길이 존뮤어 트레일이다.

 

 

 

 

지난해 5월 사진가 이겸·화가 김미란씨와 함께 18일간의 답사를 마친 뒤 1년 넘게 공을 들여 이번에 책을 펴낸 신영철씨는 존뮤어 트레일을 ‘물의 길’이라 극찬하면서도 “1849년 당시 불모지로 캘리포니아에서 황금이 발견되면서 시에라네바다산맥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인디언들이 학살당하는 등 미국의 어두운 역사가 숨겨진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신영철씨는 16개 구간으로 나누어 작성한 여행기 사이사이에 구간별 고도표 외에 책 말미에 존뮤어 트레일을 찾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도 담아 놓았다.

 

신영철씨는 요즘 산악인들에게는 산악 소설을 쓰는 글쟁이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젊은 날에는 열정적인 클라이머였다. 1986년 히말출리 북봉(7,320m), 1988년 구스퉁 북봉(6,529m)·다울라기리6봉(7,268m)·구르자히말(7,139m), 2000년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가한 바 있는 신영철씨는 1992년 <히말라야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슴속에 핀 에델바이스>(2004년), <휴먼 알피니스트>(2007년) 등 산소설과 산사람 얘기를 다룬 책을 펴냈고, 지난해에는 88 에베레스트-로체원정대원들의 삶을 다룬 <21인의 선택>을 펴낸 바 있다. 그 중 <가슴속에 핀 에델바이스>는 문학사상 장편소설부문 당선작이다. 


 

 (존 뮤어 트레일 고도표, 클릭하시면 펼쳐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