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숲길, 암릉과 억새밭이 어우러진 능걸산 산행

2009. 4. 15. 00:35山情無限/영남알프스



 

 

호젓한 숲길, 암릉과 억새밭이 어우러진 능걸산 산행




         ○ 일  시 : 2007. 1. 20 (토)
         ○ 누구와 : 7명(김영진, 김명호, 김영근, 김위겸, 시나브로 외 2명)
         ○ 코  스 : 소토리-용고개-전망바위-기차바위-능걸산-습지-에덴벨리-삐알산-대석리
         ○ 구간별 시간
                    08:45         내석리 마을회관
                    09:00         소토리 감결마을 / 산행시작
                    09:22         용고개
                    09:40         전망대, 쉼터
                    10:45         기차바위
                    11:20         천마산(능걸산,783m) 
                    11:50~12:20   너럭바위 / 식사
                    13:05         삐알산(827봉)
                    13:35         숯가마터
                    13:50         임도
                    14:30         날머리, 내석리 마을회관



산행기록


호거대가 있는 영남알프스 범봉북릉으로 올라
범봉, 억산을 거쳐 대비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갈까,
좋은 코스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않은 능걸산으로 갈까
저울질하다 범봉북릉은 날씨가 좋을 때 가서
조망을 즐기기로 하고 후자를 택했다.

일행은 모두 7명,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국도를 달려
먼저 산행 날머리 내석리 버스 종점에 애마를 남겨두고
명호씨 트라제에 합류하여 산행 들머리 소토리 감결마을에
또 한 대를 주차시켜 놓고 산행준비를 한다.

산은
혼자 가도 좋고,
둘이 가도 좋고,
마음맞는 사람들이 어울려 가도 좋다.




(산행 들머리, 소토리 감결마을에 애마를 주차시켜 놓고...)

산행 들머리 소토리 감결마을은
태창기업 앞에서 대우마리나 아파트을 향해
다리를 건넌 후 아파트 정문 오른쪽 길을 따라가다
마을 앞 다리를 건너면 산행 들머리다.

산행코스는
감결마을-성불암-용고개-쉼터-전망바위-기차바위-능걸산-습지-
너럭바위-안부(에덴벨리 골프장)-전망바위-삐알산(827봉)-
동쪽 지능선-숯가마터-임도-내석마을회관(버스종점) 순.
도상거리가 약 12㎞, 휴식시간 포함하여 5시간 안팎.




(얼마 오르지 않아 키 큰 소나무 숲 길이 이어진다)

성불암을 지나 산으로 들어서면 능선을 따르기도 하고
둘러가기도 하는 편안한 소나무 숲 길이다.




(쉼터 조망바위에서. 멀리 금정산까지 훤히 보이는 조망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호젓한 키 큰 소나무 숲 길을 지나 숨이 가빠올 때쯤
오른쪽으로 전방이 훤히 트인 시원한 바위 쉼터가 나온다.
박무로 희뿌엿하기는 하지만 양산과 금정산 줄기가 조망된다.

오늘은 널널한 산행, 벌써 간식을 들며 조망을 즐긴다.




(멋있는 산꾼 영근씨, 언제나 믿음직한 모습이 좋다.)



(능걸산 정상을 배경으로...)



(공터 숲 사이로 능걸산 정상이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키 큰 굴참나무 숲 길, 겨울의 한복판인데 아직 늦가을 정취다.)



(호젓하던 길을 가로막고 선 암벽)

다리에 힘이 주이고 숨이 가빠질 즈음 앞에 암봉이 막아선다.
기차바위다. 힘들이지 않고 오르는 길에 나타난 암벽이 반갑다.

앞서 가던 위겸씨를 불러 세워 암벽을 타고 올라가려 했으나,
영진씨는 올라 갈 수는 있겠으나 자일없이는 위험하다며
안전을 위해 오른쪽 등로로 가자고 하여 되돌아 나왔다.




(카메라맨은 항상 바쁘다. 뒤쳐져도 따라 붙으려면 바쁘다.)



(수십 척 암벽에 붙어 선 소나무, 독야청청하라.)



(너럭바위, 바위가 참 잘 생기고 편안해 보인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온 길을 뒤돌아 보니...)

암릉이 참 이쁘다.
잘 생긴 기차바위에 올라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오를 수 있는 넓직한 너럭바위에서는
어곡산, 매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희미하지만
멀리 금정산 봉우리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의 즐거움! 기쁨! 산행은 배터리 충전하듯 refresh고 catharsis다.)



(적당한 암릉이 산행의 묘미를 더하고...)



(바위 틈새에서 이슬을 먹고 자라는 소나무, 생명은 이리도 경이로운 것)



(창조주의 기묘한 솜씨에 감탄하며...)



(암릉지대, 정상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서 보면 마치 늘어선 모습이 기차같다)



(능걸산 정상에는 천마산 정상석이..., )

능걸산은 산림청에서 지칭하는 산 이름인데,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햇살에 부처골의 계류가 반짝거리고
그 오른쪽 신불산 공원 묘지 사이에 능걸 비덩에 큰 묘가 있는데,
아직 고증되지 않았지만 신라 진성여왕의 무덤이라고 전해지는
무덤이 있어 이 산을 능걸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정상에는 제법 큼직한 바위에 '천마산'이라 이름을 써 놓았다.
정상석을 등지고 서면 영남알프스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주변 나뭇가지에 걸린 능걸산 표지판..., 빨리 교통정리가 되었으면...)

왼쪽 길로 내려선다.
서쪽방향으로 내려서 조금 더 가면 습지보호지역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야 한다.
너럭바위 앞에 무덤 1기가 보인다.




(800m 가까운 고원에 이런 광활한 평원이 있다니... 돈 독(毒) 오른 사람들이 그냥 두겠는가?)



(고원습지보호지역 간판이 무색하게 대규모로 산림을 훼손시키고 있어 안타깝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도 생명은 움터겠지만...)

능걸산 정상에서 왼쪽길로 내려서서 평원같은 억새밭길로 진행하면
곧 고원습지보호 지역 주변길로 이어지는데...

주변 나무들은 온통 새까맣게 그을려 죽어가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곳도 개발(?)하기 위해 돈 독(毒) 오른 사람들이
고의로 산불을 냈을 것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나만이 느끼는 감상일까!

여기서 억새 군락길을 25분쯤 따라가면 광활한 골프장이 나온다.




(식사는 언제나 즐겁다. 너럭바위 아래서...)



(너럭바위 앞 무덤을 지나 바위를 넘으면 사방 바위벽 사이에 또 다른 무덤이...)

점심을 먹고 너럭바위를 둘러 보며
왼쪽 바위사이로 들어서니
뒤쪽에는 큰 바위가 병풍같이 벽을 이루고 있고
양옆과 앞쪽으로 바위가 둘러쳐저 있는데
그 사이에 무덤 1기가 있는 것 아닌가?

산행을 하면서 특별한 무덤들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이런 무덤은 처음이다.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일까?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92 시그널이..., 지리 태극종주보다 힘들다는 영알 실크로드 종주)

세월산방 일부 짐승(?)들이 이틀밤낮을 걸어 완주했다고 하는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92.
그러다 보니 짐승조에 분류되지만 아직 종주를 못해
짐승명함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짐승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92. 실거리가 120km가 넘어
태극종주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는 대단한 종주 길.
우리 세월산방님들이 개척한 코스이기에 표지기만 봐도 반갑다.




(아직도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억새밭을 헤치며...)



(조망이 틔지 않지만 영남알프스 고봉들의 웅장한 모습이 다가온다)



(에덴벨리 CC, 또 스키장을 만든다고 마구 파헤치는 생태파괴 현장이다.)



(산길은 골프장에 강탈당하고... 길도 아닌 길로 새로운 길을 만들며...)

골프장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생채기가 심한데
안부에 내려서니 등로는 골프장이 삼켜버렸다.

아물지않은 비탈에 길을 만들며 삐알산 오름길로 붙는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벧엘병원 방향 길이다.




(삐알산 표지기, 삐알은 몹시 험한 비탈을 뜻하는 비알의 갱상도 방언)

가파른 비탈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전망바위다.
남쪽방향으로 조망이 좋다. 다시 조금 더 오르니 827봉(삐알산) 정상이다.




(827m나 되는 높은 산이지만 초라한 표지기와 밀양424 삼각점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정상에는 밀양424 삼각점이 지키고 있다.
가까이 염수봉을 비롯한 영남알프스 산릉들이 펼쳐지고
재약산, 수미봉, 향로산이 그 너머로 보인다.




(영남알프스 산군들을 조망하며...)



(발목이 푹푹 빠질정도로 쌓인 낙엽길 등로... 그런데...)

오른쪽 길이 진행방향이다. 동쪽이다.
공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하산길인데
비탈길은 오를 때 느끼지 못한 고도감을 느낄 정도로 가파르다.

아마 삐알산이라는 이름도 내석리 방향에서
이 된비알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숯가마 터, 삐알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가파른 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서면 숯가마터가 나온다.
험해진 길은 숯가마터를 지나면서 다소 누그러진다.




(옷까지 훌훌 벗어 버리고 겨울에 맞서려는 나목은 결연하기까지 하다)



(너덜길을 지나자 길이 많이 순해지더니 산죽이 반긴다.)

숯가마터를 지나면 길이 다소 누그러지지만 너덜지대다.
너덜길을 내려서면 무채색 겨울산에 푸르름으로 반기는 산죽밭이 나타나고
배내골로 넘어가는 임도를 만났다.

휴식하고 점심 먹은 시간까지 합쳐 4시간 50분.
좀 허전하다. 너무 산행이 일찍 끝난 것 같다.

857봉 정상에서 염수봉이 손에 잡힐듯 보였는데...
다음에는 염수봉, 시살등을 지나 한피기고개까지 가 봐야지...




(사위질빵, 꽃을 피울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배내골로 넘어가는 임도를 따라... )

임도로만 걷는게 지겨워
임도 사잇길로 들어섰다 임도로 나왔다 하나보니
드디어 날머리 내석리 마을회관이 있는 버스종점이다.




(임도에서 뒤돌아 본 영남알프스 산군들...)



(산행안내판, 이왕 할 것이면 내용을 채웠으면 좋겠다)



(산행 날머리 내석리 버스종점. 감결마을에 두고 온 차량 회수하러 가야지.)




(능걸산 산행 개념도)


일행들이 하산주를 하는 사이 산행들머리까지 타고 간
차를 회수하러 명호씨를 태우고 감결마을로 갔다가 돌아와
일행을 태우고 울산으로 향했다.

이름은 덜 알려졌지만 정말 멋진 산행이었다.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키 큰 소나무 숲 능선길이 좋았고
군데 군데 우뚝하게 자리하고 있는 조망바위에서 즐기는 조망감하며
가을을 노래하던 억새 사이로 난 길을 걷는 맛 또한 무엇에 비기랴!

그기에 통하는 사람들끼리의 산행이었기에 더 바랄 것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