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구름따라 가지산에서 백운산까지...

2009. 4. 15. 00:52山情無限/영남알프스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지산에서 백운산까지...




○ 2007. 8. 15(토) / 날씨 : 짙은 운무 걷힌 후 맑음
○ 석남터널-중봉-가지산-북릉(북봉)-가지산-아랫재/백운산 갈림길-백운산-날머리





보통 2구간으로 나누어 가는 백두대간 한계령-미시령 구간을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주말에 단번에 가게되어 심적인 부담이 큰데
휴가 갔다온 후 계속 다닌 출장이 무리였는지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딱히 코스도 정하지 않고 부담없는 널널한 산행을 하면서
주말 백두대간 종주를 위한 페이스 조절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석남터널에서 가지산으로 올라 마음가는 대로
산행 코스를 정하기로 하고 바람처럼 길을 나섰다.




(24번 국도 울밀선 석남터널, 우측에 난 길로 가지산 정상까지 3.2km)




(중봉오르는 길에 있는 천연기념물로 예고된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

가지산 자락에는 높이 3.5 ~ 6.5m, 추정 수령 약 100~450년의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학술적으로나 경관적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커서
천년기념물 지정을 예고하고 있다.




(가지산 자락에서도 산새들의 합창 시그널이...)













(중봉오르는 길에는 야생화가 화원을 이루고 있다)




(중봉에서,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운무)




(중봉에서 구름이 걷히기를 30분이나 기다렸지만...)




(10)




(모싯대)




(원추리)




(13)




(가지산에 올라도 구름 속이었다. 아래는 가지산 대피소)




(바위채송화)




(가지산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구름이 요동치면서 조금씩 물러가기 시작했다.)




(가지산 정상에서)




(구름이 걷힌 사이로 드러난 북릉(북봉))




(북릉으로 발길을 옮겼다.)




(북릉 가는 길에는 엄청 많은 거미줄이 길을 막고 있었다)




(산부추에서 꿀을 따는 꿀벌들...)




(북릉에서 바라본 아랫재, 운문산 방향)




(가지산 정상으로 오르는 북능선)




(구름이 옅어지며 푸른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럼 저 능선으로 올라야지...)

가지산에서 북릉으로 내려와, 북릉에서 다시 갈 길을 정하기로 했다.
구름이 걷히지 않으면 북릉으로 내려 학심이 계곡을 찾으러 했는데
이제 푸른 하늘이 드러날 정도로 조망이 좋아지니 능선으로 올라야겠다.
다시 가지산 정상으로 올라 앞에 보이는 아랫재방향 능선으로 가 봐야겠다.




(가지산 정상으로 향하다 뒤돌아 본 북릉(북봉), 바위와 소나무가 조화롭다.)




(저 아래 학소대를 비롯한 많은 폭포가 숨어있다)




(라면을 먹으러 들어선 가지산 대피소, 여기서 또 고 선생을 만났다.)




(가지산 정상 태극기 지킴이 고영일 선생)

고 선생과의 만남은 지난 해 광복절 이곳에서 처음 만났고
광복절인 오늘 또 이곳에서 재회를 하다니...
작년 광복절날 정상의 태극기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보고
감명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연락처를 잊어 버리는 바람에 아직까지
보내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 장 찍어 작년 것까지 보내 드려야겠다.
오늘도 다른 일이 있었지만 새 태극기를 가지고 가지산에 올랐다고 한다.




(마타리)




(술패랭이)




(수리취)




(왼쪽계곡이 용소골, 저 아래가 파래소 폭포가 있다)

제법 먼 곳까지 조망도 되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발걸음도 가볍게 아랫재 방향 능선을 따라 가는데
저 앞에 낯익은 얼굴이 보이는 것 아닌가?
능삼이님이다. 산꾼들은 산에서 만날 때 더 멋지다.
왠 일인가 했더니... "산길따라..."님들과 산행을 왔단다.
조금있으니 성천님을 비롯한 "산길따라..." 산방의
낯익은 얼굴들이 기차가 고빼를 달고 오듯 줄줄이 이어온다
구룡폭포로 올라 가지산에 올랐다가 용소골 계곡 산행을 한다는데
동행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걷고 싶어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가던 길을 나선다





(태양이 작열하지만 숲 속은 걸을만하다)




(바위군 뒤로 우뚝 솟은 백운산이 보인다)




(37)




(38)




(39)




(40)




(줄을 세운듯 능선이 아름답다. 제일 앞이 무지개 능선, 다음이 능동산에서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다음이 배내봉에서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멀리 문수산과 북암산)




(오늘은 백암산이 가 보고 싶어진다)




(영남알프스 능선의 억새밭, 가을엔 은빛으로 물들겠지!)




(백운산은 아랫재방향으로 가다 이곳에서 좌측길로 들어선다)




(호박소와 남명초등학교고 내려서는 갈림길, 백운산은 직진)




(오랫만의 푸른 하늘, 그러나 炎天이다!)




(하늘로 오르는 통로인가?)




(백운산 정상/885m)




(능동산에서 재약산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품은 골들, 전면은 얼음골)




(바위 틈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 여름엔 그늘이 일품이다.)




(굴참나무 그늘진 너럭바위에 누워...맛있는 낮잠을 잤다)

오늘 산행은,
널널한 산행도 그렇고,
부담없이 바람따라 구름따라
마음 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한 산행도 산행이지만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는
백운산 굴참나무와 소나무 그늘진 너럭바위에 누워
하늘을 유유히 떠가는 하얀 구름을 보며,
온 종류의 매미가 노래하는 노래소리를 들으며,
능선을 타고 넘어온 산들바람을 맞으며
꿀맛같은 낮잠을 즐긴 것 아닐까?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백운산 바위가운데 서있는 소나무)




(백운산도 암릉타는 재미가 참 좋다)




(오늘같이 무더운 날도 이런 곳에 앉으면 신선이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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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법 긴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연말쯤 개통될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길다는 능동터널)




(멀리서 보면 하얀 구름이 걸린듯 하다하여 백운산이라고 한다더니...)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날머리, 아스팔트 길을 터벅 터벅 걸어가는데 어느 마음씨 좋은 분이...)

오랫만에 널널한 산행덕분에 찌부둥한 몸이 많이 회복된 것같다.
역시 겨울은 추워야 겨울이고,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듯...
추위와 맞서고 더위와 맞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바람에 구름가듯 그렇게 가지산 자락을 거닐 수 있어 좋았다.
이마에 땀을 흘려본 사람만이 불어 온 한 줄기 바람에도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