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3. 01:09ㆍ山情無限/한남정맥(完)
○ 산행일자 : 2010. 5. 1(토) 07:45 ~ 15:55 (8시간 10분)
○ 산행날씨 : 산행하기 좋은 날씨, 오후 더움
○ 참석인원 : 홀로 나섰다가 (심민식님과 동행)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4.6km 누적거리 : 24.6km
○ 산행코스 : 칠장산-관해봉-도덕산-삼죽면사무소-국사봉-가현치-달기봉-구봉산-두창리고개
○ 소 재 지 :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죽산면, 삼죽면, 보개면 / 용인시 백암면, 원삼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7:25~40 이동 (광혜원~칠장사) / 승용차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45 칠장사 출발
08:05 칠장산 (492.4m)
08:22 관해봉 (457m)
08:57 도덕산 (365.3m)
09:29 82번도로
09:50 삼죽면사무소
11:04 국사봉 (440m)
12:01 가현치
13:34 달기봉 (411m)
14:42 구봉산 (463.9m)
15:31 281.6봉
15:55 두창리 고개
③ 복귀
16:20~27 이동 (두창리~백암) / 택시
17:05~30 이동 (백암~죽산) / 버스
18:30~55 이동 (죽산~칠장사) / 버스
19:00~25 이동 (칠장사~죽산/건강나라) / 승용차
(한남정맥(빨간색)과 한남금북정맥(초록색), 클릭하시면 확대됨)
1대간 1정간 13정맥 중 평균고도가 가장 낮은 한남정맥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내달리던 백두대간이 속리산 천왕봉에서
갈래를 쳐 한남금북정맥으로 이어오다 안성 칠장산에 이르러
두 개로 나뉘는 산줄기 중의 하나로 한강의 북서쪽을 따라
김포 문수산까지 178.5km를 이어가는 산줄기이다. 한편 금강의
북쪽 울타리가 되어 안흥진을 향해가는 산줄기는 금북정맥.
한남정맥은 광교산과 백운산이 겨우 500m를 넘길 뿐 대부분이
200~400m의 낮은 봉우리로 서해안의 넓은 평야지대와 더불어 수도권
개발영역에 포함되어, 남한 9정맥 중 산줄기의 훼손이 가장 심하다.
난개발과 군부대의 주둔, 절개지 등으로 정맥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만
"산자분수령" 의해 물길은 나뉘어 동북쪽에서 발원되는 물줄기들은
한강으로 합수되고, 남서쪽의 물줄기는 남양만으로 합수되어
서해를 이루어 한반도의 중심부를 가르는 중요한 산줄기이다.
한남정맥은 여섯번의 고속도로를 지나고 두번의 철길을 건너고
군부대를 에둘러 가고 아파트 단지를 지나야 할 정도여서
더 훼손되기 전에 들려야 할 정맥이라 여겨진다.
(칠장사에서.., 칠장산을 향하여..)
지난주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지만 한남길에 나섰다.
광혜원에서 유일한 찜질방은 찜질복도 안주었지만
5,000원으로 하룻밤을 보내는데는 문제될 것 없었다.
아침먹고 부랴부랴 들머리 칠장사로 내 달렸는데도 07:40,
벌써 3번째 들리는 칠장사다. 아직 한번 더 와야하지만..
애마를 주차시키고 산행채비를 하는데 여사롭지않은 분이
막 출발하려 하고 있다. 인사를 하니 한북정맥을 타려고
오셨다는 심민식선생이신데.. 놀랍게도 그렇게 정정하신 분이
나보다 열살이나 연배시란다. 놀랄 일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하여간 오늘 좋은 동행인이 있어 좋다.
(칠현산과 칠장산 갈림길)
칠장사 뒤로 난 길로 마루금에 붙으려면 산죽밭을 지나
10여 분 올라 3정맥 분기를 알리는 이정표 있는 곳에서
우측 칠장산 정상방향으로 10분 가량 더 오르면..
(3번이나 오르는 칠장산(△809재설 492.4m), )
칠장산은 안성시 삼죽면, 죽산면, 금광면의 꼭지점.
넓직한 헬기장 한켠에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한남정맥은 칠장산 정상석 뒤로 열린다.
오늘은 안성맞춤으로 유명한 안성땅을 가로질러
'생거진천 사후용인'으로 유명한 용인땅에 들어선다.
(칠장산에서 3~4분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또 다른 칠장산)
(햇살받은 진달래.. 환한 미소를 짓는듯..)
(숲사이로 보이는 관해봉)
(잘 자라는 나무도 이렇게 고사시키고 마는 철조망)
마루금은 왼쪽으로 끝도없이 쳐진 철조망을 따라간다.
어디 군부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사유지에 이렇게 철조망을 쳐
나무들의 몸통을 죄어 고사시키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관해봉 / 457m)
끝없이 이어지는 철조망. 어쩔 수 없이 철조망을 쳐야 할 경우라도
제발 살아있는 나무 몸통을 철조망 기둥으로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무를 옥죄며 고사시키고 있는 철조망을 다 걷어내야 하는 것 아닌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간 철조망을 한참 따르다 보니 관해봉.
(산벚꽃)
(고압송전탑은 마루금을 따르고, 송전탑 세우느라 만든 임도는)
산행객보다 천배 만배로 산을 훼손하는 임도 건설.
송전탑 세우느라 파헤쳤으면 복구라도 제대로 하던지..
(도덕산(366.4m) 정상의 명패와 삼각점)
고만고만한 산봉우리를 오르내리다 급하게 치고 오르니
잘린 고사목에 걸려있는 도덕산 정상 팻말이 도덕산임을 알려준다.
산은 오르면 으례히 내려가기 마련..
급하게 오른만큼 또 급비탈로 내려선다.
(공원묘지?)
(가파르게 내려선 녹배고개)
(자동차 통행이 많은 4차선 38번국도를 무단횡단하여)
자동차들이 하도 속도를 내어 쌩쌩 달리는데다
중앙분리대까지 높다랗게 설치를 해놓아 무단횡단하기가
쉽지않겠다 싶어 나는 굴다리로 건널까 했는데 심선생님은
그냥 횡단하자고 하시면서 먼저 훌쩍 뛰어 넘으신다.
할 수 없이 뒤따라 4차선 국도를 무단횡단한다.
(죽산 만남의 광장 뒷길로..)
죽산 만남의광장은 식당도 있고 자판기도 있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좋다. 화장실 옆으로 난길로
묘터를 지나 오르면 끊어진 능선과 연결이 된다.
(언덕배기에 핀 조팝나무꽃과 무덤가에 핀 할미꽃)
묘터에 울산서는 보기힘든 할미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한 컷하고 오르막을 오르는데 심선생님이 보이지 않는다.
보통 분이 아니시라는 짐작은 했지만.. 뒤따르기 힘겹다.
물론 지난주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다고는 해도 연세가
60대 후반이시면서도 젊은사람 못지않게 잘 걸으신다.
(삼죽면사무소 앞마당을 지나..)
안성땅에 들어섰으니 안성맞춤의 유래를 살펴보면
제짝이 아니었던 것을 갖다 맞출 때 매우 잘 맞음을 비유하면서
'안성맞춤'이란 말을 쓴다. 그 만큼 어 떤 물건이나 사람이 아주 잘
어울릴 때 '안성맞춤'이라 하는데 안성은 유기제품을 장인정신과
뛰어난 솜씨로 정성껏 만들어 품질이나 모양등 기교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만족시켜 '안성맞춤'이란 말이 쓰이게 되었다.
특히 안성 유기가 다른 지방의 것보다 유명한 것은
서울 양반가의 그릇을 도맡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안성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유기를 만들어 판매하였는데
하나는 서민들이 사용하는 그릇으로 이것을 '장내기'라고 하였고,
다른 하나는 관청이나 양반가의 주문을 받아 특별히 품질과
모양을 좋게 만들어는데 이를 모춤(마춤)이라하였는데
여기서 '안성맞춤'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면사무소 정문으로 나가 우측을 조금 올라가다 다시 좌측으로..)
(길을 쭈욱 따라가다 왼쪽으로 들어야 하는데..)
면사무소 마당을 가로질러 정문으로 나가면 만나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오른쪽 방향으로 20여 m 따르다
다시 왼측으로 난 70번 지방도를 따르다 왼쪽 능선으로 붙는데..
이야기 하느라 들머리를 놓치고 한참 후에야 잘못된 것을 알고
되돌아 와서 마루금에 붙는다. 물길이 크게 넘어서는 것도 아닌데
심선생님은 철저하게 지형도의 마루금을 따른다.
(덕산저수지 둑 가까이 갔다가 다시 돌아내려와 능선에 붙으니..)
(가시, 탱자나무)
(무슨 꽃?)
(덕골고개)
(접시바위)
(국사봉을 향하여)
(국사봉 오름길에 만난 바위군)
(국사봉 정상 전망대)
(헬기장)
(덕산 저수지)
(덕재고개에서 오르면 상봉 / 351m)
(가현고개)
삼죽면 사무소 앞에서 덕산저수지 거쳐 온 70번 지방도다.
한참을 에둘러 왔지만 처음 길을 잘못들었을때 그냥 쭈욱
이 길로 왔더라면 쉽게 올 뻔했다. 하긴 마루금을 쫓는다고
사서 고생하는 정맥꾼들중 누가 그렇게 하겠냐 마는..
(절개지 가시밭길을 뚫고..)
(천주교 수원교구 공원묘지)
(347.2봉의 이정표)
가현치 절개지를 타고 오르는데 잠이 쏟아진다.
겨우 347.2봉에 오르니 먼저 오르신 심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그대로 진행하기가 힘들 것 같아 잠깐 눈좀 붙히고 가겠다며
심선생님을 먼저 보내고 배낭을 베고 한 숨 잔다.
(묘지를 확장하려는지..)
공원묘지가 마루금을 잠식하고 있어 347.2봉에서
내려설 때는 묘 가장자리에 바짝 붙어서 다시 산길로 들어
연두색 철망 울타리 옆길로 오르는데 발걸음이 무겁다.
(?고개, 우측으로 내려가면 MBC 세트장이 있고..)
(황새울 안부 )
우측 석천리 황새울 마을과 관련된 것 같다.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면 조금 후에 달기봉이다.
(달기봉 / 413m)
(개별꽃)
(469m 삼각점봉)
앞서 간 심선생님은 어디까지 가셨는지..
긴 오르막을 급하게 치고 오르느라 힘들다. 능선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갈길이 바쁘지만 또 잠깐 쉬어간다.
(구봉산 가는 길.. 다시 내려섰다가 오른다)
(mbc 용인문화동산. 선덕여왕, 이산, 동이 등 주요 사극 야외 셋트장)
(피뢰침봉에도 올랐다가.. 옆길로 가도 되는데..)
(태영컨트리클럽)
(54)
(구봉산(九峰山 △안성24 463.9m)에서.. 심선생님과)
키보다 큰 정상석과 삼각점,
그리고 '대방.안성8광'님의 구봉산 명패가 걸려있는 구봉산.
심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그냥 가시지 않고..
1시간 가까이 기다리신 것 같다.
구봉산 정상석을 붙잡고 증명사진 한 컷씩 하고
이제 채 2시간 거리도 안되는 날머리 두창리 고개로 향한다.
오늘도 참 고군분투하며 힘든 산행을 하고 있다.
무리하지 말아야 하는데 1+9 막바지에 이르다 보니
빨리 마무리짓고 싶은 마음에 괜히 마음이 바쁘다.
(조비산)
(호젓한 숲길..)
(두창저수지)
(길가에 삼각점이 박혀있는 △281.6봉)
(붓꽃과 양지꽃)
(←매봉재 250m, 구봉산 정상 2.3km→)
(정자가 있는 ?봉)
(조팝나무꽃과 수달래)
(두창리 고개)
(318번 지방도가 지나는 두창리 고개)
용인시 원삼면 두창리에 있는 고개로
318번 지방도로가 용인시 백암면과 원삼면을 잇는다.
백암으로 가려고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황토현(두창1리) 버스정류소)
백암가는 버스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어 택시를 불렀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오라는 택시는 오지않고 버스가 막 지나간다.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없어 다시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엉뚱한데서 기다리고 있다며 역정을 내면서 버스타고 가려면 가라고 한다.
왜 양계장 고개라 해지 않았느냐며.. 그렇게 알아 듣는다나 뭐라나..
표시를 황토현이라고 큼지막하게 써놓았건만 택시기사가 잘못 아는 것인지..
용인시청에서 지명을 잘못 기재한 것인지.. 타관객지 나그네가
그 속사정을 어떻게 알겠는가마는 뭐가 잘못된 것 같다.
(정맥꾼들에게 꽤나 소문난 제일식당에 들러..)
택시를 타고 제일식당 가자고 했더니
택시기사님은 다른 음식점을 소개해 주는데
그 집에 갈까말까 하다가 정맥꾼들에게 소문난
제일식당에 들려 돼지국밥 한그릇 한다.
(오는 날이 장날, 백암 풍경)
(103-1번 버스로 죽산으로 이동, 죽산버스터미널 풍경, 칠장사 버스시간표)
서울 댁에 가셨다가 내일 다시 올까 오늘 백암서 보내고
내일 다시 2구간을 이어갈까 하시던 심선생님이 그냥 인근에서
주무시고 내일 다시 동행하시기로 하여.. 인근 찜질방을 알아보니
근처에는 24시 사우나가 없고 죽산에 건강나라 사우나가 있다고 하여
칠장사에 있는 애마를 회수하여 찜질발에 가기로 했다.
(애마 회수하러 칠장사 가는 길)
칠장사.. 한남금북정맥 끝낼 때 칠장사로 내려왔고,
금북정맥 시작하면서 칠장사에서 칠장산으로 올랐고
한남정맥 시작하면서도 역시 칠장산 오르면서 들리고, 애마 회수하러
또 들렸으니 오늘만 두 번 들린다. 한 지점을 무려 4번이나 들리다니..
1+9를 끝낼 때까지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애마를 회수하여 죽산터미널로 향하는데.. 붉은 노을이...)
(참 비싼 찜질방, 거금 13,000원이나 주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 '건강나라')
산행을 마치고 백암에 들려 저녁먹고, 죽산터미널로 이동하여
버스로 칠장사로 가서 애마를 회수하여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죽산 '건강나라' 사우나에서 들렸는데 잘 꾸며놓아 잠깐 잠만 자고
가기에는 아쉽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아 손익분기점이나 맞출 수
있을까 싶기도하지만 시설이 좋아 가족끼리 즐기기에는 좋은 것 같다.
꼬맹이들이 독차지하고 있던 PC방에 자리가 생겨 메일을 확인하고
있는데 또 학생들이 들이닥쳐 자리를 비껴주고 숙면실에 가니
그 너른 방에 사람이 없어 오늘 밤은 편안히 잘 수 있겠다 싶었는데..
잠이 들기도 전에 몇 사람이 들어 오더니 그 중 한 사람은 눕자마자
왠 기차불통을 삶아 먹었는지 천둥치듯 코를 곤다.
코고는 사람 심사하고 손님받을 이유도 없겠지만..
정맥길 가면서 어쩔 수 없이 찜질방 애용자가 되긴했지만
코 고는 사람은 어느 찜질방에서나 피할 수 없는 풍경.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한남정맥 길에 들었지만
심선생님을 만난 덕분에 첫 구간을 잘 마칠 수 있어 감사하고
내일 2구간도 함께 동행하시니 또 감사한 일 아닌가!
한남정맥도 이제 첫발을 디뎠으니 김포 문수산까지
무사 종주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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