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2구간 (두창리 고개에서 하고개까지)
2010. 5. 30. 15:53ㆍ山情無限/한남정맥(完)
○ 산행날씨 : 오전 시원하였으나 오후 무더움
○ 참석인원 : 홀로 나섰다가 심선생님과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6.8km 누적거리 : 51.4km
○ 산행코스 : 두창리고개-57번 지방도-문수봉-망덕고개-염치-무너미고개-함박산-하고개
○ 소 재 지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기흥구, 양지면, 이동면, 원삼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6:25~40 이동 (건강나라~백암) / 승용차
07:15~25 이동 (백암~두창리고개) / 승용차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30 두창리고개 출발
08:33 57번 지방도
09:45 문수봉 (403.2m)
10:48 망덕고개
11:46 삼각점
12:30 염치고개
13:09 217봉
14:45 45번 국도
15:36 함박산 (349m)
16:35 하고개
③ 복귀
17:00~03 이동 (하고개~용인시청앞) / 택시
17:40~18:45 이동 (용인시청앞~백암) / 버스
18:45~55 이동 (백암~두창리고개) / 택시
19:00~23:25 이동 (두창리고개~울산) / 승용차
선답자들이 대부분 하고개에서 끊은데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심선생님도 하고개까지 가신다하여 하고개에서 끊기로 하였다.
오늘 구간은 용인시를 북서쪽으로 가로지르는데 최고봉이래야 403.2m인
문수봉과 349m인 함백산을 지난다. 성 김대건 신부 유적지인
망덕고개를 지나고 57번 지방도와 45번 국도를 건넌다. 대체적으로
고도차가 크지 않은 길이나 도중에 마루금 찾기가 어려운 곳이 나오는데
이는 앞으로 이어갈 한남정맥 마루금 찾기 전조전이자 맛뵈기인듯하나
도심인근을 통과하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쉽다.
(하룻밤 묵은 시설좋은 건강나라 사우나)
식당은 자정 가까이까지 문을 열어놓은 것 같더니만
7시가 되어야 영업을 시작한다고 하여 아침은 백암에 가서 먹기로 하고..
값이 엄청 비싸 잠만 자고 나오기에는 본전 생각이 나지만
또 오늘 길을 가기 위해 일찍 건강나라 사우나를 나선다.
(백암 제일식당 사장님)
6시 20분쯤 사우나를 출발하여 백암에 들렸는데
아직 문을 식당이 보이지 않아 또 어제 들렸던 제일식당으로 갔더니
사장님이 막 문을 열고 있어 아침되냐고 물었더니 들어오라고 한다.
TV에 나온 사장님이 직접 차린 음식이어서 그런지 어제보다 더 맛있다.
아침을 해결하고는 애마를 몰고 들머리 두창리 고개로 향한다.
(오늘 들머리 두창리 고개)
용인 원삼면에서 백암면으로 넘는 326번 지방도가 지나는 나즈막한
두창리 고개는 이전에 양계장이 있었는지 양계장 고개로 불리고 있었다.
애마를 숲속 임도 한 켠에 주차시켜 놓고 산행채비를 하여..
(극동기상연구소 담벽을 따라가면 정문이 나오고..)
숲속으로 난 시멘트 길로 들어서서 원형철조망이 쳐진
담벽 우측으로 따라가니 극동기상연구소 정문을 나왔는데
굳게 닫힌 철문은 군 요새를 방불케 한다.
(마을 안길을 따라 계속 북서방향으로 진행)
길은 기상연구소 담벽이 끝나고 마을로 접어 들었는데
전방으로 '가좌리 교회' 종탑이 시야에 들어왔다.
(어제부터 계속.. 철조망에 수난당하는 나무들이 가슴 아프게 한다)
마을길을 지나 마루금은 왼쪽 길로 들어 고도차없는 야트막한
숲길(?)로 진행하자 어제같이 철조망이 나타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철조망들은 하나같이 볼썽사납게 나무들을 옥죄고 있는 것 아닌가!
철조망.. 휴전선에 쳐놓은 철조망이나 여기에 쳐놓은 철조망이나
또 마음속에 쳐놓은 철조망이나 하루빨리 걷어내야 할 벽이자
생명을 죽이는 암적인 존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산벚꽃만 보면 권경업님의 '산벚꽃 그늘아래'라는 시가..)
(길을 막지않고 경고문만.. 모두 그냥 지나가겠지)
때로는 사유지라고 마루금까지 틀어막고 한참을 에둘러 가게 하는
곳도 만나지만 여기는 길을 열어놓고 그 흔한 철조망도 쳐놓지 않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남의 농작물에 손댈리는 없겠지만
이런 곳일수록 더욱 조심해서 지나야 할 것 같다.
(수렛길을 따르다가..)
(57번/17번 국도)
전방에 57번(17번)도로가 나타나고 커다란 도로 이정표가 서 있다.
17번 도로로 쭈욱 가면 양지에서 영동고속도에 접속할 수 있다.
표지판에는 다음구간에 지날 에버랜드도 보인다.
(직진.., 닫힌 문을 지나..)
57번 국도 건너편에 장수농원 표석이 있는 길로 따르는데
전방에 철문(?)이 가로막고 있어 오른쪽으로 갈린 길로 나와 봤으나
마루금과 거리가 멀어 다시 돌아나와 철문을 넘어 직진한다.
(주인도 없는데 개들만 짖어댄다)
철문이 닫혀 있는 길이 연결된 마당을 미안한 맘으로 지나는데
개 두마리가 요란하게 짖어댄다. 꼭 나쁜 짓하다 들킨 기분이어서
당황스러운데 개들만 집을 지키고 있어 다행이다. 개는 짖어야 하고
역사의 파숫꾼은 세상이 잘못되어 갈 때 목청 돋궈 외쳐야 한다.
마당을 가로질러 가면 수렛길이 열리고 또 시그널들이 반긴다.
(17)
(다시 마을길로 내려와 전원주택단지를 지나)
(고당리 고개)
(잣나무 숲사이로 보이는 우리랜드 튜울립)
(그냥 지나갈 수 없어 튜울립 밭에 들려..)
잣나무 숲사이로 보이는 화려한 튜울립이 발길을 잡지만
그림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맘으로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먼저 비탈을 오르시던 심선생님이 되돌아 오셔서 우리랜드에 들렸다
가자 하신다. 맘을 읽고 배려해 주시는 마음이 고맙고 감사할뿐..
튜울립 곱게 핀 화원에서 한참을 보내 보지만 아직은
이쁜 모습을 생각같이 잘 담을 수 없어 안타깝다.
(매봉재를 지나 문수봉 오르는 길)
우리랜드 튜울립밭에서 나와 문수봉으로 향하는데
조금 비탈을 티고 오르니 왼쪽에서 능선을 타고 오른 길과
만나는데 한동안 넓직한 평길같은 길로 진행한다.
(사암리 방향, 용담저수지도 보인다)
어제보다는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휴식은 편안히 집에서 쉬는 것도 휴식이 되겠지만
나는 아무래도 맑은 공기 마시며 땀 흘리며 산행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도 되니 제일 좋은 휴식인 것 같다.
(웇샘(문수)약수터와 약수터에서의 조망)
급경사 계단길로 산죽밭을 오르는데 왼쪽으로 약수터를 가르킨다.
심선생님은 뒷모습도 보이지 않지만 옆길로 빠져 약수터에 들렸더니
벤치도 있고 조망이 시원하게 틘다. 약수터 바위틈에서는 졸졸 나오는
물을 한 바가지 받아 벌컥벌컥 마신다. 산에서 이렇게 좋은 약수터를
만나면 물을 제대로 마실 수 있어 좋다. 날진통 물이야 갈증날 때
한꺼번에 한 통을 다 비울 수도 있는 량이지만 하룻길을 마칠 때까지
목만 축이며 갈증을 해소시켜야 할 생명수아닌가?
(정자와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문수봉(404.2m △448재설))
너른 정상 한켠에 정자가 있고, 삼각점과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팔각정 뒷쪽으로 뚜렷하게 나있는 길은 곱등고개를 지나 독조봉(432m),
앵자봉(670.2m)을 지나, 정암산(402.8m)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한강기맥의 끝단과 마주보는 두물머리나루(광주시 남종면 귀여리)로
내려서는 57.9km의 산줄기 앵자지맥이다.
정맥은 남쪽으로 90도 꺾어 내려선다.
(문수봉 조망, 용담저수지 뒤로 보이는 산은 태봉산)
(한국석유공사 용인석유비축기지 저유탱크들도 보이고..)
석유비축기지 울타리 바깥쪽으로 ㄷ자 모양으로
한참을 에둘러 가지만 마루금을 벗어나지는 않아 다행이다.
마루금을 따르다 보면 참 지형을 잘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하기야 밥먹고 이 일만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쌍령지맥이 분기되는 정자가 있는 봉우리, 정맥은 북서진한다.)
쌍령지맥은 이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뻗어 미리내성지 동쪽 능선으로
쌍령산(502m)을 지나 진위천까지 43.6km를 이어가는 산줄기다.
(뭉개진 삼각점이 있는 ?봉, 심선생님은 사전 준비를 확실하게 해 오셨다.)
어제 칠장사부터 줄곧 동행하시는 심선생님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암벽을 타셨는데 함께 가지 못한 날
인수봉에서 사고로 악우를 먼저 보낸 가슴 아픈 사연을 갖고 계셨다.
충격으로 클라이밍을 접으셨다고.. 얼마나 건강관리를 잘 하셨는지
연세보다 10년은 젊어 보이시는데다 또 걷는 것도 젊은사람 못지않게
잘 걸으시고 건강하셨다. 뜻이 있어 예순을 넘기시고 1대간 9정맥에
발을 들여 놓으시고는 백두대간과 정맥을 거의 끝내고 호남정맥과
막 시작한 낙남과 한남정맥만 남겨 놓으셨다고 한다.
부디 건강하신 몸으로 1대간 9정맥을 완주하시길..
(금붓꽃)
(바래기산 / 368봉)
산줄기가 좌우로 갈라지는데 정맥은 왼쪽방향이다.
(삼덕의 길)
(망덕(애덕)고개, 김대건 신부 유적비)
바래기산에서 5분 정도 진행하면 임도가 나오고
우측에 성 김대건 신부 유적지 망덕고개 비석이 있다.
비석뒷면에는
"오늘 묻고 내일 물어도 오직 이 같을 따름이요
때리든지 죽이든지 또한 이 같은 따름이니
어서 때리고 어서 죽이시오
이제 죽는 것도 천주를 위하여 하는 것이니
바야흐로 나를 위하여
영원한 생명이 시작하려 합니다."
(감옥에서 하신 김대건 신부님 말씀)
김대건 신부는 1846년 9월 16일 만 25세의 나이로
짧은 기간 사목활동을 마감하며 형장의 이슬로 순교하였다.
지난번 금북정맥 2구간에서 배티성지를 11구간에서 해미성지를
지났는데 이번에는 또 김대건 신부 유적지를 지난다.
미리내 성지(안성시 양성면 미산리)는 한국 최초의 방인사제인
김대건 성인의 묘소를 비롯한 16위 무명 순교자의 묘역이 있는
성지로 시궁산과 쌍령산 중심부의 깊은 골에 자리하고 있다.
신유박해(1801년) 이후 크고 작은 박해를 거치면서, 주로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의 신자들이 미리내 인근 산골짜기로 옮겨와 살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되었고, 훗날 미리내는 공소와 본당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1827년 6살 소년 김대건이 박해를 피해
충청도 당진 솔뫼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 들어온 곳이
한덕골 교우촌으로 김대건 신부 묘역이 있는 미리내 고개 너머에
인접한 골짜기 교우촌이다. 이곳에 들어온 신자들은 척박한
땅을 일구고 그릇을 구워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어제 오늘 정맥길에서 처음 만나는 산객들..)
(산벚꽃, 바람이 일자 꽃비되어 내리고..)
(344.6봉 / 안성402 )
(산벚꽃나무 그늘을 지나.. )
(삼각점 번호도 없고..)
(국사봉 방향, )
(붓꽃)
(용덕저수지, 이동면 천리 방향)
(선원컨트리클럽)
(잡목 우거진 숲길을 헤쳐..)
(한강수변구역 표지..)
한강은 마루금 오른쪽인데 어떻게 이 표지는 왼쪽에 세워져 있는지..
왼쪽은 계류가 모여 석성천을 이루다가 승전지에 모였다가 진위천이
되었다가 안성천으로 이름을 바꿔 서해 아산만으로 흘러든다.
(연한 연두색이 하루가 다르게 녹색으로 변해간다)
(한남정맥 고도가 낮다고 어디 정맥이 그냥 정맥이겠는가?)
(염치고개 / 염치마을 안부 )
고도차도 크지 않고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그래도 정맥은 정맥, 고개로 내려서고 가파른 비탈이라도
만나면 이슬비에 옷젖은듯 발길이 무겁다.
(체육시설이 있는 235봉)
체육시설이 있는 봉우리다. 철봉 윗몸일으키기 허리돌리기 등 여러 가지에 바닥이 빤빤한걸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 하다. 동쪽은 호동, 서쪽은 천리마을이다. ㅂ
(웅그러져 이름도 알 수 없는 217봉의 삼각점)
(은화삼컨트리클럽)
(마루금인줄 알았지만..)
이정표와 시그널이 인도하는 길로 내려섰는데 마루금이 아니다.
벌목된 길을 지나면서 이상하여 산줄기를 살펴보니 마루금은
우측 한참 윗쪽을 지나는 것 아닌가..
(선답자들은 마루금을 따르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길이 갈린 곳에서 거친 숲을 헤치며 지나는데 내려서서 보니
이곳도 아닌 것이 컨트리클럽 하수구에서 나오는 작은 개울이
나오는 것 아닌가.. 심선생님은 다시 마루금을 찾아 나서고
나는 컨트리클럽 철망을 타고 정문으로 향하는데..
정작 마루금은 컨트리클럽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은화삼컨트리클럽 입구)
컨트리클럽 정문에서 심선생님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도
심선생님이 오시지 않아 전화를 하니 컨트리클럽 입구에 계신다하여
뙤약볕 아스팔트 길을 500m가량 걸어 내려가 합류하여
한우촌을 찾고 도로를 따라 고개마루로 오른다.
(마루금 들머리를 찾아.. 저기 고갯마루에 들머리가 있겠지)
이전에 고개에 있던 연못에서 흐르는 물이 용인면과
이동면 양쪽으로 흘렀다고 해서 무네미고개라 한다는데..
물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른것 아닌가?
(45번 국도도 과감히 무단횡단..)
발 아래 고속도로같은 45번 국도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속도가 보통 아니다. 교통량도 많고.. 난 지도에 '사람과산'
안내지도에 나와있는 대로 한참을 에둘러 남리교 아래로 통과하려
했는데 심선생님은 이번에도 또 앞서서 중앙분리대를 훌쩍
뛰어넘어 차들이 질주하는 그 넓은 도로를 건너시는데
그 연세에 몸관리를 어떻게 하셨길래.. 날아 다니신다.
(함박산 오름길 들머리에 달려 있는 반가운 세월시그널)
(돌쩌귀의 민들레.. 역경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민초들의 모습이다)
(무단횡단하긴했지만..)
절개지를 올라 뒤돌아 본 45번 국도
어휴~ 교통량도 많은데다 얼마나 속력을 내어 달리는지..
(70)
(함박산(349m)에서.. 위는 심선생님)
용인시 처인구 남동과 이동면 서리에 접해 있는 산으로
용인의 산 중에서는 높은 편으로 북서쪽 아래에 명지대학교가 있다.
무네미고개까지 물이 넘쳐 이 일대 봉우리가 모두 물에 잠길 때
이 봉우리만 함지박만큼 남았다 하여 함박산이라 했다 한다.
(명지대학교 방향.. 저 아래 명지대학교가 보인다)
(호젓한 숲길을 지나..)
(무슨 표식?, 빨간 깃발과 깃발아래 알 수없는 숫자들이..)
(전방 좌측에 나타난 서울공원묘지)
(지적삼각점)
(용인시가지)
(서울공원묘지, 저 아래 하고개를 지나는 321번 도로가..)
(이어갈 부아산 방향, 용인대학교도 보인다)
(오늘 날머리 하고개 / 210m)
321번 도로가 지나는 터널 위로 내려서니 운동장만한 넓은
큰 길을 낸다면서 산줄기를 싹뚝싹뚝 자른 흉측한 형태라든지
산줄기를 잘라 길을 내고는 동물이동통로를 내어 준다고 지붕을
씌우지만 정작 절개지를 내려오다 모두 추락사하고 말 정도로
직벽에 가까운 급경사 가운데 지붕을 씌우는 작태는 가증스럽다.
모두 산줄기만 자르는 것이 아니라 생태환경까지 파괴하는 짓거리들
이동이 가능할 것 같아 그중 양반에 속한다 하겠다.
학고개, 학터로도 불리는 하고개는
고약한 양반을 복수하려던 상놈의 꼬임에 넘어간 양반이
조상의 묘들 파내자 묘에서 학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고, 그 후
양반집은 망했다는 양반과 상놈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다음구간 들머리도 확인하고..)
(하고개에 있는 부아산 등산로 안내도)
(용인대학교 정문)
하고개에서 용인대학교 정문까지 내려왔지만
대중교통이 연결되는 42번 도로까지 걸으려니 갈길이 바빠
마침 용인대학교에 들어갔다가 돌아 나오는 택시를 타고는
'용인버스터미널 갑시다'하니까 기사께서 다시 어디가실거냐 물어
서울가고, 백암갈거라 하니 친절한 택시기사께서 하시는 말씀.
"큰 길에 나가면 서울가는 차도 있고 백암가는 차도 있는데
뭐하러 요금도 많이 나오는 터미널까지 가려고 합니까" 하면서
시청 앞에서 내려 주는 것 아닌가! 고맙기도 하셔라.
(용인시청 앞, 용인대학교 입구이기도 하다)
하루종일 산행도 잘 하고 친절한 택시기사님 덕분에 기분이 좋다.
심선생님은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면서 식당에 들려 식사나 하자고 하셔
인근 식당에 들려 시원한 냉면으로 점심겸 저녁을 맛있게 먹었는데
아침 식사비도 내신 심선생님이 냉면값도 내시겠다하여 한참을 밀고
당기며 씨름하였지만 결국은 심선생님이 내셨다. 어제부터 계속 신세만
지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고마운데 이번에는 서울가는 차는
버스가 올 때까지 10여 분이나 기다리시다 버스가 도착하고 출발하는 것을
어제, 오늘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심선생님을 만난 덕분에
한남정맥 테이프를 잘 끊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심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소서.
버스가 용인터미널을 들렸다 백암으로 왔는데 택시로 왔다면
요금이 꽤나 나왔을 것 같다. 다시 한번 택시기사의 친절함이
고맙게 여겨진다. 용인시청앞에서 백암까지는 버스로 1시간 넘게 걸렸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타고 두창리 고개로 가서
애마를 회수하여 집으로 향했는데 울산까지 장장 4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그나마 자정을 넘기지 않고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어 감사하다
다음 구간부터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될 것같다.
한남길에서는 또 어떤 고운 인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다려지고, 다음구간 생각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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