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7구간 (소사고등학교에서 징매이고개까지)

2010. 7. 22. 01:08山情無限/한남정맥(完)

 

 


한남정맥 7구간 (소사고등학교에서 징매이고개까지)




○ 산행일자 : 2010. 7. 10(토) 06:50 ~ 19:45 (13시간 05분, 쇼핑&휴식 3:30분 포함)
○ 산행날씨 : 오전 짙은 안개, 종일 흐리고 무더운 날씨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8.5km           누적거리 : 163.0km
○ 산행코스 : 할미고개-하우고개-거마산-장수IC-철마산-원적산-아나지고개-천마산-중구봉-징매이고개
○ 소 재 지 : 경기도 시흥시 / 부천시 소사구 / 인천시 남동구,부평구,서구,계양구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0:20~05:20   이동 / 심야버스(울산~인천)

05:30~06:45   이동 / 시내버스,택시(인천터미널~할미고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6:50         할미고개(소사고교) 출발

07:33         여우고개

08:13         거마산 (208.4m)

08:56         장수IC

10:58         만월산 (187m)

11:32~13:10   백운역(~십정사거리, 쇼핑 / 점심)

14:44~59      장고개 / 휴식

15:49~16:10   원적정

16:32         아나지고개

17:35~50      천마산 (225.9m)

18:35~55      중구봉 (276m)

19:10~30      중구봉 안부

19:45         징매이고개

③ 복귀

19:50~21:10   도보, 저녁먹고 (~계산동)



지난 두 구간에서 알바를 호되게 하면서 준비를 제대로 하기로
다짐한 터여서 조리전에 빚을 내듯 시간을 만들어 선답자의 산행기를
2편이나 읽고, 백장미님 하고 통화도 하며 나름대로 준비를 철저하게
하려했다. 또 처음 1,2구간을 함께한 심 선생님 근황도 궁금하여 전화를
걸었더니 이게 왠일.. 심 선생님도 일행과 함께 같은 날 같은 구간인
할미고개에서 징매이재까지 가신다고 하는 것 아닌가!
한남길에서 다시 만나뵐 수 있다니.. 출발시간이 많이 차이가
나지만 기다려서라도 꼭 만나고 싶어 처음 8시 반에 만나기로 한
약속이 9시로 30분이나 늦춰져도 그렇게 맞춰보려 했었다.

오늘 구간은 수 없는 고개를 넘고 도로를 건너는데..
특히, 많은 선답자들이 마루금을 놓치고 알바를 한 거마산도 지나야
하기에 내심 신경이 많이 쓰이는 구간이다. 마루금을 지나는 산들이 높지는 않지만
거의 맨바닥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치고 올라야 하기에 이슬비에 옷젖고
잔매에 골병들듯 만만찮다. 또 지형도에서조차 헷갈리는 철마산을
몇 개나 넘어야 하는.. 어느 산이 진짜 철마산인지도 알기힘든 구간,
지난 구간들에 이어 끝없이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야 하는 구간..
장수IC와 아나지고개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와 120번고속도로를 건너고,
여우고개에서 39번 국도, ?고개에서 46번 국도를 건너며,
도중에 수도 없이 도로와 고개를 넘고 군부대 철조망을 우회하면서
마루금 같지않은 마루금을 따라야 하기에 내심 걱정되기도 하지만..
정면돌파하기로 하니 오히려 맘이 편하고 기대가 된다.





(들머리 할미고개, 그래 폰카메라로 찍어보자)

이 황당함이란!!
터미널에 내려 버스시간표를 찍으려고 카메라를 꺼내
전원을 켰더니 LCD 창에 "CF카드 없음"이라고 뜨는 것 아닌가?
무박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하는데 근래 거의 매주 무박으로
다녀 온데다 한 번 가면 2구간씩 이어놓고 오니 페이스 조절을 한다고 해도
무리여서 오늘은 출발 전에 두어 시간 자고는 평소 하던대로 배낭을
챙기고 산행의 동반자 카메라는 신경써서 배터리도 하나 더 챙겨 왔는데
다운받았던 메모리는 그냥 컴퓨터에 꽂아놓고 온 것 아닌가!
메모리 슬롯을 확인해 보지만 확인한다고 없던 메모리가 생기겠는가?
순간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않고 멍해진다. 잠시 후
CF카드를 팔리 없겠지만 혹시나 하고 터미널 매점에 물어보니 역시다.
인근에 전자상가 있냐고 물었더니 조금 떨어진 곳에 있긴하지만
10시나 되어야 문을 열 것이라 하는데 기다렸다가 메모리를 구입해서
산행을 시작하면 얼마남지 않은 구간이 한 구간 더 늘어날 것 같고,
그리고 심 선생님도 만나지 못할 것 같아 고심하는데..
번쩍.. 핸드폰에 카메라 기능이 있지..!

심 선생님을 기다렸다 함께 출발하기로 한 계획을 바꿔
먼저 출발하여 일단은 폰 카메라로 찍고 도심구간인 백운역에서
시내로 나가 메모리를 구입하여 만나기로 하고 할미고개로 이동,
산행채비를 하여 배수지 진입로를 따라 정문까지 가서
철조망 왼쪽으로 돌아 오르니 풀밭과 잡목 숲을 지나는데
이마에 땀이 맺힐즈음 널널하고 편한 능선길이 나타났다.
할미고개부터 시흥시와 부천시의 경계를 따른다.







(하우고개)

39번 국도를 생태통로로 덮은 여우고개를 지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등로는 침목계단으로 오르고
오르막을 다 올라서면 또 편안한 길이 열리고..

조금 더 진행하면 하우고개.
얼마되지않는 거리를 걷는 동안 비슷비슷한 이름의
여우고개, 하우고개, 와우고개를 지나는데.. 와우산이었다고 와우고개,
옛 문헌에 하오현이었다고 하오고개, 발음이 변해서 하우고개.
하우고개에는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217봉 / 소래산 갈림봉)

비탈을 올라서면 군부대 철조망이 정면을 가로막고 서는
성주산인데 여기서부터 드디어 좌측이 인천에 진입한다.
우측은 와우고개 다음봉에서 부천시와 작별하면서 완전히
인천시로 들어서게 된다. 철조망 앞에서 길이 갈리는데
좌측 길은 당나라 소정방이 왔다갔다는 소래산(蘇萊山)으로,
한남정맥은 우측길로 이어간다.





(와우고개, 부대앞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철조망을 따르던 길은 잠시 숲속으로 들어 군인아파트 우측으로
돌아 내려선다. 고갯마루는 군부대 정문이 가로막고 있어 길을 건너
버스정류장을 지나 아파트 옆길을 따라 산으로 든다.





(거마산 오르는 길, 여기에 왠 소래산 이정표가..)





(거마산 정상, 오른쪽 철조망을 따라..)

군부대 정문이 가로막고 있는 와우고개에서 비탈을 오르면
철조망 앞에 거마산 간판이 서 있다. 그러나 지형도상 거마산은
군부대 철조망 안인 것 같다. 이제 명실공히 인천에 들어섰다.





(갈림길, CCTV 팻말이 있는 곳에서..)

철조망 옆길이 너무 또렷하여 그냥 진행하는 바람에
많은 정맥꾼들이 이 지점을 놓치는 것 같다. 마루금은
CCTV 팻말이 있는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꺾인 능선에 붙어야 한다.





(208.4m (△안양301), 100여 m 진행하면 삼각점이..)

철조망에 CCTV 팻말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꺾으면
펑퍼짐한 공터가 나오고 둔덕 한가운데에 삼각점이 박혀있다.
오늘 젤 신경썼던 지점을 무사히 지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숨을 고른다.





(예비군 교장인듯.., 한남길 길찾기 어려운데 독도법이나 배우고 가라는듯..)





(제일 길 찾기 어려운 구간 마루금을 무사히 따르게 되어 감사하다.)

이전 두 구간 연달아 알바를 하는 바람에 제일 알바를 많이 했다는
이번 구간은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두어편 찾아 읽었지만 모두 알바한 내용들 뿐..
실제 이 길을 따른 산행기는 접하지 못하고.. GPS가 없으면 통과하기 어렵다고 
겁을 주는 바람에 잔뜩 긴장했는데.. 제대로 마루금을 따르게 되어 감사하다.





(다시 나타난 철조망)

중간에 놓치기 쉽상인 갈림길들이 있었지만 집중하여..





(드디어.. 저기가 복잡하고 길 건너기 힘들다는 장수IC)

위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지나고
아래로는 10차선 일반도로가 지나는 장수IC





(통행량 많은 10차선 도로를 나누어 건너고..)

고가도로인 외곽순환고속도로는 관계없지만 그 아래로 지나는
일반도로는 고속도로에서 내려오는 진입도로까지 합치며 무려 왕복 10차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서운 속도를 내며 달리는 이 도로를 어떻게 건너지..
별다른 방법도 없고.. 선답자들도 무단횡단을 했다기에 기다렸다가
먼저 상행선은 가로질러 중앙분리대까지는 갔는데 하행선은 한참을 기다려도
도무지 틈이 생길 것 같지 않아 되돌아 갈까 생각해 보지만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상황.
꼼짝없이 양쪽도로에 갇혀 또 얼마나 기다렸을까 조금 틈이 생기길래
이때다 싶어 단거리 달리기하듯 내달려 무사히 무단횡단..
건너고 봐도 이건 아니다 싶다. 산꾼이 도심에서 수난이다.





(방음벽을 따라 한참 내려와서 다시 좌측 아스팔트 길을 따르다가)

비루고개 어디를 말하는지?

도로를 건넌 다음 방음벽을 따라 내려가는데..
군부대를 지나는 마루금을 따를 수 없어 수현마을 앞으로 지나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도로변에 황제카센타 간판이 나오고 그기서
우측 산길로 오른다. 산에서 내려 아스팔트 길을 잠깐 걷는 사이
트진 구름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얼마나 따가운지..





(땀을 한 바가지나 흘리고 오른 철마산)

주인없는 산불초소와 한 쪽만 조망되는 특징없는 봉우리
철마산을 지나면 다시 산허리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른다.
왼쪽 아래로 아파트단지가 내려다 보인다.





(만월산 직전 ?고개, 공장지대를 골목길을 통과하면..)

시립공원묘지가 훤히 조망되는 봉우리에는 운동시설도 있고,
벤치도 몇 개 놓여있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다.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왼쪽 산길로 든 마루금은
가파르게 내려서서 영세한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공장지대를 지난다.
공장지대에서 왼쪽 골목길을 따라 나가면 간석동 도로 'SK농장주유소' 앞
큰 길을 건너 맞은편 절개지 철망이 트진 곳으로 비집고 산으로 오른다.
풀밭을 헤쳐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올랐더니 좌측에서 목책으로
잘 정비된 계단길이 나오는 것 아닌가?





(능선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펼쳐지는 인천시가지)

폰 카메라를 써보지 않아 일단 찍기는 찍는데..
찍을 때는 눕혀서 가로로 찍었는데 사진은 세로로 나왔다.





(만월산(滿月山 187m △인천307), 만월정에도 들려..)

높이는 얼마 안되는데 오르는데 어찌나 힘이 드는지..
땀을 뻘뻘 흘리며 능선에 올라서니 또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지만
조망이 확 트이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견딜만하다.
잠시 후 팔각정이 있는 만월산, 만월정에 오르니
인천시가지가 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온다

부평사람들은 이전에 원통산을 주안산으로 바꿔부르다가
다시 만월산으로 바꿔 부른다고 한다. 인천 간석동에 소재하고 있는 만월산은
옛 인천부 주안면(朱雁面)로. 산의 흙과 돌이 모두 붉은 빛이라 '붉을 주(朱')자와
산의 형국이 기러기가 나는것 같다 해서 '기러기 안(雁)'자를 붙여 주안산이라
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대동여지도에는 '雁'을 '岸'으로 바꾸어 '朱岸山'으로
표기했다. 이 주안산을 주산으로 한 지봉이 서해를 휘돌아 해안에 접하고
있으니 '朱岸山'이라 함도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닌듯..,
'元積山'을 '元寂山'으로 표기했듯 우리가 불러온 모든 이름은
우리 낱말에서 비롯된 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니 큰 의미가 없다.





(가야할 길도 조망해 보고.., 백운역은 전면 아파트단지가 보이는 곳쯤 되겠지..)





(한남정맥을 다 뭉개고 들어선 인천시가 한남정맥 안내판은 곳곳에..)





(46번국도(원테이고개)를 건너 다시 산을 넘고..)

길로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서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잔자갈이 깔린 운치있는 길로 오르니
운동장 같은 넓은 정상부가 나오고.. 기다리던 백운역이 보인다.
철조망 통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서 경인선 철길을 건넌다.

백운역에서 카메라 메모리 구하러 가기 전 시간을 맞추려고
심 선생님과 통화를 시도하지만 통화가 안된다. 아마 2시간 정도는
시차가 있을 것 같아 백운역에서 큰 길로 돌아나와 버스를 타고
하이마트와 S프라자가 있다는 십정사거리로 향한다.





(십정사거리 'S 프라자' 맘 좋은 아주머니가..)

십정사거리 'H마트'에 들렸는데 좀 지체높은 분 같으신데..
저 사람이 여기에 뭐하러 왔나 하는 표정. 지금은 메모리를 구하는 것이
당면한 목적아닌가! 기분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CF메모리카드' 있냐고
물었더니 'MD카드"는 있는데 'CF카드'는 없다고 하여.. 이 근처에 'CF카드'
구할 곳 있나고 물었더니.. 무뚝뚝한 투로 이 근처에는 없다고 한다.

혹시나 하여, 맞은편에 있는 'S플라자'에 들렸더니
조금 전에 들렸던 곳과는 다르게 친절하게 맞는다.
"CF카드 구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파는 것은 없다"면서
잠시 기다려 보라더니 32M짜리 'CF카드' 2장을 내 놓는다.
G(기가) 시대에 그 1/1000인 M(메가)가 정말 작아 보이지만 화질을
최소화하니 38장이 나온다. 카드가 2장이니 76장.., 폰 카메라까지
활용하면 아쉬운대로 내일까지 버틸 수 있겠다 싶어.. 쓰겠다며 돈을
지불하려고 "얼마죠?" 하니 안 쓰는 것이라며 그냥 가져 가라고 한다.
또 이렇게 감사하게도 인천에서 때를 따라 도우시는 도움을 받지만..
이건 누군가에게 몇 배로 되갚아야할 사랑의 빚 아닌가!





(십정고개)

산행시 하루에 250매 이상을 찍는데 이틀동안 찍을 수 있는
매수가 80매도 안되니 아껴 담아야겠지만 그래도 메모리 카드가
해결되어 기분좋은 마음으로 다시 백운역 근처로 돌아와 심선생님께
전화를 하니  지금 만월산을 지나고 있다고 하시길래 점심먹고 기다리면
되겠다싶어 냉면집에 들렸는데 맛도 그런대로 괜찮은데 가격은 3,000원,
그기다가 날진통 가득 물도 받았으니.. 3,000원에서 생수값 1,000원을
제하면.. 그럼 냉면은 2,000원에 먹었다는 결론..,
또 기분좋게 점심을 해결하고 조금 더 기다리다
천천히 가면 곧 심선생님 일행이 따라 붙을 것 같아..

백운공원과 부펑아트센타 앞을 지나 고갯마루 너머 부평도서관
뒤로 난 길을 따라 128봉으로 오른다. 길은 좋은데 햇살이 따갑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28봉에 올라선다)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햇살은 따가운데 박무로 바로 앞이 영종도도 조망되지 않는다.
여기부터 서구와 부평구의 경계선이 이어간다.





(인천시가지 전경)





(지적삼각점, 특이한 모습)





(다시 깃대와 산불감시탑이 있는 이곳도 철마산(164.9m △304)인듯..)







(진행방향..)





(32)





(철마고개, 새시미아파트 슈퍼에서 심선생님 일행을 기다리며..)

날씨도 덥고, 중간에 메모리 구하려 시내를 배회하기는 했지만
산에 든지 벌써 8시간이 넘어서니 진이 빠진다. 그러다 보니 앞산이
우뚝 서 있는데 바닥까지 내려서는 고개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내려서는 만큼 고개건너 맞은편 산은 점점 더 키를 키운다.

지금쯤 심 선행님 일행과 만나야할 시간이 넘었는데..
연락은 안되고.. 궁금하여 땀도 식히고 심 선생님 일행을 기다릴겸
새시미아파트 슈퍼에 들러 시원한 음료수 한 병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먼저 와 쉬고 계시던 어르신 3분이 "어디서 왔느냐?"하시며 말을 건네신다.
지난 밤 울산서 심야버스 타고와서 한남정맥을 가고 있는 중이라 하였더니
그 중 한 분이 그럼 백두대간도 타셨겠네 하신다. 백두대간을 말씀하시니
대단한 분이시다 싶었는데 지금 백두대간을 타고 계신다는 것 아닌가?
연세를 여쭸더니 예순 아홉.. 화제는 자연스럽게 백두대간과 정맥으로
옮아가고 일제시대부터 금과옥조인냥 여겨왔던 태백산맥, 소백산맥의 허구성을
설명해 드렸더니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더 잘 이해하시고 받아들이시며..
"우리 때는 ※이병도가 최고인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이병도가
잘못한게 많더라"고 하신다. 대단히 옳곧은 분이셨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이 큰 일한다면서 격려를 해주신다.
"나 말야 경상도 사람들 집착이 너무 강해 안좋아하는데
당신같은 사람은 괜찮아". "하여간 경상도 사람들은 집념이 강해..",
정치 땜에 경상도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것 같아 안타깝다.

( 매국노 이완용이 이병도의 숙부가 되고, 현 서울대총장 이장무는
친일사학자 이병도의 손자가 된다. 연좌제를 하자는 것은 아니나..
통렬한 반성도 없이 묻혀가는 이 나라 역사가 한심스럽다.)






(원적산(196m)도 지나고..)

한자로는 元積山 元寂山 圓寂山 등으로 쓰이는 원적산.
‘우리산 바로알기 원적산’ 표석에는 ‘부평도호부 서쪽 15리에 있다’고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원적산(元積山)은 동쪽의 경계는 부평구 산곡동,
서쪽은 서구 가좌동과 석남동이다. 북쪽은 안화지고개에서
남쪽으로 철마산 북쪽도로(건지골-철마로)까지.
원적산의 높이는 199m로 독립된 산군이다.
대동지지 청구도에는 ‘圓寂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어진 산줄기가 아니고 독립된 산군이라는데..
그러면 칠장산에서 쭈욱 이어온 한남정맥은 뭐지..





(한남정맥 마루금은 다 뭉개면서 그래도 안내판은..)

마침, 심 선생님과 연락이 닿았는데.. "일행중 힘들어 하는 분이 있어서
그만 새시미 아파트앞 고개에서 끊기로 했다"고 하시는 것 아닌가?
지난번 진 빚을 좀 갚으려 했는데 이렇게 만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철마정인지 원적정인지? 안내판은 철마정, 현판은 원적정)

2층으로 된 팔각정, 주변 등산로를 잘 정비하여
주민들이 산책로로 많이 이용하는듯..







(졸지에.. 울산사람이라고.. 정맥꾼이라고.. 사진을 잘라서..)

아이스케키를 하나 사서 먹고 있는데.. 아이스케키 사장님이
어디서 왔냐기에 울산서 왔다고 했더니.. 울산서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면서 아직 아이스케키를 다 먹지도 않았는데 한 개를 더 가져와
자기가 대접하는 거라며 먹으라고 막 떠미는 바람에 더 이상 사양도 못하고..
졸지에 아이스케키를 2개나 먹으면서 정맥길 가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들.. 울산에 동생이 살고 있어 가끔씩 울산 간다면서
울산사람이 반갑다고 하고.. 또 한 사람은 정맥타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만난다며 좋아라 한다. 나 원참..!!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여 한 컷! 확실한 인증 샷..
원적정을 떠나면서 아이스케키 값을 계산하려니 극구사양.
울산 오시면 그 은혜갚겠다하고 또 빚지고 기분좋게 출발!







(아나지고개, 고갯마루까지 올라 갔다가)

여기서 8차선 경인고속도로와 4차선 6번국도를 연이어 건넌다.







(마루금은 하나아파트 오른쪽으로 나 있었다)





(하나아파트 뒷쪽에서 천마산 오르는 길)





(천마산 직전 조망바위에서..)





(천마산 안내판에는.. '천마와 아기장수' 전설도..)







(천마산(225.9m) 정상의 정자와 삼각점(김포 328))

시원한 정자에서 한창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가정동 방향
조망을 즐기다가 마지막 봉우리 중구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인천 가정동 방향, 신시가지가 들어설 모양이다.)





(갈 길도 조망해 보고.. 희미한 봉우리가 내일 오를 계양산)

오늘은 계양산 앞에 보이는 중구봉까지만 가면 징매이고개는 잠깐이다.





(경고문과 차단기)

"사격중(적색깃발 게양시)에는 피탄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우회하시기 바랍니다" 하는 경고문과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팔각정에서 보았던 봉우리 삼각점, 여기도 지형도상 철마산?)





(보도블럭으로 헬기장 표시가 되어있는 헬기장을 지나..)

군부대 철조망을 따르는 등로가 부드럽고 걷기 좋아서 인지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경고문을 본터라 중간중간에 설치된 차단기와
깃대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수더분하고 호젓하여 지나온 구간에서 구긴
한남정맥 이미지를 만회시키기에 충분한 걷기 좋은 마루금..







(중구봉(重九峰, 276m), 번호도 없는 삼각점)

팔각정이 있는 천마산에서 쉬엄쉬엄 걸어 40여분 만에 도착한 중구봉.
계양산이 지척이고 조망좋은 중구봉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시멘트블록
초소가 우뚝하니 서 있는데 너댓명이 초소 주위에 둘러 앉아 있다.
중구봉에서 맞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조금 전까지 등줄기를 타고
내리던 땀이 언제 그랬냐는듯.. 금새 다 사라져 버렸다.





(중구봉 조망, 계양구 방향)





(계양산 모습)





(중구봉 안부 돌탑)

중구봉에서 내려서니 안부에 막걸리 파는 주막(?)이 있고,
그기에 있던 부부인듯한 분들이 가는 걸음을 붙잡는다.
쉬었다 가라고 얼마나 강권을 하는지.. 할 수없이 합석을 하여
또 자연스럽게 백두대간과 정맥, 그리고 잘못알고 있는 산맥에 대해서..
그리고 명산 이름 바꾼 것들과 주요 명당에 철심박은 이야기를 해 드렸더니
탄복을 하시며 언제 시간내어 모임에 와서 강의를 한 번 해달라시기까지..
부인되시는 분은 산행 전문가시고 남편되시는 분은 퇴직을 하고
이제 산에 다니기 시작하셨는데 요즘 산에 푹 빠지셨다고 한다.







(징매이고개 내려서는 길)

날이 어둑해져 막걸리 주막도 철수를 해야 되어 같이 일어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하산을 하다 그 분들은 경인교대 방향으로
내려서고, 나는 마루금을 따라 징매이고개로 향하면서 작별을 했다.





(징매이고개는 생태통로를 만든다고 그 위로 턴널을 씌웠다)

징매이고개는 한자로는 "景明峴"으로 표기하고 경매이, 징매이고개라
부르기도 한다. 예로부터 도둑들의 소굴이었다 하며 임꺽정이 이 산에서
산채를 열었다는 전설도 전한다. 생태이동통로로 이어가는 등로는
계양산으로 이어가지만 왼쪽 징매이 고개로 내려선다.

오늘 구간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연도 많이 만든 구간이 되었다.
선답자들도 알바를 하는 바람에 GPS를 무장해야 한다고 하여 긴장하기도 했지만
지난 구간과는 달리 악명(?) 높은 거마산 구간도 마루금을 제대로 따를 수 있어 
감사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1,2구간을 함께 하셨던 심 선생님께서도
이번 구간을 같은 날 걷게되어 만날 기대에 부풀었지만 결국은 만나지 못해 아쉬웠고.
새벽에 인천터미널에 내려 버스시간표를 찍으려는데 카메라에 메모리 카드가
없다는 것을 안 순간 느낀 그 황당함이란.., 산행을 하다말고 시내로 내려와
카메라 메모리 카드 구하러 나섰다나 메모리 2개를 공짜로 구한 일,
구한 메모리가 용량이 적어 화질을 제일 적게하여도 80매도 안되어
이것으로 이틀을 버티려다 보니 셔트를 누르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느라
디카가 마치 필카로 느껴질 정도였지만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장수 !C 왕복 10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해도 너무 무모한 것 같아 좋지않은 기억이 오래갈 듯하고..
원적정에서는 아이스케키 사장님까지도 고생많다며 아이스케키를 하나 더 주면서
응원해 주던 모습, 그리고 동생이 있는 울산서 왔다고, 정맥길 가는 사람이라고
반갑게 맞아주며 성원하며 기념사진까지 찍자던 분들.. 다 고맙고 고마운 분들이다.
근래 정맥길을 가면서 한 구간에 한 번 정도는 산객이나, 택시기사분들에게
산경도와 백두대간, 정맥에 대해서, 소위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 일제시대 때부터
전파된 허구의 기존 산맥도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오늘은 새시미 아파트 슈퍼와
중구봉 안부에서 2번이나 설명을 할 수 있었고 그 때마다 공감하며 응원해
주시던 일 등.. 산길보다 도심길이 더 힘든 한남정맥을 생각하면
두고 두고 좋은 기억으로 떠오를 구간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