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5구간 (축석령에서 대교아파트까지)

2010. 9. 28. 00:07山情無限/한북정맥(完)

 

 


한북정맥 5구간 (축석령에서 대교아파트까지)




○ 산행일자 : 2010. 9. 19(일) 07:35 ~ 15:35
○ 산행날씨 : 오전 / 비 오락가락, 오후 / 비, 짙은 안개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6.8km         누적거리 : 113.1km
○ 산행코스 : 축석령-백석이고개-오리동고개-덕현초교-샘내고개-임꺽정봉-대교아파트(오산삼거리)
○ 소 재 지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 의정부시 / 양주시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7:08~07:25   이동 / 버스(33번, 의정부터미널~축석령)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35         축석령 출발

07:52         백석이고개

08:38         탑고개 갈림길

09:12         오리동고개

10:15         덕현초교

11:48~12:20   샘내고개 / 점심

13:05         도락산 갈림길 / 이정표

14:02~35      임꺽정봉(622.0m)

15:35         대교아파트

③ 복귀

15:36~58      이동 / 시내버스(32번, 대교아파트~의정부터미널)

16:30~21:40   이동 / 시외버스(의정부~울산)



 

이제 마지막 남은 한북정맥도 중반을 넘어섰으니
1대간 9정맥 대장정도 정말 턱밑까지 온 것 같다.
어제 내려가는 표는 구하지 못했지만 오늘 버스표를 예매한 덕분에 
하루 더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의정부에서 양주시로 들어서면
이후 의정부와 양주의 경계를 타고 사패산을 지나 서울에 진입하여
북한산국립공원을 지나면서 도봉산과 상장봉을 넘고 양주 노고산을 넘어
고양시를 거치며 드디어 종착점 장명산이 있는 파주시에 들어선다.
 
어제 샘내고개까지 오지 못한 바람에 또 1구간이 늘어나게 되었지만
오늘 오산삼거리까지 진행하면 골인지점 장명산까지는 짧게 나누어도 
4구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석 휴가 처가에 올 때 배낭을
챙겨와서 두어 구간 이어놓으면 다음에 한번만 더 오면 된다는 계산이다.
조급한 생각을 갖지 않으려 해도 1+9를 빨리 끝내야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부산하다.
 
 



(의정부 시가지를 가로 지르는 중랑천)

중랑천(中浪川)은 한강의 제 1지류로,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해
의정부시를 거쳐 서울특별시 성동구 금호동과 성수동 1가의 강변북로
다리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경기도부분의 중랑천은 지방하천으로
분류되며 서울특별시에 접어들면 국가하천으로 등급이 바뀐다.
또, 동부간선도로가 서울특별시 구간부터 중랑천과 나란히 뻗어있다.
총 길이는 45.3 ㎞로 서울특별시 내의 하천 중에서 제일 길다.
중랑천의 지류로 청계천, 우이천, 도봉천, 면목천, 방학천,
부용천, 호원천, 광사천 등이 있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후에는 갠다고 했는데..)







(축석령 들머리는 축석교회를 통하여..)





(사거리 갈림길)

백석이고개 가기전 오른쪽으로 왕방지맥이 분기된다.
왕방지맥은 축석령에서 올라선 마루금에서 분기되어 곧장
북으로 뻗는 산줄기로 이정표에 표기된 어하고개를 넘고
왕방산(736.3m), 국사봉(754m)을 지나 개미산(453m)을 끝으로
한탄강과 양평천의 합수점까지 37km를 이어간다.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들더니만..)

망태버섯은 6월에서 8월사이에 주로 피는데,
대나무 숲이나 잡목림의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자라며,
높이는 10-20cm, 굵기는 2-3cm 이며,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북아메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해 있다.

망사로 단장하여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망태버섯은
하얀색과 노란색이 있는데, 주로 대나무 밭에서는
하얀색이 자생하고, 잡목림에서는 노란색이 자생한다.
하얀 망태버섯은 식용 또는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을 떨어
뜨리는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중국에서는 건조버섯을
'죽손'이라고 하여 진중한 식품으로 고급요리에 사용한다.
화려한 노란 망태버섯은 독버섯이다.





(천보산3보루 간판)

이 봉우리가 천보산 3보루임을 알려주는데
백석이 고개와 축석령 고개를 통제하기 유리한 위치라고..





(가야할 방향)





(로프가 길게 드리워져 있는 바윗길도 내려서고..)







(백석이고개)





(잠깐 알바하는 바람에 만난 암봉)





(길이 잘못된 것을 알면 즉시 되돌아 나와야..)





(호젓한 숲길이 열리고..)





(여기가 마루금 같은데.. 철조망이..)





(철조망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하니 로얄골프장 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열린다)





(미역취?)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갈 길을 가늠해 보고..)







(문화재 발굴하느라 골프장 확장공사가 중단된듯..)







(골프장을 에둘러.. 파5번홀 지점에서 좌측으로 빠져야하는데..)





(더 진행하는 바람에.. 한참을 에둘러..)





(오리동 고개를 지나는 지방도)

5번홀 표석에서 왼쪽 숲길 빠져 나가야 하는데 더 진행하다보니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아 한참을 에둘어 2차선 아스팔트 도로로 나가
오리동 고개로 돌아왔다. 딴에는 골프장에 방해를 주지 않으려고
필드에 내려서지않고 풀숲으로 지나가는데 골프장 직원인듯한 분이
시비를 건다. 골프장을 가로질러 정맥길을 따른 것도 아닌데
이건 적반하장 아닌가? 골프장도 중요하지만 대간과 정맥은
보존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인데..





(도로를 건너.. 오리동고개 들머리)

도로를 건너 호박넝쿨을 잔뜩 쌓아놓은 들머리에서
숲으로 드니 다시 비산비야.. 풀밭길로 들어섰지만 얼마
가지않아 앞이 훤히 트이는 넓은 공사장이 나타났다.





(반가운 울산 팔도강산 시그널..)

반가운 팔도강산 시그널이 달려있는 곳에서 공사장을 건너
둔덕에 올라서니 바로앞이 가파른 절개지여서 내려서지 못하고 다시
돌아 나와 시멘트 포장중인 도로가 쭉 뻗어있는 벌판을 지난다.

공사장에서는 포크레인 굉음이 요란하고, 트럭들이 분주하게
지나는 갓길로 부지런히 걸어간다. 조금전 산길을 지날 때
카메라
가방에 씌웠던 비닐봉투가 비를 막는데는 유용하지만 보기에는
모양이 별로여서 접어 카메라 가방 옆 호주머니에 넣었다.





(황무지에도 꽃이 피듯 공사장 흙더미에도 꽃은 피고..)





(다시 돌아나와 한창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마루금은 우측 콘크리트 숲으로 지나지만..)

사실, 로얄골프장을 지나 덕고개로 향하는 한북정맥 능선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거대한 아파트단지와 넓은
도로 토목공사로 거대한 공사장이 되어 지형이 바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오후에는 날씨가 맑을거라 했는데 비가 그칠 것 같지않다.
조금 전 접어서 넣어둔 카메라 가방 덮게로 썼던 비닐봉투를 찾으니
오는 도중 빠져나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런대로 유용하게 썼는데..
비가 쉬 그칠것 같지도 않아 카메라 가방은 배낭에 패킹해 넣고
우중산행 채비를 하여터덜터덜 도로를 따라 덕현초교로 향한다.

덕고개(德峴), 마을이름이 덕고개인가?
덕현초등학교 옆길로 들어 도로 절개지를 내려서니
교각아래에 '고읍육교' 팻말이 있다. 다시 건너편 절개지를 올라
'주내순복음교회'를 지나고 군부대 철조망 오른쪽을 따른다.
등로는 철조망 바깥쪽을 둥글게 돌아가는데, 능선따라 철조망이
쳐져있어 그나마 마루금이 유지되는 듯.. 큰테미 갈림길을 지나
경원선 철길을 건너 가구단지 앞에서 왼쪽으로 틀어 나오면
드디어 3번국도가 지나는 샘내고개.







(샘내고개, 3번 국도가 지나는 넓은 4차선 도로는 차들이 쌩쌩 달린다)

비는 추적거리는데 배꼽시계는 연신 점심 때를 알린다.
3거리 쪽으로 걸어 내려가니 카센터 뒷쪽에 식당이 있다.
맛있는 들깨버섯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 든든하다.

정맥꾼이 산길에서 도심으로 내려서도 좋은 것이
하나 있으니 곧 생수와 식사해결을 쉽게 할 수 있는 것!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가 잦아든 것 같아 다시 배낭을 풀어
번거롭지만 카메라를 꺼내 샘내고개 한 컷.. 카메라는 언제든
즉시 셔트를 누를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샘내고개 들머리)





(높다란 곳에는 백장미님의 세월시그널이..)





(수더분한 길을 가는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갑자기 캄캄해지면서 우두둑 장대비를 쏟아 붓는다.
할 수 없이 다시 카메라를 배낭에 챙겨넣고 우중산행을
감행하는데 멀리서 울리는 천둥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도락산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듯.. 우산을 쓰고
내려오는 산객들도 간간히 보인다. 가파른 길을 치고 오르니
맞은편에서 넘어 온 임도를 만나면서 마루금은 완전 평지길이 되었지만
임도는 군데군데 빗물이 고여 질퍽질퍽하다. 도락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꺾었는데 넓직한 길이 둘로 나뉘어져
어느 길이 맞는지 알 수 없어 두 길을 왔다리갔다리..
윗쪽 능선으로 난 길을 따랐더니 조금 후 두 길이 만나는 것 아닌가!
도락산(440.8m)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직진이다.

다시 임도를 따르다 바로 위 오른쪽 능선에 붙으니
각종 유격장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 능선길.. 잠시 후 다시
임도로 떨어져 '청엽굴고개'에 닿는다. 좌측 아래쪽에 등산로가
있다고 친절히 안내하지만 마루금이 군부대를 지나고 있어 우측에
빼꼼히 열려있는 철문안으로 들어가 임꺽정봉으로 향한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지만 임꺽정봉을 향하여 가파른 비탈을
오른다. 부대안이지만 시그널도 달려있고 길이 또렷한 것으로
보아
군부대에서 정맥꾼을 배려하며 강력하게 저지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제법 빡신 비탈을 오르는데 윗쪽에서 사람소리가 들려 정상이 다 되어
가나 했는데 다시 로프가 쳐진 암벽을 타고 오르고도 한참을
더 오르니 능선, 맞은편 아래쪽에서 부부가 올라온다.
좌측 구름속에서는 사람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임꺽정봉 / 445m)

임꺽정봉은 암릉에다 오름이 거친데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어
교행이 조심스럽다. 비 맞은 새앙쥐 모습으로 시장통같이 시껄벅쩍한
정상에 오르니 서울에서 왔다는 20여 명의 산객들이 한창 식사중이다.
마침 식사를 마치고 우산을 쓰고 있는 분에게 한 컷 부탁하여
인증샷을 남긴다. 임꺽정봉은 불곡산(469m)의 세 번째 봉우리로
정상에는 정상석과 그 유래, 임꺽정의 행적이 적혀있는 안내판이
서 있다. 좋은 조망처일듯 하나 구름속이어서 조망은 제로.

임꺽정봉에서 마루금을 찾지못해 불곡산쪽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 오는 등 정상부근에서 30여 분을 헤맸다.
지형도에는 마루금이 임꺽정봉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향하는데 나가는
길을 못찾겠다. 오산삼거리와 대교아파트가 같은 방향이라는 것과
마루금이 임꺽정봉에서 되돌아 나간다는 것만 알았더라도 쉽게 찾았을 것을..
선답자 산행기도 읽어보지 않고 준비없이 산에 든데다 지형도도 돌아나가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지않은데다 짙은 구름속에서 조망까지 안되고..
또 길을 가르켜 준 분이 엉뚱한 방향을 가르켜 주는 바람에
한참을 헤맸다. 얼마전 한북을 끝낸 팔도강산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는 것 아닌가!

다시 돌아나와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타고 내려
대교아파트 방향 내림길로 진행하다(오산삼거리는 다들 잘 모른다)
369봉에서 남쪽방향으로 꺾어 대교아파트쪽으로 내려서서
횡단보도를 건너니 의정부터미널가는 33번 버스가 도착하여
곧바로 탑승 의정부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끊은 오산삼거리는 98번 도로가 지나는 대교아파트
다음 정류장으로 오산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양주시청이고,
반대쪽으로 가면 파주가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오산리.





(의정부 버스터미널 가는 길)

어제 울산 돌아가는 버스표를 예매하지 못하는 바람에
오늘 표를 구했고 그 덕분에 한 구간을 더 이어 놓았는데
지난번 금북정맥, 한남정맥과 마찬가지의 비산비야지대,
정맥꾼이 아니면 결코 걷기 쉽지않은 실망스런 도심 개발지를 
걸었지만 그러나 그곳도 엄연히 물길이 갈리는 분수령인 것을..

임꺽정봉에서 조금 헤매긴 했지만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고
시간도 3시반 밖에 안되었으니 울대고개까지 충분히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울산가는 버스 시간에 맞추느라 오산삼거리에서 끊는 바람에
다음구간이 어중간하게 되어 버렸다. 다음 구간을 울대고개까지
가기는 너무 짧고 솔고개까지 가기는 너무 멀고.. 추석에 서울 오는 길에
와이프와 같이 걸으려면 짧지만 울대고개까지 잘라한 구간으로 걷고,
다음 도봉산을 지나는 북한산국립공원 구간을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하긴 하지만 산행시간에 제약이 따른다.
어제, 오늘 이틀 중 하루라도 조금만 더 진행했더라면
한 구간을 줄일 수 있었는데 2%가 부족하여 구간이 늘어나게
되었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젖은 옷은 갈아 입었는데
종일 물을 머금은 등산화는 양말을 갈아 신어도 별무 효과,
양말을 너댓 번 벗어서 짜고나니 조금 나아졌다.
추석연휴가 시작되어 버스 좌석이 꽉찰줄 알았는데
좌석도 남아돈 널널한 버스, 고속도로까지 잘 뚫려 
기분좋게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