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4구간 (큰넉고개에서 축석령까지)
2010. 9. 21. 00:23ㆍ山情無限/한북정맥(完)
○ 산행날씨 : 맑음, 무더운 날씨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5.5km 누적거리 : 96.3km
○ 산행코스 : 큰넉고개-작은넉고개-600.6봉-주엽산-비득재-다름고개-축석령
○ 소 재 지 :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소흘읍,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6:45~07:30 이동 / 버스(33번, 의정부 버스터미널~큰넉고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33 큰넉고개 출발
08:23 작은넉고개
09:54 600.6봉
10:27 주엽산(622.0m)
11:40~12:05 비득재
14:20 다름고개
15:20 축석령
③ 복귀
15:35~15:55 이동 / 버스(138번, 축석령~의정부)
9정맥중 짧은 편에 속하는데 1+9를 졸업하려니 아쉬움이 남아
그런지 하여간 지난 5월달에 시작하여 선답자들은 7구간으로 끝내는
한북정맥을 벌써 6일 길을 걸었는데도 절반 조금 넘어 섰으니..
나름대로야 구간계획을 세워 걸어보지만 유독 한북정맥에서만은
한 번도 목표한 구간을 제대로 걸어 본 적이 없다.
초반에는 여유가 있으니 조금 차질이 생기더라도 남은 구간에서
조금씩 만회하면 되지만 중반이후로는 계획대로 가야 본의 아니게
늘어나는 것을 줄일 수 있기에 남은 구간을 4구간으로 끝내기로 하고
이번에도 큰넉고개에서 샘내고개까지 조금 무리하여 잡아본다.
이번 구간 포천에서 양주로 넘어가는 일대에서는 마루금을
제대로 따르기 어렵다는 도심과 공사장을 지난다.
(33번 버스를 타고 와 내린 큰넉고개, 352번 지방도가 지난다)
5시에 모닝콜이 울렸지만 조금만 더 하다가 30분이나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터미널 옆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나니 06:30분,
마트에 갔다와도 내촌가는 33번 버스를 탈 수 있겠다 싶어 길 건너
마트로 가려는데 신호는 왜 그리 긴지.. 생수와 음료수 하나를 사서
돈을 지불하고 45분에 출발하는 내촌가는 버스를 겨우 탔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더니.. 아뿔싸! 생수와 음료수를
마트 카운터에 두고 온 것이다. 어째 이런 일이..
(큰넉고개에서, 들머리는 파란 철망 펜스를 따라..)
(87번 도로, 여기서 또 고갯마루까지 갔다가..)
(산과 들에 피는 쑥부쟁이, 구절초 등은 모두 들국화)
(달개비라고도 하는 닭의장풀)
(이 시간 걷는 산길이 좋다만.. 그 기분을 잡치는 일이..)
마트에 생수만 두고 온게 아니었다.
어젯밤 늦게 도착하느라 돌아 갈 표를 예매하지 못하여
아침에 버스표를 예매해야 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도
생각이 나지 않았는지.. 이제야 생각나면 어떡하란 말인가!
난감하다. 이번 주말은 명절을 앞두고 있어 표가 빨리 매진될텐데..
잘못하면 귀성객들 틈에 끼여 고생께나 하겠다 싶어 이리저리
궁리를 해 보지만 별 뾰족한 방법도 없고.. 축석령까지 가서 표를
예매하고 다시 돌아와 이어가기로 했는데 그나마도 그 때까지
표가 남아 있기를 바라며 애꿎은 걸음만 재촉해 보지만
속도는 나가지 않고.. 이마에 땀만 맺힌다.
(수렛길 같은 임도가 마루금을 가로지르는 작은 넉고개)
(발걸음이 무거운데.. 이쁜 물봉선이 힘내라 응원하는듯..)
(0)
(무슨 버섯?)
(가끔씩 만나는 반가운 시그널, 울산 산꾼 몇 명이 이 길을 지났을까?)
(광릉시험림.. 출입통제 간판이 먼저 맞는다)
(급한 마음에 오버페이스를 한듯.. )
버스표를 예매하려면 축석령까지는 가야 될 것 같아
속도를 내었더니 지난번 벌초갔다가 다친 상처 부위가 실밥을
빼기는 했어도 걷는데 많이 당기고, 날씨까지 더워 지친다.
잘 자란 광림 송림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소삼각점, 왠 국림건설연구소가 삼각점을..)
입산통제 간판을 지나 한참 쉬었다 올라선 봉우리에 소삼각점이
박혀있는데, 삼각점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설치 관리하는 것 아닌가?
(상처, 곤파스 태풍 피해가 심한 것 같다)
(벌써 가을색으로 번지는 단풍잎)
(곤파스가 활퀴고 간 흔적)
여기 저기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무참하게 가지가 부러지거나
쓰러져 있다. 지난 낙남정맥길에서 태풍에 쓰러져 등로를 가로막고 있는
나무 잔해들로 장애물 경주하듯 지났는데.. 여기도 그 꼴이다.
(주엽산(죽엽산,622m) 정상부)
정상석도 명패도 없어 정상이 어딘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수풀 덮힌 헬기장을 지나 올라선 아름드리 소나무와 떡갈나무
고목 몇 그루가 서 있는 별 특징없는 봉우리가 주엽산 정상인듯..
산경표에는 주엽산이지만 지도와 이정표에 죽엽산으로 병기하고 있어
혹시 대나무와 관계가 있을까 살펴 보지만 주위에 대나무 잎(竹葉)
비슷한 풀도 없는 봉우리. 죽엽산도 일제시대에 바뀐 이름이 아닐지..
해당 지자체에서 옛이름을 찾아주었으면.. 마루금은 죽엽산 정상에서
100m정도 진행하다 우측 능선으로 내려선다.
(주엽산에서 내려서는 능선에도 적송들이 무참하게..)
(부러진 나무시체를 넘어 풀밭을 헤쳐 비득재 내려가는 길)
(비득재 내려서기 직전..)
(383번 도로가 소홀읍 직동리에서 고모리로 넘는 비득재)
점심 때가 되었지만 밥 생각은 없고..
작은 생수 한 병을 비웠지만 조갈이 가시지 않아
못먹는 술이지만 막걸리를 한 잔하면 나을까 하여 식당에 들려
막걸리 한 병 달랬더니 항아리 가득 동동주를 내어 온다.
3,000원 정도할까 했는데 무려 6,000원. 딱 1잔만 하고 싶은데
그렇게는 안 된단다. 2잔이나 마셨지만 아직 2/3가 남아있지만
욕심을 부려서는 안될 것 같아 식당을 나왔다.
(다시.. 오름길에 들었는데..)
동동주 2잔을 마신 것이 화근이었다.
뙤약볕은 내리쬐고.. 정신은 몽롱하고.. 다리는 풀리고..
그래, 산행하며 술 먹으면 안된다고 침이 마르게 주장하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조갈을 없애보겠다고 못 먹는
술을 마시다니.. 많이 잘못된 것 같다.
(아름드리 참나무도 무참히 속살을 드러내고..)
(가도가도 나오지 않는 축석령, 이정표는 아직도 5.42km나..)
길은 노고산 오르는 오르막길..
다리는 휘청거리고.. 햇살은 따갑고.. 숨은 막히고..
(가다 힘들면 쉬면서라도 가야지..)
배낭을 베고 잠깐만 쉬었다 가려고 누웠다가
깜빡한 것 같았는데 시간이 30분이나 지난 것 같다
(나뭇는 사람보다 먼저 가을을 맞는다)
봄은 강에서 올라오고 가을은 산에서 내려온다더니..
(며느리밑씻개와 달맞이꽃)
(노고산, 포천 고모리 산성)
20분 만에 오를 산을 1시간 반만에 오른 노고산(386m)
정상에 있는 '포천고모리산성' 안내판에는 고모산(일명 노고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고모산은 지형도에 없는 이름이다.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는 흔적)
(임도가 지나는 ?고개 이곡리 방향)
(걷기좋은 길이 이어지지만 아직도 걸음은..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본다)
(큰 피해를 준 곤파스도 잘 견뎌준 소나무가 고맙다)
(천주교 공동묘지를 지나..)
벤치에 잠시 누웠다 일어나니 숲길도 부드러워
발길이 많이 가벼워졌다. 전방에 공동묘지가 펼쳐지는데
벌초를 하는 모습도 가끔 보이고 미리 산소를 찾은듯한
가족들이 그늘에서 음식을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요즘들어.. 묘지를 지나면서 가지는 생각 하나!
나의 묘비명은 뭐라 쓰여질까..
(공동묘지에서 바라본 포천 소홀읍 무림리 방향)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묘지를 가로지른 마루금은 앞에 나타난 군부대 철조망,
마루금은 오른쪽 능선을 타야하지만 왼쪽 골짜기로 우회한다.
그러다 보니 도랑도 건너야 하고..
(군부대 후문에서 다시 철조망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 다름고개로..)
(98번 도로가 지나는 다름고개)
축석령에서 남양주 진접읍으로 통하는 98도로
왼쪽으로 가면 광릉수목원으로 연결된다.
(다시 숲으로 들어 축석령으로..)
다름고개에서 숲으로 든 마루금은 군부대 철조망을 따르다가
민락터널이라고도 하는 귀락터널을 지나 축석령으로 내려선다
(드디어 축석령/祝石嶺)
43번 국도가 지나는 의정부시와 포천의 경계인 축석령.
하늘로 치솟는 불길 형상의 조형물 앞을 지나 횡단보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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