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학교 3주차 독도법 실습 / 신불산 일원

2011. 6. 20. 22:57山情無限/등산학교

 

 

3주차 독도법 실습 / 신불산 일원

 

2011. 6. 4 ~ 5 / 흐렸다 갬, 햇살 따가움

장소 : 신불평원, 신불산 일원

 

 

 

 

 

주말 4번중 3번은 암벽등반 실습이고, 셋째주는 독도법 실습이다.

특히, 이번 독도법 실습시에는 야간산행과 비박하는 법을 비롯하여 

신불산 일원에서 현위치 찾기, 좌표계산, OL 등 3일간 배운 내용을 실습한다.

독도법 교육답게 집결지도 좌표값(N35°32'25" E129°06‘28“)만 주고 15시까지

모이라고 했는데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시간이 되니 거의 다 모여든다.

  

 

 

( 좌표만 주었는데도 집결지에 다 모였다. 교육을 잘 받은 것 같다 )

 

 

 

( 1교시 COIN HUNTING 후 잠시 휴식 중 )

 

첫시간에 이어 진행된 오리엔티어링 경기.

오리엔티어링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지만 실제 해 보는 것은 처음이다.

오리엔티어링 경기는 주어진 좌표를 정확하게 얼마나 빨리 찾고 돌아오느냐를

다투는 속도경기로 조별 4명으로 1~4번까지 순서를 정하고,

각 조 첫번 주자부터 5분마다 출발하는데

조별 단체 경기면서 개인별 성적도 가린다고 한다.

 

지도와 펀치를 찍을 7개 포스트가 표기된 카드가 주어지자

첫번째 포스트 방위각을 확인하고는 더운 날씨인데도 정신없이 내달린다.

좌표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나 달리기엔 년식이 무리다.

앞서 1등으로 잘 달리던 학생장.. 보기좋게 트릭에 걸렸다.

방심하면 속기 쉬운 위치. 이전 포스트를 찾아 되돌아 가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젊은 친구들이 잘 뛰었지만 나중에

기록을 확인하니 전체 평균이 50분이라는데 36분 걸려

4번째로 들어온 것으로 되어있다.

그 정도면 준수하다.

 

작천정 입구에서의 독도법 1일차 실습을 마치고

불승사 입구 공터 야영장으로 조별로 이동한다.

 

 

 

 

 

( 용환씨의 MYSTERY RANCH 백팩킹을 져 봤는데.. )

 

묵직하다. 이 배낭을 지고 어떻게 삼봉능선을 오를까?

삼봉능선 샛길로 오르기엔 배낭이 너무 크고 무거워 보인다.

 

 

 

 

( 삼봉능선으로 야간 산행.. 힘들다 )

 

숨이 목에까지 차고 땀이 비오듯 한다

삼봉능선은 무리지어 야간산행을 하기에 좋은 길은 아니지만..

교육받는 입장이라 본분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 길도 가파른데다 험하고,

등로는 좁은데 모두 비박준비를 한 대형 배낭을 맨 탓에 힘들었다.

특히, 헤드 탑부분이 나무가지에 걸릴 때면 다리에 힘이 주어지지 않는다.

배낭에 매단 것이 많은 사람들도 좋은 경험을 했을듯..

 

 

 

( 비박준비하고, 선배들이 힘들여 마련한 먹거리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

 

 

 

 

 

( 이번 주는 야간산행에 이은 비박연습, 비박준비한 모습들.. )

 

 

 

밤이 가고 새 날이 밝아왔다

 

 

 

 

( 이른 아침 신불재 샘터에 물 뜨러 가는 길 )

 

 

 

 

 

 

( 아침 체력단련시간.. 오리걸음도 하고, 골안개 자욱한 풍경도 감상하며.. )

 

 

 

( 단조샘에서.. 시원한 생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

 

단조늪(신불평원) 일원은 영남알프스 1000m가 넘는

고봉들 중에서도 가지산(1241m)  다음으로 높은 신불산(1159m)과  
1081m의 영축산 사이에 펼쳐져 있는 평원으로 경남 양산시 하북면과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상북면 경계에 있다.  
 
   백두산에서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루며 줄기차게 내려오던 백두대간이 
강원도 태백 매봉산 직전에서 갈래를 쳐 서쪽의 물을 낙동강으로 모으며 
부산 몰운대로 향하는 낙동정맥 주능선이기도 하다. 신불산에서 남쪽 2.8㎞ 지점의

영축산(1,081m)과는 연속된 봉을  이루는데, 특히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약 2.8㎞

구간에는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억새밭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단조늪 인근은 늪을 중심으로 신라시대에 축성한  것으로  보이는

단조성이 있어 이를 따서 단조늪이라 불리게 되었다.(신증동국여지승람) 
   영축산 북쪽에 펼쳐져 있는 단조늪은 해발 940~980m에 위치한

국내 최대규모의 고산습지로 늪의 크기는 습지부가 약 7,000㎢나 되고, 
습지부 주변 고산초원지대를 포함하면 약 30만㎢로 정족산 무제치늪의  
3~4배나 되어, 지금까지 보고된 습지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 아침식사 시간.. 하룻밤 신세를 진 비박터를 아니온듯 정리하며 배낭도 꾸리고.. )

 

 

 

 

( 고추먹고 맴맴, 달래먹고 맴맴.. )

 

비박터 윗쪽 넓은 헬기장으로 옮겨 오전 수업 계속..

종이가방 둘러 쓰고 제자리 돌기 10번을 한 다음, 지형도상 좌표 확인,

방위각 측정, 진행방으로 진행. 이번에도 또 몇 사람 조난..

 

 

 

 

( 등산학교 29기 나이스 가이 & 얼짱 )

 

 

 

( 참 친절한 선배님.. 그 무거운 수박을 2덩이나 공수, 후배사랑이 지극하다 ) 

 

우리도 30기 후배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으려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 땡볕에서 독도법을 열강중인 김정상 강사, 그 날 햇살이 학생들의 열정만큼이나 뜨거웠지요 )

 

 

 

( 자타 공인 29 부학생장 훈모씨, 열공중인 학생들.. )

 

 

 

 

( 정말 다들 열심이다 )

 

 

 

 

( 드디어 조별 포스트(좌표) 찾기 경기, 각 조 1번 주자들.. )

 

주어진 좌표를 1/25000 지형도에 찍어야 하는데

시합이라니 마음이 급해 산수도 잘 안된다. 기억이 안나지만 2번 좌표를

찍고 두 지점간 진행선을 그은 다음 방위각 확인 후, 도상거리를 재니 250m.

눈대중으로 저 앞 능선에 서 있는 소나무 쯤 되겠다 싶어 100m 달리기 하듯

주능선길을 따라 내달렸다. 그런데.. 아뿔싸! 50m 가량 지나친 것 아닌가!

보폭으로 거리를 측정하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빨리 가겠다는 일념에 그만..

후퇴방위각으로 되돌아 오며 찾는데 숲속 목표지점 찾기가 쉽지않다.

목표지점이 250m 전방이면 50m 전에서부터 목표지점을 찾으며 진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 그래도 첫번째 출발한 5명중 2번째로 들어와 바톤 터치.

 

 

 

( 실종된 대원 위치 파악하느라 바쁜 김 강사 )

 

 포스트를 찾으러 간 대원 몇 명이 돌아오지 않고 실종되었다.

구조대(?)를 보냈는데 또 깜깜 무소식.. 그래도 점심시간 전에 모두 복귀했다.

 

 

 

( 점심은 간단하게.. 라면으로.. )

 

 

 

( 한 카리스마 있는 정윤선 강사님 )

 

산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시고, 교육생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시다.

암벽에 붙으면 스파이더 슈퍼우먼.. 정말 멋있다.

 

 

 

( 신불산 정상으로.. 신불재 데크에 배낭을 내려놓고.. )

 

울산산악연맹에서 "가맹단체합동산행 및 산악환경보전캠페인"을 나왔다고 하여

등산학교 교육생들도 합류하러 가는 길..

 

 

 

 

 

 

(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 강제씨와 용환씨 )

 

 

 

 

( 산악연맹에서 유관단체들과 신불산 청소산행을.. )

 

류달훈 고문님과 현대자동차산악회 주 회장님을 비롯한

아는 얼굴도 몇 보인다.

 

 

 

( 신불산 정상에서 2조 인증 샷! )

 

신불산 정상석의 해발고도를 바로 잡아 주었으면..

지형도에는 1159.8m로 변경된지가 벌써 오래 되었다.

 

 

 

( 이웃집 마음씨 좋은 아저씨같은 상병씨와.. 2조 주방장과 주방보조 )

 

 

 

( 영알 주봉 가지산(1240m), 여기서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낙동정맥 )

 

 

 

( 한 마리의 새가 된듯.. )

 

자동차가 올라오는 편리함 때문에 간월재는 패러글라이딩 명소가 되었지만 

주말이면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무분별한 자동차 통행은 좀 자제를 했으면 좋겠다.

 

 

 

( 신불산 하산도 그냥 하산이 아니다 )

 

각 조별로 받은 좌표 지점에 걸려있는 FLAG를 찾는 게임.

경쟁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방위각 158도, 거리 480m 전방.. 

눈대중으로 처음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풀 숲으로 20m정도

들어 가면 될 것 같았는데.. 오전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않기 위해

이번에는 50m 이전쯤 되는 위치에서 풀 숲에 들었는데..

사실 숲 길 50m를 헤치며 진행하기도 힘들었다.

이번에도 우리 조가 두번째로 들어 온 것 같다.

 

 

 

 

( 4개 조는 신불재로 귀환했는데.. 자기들 좌표에 있어야 할 FLAG가 사라져 버린 한 조는.. )

 

사라진 FLAG를 찾아 급기야 강사들이 나섰지만

어느 조가 FLAG를 잘못 가져왔는지 확인이 안되어

강사들도 한참동안 좌표 5곳을 다 확인하여 FLAG 하나를 찾았더니..

그것은 1조 것, 1조가 그만 남의 조 FLAG를 가지고 오는 바람에 생긴 해프닝!

FLAG에 조 이름을 명기했더라면 잘못 가져온 FLAG를 바로 알았을텐데..

한바탕 웃고 즐긴다.

 

 

 

( 하산하기 전 신불재에서 단체 인증샷 한 컷 )

 

 

 

 

 

( 하산길에서 본 삼봉능선, 1봉과 2봉.. 지난밤 야간산행으로 제법 힘들게 오른.. )

 

 

 

( 삼남면 가천 방향, 멀리 문수산과 남암산이 보인다 )

 

 

 

( 2010년 최신판 신불산 산행도 / 신불산 이도사 作 )

 

 

 

(날머리 다 되어 나타나는 허릿길, 연둣빛 숲 길이 참 편안하다)

 

 

 

( 날머리 등산안내도 )

 

전날 주어진 좌표인 N35°32'25" E129°06‘28“에 집결하여

코인헌팅, OR로 이어진 1차 독도교육을  마친 후, 삼남면 가천 신안마을 불승사

입구로 이동하여 저녁식사 후,  검안사 뒤 갈림길에서 신불평원을 가르키는

이정표를 따라 제1봉과 2봉 (호랑이봉)과 3봉(남근봉)으로 이루어진 삼봉능선을 타고

야간산행으로  낙동정맥이 지나는 신불평원 주능선에 합류하기 직전의 헬기장에서 

비박을 하고, 이튿날 신불산을 비롯한 신불평원 일원에서 독도실습을 한 후,

다시 신불재에서 불승사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그동안 산행시 지형도와 나침판을 지참하여 사용하기는 하였지만,

이번 독도법 교육에서 좌표를 찾는 법 등 깊이를 더할 수 있어 좋았다.

홀로 정맥길을 갈 때, 때로는 나무와 숲에 가려 방위각 측정은 고사하고

지형조차 제대로 확인할 없었던 적이 수도 없었고, 금남길 대둔산에서는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로 지도와 나침반을 갖고도 알바를

한 적이 있다. 도상거리와 목측과 실거리 간의 갭, 등고선 변화에 대한 감각,

지형 변화와 방향 변화에 대한 감각, 관찰력, 판단력, 분석력 등을

종합하여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하는 것이 관건인데..

 

독도법은

"산에서 낮에 연습하고, 비 오는 날 안개 낀 날 연습하고,

저녁에 시작해 밤까지 연습하고, 밤에 시작해 더 깊은 밤까지 연습하면

달인이 될 수 있다"는 독도법 강사님의 강의내용이 귓전에 맴돈다.

그동안 열강을 해 주신 김정상 강사님과 또 함께하며 수고해 주신

모든 강사님들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산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