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학교 4주차 아리랑 리지 실기등반
2011. 6. 23. 01:38ㆍ山情無限/등산학교
등산학교 4주차 아리랑 리지 실기등반
○ 2011. 6. 11 ~ 12 / 흐렸다 갬
○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장제마을
(아리랑 / 쓰리랑 리지 안내도)
(영알 주능선에서 본 아리랑 리지(오른쪽) 쓰리랑 리지의 위용)
(아리랑 리지와 쓰리랑 리지 개념도)
아리랑 리지는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루며
줄기차게 남진하던 백두대간이 강원도 태백에서 갈래를 쳐 낙동강 하구
몰운대로 향하던 낙동정맥이 바다로 스며들기 전 다시 한번 용솟음 치며
일어선 영남알프스의 신불산과 영축산 중간지점에 위치한 암릉으로
50m쯤 옆에 나란히 있는 스리랑 리지와 함께 어프로치도 쉬워
울산, 경남지역 산악인들의 즐겨찾는 암장이다.
약 500m 구간에 걸쳐 전체 9피치로 이루어져 있는
아리랑 릿지의 각 피치를 간략하게 소개를 하면,
① 1피치는 35m 직벽으로 크랙에서 시작하여
5m가량 오르면 소나무가 있고, 소나무 위에 박혀있는
하켄을 통과하여 15m 더 올라가 암각에 확보한다.
② 2피치는 작은 암봉을 올라선 후 메주처럼 생긴
바위를 안고서 왼쪽으로 돌아 오르면 중간확보용 하켄이 있다.
끝나는 지점에 확보용 피톤이 박혀있고 전체 길이는 30m.
오른 다음 20m 걸어 내려가면 직벽 아래에 닿는다.
③ 3피치, 암릉으로 35m 올라가 암각에 확보한다.
④ 4피치 계단식 페이스를 크랙으로 오른다.
6m 정도 오르면 너럭바위 옆에 잣나무가 있고 텐트 1동
칠 수 있는 공간을 지나 너덜지대를 30m 걷는다.
⑤ 5피치, 바위 면이 거칠어 신발의 마찰력이 좋다.
2단 페이스 형태의 균열된 바위틈을 잡고 오른다.
⑥ 6피치, 연속된 피너클 암릉을 지나고 왼쪽으로
동판이 하나 있다. 이어 네모난 두부 바위를 지나면
마치 블럭을 쌓아 놓은 것 같은 직벽 앞에 선다.
⑦ 7피치, 10m 정도의 직벽인데 출발지점에
홀드가 없어 고도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올라야 한다.
중간에 고정 프렌드가 1개 박혀 있다. 10m의 암릉을
걷다가 여덟째 피치 직벽에 붙는다.
⑧ 8피치, 7m 정도의 직벽이지만 만만한 곳이 아니다.
직벽을 올라서면 나오는 암봉은 확보물이 없어
몸으로 주의해서 확보를 해야 한다.
⑨ 9피치, 약간의 오버행이지만 어렵지 않은
10m 크랙을 넘어선 후 암릉을 따라 걸으면 쌍볼트에
슬링이 걸려 있는 리지 종점에 다다른다.
아리랑 리지에 접근하는 방법은, 영남알프스 주능선에서
내려오는 방법도 있겠으나, 제일 편리한 금강계곡 방면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소개하면. 가천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주유소와 진영상회 사이로 난 길로 우회전 한 후 100m 정도 진행,
강당마을과 장제마을 표지석이 보이는 곳에서 다시 좌회전하여
왼쪽으로 강남빌라를 지나쳐 1km 가량 더 진행하면 녹수가든이
나오고, 다시 1km 정도 더 진행하면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마지막 집에 이른다. 이곳에서부터 리지 시작점까지는
걸어서 약 1시간 가량 걸린다.
이번 4주차 아리랑 리지 등반도 토요일 15시까지 동천체육관에 집결하여
야영지(N35°31'26" E129°04‘44“)로 조별이동 한 후, 야영지에서 교육과
야영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아리랑 리지로 이동하여 실기등반을
마친 후 야영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잡혀있다.
( 이번 등산학교 마지막 야영, 베이스 캠프에서의 만찬 )
사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갈등했다. 배낭 챙길 시간도 부족하여
야영지에 가려면 어차피 무거동을 거쳐 가는데 1시간 후에 다시 돌아올 길,
주말이라 차가 밀려 3시까지 1차 집결지인 동천체육관에 도착하기도 어려울 것
최선을 다하자며 집을 나섰더니 길도 뚫려 3시 전에 도착했다.
그래, 어떻게 시작하여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교육생의 본분을 지키며 조금의 안이한 생각도 갖지말자.
동천체육관에 집합하여 그저께 알려준 좌표(야영지)로 1조부터
(야간학습, 매듭법 공부하고 최종 테스트하고, 배낭준비물 점검도 하고..)
오늘은 아침 체력단련 시간도 없이
5시에 기상하자마자 텐트 걷으며 식사준비하고 배낭챙긴 후
곧바로 어택배낭만 메고 아리랑 리지로 향한다.
오른쪽 윗부분 뾰족한 바위봉 2개가 보이는 곳이
아리랑 릿지로 1시간 반은 올라야 할 거리다.
(1시간 40분 만에 도착, 등반에 앞서 마지막으로 등반방법과 주의사항을 듣고..)
(드디어 35m나 되는 첫번째 마디에 올라섰다)
오늘 많은 등산학교 강사들이 북한산국립공원과 도봉산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44회 대통령기 전국등산대회'에 선수와 심판 등으로
참석하느라 강사가 부족하여 아홉 피치 확보를 한꺼번에 볼 수가 없어
(고1인 막내 슬기도 잘 오른다. 정말 대견하다)
(두번째 피치를 오른 후 세번째 피치를 향해 잠깐 내려선다)
(우뚝하게 버티고 서 있는 세번째 피치)
(상복씨와 한 로프로 연결하여 오른 네번째 피치.. 더 조심스럽다)
(다섯번째 피치를 앞두고 행동식으로 점심을..)
(아리랑 리지에 붙은 등산학교 교육생들.. 오늘은 장날같다)
멀리 에베로 리지를 오르는 산객들이 가던 길 멈추고 환호한다.
(23)
(아리랑 리지는 6년 전 멋모르고 올랐는데 그 때도 참 좋았다)
(큰 배낭을 메고도 잘 오르는 강제, 드뎌 암벽화를 구했단다)
(강사들이 다음 피치로 옮겨가는 동안 산가 한 곡 부르고..)
(밸런스, 리듬, 3지점 확보는 등반의 3요소)
(37)
(38)
(몇 사람 몫의 확보를 보느라 수고 많은 용환씨)
(이제 4조와 5조만 오르면 될 것 같다)
(바로 옆의 스리랑 리지는 5.11a/b 구간도 있어 아리랑 리지보다 난이도가 조금 높다)
(햐! 이 맛!.. 완등하면 강사가 따뤄주는 냉커피 한 잔)
(상병씨, 어려운 아홉번째 피치를 단순에 올라왔다고.. 멋있다!)
회사 마치고 암장에서 연습까지 했다구.. 열성도 대단하셔!
이번 29기는 젊은 친구들은 실력이 출중하구.. 1, 2조 년식이 많은
원로(?)들은 원로들대로 모범을 보이려 열심히 노력하고..
그래서 최강 29기가 되어가는 것이겠지.
(총무를 똑소리 나게 잘하고 있는 은정씨)
사실, 이번 등산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기록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3차례에 걸친 등반실기 모습은 작품이 될 만한 장면들도 많았지만
등반 중에는 안전을 위하여 교육생들에게 사진촬영을 금하는 바람에
교육생 본분에 충실하느라 쉬는 시간에 몇 장 찍은 것 밖에 없다.
오늘은 먼저 등반을 마쳐 시간이 난데다 찍사 본능이 발동하여..
박샘이 자리잡고 있는 포인트로 가서 마지막 9피치 오르는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망원렌즈를 가져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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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아 멋진 폼으로 찍은 사진 안 나왔니?)
(80)
(버섯같은 모습, 암벽에 있다면 멋진 홀드..)
(김상식 강사가 헬기에서 떨어 뜨렸다는 짚차.. 믿거나 말거나..)
(강제.. 헬멧 쓰고 안전벨트 매니 폼 난다..)
(포토 존에서 한 컷)
(영축산을 배경으로.. 수고하신 강사님들과)
(막내 슬기와.. 꼭 40년 차이가 나지만 그 차이를 극복했다)
(하산길, 신록의 숲길이 좋다)
(오른쪽으로 에베로 리지가 나타났다)
에베로 리지는 울산 고헌산악회 회원이신
심영근(에베로) 님께서 금강폭포옆 탈레이 리지와 함께 1999년
"2000년 에베레스트 로체 울산원정대"의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개척하여 에베로 리지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금강폭포 가는 길로도 아리랑 리지로 갈 수 있다)
(마지막까지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가천마을 너머로 문수산과 남암산이..)
(마지막으로 "잘 있거라~ 신불아"를 부르며..)
(금강계곡을 점령하고 있는 군 사격장.. 언제 이전하려는지..)
(길 옆에는 개망초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빨간 개양귀비도 등산학교를 무사히 마친 우리를 축하해 주는듯..
근래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는 개양귀비꽃은 보통 붉은색이지만
품종에 따라 여러 색깔이 있으며 5∼6월에 피며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이 피기 전에는 꽃망울이 밑을 향해 있으나 필 때는 위를 향한다.
꽃받침잎은 2개로 녹색이고 가장자리는 흰색이며 겉에 털이 난다.
꽃잎은 4개가 서로 마주나고 약간 둥글다. 수술은 많고
씨방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털이 없다.
이제 또 28기 선배들이 후배들을 환영하기 위해
태화강 고수부지에 마련했다는 환영식장으로..
막상 등록을 해놓고는 과연 졸업할 수 있을까 솔직히 반신반의했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듯 그동안 등산학교가 생활의 1순위가 되어 지각 한 번 않고
무사히 여기까지 왔다. 잦은 출장으로 때로는 서울, 청주에서 KTX로 택시로 이동하며
저녁 건너 띄는 것은 일상이 되었지만 지나고 보니 벌써 수료인가 싶어 아쉽기까지 하다.
마지막 실기등반을 한 아리랑 리지는 6년전 외인악우회 김영진 대장의 안내로 등반해 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쉽게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 중 ○ 4피치를 오른 후 무심코 로프 한 가닥만 잡고 '확보준비 완료' 보고를 했다가
얼차례를 받았다. 확보는 확보자와 후등자 모두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확보를 볼 때마다 멋쟁이 구 강사님 얼굴을 떠올리며 제대로 확보를 볼 것 같다.
○ 9피치가 문제. 근력강화는 시급히 보완해야 할 부분. 매달려 있는데 펌핑이 빨리
왔다. 암벽등반의 3대 기본요건은 밸런스,리듬,삼지점 확보지만 근력은 기본아닌가.
○ 추락이 두려워 과감하게 오르지 못했다. 손가락 끝에 홀더가 걸렸을 때
바로 치고 올랐더라면 하는 아쉬움.. 그렇게 하여 곧바로 올랐으면 더 좋고,
만약 추락을 했더라도 추락에 적응할 기회였는데..
등산학교 입교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좋은 동기들을 만났고,
열성적으로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는 선생님, 선배들을 만났으니
서로 씨줄과 날줄이 되어 더 아름답고 튼튼한 인연이 되어 가리라.
산에 올라야 산 넘어 산이 보이듯.. 새로운 산 사랑으로 이어가며
이제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할 것 같다. "길이 끝나는데서
등산이 시작된다"는 사뗄리우스의 말을 음미하며..
선생님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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