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그 구름바다에 빠져...

2009. 6. 26. 02:00山情無限/산행기(일반)


 


덕유산, 그 구름바다에 빠져






         ○ 일 시 : 2008. 1. 19 (토)    날씨 : 흐림, 온난
         ○ 참 석 : 산길따라종주산악회 14명
         ○ 코 스 : 삼공리-백련사-향적봉-동엽령-무룡산-삿갓재대피소-황점(-월성재-남덕유산-영각사)
         ○ 거 리 : 약 22km      ○ 소요시간 : 10시간 35분

         ○ 구간별 시간 (황점팀)
                    04:25         삼공리 출발
                    05:40~45      백련사
                    07:02~08:00   향적봉(대피소)
                    09:08         동엽령
                    10:25~11:00   무룡산(m)
                    11:25~13:50   삿갓재대피소
                    15:00~16:30   황점




이번 주말산행은 한 그룹은 한라산으로 가고,
또 한 그룹 14명은 덕유산 종주에 나선다.
실로 산길따라종주산악회의 역량이 많이 커진 것 같다.
덕유산 종주는 봄, 여름, 가을, 겨울할 것 없이 4계절 언제 찾아도 좋지만
특히, 겨울 덕유산은 장쾌하게 이어진 능선과 연봉들이 눈과 어우러져 이루는
선경이 많은 산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백두대간 덕유능선을 넘다 쏟아붓는 많은 눈으로
겨울 눈길산행 코스로는 지리산 종주와 쌍벽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덕유산 종주코스, 후미는 황점으로 내려왔다)





(05:42 백련사, 단체사진을 한 장 남기고 향적봉을 향하여...)

1시간 20여분 만에 도착한 백련사.
단체사진을 한 장 남기고 해바람님을 선두대장으로 임명(?)하고
가천님은 후미대장을 맡기로 하고 이마에 불을 달고 향적봉으로 향한다.
같은 시간 우리 말고도 향적봉으로 오르는 서너팀을 만났다.





(1시간 15분만에 오른 덕유산 향적봉(1,514m))









(30분 넘게 기다려 만난 향적봉 일출)






(사립문을 열고 덕유산 주능선 종주길에 들어선다)

후미조 가천님과 밍크님이 그냥 황점으로 내려가자는
유혹을 뿌리치고 주능선 길에 들어선다. 향적봉 일출을 찍느라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선두와는 1시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 같고,
중간그룹도 이미 30분 전에 출발했는데... 갈 길이 바쁘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덕유주능선과 그 너머로 펼쳐진 구름바다)












(구름바다 위에 섬처럼 떠 있는 산들... 멀리 지리산도 보이고...)









(중봉에서, 장쾌한 덕유능선과 백암봉에서 좌측으로 흐르는 백두대간)

갈 길이 바쁜데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발길을 붙든다.
눈 앞에 펼쳐지는 장쾌한 주능선, 그리고 그 뒤로 구름바다 위에
금원산, 기백산이 솟아 있고, 지리산 100리 주능선이 펼쳐져 보인다.





(송계삼거리로 잘 알려진 백암봉(1503m),
백두대간은 좌측능선으로 귀봉, 대봉을 거쳐 빼재로 이어간다)







(백두대간 덕유 주능선에도 하얀 눈으로 옷 갈아입고...)






(얼마나 많은 산꾼들이 이 길을 지나갔을까?)






(동엽령에서, 칠연폭포와 용추폭포를 품고있는 용추계곡(안성골) 방향)






(산죽 숲에도 이불같은 눈이 짓누르고...)






(1380봉,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1433봉)






(눈꽃은 스러져 숲위로 내려앉았지만 눈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세상의 허물을 공평하게 덮은 것 같구나)









(이제 무룡산만 넘으면 삿갓재대피소인데 중간그룹은 꼬리도 보이지 않는다)






(산죽 숲 사이로 산길은 이어가고...)






(우람한 덕유능선의 골격, 무룡산 너머 삿갓봉과 멀리 남덕유산이 눈에 들어온다)






(무룡산 오르는 계단)






(山情無限!)

무룡산에 오르니 중간그룹이 바로 앞에서 무룡산을 내려서고 있다.
따라붙을까도 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에 넋을 잃고 그만 무룡산에서 죽친다.





(금원산 기백산 뒤로 펼쳐지는 청왕봉과 지리 주능선)






(무룡산에서 죽치고 있는 사이 가천님이 나타났다.)

향적봉에 오르자 선두는 벌써 출발하고 있었고,
중간그룹은 일출 담으러 기다리느라 30분이나 먼저 보내고
향적봉 대피소에서 후미와 아침을 먹을 때 가천님과 밍크님의 유혹도
뿌리치고 중간그룹에 합류하려고 바쁘게 왔는데 무룡산에서 지체하는 바람에
가천님을 만나고 가천님을 만나면서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밍크님이 먼저 가라했다해도 기다려 같이가야 할 것 같고
아직 연락도 되지않는 달님도 만나서 같이 하산을 해야 할 것 같다.

무룡산에서 구름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산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몇 팀의 사진을 찍어 주었더니
그 중 한 팀이 우리 사진도 한 장 담아주었다.





(한 폭의 수묵화 같이...)






(삿갓골 너머 삿갓봉, 그 너머 남덕유산, 그리고 서봉)






(이전에는 이 길 오르내리기가 제법 힘들었는데 이제 긴 나무계단이 깔려있다)






(지리 100리 주능선, 천왕봉에서 반야봉, 노고단까지 마치 기차가 달리는 듯하다)






(삿갓재대피소로 내려서는데 선두가 가파른 삿갓봉으로 오르는게 보인다)






(중간팀을 삿갓골대피소에서 만났다)

무룡산 정상 눈 앞에서 떠나 보냈던 중간팀은 이미 식사가 끝나가고 있었다.
밍크님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도착할테지만 달님은 연락이 안되어 답답하다.
계속 연결이 안된다. 일단 달님의 상황을 파악하고 점심을 먹는게 좋을 것 같아
숟가락을 들고있는 가천님을 떠밀어 내었더니 다행히 기사님과 연결이 되어
달님이 8시40분에 짐을 맡기고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오른 것이 확인되었다.
그럼 넉넉잡고 2시간만 기다리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시락 준비가 안되었을 달님 몫으로 도시락과 라면 1개를 남기고 가천님 도시락과
라면 하나를 끊여 둘이서 점심을 해결했다. 조금 있으니 밍크님이 도착하고,
다시 1시간을 더 기다리니 달님이 대피소로 내려오는게 보였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설천봉으로 올라 뒤따라 온 달님을 만났다)






(삿갓골 계류는 제법 졸졸 거리며 흐른다. 그 계류와 함께 걷는 길이 정겹다)






(달님, 오늘 홀로 잘 따라와 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얼음 밑으로 계류는 힘차게 흐르고...)

이 골짝에서 흘러내린 물은 조금 더 몸을 낮추다
월봉산 골짝에서 흘러내린 월성천과 산수계곡에서 흘러내린
산수천 금원산에서 흘러내린 창선천 등과 합류하여 거창위천이 되어
거창 수승대를 거쳐, 합천호로 흘러들어 황강이 되었다가
적포에서 낙동강에 합류한다.

한편, 남덕유산 아래에서 발원한 남강은
진양기맥(남덕유산~금원산~자굴산~진양호)이 삿갓골에서 흘러내린 계류와
물길을 갈라 지리산 형제봉 광대골에서 흘러내려 음정을 거쳐 강천교를 지나면서
덕천천이 되었다가 또 지류들과 합류하여 만수천이 되고, 마천을 지나면서 엄천강이 되는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길과 산청 생초면 강청에서 합류하여 진양호로 흘러 들었다가
진주, 함안, 의령을 거쳐 의령 오천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면서 드디어 만난다.





(산행의 멋을 한껏 누리는 밍크님)












(입춘이 가까워오니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에도 봄기운이 묻어나는 것 같다)






(오늘 후미대장으로 수고하신 가천님)






(산세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월봉산이 앞에 나타나고...)

덕유산국립공원 남쪽에 위치한 월봉산(月峰山/1279m)은
남덕유산(1614m)에서 흘러내려 진양호에서 몸을 완전히 낮추는
진양기맥이 지나는 산줄기에 속해 있는데 금원산, 기백산과 함께한다.
북쪽 계곡은 월성천의 수원이 되어 아름다운 월성계곡을 품고 있다.
서쪽의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의 사이에 있는 육십령은
육십령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영호남의 중요한 통로였다.





(드디어 날머리 황점, 여기서 월성재로 오를 수 있다)









(산행도 좋았고 산행후일담도 열기를 더하고...)









(무지개 송어회도 맛있었고, 매운탕 맛도 대단하였다)






(어렵게 찾은 것을 보상받을 만큼 송어회가 맛있었던 병곡횟집)

이번 산행에서 화려한 눈꽃을 기대한 회원들도 있었겠지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었고, 덕유산은 그 나름대로 또 다른 모습으로
준비하고 우리를 맞아 주었으니 향적봉 일출과 장쾌한 능선에 펼쳐진 호젓한 눈 길,
또 구름바다 위에 점점이 섬같이 떠 있는,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보는듯한
멋진 모습들을 접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행운이 아니겠는가?
그기에다 정말 맛있게 먹은 무지개 송어와 매운탕까지 곁들였으니
더할나위없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모두가
험하고 먼 길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다음 또 좋은 산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함께하신 모든 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산길따라종주산악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