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연대봉 섬 산행

2009. 6. 26. 01:51山情無限/산행기(일반)


 

가덕도 연대봉 섬 산행






         ○ 일 시 : 2007. 6. 6 (수)     (맑음, 박무)
         ○ 참 석 : 51명 (BJK 산악회?)
         ○ 코 스 : 외눌 - 산행들머리 - 강금봉 - 응봉산 - 누릉령 - 매봉 - 연대봉 - 대항
         ○ 거 리 : 10.5km
         ○ 소요시간 : 4시간 55분 (후미기준)

         ○ 구간별 시간
                    08:05~09:30   이동(신복로타리 ~ 녹산선착장)
                    09:40~50      이동(녹산선착장 ~ 외눌)
                    09:55~10:15   이동(외눌 ~ 산행들머리 / 소나무집 뒤)

                    10:20         산행시작
                    10:35         강금봉(198m)
                    11:09         응봉산(314m)
                    11:36         누릉령
                    12:10~13:05   매봉(359m) / 점심
                    14:00~15      연대봉(459.4m)
                    14:26         능선갈림길
                    15:15         산행날머리, 대항

                    15:55~16:50   이동(대항선착장 ~ 신항선착장)
                    16:50~18:00   신항선착장 / 산행뒷풀이
                    18:00~19:25   이동(신항 ~ 울산 신복로타리)




근교 산행이자 조망이 좋은 섬산행인데다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할 수 있어 기대가 되는 산행이다
종균씨가 가덕도 산행을 준비했다길래 얼른 같이 가겠다고 했다
가덕도는 그렇게 먼 곳도 아닌데 쉽게 기회가 닿지 않았다.

부산의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가덕도는
진해만과 거제 앞바다와 연결되며 행정구역상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에 속하는데
천가동은 조선시대에는 웅천군(熊川郡: 지금의 진해시 웅촌동),
1910년 마산부(馬山府), 1914년에는 창원군(昌原郡),
1980년 창원시 승격으로 의창군(義昌郡)에 각각 속하다가
1989년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종전에는 천가면)으로 변동되는 등
행정구역 변동이 접경지역 만큼이나 심했던 지역이라고 한다.

가덕도는 가덕본섬과 인근 11개의 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면적은 약20.96평방미터로 영도의 1.6배 크기) 섬에서 가장 높은 연대봉을 중심으로
국수봉, 문필봉, 갈마봉등으로 연결되며 장항-대항-동선으로 연결되는 해안선은
유명한 낚시터이기도 하며 해안 기암절벽이 장관이다.

또 가덕도는 21세기 국제물류의 중심축이 될
부산신항만공사가 1997년 착공하여 2011년 완공예정이며
가덕도 천성과 거제도 장목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거가대교는
2002년 착공하여 2010년 개통예정이라고 한다.
거가대교는 길이가 8.2 Km로 국내최장 교량으로 새로운 명물이 될 것 같다.





(녹산선착장, 가덕도 여객터미널)




(눌차선착장 외눌마을, 산행기점)

녹산선착장에서 출발하여 10여 분만에 도착한 눌차선착장
배에서 내리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시비와 마을 안내석이 반갑게 맞는다.

눌차섬 바깥목이
외눌되어 이은 터전
남해에 이는 파도
억겁세월 받아 안고
가신 임 지혜로 이어
더 넓은 뭍으로 태어난다

난바다 바라보며
끝없이 이는 꿈을
동산 올라 나눈 그 情
삶의 정기로 고루 배어
西釜山 번영의 소리
세계로 울려 나가리





(외눌마을을 지나면서 바라본 내항, 마주보이는 산이 갈마봉)




(외눌마을과 내눌마을 골목길을 거쳐서...)




(동선방조제에 진을 친 낚시꾼들은 물고기보다는 세월을 낚고 있는듯...)




(소나무집 뒤로 난 골목길로..., 산행들머리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가덕도 산행코스가 여럿 있지만 우리는 해안절벽이 짜릿하고
기암괴석이 시선을 끄는 동쪽자락을 탄다.

구체적인 산행경로는 부산일보 "산&산"에서 소개한
강금봉을 올라-응봉산-전망대-누릉령-매봉-연대봉-해안초소-대항선착장.
산행 시간은 걷는데만 4시간 정도 예상되는데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 정도 잡아야 될 것 같다.





(오랫만에 산행하는 와이프가 강금봉 오르는 길이 가팔라 힘이 부치나 보다)




(전망대에서 응봉산(314m) 바위봉을 배경으로)

해수면에서 출발하여 200여 m를 가파르게 오른 봉우리 강금봉(198m)
동쪽 자락의 첫 봉우리인 강금봉은 조망이 일품이다.
진행방향에 우뚝한 암봉 응봉산의 멋진 모습도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웅장한 신항의 모습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대마도도 보인다고 한다.





(응봉산 가는 길)

강금봉을 지나 응봉산(314m) 가는 길 전망대 조망도 멋있다.
날씨가 더워 조금은 힘들지만 쪽빛 바다를 바라보면서 산행한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그기에다 한 줄기 해풍이라도 불어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더위가 싹 가신다.





(응봉산에서의 조망. 진우도와 그 너머 녹산국가산업단지와 서낙동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응봉산 암봉에 오른 아내, 오르긴 올랐는데 내려갈 것이 걱정되는 모양이다)




(누릉령 가는 길 바위굴을 통과하는데 시원한 바람이 올라온다)




(오늘 산행을 마련한 종균씨와 옆지기, 夫唱婦隨! 참 멋있는 부부다)




(전망대에서, 저 멀리 어음포가 보이고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배들... 한 폭의 그림같다)

탁 트이는 조망도 가덕도 산행의 매력!
점점이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정겹고
쪽빛 바다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리는 배들이 정겹다
한 눈에 들어오는 부산의 섬과 해안선은 또 다른 정경





(발 아래로는 두 척의 배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스칠듯 지나간다)

잡목 숲에 가려졌던 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바닷길을 오가는 쾌속선들, 물보라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다





(청미래덩굴의 열매, 경상도에서는 망개라 하는데 알고보니 망개나무가 따로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나라를 구한 꽃"으로 불리는 엉겅퀴)

13세기 덴마크와 스코틀랜드가 전쟁을 벌였다.
덴마크는 스코틀랜드를 몰아붙여서 성을 포위했다.
성벽을 넘어 공격해 들어가려고 발을 벗고 보니 물웅덩이는
바싹 말라 있고 주위에는 온통 엉겅퀴 밭이었다.
맨발로 들어선 덴마크 병사는 엉겅퀴를 밟고는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고,
스코틀랜드 군사들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총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에서는 엉겅퀴가 '나라를 구한 꽃'으로서 국가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를 멈추고 엉기게 한다고 해서 엉겅퀴라고 부른다.

잎이 좁고 녹색이며 가시가 다소 많은 좁은잎엉겅퀴,
잎이 다닥다닥 달리고 보다 가시가 많은 가시엉겅퀴,
흰색 꽃이 피는 흰가시엉겅퀴 등 대략 15종이 있다고 한다.
그 중 고려엉겅퀴는 곤드레나물이라고도 하며 강원도 산골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산나물에 속한다. 주로 곤드레나물밥을 해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뿌리를 그늘에 말려 달여 복용하면 만성 위장병에 좋고,
생뿌리를 찧어 붙이면 종기에 효과가 있다고 하고,
지혈작용을 하여 토혈, 코피, 잇몸출혈 등의 각종 출혈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누릉령. 매봉-연대봉 방향은 직진이다)




(숲을 뚫고 들어온 햇살을 받은 연녹의 잎이 눈 부시다)




(매봉에서 점심을 먹고..., 이번에 장만한 오클리 더블엑스)




(연대봉 가는 길... 식생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매봉에서 연대봉 가는 길은
산불초소가 있는 안부까지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안부 넓은 풀밭에는 MT온듯한 청년들이 씨름하느라 시껄벅쩍하다.
산행을 잘 하는 편인 아내는 오르막이 힘든가 보다
그러고 보니 함께 산행한 기억이 까마득하다
오름길이 힘든데 길 섶에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발걸음을 자꾸 붙잡는다




(가파른 길을 올라서자 나타난 전망바위에서)

깨끗한 모습이 좋다.
싱그러운 모습 그대로 쪽빛의 바다를 품고 있는 모습이 그림같다
섬 산 특유의 바다와 산과 하늘의 경계도 이색적이다.
산에 오르면 바다가 보이고
바다가 가깝다 싶으면 이내 산인 것은
섬 산행에서 만이 누릴 수 있는 정취다.





(저 앞으로 연대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가 산이고 산이 곧 바다인 것이 섬 산행의 매력
왼쪽은 아찔한 단애, 머리위 봉우리가 연대봉이고
그 왼쪽에 봉긋 솟은 암봉이 예사롭지 않다





(가덕도 최고봉 연대봉의 봉수대)

연대봉은 역사의 산답게 봉수대가 눈길을 끈다.
현재의 봉수대는 모형이지만 그 옛날 나라가 급박했을 때
피어 올랐을 연기가 무역전쟁에 피를 말리는 지금도 피어 오를 것만 같다
옛날 봉수대는 정상 아래의 암봉에 있었다고 한다.





(연대봉/459.4m)

가덕도 연대봉은 조망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바다에 올망 졸망 떠있는 섬들과 다대포 몰운대는 물론
거제 해금강까지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멋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땀 흘려 올라온 수고가 한꺼번에 보상 받는다. 가슴 속까지 시원하다.





(유난한 암봉, 이전에 이 봉우리 위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한다)




(산행날머리 대항)




(저 아래 국수봉이 손에 잡힐듯..., 대항까지는 고도를 460여 m나 낮춰야 한다)




(꽃이 귀하다 했는데 싸리나무 밭이 나오더니 싸리꽃이...)

            싸리꽃 / 김남극 

            뒷산 산길 넘어가니 횃댓보 펼친 듯 싸리밭이다
            싸리꽃 한창이다
            어찌 보면 올망졸망한 새끼들 단 여윈 어미 같아 
            산자락 끝에 어둠이 걸리기만 해도 대궁이 흔들거리고
            또 어찌 보면 젖멍울 만져질 듯한 기집애 같기도 하여 
            이파리 헤치면 분홍 속살이 살짝 비치기도 한다 

            저 꽃들 한 3년 피었다 지면 
            마을 길에 널린 사나운 생각 쓸어낼 빗자루를 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마음에 청태가 낀 아이들 불러 모아 개울가로 몰고 갈 회초리가 될 것 같기도 하여

            오래 서서 싸리꽃 바라보다가 
            또 한참씩 오르내리며 싸리밭을 뒤적거린다 
            꽃잎이 무성하여 가렸던 오래된 길 보인다 
            그 길로 싸리 한 짐 지고 내려오니 날이 저문다





(거친 수풀길을 헤쳐나가자 가끔씩 이런 방식으로 보상해 주기도 했다)




(인동초)




(숲 속으로 숨은 길을 헤치며 내려서는 길)




(뒤돌아 본 연대봉에는 헬기가 사고를 당한 산객을 구조하느라 바쁘다)




(드디어 날머리 대항이 눈에 들어왔다)




(?, 쑥부쟁이보다는 꽃잎이 가늘고 많은데...)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한 성게를 다듬는 손이 분주하다)




(돌아가기 위해 다시 배에 오르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배는 연대봉과 점점 멀어져 가고...)




(저 조그만 섬들도 이름이 다 있겠지?)




(오는 배나 가는 배나 바쁘기는 마찬가지...)




(41)




(42)




(신항의 위용, 달랑 한 척만 접안해 있는 모습이 왜 그렇게 쓸쓸해 보이는지)




(뒤 이어 들어온 배도 똑같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부려 놓는다)




(잔치는 끝나고... 산행뒷풀이를 뷔페식당에서 한듯하다)

이번 산행을 준비하느라 종균씨가 애를 많이 썼는데
종균씨 가족들도 음식준비하느라 밤을 거의 새운 것 같다.
덕분에 회무침을 모두 맛있게 먹으며 산행뒷풀이를 잘했지만...
일행을 위해서 항상 애쓰는 그 마음이 고맙고 고맙다.
앞 뒤에서 수고한 위겸씨와 재현씨도 수고 많았고...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니었지만 오랫만에 산행하느라
힘들었을 와이프와 연대봉에서 내려설 때 우거진 숲을 헤치느라
수고한 여성들을 비롯한 일행 모두 무사히 산행을 완료할 수 있어 감사하다.

육지 산과 또 다른 맛의 가덕도 섬 산행
날씨마저 (박무가 있긴해도) 쪽빛 남해 바다를 비롯한
낙동강 하구와 주위를 조망할 수 있게 해 주어
더 멋지고 즐거운 산행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