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평원에는 억새가 향연을 벌이고..

2011. 10. 9. 23:55山情無限/영남알프스

 

 

 

 

신불평원에는 억새가 향연을 벌이고..

 

 

일시 : 2011. 9. 24

코스 : 불승사 - 신불재 - 신불평원 - 영축산 - 신불재 - 불승사

 

 

근래 계획에도 없던 출장으로 집을 떠나 있다보니
주말에 집에 돌아오면 무슨 일들이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지..
토요일 오늘도 바쁜 날.. 자투리시간이지만 야간산행을 예상하고
억새가 향연을 벌이고 있을 영알의 모습이 궁금하여
늦은 시간 카메라를 챙겨 영알에 들었다.

 

 

 

 

 

( 갈림길.. 어느 길로 갈까 )

 

신불능선까지 제일 빠르게 오를 수 있는 불승사 코스를 택했다.
갈림길.. 삼봉능선으로 갈까.. 계곡길로 신불재로 바로 오를까..
이미 12시가 넘은 시간.. 신불대피소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니
신불재로 바로 오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등로 입구에 있는 이도사의 신불산 산행도)

 

 

 

 

( 오름길에 뒤돌아 본 가천마을과 왼쪽의 삼봉능선 )

 

 

 

 

 

(쉬엄쉬엄 1시간만에 신불대피소에 도착하여.. )

 

산장지기 최천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라면 한 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한참을 머물다
억새가 은빛물결로 일렁이고 있는 능선으로 향한다.

 

 

 

 

 

 

(억새가 장관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억새는..)

 

호호백발이 되어 딸을 시집보내듯 꽃술을 훌훌 날려보내기 직전의 모습이다.
2~3주 후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듯 하다.

 

 

 

(그래도.. 풋풋한 억새의 모습도 좋다)

 

 

 

 

 

(억새평원 너머로 보이는 영축산, 죽바우등 방향)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 방향을 당겨보면.. 정말 장관이다)

 

 

 

 

 

 

(가을꽃 구절초와 ?)

 

 

 

 

 

 

 

 

 

 

 

(양산시 하북면 모습.. 통도환타지아가 발밑에 보인다)

 

 

 

(아리랑리지, 스리랑리지..)

 

 

 

(영축산 아래 단조늪 억새밭을 가로지르는 산객들..)

 

 

 

 

 

 

(내가 즐겨찾는 포인트.. 구름속에 숨은 태양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구름에 가린 태양이 억새밭을 비춰주길 바라며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전에 만났던 추만님에게 한 컷 담겼다.
추만님은 '한국의산하'에서 열심히 활동중인 열정적인 산꾼으로
특히, 영알 구석구석을 잘 아는 영알 매니아다.
6년전 백두산도 함께 가고 한산에서 같이 활동한 산우인데
오랫만에 영알에서 만날 수 있어 더 반가웠다.
그런데.. 어쩌지 오늘 사진도 한 장 못 찍어줘서..

 

 

 

 

 

 

 

 

(옅은 구름사이로 태양이 지나가면서 단조늪 억새밭을 비추지만..)

 

빛이 강하지 않아 원하는 장관은 연출하지 않는다.
태양이 비췰 때 바람이라도 살랑살랑 불어주면
은빛물결로 일렁이는 억새밭이 장관인데..

 

 

 

 

 

(구름이 짙다.. 석양을 멋진 모습으로 보여주려나..)

 

 

 

 

(아! 가을.. 푸르던 잎도 秋色으로 물들어 가고.. 꽃도 시들고..)

 

 

 

 

 

(1시간 가까이 죽쳤지만 구름은 더 이상 옅어지지 않아 영축산으로 향한다)

 

 

 

(영알의 가을은 억새가 주인이기도 하고 진객이기도 하다)

 

 

 

 

 

 

 


(영축산 오르는 길은.. 가을꽃들이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다.)

 

 

 

 

(영축산 오르는 길 군데군데 어우러져 멋을 더하는 억새꽃)

 

 

 

 

 

 

 

 

 

 

 

 


(참취도, 산오이풀도 시들어가지만..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 꽃도 피고, 지고
가을 가면 겨울 오고.. 또 봄이 오겠지..

 

 

 

 

 

 

 

 

 

 

 

 (함박등에서 채이등, 죽바우등, 시살등, 오룡산 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모습)

 

 

 

 

(괴물같이 치솟는 구조물이 하늘금을 훼손하고 있다)

 

 

능동산에서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는 얼음골쪽에서
능선까지 오르는 케이블카 공사가 올 가을 완공목표로 한창인데..
저 공사가 끝나면 이제는 그 보다 2배나 더 큰 신불산쪽 케이블 공사가
시작될테고.. 영알의 자연스런 모습도 풍전등화 같기만하다.

 

 

 

 

 

(하북면 시가지와 황금벌판.., 삼남면 뒤로 문수산과 남암산.. 그 너머 울산..)

 

 

 

 

 

 

 

 

 

 

(자리를 옮겨 다시 셔트를 눌러본다.. 정말 멋있다)

 

 

 

 

(영축산 정상의 모습)

 

 

 

 

 

 

 

(영축산에서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는 낙동정맥이기도다)

 

 

 

(억새만 영알의 진객이냐듯 억새숲에서 물매화가 인사를 한다)

 

맑고 단아한 모습의 물매화.. 과연 가을야생화의 여왕답다

 

 

 

 

 

 

 

 

(하늘이 붉어지기는 하는데 구름이 너무 두텁다)

 

 

 

 

 

 

(하늘이 붉어지기는 하는데 구름이 너무 두텁다)

 

 

 

 

 

 

 

 

 

 

 

 

 

 

 

 

 

 

 

 

 

 

 

 

 

 

 

 

 

 

 

 

 

 

 

 

 

 

 

 

 

 

 

(신불재로 돌아 가는길.. 못내 아쉬워 뒤돌아 보며 또 한 컷)

 

 

 

 

(신불재에는 몇 동의 텐트가 들어서고..)

 

 

 

 

 

 


(이제 하산할 시간..)

 

 

 

오늘은 늦게 영알에 들었다가 늦게 내려왔는데
이렇게라도 영알에 들어야 가을을 제대로 보낼 것 같았다.
올 가을을 그냥 보내나 했는데 짧은 시간이나마 영알에 들 수
있음이 감사하다. 아직은 억새꽃이 호호백발이 되지는 않았지만
과연 영알의 억새꽃답게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해마다 점점
많은 산객들이 영알을 찾는 것 같아 좋기는 한데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영알을 훼파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자체에서 제발 개발만이 능사가 아님을
인식하고 가능한한 자연에 손을 덜 대고 있는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