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를 맞으며 영알을 걷고 싶었다
2012. 7. 23. 00:32ㆍ山情無限/영남알프스
장대비를 맞으며 영알을 걷고 싶었다
(배내고개에서 간월산-신불산-영축산-함박등 거쳐 좌청수골로)
○ 2012. 7. 14(토) 08:10 ~ 16:30 / 흐렸다 비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삼남면 / 양산시 하북면 / 밀양시 원동면
이번 주말도 날씨가 좋은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큰 비가 온다는 예보다. 그래 오히려 잘 되었다. 장대비를 맞으며
영알을 한 번 걸어보자. 그렇찮아도 요즘 일들이 꼬여 심기가
불편하다. 장대비라도 흠뻑 맞으며 영알을 걸어 봐야 할 것 같다.
갑자기 예상치 않은 일이 생겨 일이 꼬이고, 휴가계획마저
차질이 생겼다. 사실은 이번 휴가에는 큰 맘먹고 "킬리만자로
트래킹"을 준비해 왔는데 계획이 허사가 된 것은 물론이고,
위약금없이 예약을 취소할 수 있는 기한도 지나 위약금까지
물어가며 취소를 해야할 상황이다. 일년을 기다려온
휴가인데 그 휴가를 엉말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비라도 흠뻑 맞고 마음을 달래야 겠다.
금요일, 마산 친구의 부친상 문상을 갔다가
새벽에 일어나 카페에 들어가 보니 내가 가려던 코스로
산행공지가 올라와 있다. 그냥 혼자갈까 하다가 주능선 산행은
차량회수에 어려움이 따르니 동행하는게 좋겠다 싶어 공지에
꼬리 달고 문수고로 가니 낯선 얼굴들이 많다.
잘못 왔는가 싶을 정도로..
(배내고개, 완전 구름 속이다.)
(배내봉을 향하여.. 구름속으로 든다)
(배내봉 0.4km를 가르키는 이정표)
(28)
(잠깐, 숨을 돌리고..)
(나리도 피고, 쥐오줌풀도 막 한 세상을 열려는 순간)
(아직 억새꽃대가 다 지지않았지만..)
(꿀풀과 붓꽃)
(배내봉 거쳐 간월산 가는 길.. 낙동정맥)
(간월산 2.6km를 가르키는 이정표)
(단체사진 한 장 남기고..)
(배내봉 정상목)
(간월산을 향하여..)
(구름속.. 안개비만 내린다)
(꿩의다리)
(구름이 없으면 조망이 좋은 암봉인데..)
(벼랑에 붙어 핀 꽃들..)
(46)
(그 사이 영알에도 노란 원추리가 피었다)
(?와 물레나물)
(간월산 300m 전방)
(간월산)
힘들게 올랐다. 마지막 300m가 힘들었다
(간월산 서릉)
(간월산 정상에서..)
(출발한 배내봉은 4km, 간월재 0.8km)
(머잖아 푸른 초원에 억새가 만발하겠지)
(간월재로 내려서는 계단들)
(안개속 간월재 데크를 지나)
(58)
(아직도 기름이 배어나오는 침목)
침목을 깐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름냄새가 진동한다.
영알에서 제일 거슬리는 간월재에서 신불산 오르는 구간.
기름냄새가 진동하는 이 길은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지나지만
정말이지 피하고 싶은 구간이다.
(산수국.. 나비가 앉은듯..)
(61)
(전망데크를 전세내어..)
오늘 영알을 찾은 산객을 만나기 힘들기도 하지만
전망데크를 전세내어 푸짐하게 준비해 온 음식들로
이른 점심을 먹고 데크에 다리뻗고 낮잠도 자고..
오늘은 널널한 산행이다.
(64)
(신불산 정상)
(드문 드문 노란 원추리가 영알의 여름을 알린다.)
(노루오줌풀은 녹기 시작하고..)
(구름이 조금만 옅어지면 암봉이 멋지게 드러나는데..)
2주전 언뜻 보인 암봉에 매료되어
다시 나타나기를 비가 오는데도 20분이나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구름은 쏜살같이 지나가면서도 보일듯 말듯
그 자리에 붙잡아 놓고는 끝내 보여주지 않았다.
오늘은 아예 그냥 발걸음을 옮긴다.
(70)
(까치수영에 앉은 나비.. 살금살금 다가가니 그만..)
(73)
(싸리꽃도 제철인듯..)
(오늘 비를 흠뻑 맞으며 걷고 싶었는데..)
(영축산 0.3km)
산은 정상이 가까울 수록 가팔라지니
정상 직전, 300m쯤부터 제일 힘드는 것 같다.
(영축산 정상)
(이정표는 천정삼거리라 되어있지만)
실제는 사거리다.
영축산에서 함박등으로 갈 수 있고,
좌측으로는 좌청수골로 내려 갈 수 있고,
우측으로는 지산리로 내려설 수 있다.
(오늘 만난 원추리중 제일 이쁜 것 같다)
(?봉의 고 김성국추모비)
(함박등 가기전.. 비가 우두둑 내려..)
카메라를 배낭에 패킹하는 바람에
이후 함박등 아래 갈림길에서 좌청수골로 내려
날머리까지는 아쉽게도 사진을 담을 수 없었다.
오늘 큰 비를 바랬는데.. 큰 비는 아니었지만
막판에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청수골 산장에서 청수골 들어가는 길을 막아 버렸다)
청수골 쪽에 청수골산장 외곽에 철조망을 쳐놓아
청수골 산장으로 가는 길이 막혀 할 수 없이 일행들은
백련천을 건너 거친 풀숲을 헤치고 넘어 가야 했다.
나는 철조망을 우회하여 청수골 산장으로 나오긴 했는데
철조망 쳐 놓은 사유지를 지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백련천과 청수골을 자신들 사유지같이
사용하며 영업하는 것도 잘못된 것 아닌가?
청수골과 백련천에 피서철 유산객들이 무분별하게
몰려 계곡을 오염시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긴하지만
그렇다고 주요 등산로를 틀어 막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빨리 해결되어야 할 것 같다.
당분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청수골 산행은
청수골 산장을 거쳐 갈 수 없으니 참고 하시길..
(오늘 기사노릇 톡톡히 한 방장님)
산행에 동행도 못하면서 배내고개까지 실어다 주고
다시 청수골로 실으러 온 한길님. 고맙다.
(신불휴양림 방향, 구름이 걷히고 있다)
오늘 비를 흠뻑 맞으며 영알을 걷고 싶었지만
큰 비가 내리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지만 산 친구들이
준비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포식을 하고,
영알을 걸으며 기분을 전환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왠지 빨리 집에 가고 싶더라니까.. 집에 도착하니
택배로 배달된 큰 박스 하나가 기다리고 있는데
주소를 보니 청주에서 라일락님이 보내신 것 아닌가!
박스를 열어보니 잘 익은 노란 이쁜 살구가 박스
가득하다. 애써 지은 농사를 이렇게 많이 보내셔도
되시나 고마우면서도 미안하기까지 하다.
라일락님에게 무지무지 감사를 드리며..,
오늘 함께한 모든 님들에게도 고마운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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