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그 환상의 섬에 가고 싶다 (1/2)

2012. 11. 8. 00:33여행/여행기

 
 
 
울릉도, 그 환상의 섬에 가고 싶다 (1/2)
(파도로 갇힐뻔하다 가까스로 이어진 뱃길)



○ 2012. 10. 27 ~ 28 / 비, 바람심함, 이튿날 갬
○ 울릉도 / 경상북도 울릉군 일원



 


작년 2월 울릉도 성인봉 설동을 기대하며 휴가내어
포항까지 왔는데 배가 뜨지 않아 성인봉이 아닌 내연산에
들어 몇 십년만의 폭설을 만나 멋진 설박을 한 기억이 새롭다.
그렇게 울릉도행을 날려 버리고 이제 때가 맞아 들어가려는데
주적주적 비가 내리고, 기상상태가 안좋을 것이라는 예보가
이어진다. 올 겨울 눈꽃축제 때 가려다 그 때는 그 때고,
올 가을 제대로된 단풍을 만나러 가는 길!

울릉도는 자연과 함께 하는 여유로움과 아늑함과
천혜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맑은 물, 절경들로 가득한 매력덩이
울릉도. 절경의 울릉도는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산책로가 있고,
섬 가운데 우뚝한 조망대 성인봉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유람선을 타고 섬을 일주하는 해상관광까지 있으니..
울릉도 여행에 대한 기대는 크다.





(포항여객터미널.. 기상상황이 좋지않은데 인산인해)

일말의 불안감이 있긴 했지만 배가 뜬다는데
오래전부터 기대하던 울릉도행을 포기할 사람이 있겠는가?
배가 못 떠 울릉도에 갇히면 몇 일 더 머물다 오는거지 뭐
문정희 시인은 '한계령을 위한 연가'에서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고 하지 않던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울릉 도동항도 북새통)









(해상유람은 엄두도 못내고 내수전일출전망대로..)

동백나무와 마가목 등이 터널을 이룬 완만한 오르막길로
내수전일출전망대로 향하는데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부을것 같은
엄산한 분위기속에 빗방울이 듣더니 중간쯤 부터 빗방울 굵어진다.
전망대에 오르니 구름으로 관음도(깎새섬), 섬목, 죽도와
저동항, 행남등대가 흐릿하게 조망되지만
비바람이 세차서 서둘러 내려 왔다.

'저동어화'는 울릉 8경의 하나로 저동항 오징어잡이배
불빛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저동은 '모시개'라고도 부르는데,
옛날 개척 당시에 이 곳 갯벌에 모시가 많이 자생해 있었기 때문에
'모시가 많은 갯밭'이란 뜻으로 모시개라 부르다가 지명을
한자로 표기할 때에 모시 저(苧)자를 써서 저동이라 한다.
내수전 일출전망대 입구에서 북면 석포전망대까지는
편도 2시간 정도의 멋진 트래킹 코스가 이어져 있다.





(비가 쏟아지는데 모두들 봉래폭포에 가고..)

우산도 비옷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비가 쏟아져 
카메라를 보호하느라 식당에서 고대장과 기다린다.
호박막걸리, 한통에 만원, 산채찌짐도 한 접시 만원







(북적북적해야 할 난전엔 몇 사람만 남아..)

도동 소공원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돌풍에 임시천막과 쓰레기통이 이리저리 나뒹군다.







(일렁이는 바다.. 마치 고래등 분수같이..)

주민인듯한 분에게 내일 배가 들어올까요? 하고 물었더니
이 정도 바람이면 내일은 배가 못들어 올 것 같다 한다.
태풍이 오면 해변에 가까운 집은 3층 건물 옥상까지
파도가 친다고 한다.









(혹시나 하고.. 새벽에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바람은 불지만 파란 하늘에 별들이 반짝인다.
얼른 카메라를 가져나와 삼각대 대용으로 의자를 포개놓고
거치대를 만들었는데 바람에 흔들린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망향봉 독도전망대 불빛이 별빛같이 빛난다.

바로 앞에 우뚝한 망향봉은 정착민들의 한이 서려있다고
하는데 108개의 계단을 올라 독도전망대에 서면 독도가 조망되고
발아래 도동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여명이 밝아오는데..)

일출을 담고 싶은데..
망향봉 해안산책길을 막아놓아 가지 못하고..









(행남해안산책로 쪽으로 갔는데 여기도 막혀있기는 마찬가지..)

해안산책로는.. 도동부두 좌측해안에서 시작하여
행남마을을 지나 저동까지 이어간다.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한 교량사이로 펼쳐지는 해안비경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지난번 행남해안 산책로로 저동까지 걸었는데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 길을 걷고 싶었는데..

어젯밤 야경은 물건너 갔지만 해안절경과
일출을 찍으러 살짝 넘어 들어가 봤더니 파도가
산책길까지 치고 올라 그냥 돌아 나왔다.





(도동항 테트라포트를 타고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22)









(다행히 날씨가 좋아 일출을 볼 수 있었다)

망향봉 해안산책길 같이 행남해안산책길도
막아 놓은 것을 살짝 넘어갔지만 파도가 심해 돌아나와
다행히 부두옆 테트라포트에 올라 일출을 담았다.
막 가려는데 나 같은 사람이 한 명 나타났다.







(향나무봉?)

도동 여객선터미널 뒷편 능선에 우뚝 서 있는 향나무
우리나라 최고령 향나무로 수령이 약 2,000년 가량되어
경상북도 지정보호수라고 한다. 울릉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무렵부터 척박한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도동항을 드나드는
이들을 지켜본 울릉도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겠다.





(망향봉 산책로 방향)







(오징어를 빼고 울릉도를 이야기 하기 힘들겠지!)





(어젯밤 한적했던 골목에도 아침이 되니 활기가 돈다)







(스카이라인이 멋있다)







(손바닥만한 도동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육로관광 출발)

원래 계획은 7시부터 육로관광을 하기로 했는데 전날
해상유람이 취소되고 오늘도 한시간 늦게 육로관광을 하기로
한터여서 한층 여유롭다. 좁은 도동항에서 시간을 보낸다.
숱한 만남과 이별이 이루어지는 '도동'의 지명유래는
'사람이 많이 살며 번화한 곳'이라는 뜻의 '도방청'이란 말에서
시작, 고종19년(1882) 울릉도에 개척령을 발포하면서 개척민에게
면세 조치를 내리자 점점 사람들이 입도하기 시작하였다.
처음 개척민들이 입도해 보니 이곳에는 이미 일본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제법 시가지의 모습을 이루고 있어 도방청이라
부르다 후에 동명을 정할 때 도방청의 '도'자와 음이 같은
도(道)자를 써서 도동이라고 하였다고..





(?터널.. 울릉도에는 터널이 ?개 있다고 한다)





(대아리조트.. 지난번에는 저기서 묵었는데..)





(사동리)

사동은 모래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울릉도에는 모래가 귀한데, 처음 개척민들이 섬으로 들어와
섬을 돌아 보아도 다른 곳은 모래를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 곳은
옥같은 모래가 바다에 누워 있는 것 같다하여 와옥사(臥玉沙)라고도
불렀으며, 또한 이 마을 뒷산의 모양이 사슴이 누워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와록사(臥鹿沙)라고도 하였다. 후에 한자식으로
표기하면서 모래 '사'만 써서 사동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사동에는 울릉8경의 하나로 장흥망월이라 해서
사동에 뜨는 달의 아름다움이 손꼽힌다고..

사동에 울릉신항이 건설되어 독도가는 배는
여기서 출발한다고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도동에서 천부 거쳐 섬목까지 갔다가 다시 천부로 돌아나와
나래분지로 올라 가서 나래분지에서 점심먹고 성인봉을 넘어
도동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파도가 심하다)

우리를 안내하는 기사는
우리가 오후에 들어오는 배로 오늘 포항으로 나갈거라고 하니
오늘 같은 날 배가 뜨는 것이 연신 이상하다고 한다.







(사자바위와 ?바위)







(태하.. 원통형 계단과 황토굴)

태하에 내려 황토굴이 있는 바다쪽으로 가서
원통형 계단을 올라 해안산책로를 따라 되돌아 나왔다
1시간을 주었는데 50분 정도 소요되었다











(해안산책로를 제법 잘 꾸며 놓았다)





(팔각정 전망대에서 보니 까마득하다)





(절벽에 붙은 산책로)





(태하 황토굴 앞에서..)









(해국, 경이로운 생명력)





(돌지않는 풍차, 돌지않는 풍력발전기)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인데도..
설치하고 한 번도 제대로 돈 적이 없다고 한다.
왜일까?





(부지갱이 밭, 울릉도 특산 부지갱이 재배지가 군데군데 보인다)







(노인봉, 노인봉에 가려 조금 보이는 송곳봉)

노인봉은 노인의 XX같이 생겼다고 하여 노인봉이라 하고,
노인봉에 가려 조금 보이는 송곳봉은 성인봉의 줄기에서 솟은
산봉우리로 그 모양이 송곳처럼 뾰족하게 생겼다고 하여 송곳봉.
높이 430m 밖에 안되는 봉우리지만 바다 인근에 있다보니
해상이나 육상에서 볼 때 더 높고 웅장하게 보인다.
송곳봉을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쉽다.





(공암/코끼리 바위.. 방향이 맞지않아 코끼리 형상이 아니다.)

바위 모양이 코끼리를 닮았다고 해서 코끼리바위라고도 하고,
소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10m의 구멍이 있어 공암이라고도 부른다.
바위 표면은 주상절리와 와상절리현상에 의해 장작을 패어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특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낙석위험.. 울릉도 해안길은 트래킹하기에는 위험..)

촛대바위 일출이 아름답다던데...
지금은 방파제의 일부가 되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한 이 바위에는 효녀바위라고
일컬어지게 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워낙 깍아지른 절벽이어서 낙석이 많이 발생하여
위험하다고 한다. 지난 밤 비바람으로 인해 크고
작은 돌들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터널을 지나..)





(삼선암)





(관음도를 연결한 다리)

관음도는 개척 당시 경주에서 입도한 월성 김씨라는 사람이
고기를 잡다가 태풍을 만나 이 섬으로 피해 들어왔는데, 추위와
굶주림에 떨다가 밤에 불을 피워 놓으니 깍새(슴새)가 수 없이
날아와서 잡아 구워먹었다고 하여 깍새섬이라고 한다.

보행연도교는 울릉도에서 100여m 떨어진 무인도인 관음도를
연결하는 보행전용다리로 길이 140m에 높이 37m, 폭 3m 규모이다.
관음도는 면적이 7만 1388㎡로 울릉도에 부속도서 중 죽도 독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나 현무암이 깎아지르듯 둘러싸고 있어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원시림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보행연도교를 건너려면 계단으로 올라 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내려 목재데크 계단을 따라가면
보행 연도교 입구가 나온다. 보행연도교를 건너 관음도 쪽
목재 데크 계단을 따라 오르면 갓 조성된 탐방로로 이어진다.
섬 전체를 한 바퀴 산책할 수 있는 탐방로를 따라가면
탐방로 사방에는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다리 위에서 뒤돌아 본 모습)







(다리 위에서 보는 죽도)

무공해 더덕으로 유명한 죽도는 울릉도의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땅의 주인은 산림청.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서 일명 대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저동항에서 동북방향으로 4Km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1가구 2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아직 식수원이 없어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하며 식수는 울릉도
본섬에서 가져다 사용하고 있다.

전기는 소형풍력발전기와 태양광발전시설 그리고
비상시를 대비 디젤발전기를 구비하여 언제라도
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해 놓았다고 한다.





(보행연도교, 날려갈 정도로 바람이 세다)







(보행연도교 위에서 삼선암 방향 해안풍경과 독수리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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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한 컷)





(당겨보니 섬이 셋으로 보인다)

기암절벽과 산봉우리가 멋진 울릉도에서 삼선암은 울릉도
3대비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고. 멀리서는 2개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3개로 되어 있어 더 경이로운 삼선암에는
지상으로 놀러온 세 선녀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몽돌해변.. 울산 정자 앞바다같이 몽돌이..)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공사 안내판)

준공일이 2016년 말경으로 잡혀있다.
일주도로가 완공되면 육상관광이 많이 편해질 것 같다.





(삼선암을 지나..)





(다시 천부로 돌아나와 나리분지 가는 길)





(나리분지)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울릉도 유일한 평지이다.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
면적 1.5~2.0㎢규모의 나리분지는 화구원 안에 있던 알봉(538m)의
분출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는 나리마을,
남서쪽에는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알봉마을이 있다.

옛날부터 이곳에 정주한 사람들이 섬말나리 뿌리를 캐어 먹고
연명하였다하여 나리골이라 부르며, 개척 당시 거주민 93호에
500여명이 거주한 적이 있는 울릉도 제1의 집단마을이었다.

나리분지에는 울릉도 재래의 집 형태로 지붕을 너와로 이은
너와집 1개소와 섬에서 많이 나는 솔송나무와 너도밤나무를 우물정자
모양으로 쌓고, 틈은 흙으로 메워 만든 투막집 4개소를 도지정
문화재로 보호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울릉국화,
섬백리향 군락지와 용출소, 신령수 등도
나리분지 주변에서 훌륭한 관광지이다.







(나리분지는 단풍이 제법 들었다)









(단풍, 나리분지가 도동보다는 빠른 것 같다.)







(울릉도 산채비빔밥.. 정갈하고 맛있다)







(울긋불긋한 먼 산을 당겨본다.)

울릉도의 가을, 단풍을 보러 왔는데
육지보다 오히려 단풍이 더 늦은 것 같다.
1~2주일 후쯤 절정을 이룰듯..






(울릉도 관광지도)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