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3일 제주도 봄나들이

2013. 4. 8. 01:12여행/여행기

 
 
 

 
3박 3일 제주도 봄 나들이
(배낭 하나 메고 나그네 되어 발길 닿는대로..)





○ 2013. 3. (28)29 ~ 31
○ 날씨 : 바람 구름 약간, 여행하기 좋은 날씨
첫째날 : (울산-진주-삼천포항-)제주항-올레10코스-마라도-모슬포
다음날 : 모슬포-김정희 유배지-제주조각공원-제주민속촌- 성산포
셋째날 : 성산포-섭지코지-벚꽃축제장-제주공항(-김해공항 -울산)
○ 누구와 : 와이프와





봄을 생각하면 제주도가 떠오르고
제주도의 봄을 생각하면 노란 유채밭이 떠오른다.
올해는 노란 유채로 아름답게 채색된 제주도의 봄을 보러가기로
하고 1월달에 미리 제주도 가는 항공편과 배편을 모두 확보했다.
지난번에는 숙소는 멋진 호텔을 확보했는데 교통편을 구할 수 없어
애를 태우다 동료의 도움으로 겨우 항공권을 구했던터라 이번에는 교통편을
미리 확보했다. 숙소는 해비치호텔을 신청했는데 당첨이 되지 않았다.
숙박비를 세이브할 수 있나 했는데.. 사실 우리는 밤늦게 들어가 아침일찍
나오니까 잠깐 잠자는 시간만 이용하니 최고급호텔이 낭비스럽기는 하여
호텔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 사람들이 당첨되는 것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또 하나는 숙소가 있는 표선을 중심으로 이동하려면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불편하니까.. 덕분에 자유여행 스타일로 모드 전환하니 여행이 한결
자유롭고 편안해 지는 느낌이다 이참에 아예 야영채비를 해서
떠날까 했지만 여행내내 짐이 될 것 같아 숙소는 그날 여행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제주도를 여러번 다녀오긴했지만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엔 한라산은 오르지 않고 제주도의 봄을 만나러 가는 길,
마라도와 올레10코스 빼고는 그때 상황을 봐서 발길 닫는대로
가보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키워드는 유채와 마라도,
올레10코스와 게스트하우스.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노란 유채꽃)





(제주가 가까워졌다)

금요일 휴가를 내고 3박3일 제주 봄나들이에 나섰다.
목요일 부랴부랴 바쁘게 설쳐 오후 6시 진주행 버스를 탔다.
(그런데 친절한(?) 기사님.. 진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삼천포행 버스를 타려는 우리를 종점도 아닌데 내리라고 하여
응겁결에 내렸는데.. 내리고 보니 아뿔싸! 고속버스터미널아닌가..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15분 거리. 낭패다 했는데 길을 물어보니
이게 웬일. 전화위복이다! 삼천포가는 버스정류장이 길 맞은편에
있는 것 아닌가! 우리가 버스기사분께 삼천포간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고.. 덕분에 30분 정도 시간을 벌었다.)
진주에서 저녁을 먹고 삼천포행 버스를 타고
삼천포터미널까지 가서 다시 택시를 타고
삼천포 신항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니 21시 30분.
대합실에서 대기하다 22시에 셔틀버스를 타고 부두로 가서
22시 30분에 출항하는 제주행 제주월드호에 승선했다.
이 배를 타기위해 울산에서 숨가쁘게 달려왔다.
제주도가 멀기는 멀다.

이번에는 침대칸을 예약했는데.. 비좁긴해도 좋다.
잠깐 누웠다 밤바다를 보려 했는데 그대로 곯아 떨어져
알람소리에 깨어 밖으로 나와보니 벌써 제주도.
멀지않은 곳에서 불빛이 반짝거린다.

낭만적인 밤배를 타고
밤새 잠만 자다니..







(동이 튼다)

구름이 낮게 깔려있다.
오늘 일출은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밤배를 타면 낭만이 있어 좋고,
선상일출! 또한 멋진 풍경인데..

밤배를 탈때마다 기대하는 바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부두가 눈에 설다)

지금까지 드나들던 여객선 터미널이 아니다.
7시 25분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순가는 버스가 있어
일찍 내렸는데도 배를 접안하는데 시간이 걸려 벌써 7시 10분.
곧장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고 있는데 우리를 태운
택시기사님은 은근히 한라산까지 바로 가자며 본심을 드러낸다.
아마 우리가 한라산 산행 할 사람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버스출발까지 잠시 여유가 있어 시외버스 노선별 시간표를
담았다. 7시 25분 화순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안 것과
11시 20분에 마라도 가는 배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비싼 항공권 물리고 낭만적인 밤배를 타고 왔지..
낭만적인 밤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하여간 밤배는 낭만적이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노선별 버스시간표 ☞)

올레10코스 출발점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으로 가기위해
시외터미널에서 7시25분에 출발하는 화순행 버스를 탔다.
화순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오늘 일정은 화순으로 가서 올레10코스를 걷다가
상모리 선착장에서 11시 20분에 마라도 들어가는 유람선을 타고
마라도에 들어가 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마라도 짜장면을 먹고
마라도를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로 나와서 올레10코스를 마저
걷고 모슬포항 항구식당에서 저녁먹고 오늘 하루를 묵을
게스트 하우스 "봄꽃"으로 갈 계획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통로 건너편에 있던 여학생이
"이것 드실래요? 선물로 받은 건데 지금 다이어트 중이어서
먹을 수가 없어요." 하면서 밀감초코렛 상자 하나를 건네준다.
밀감을 전해준 학생은 제주관광대학앞에서 내렸다. 학생, 고마워!
주기는 쉽지않지만 받으면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기분좋은 출발.. 여행의 또 다른 멋, 감동과 배움!






(올레10코스 )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출발하여 산방연대, 사계포구,
사계 화석발견지, 송악산, 섯알 오름 추모비, 알뜨르 비행장,
하모 해수욕장을 거쳐 모슬포항에 이르는 15.5km의 코스로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마라도 )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에 속하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 가파도에서 5.5㎞ 해상에 있으며
동경 126°16′, 북위 33°06′에 위치하며 면적은 0.3㎢,
해안선길이 4.2㎞, 최고점 39m이며 인구는 50명. 초등학생 2명.
섬은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고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난대성 해양 동식물이 풍부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2000년 7월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모슬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포구.
남서쪽 끝에 있으며 배후에 모슬봉(187m)·가시악(123m)을
등지고 있는 남서부 해안은 암석해안 또는 암초로 둘러싸여
천연의 방파제가 되고 있다. 포구는 중앙에 돌출한 암반에 의해
항구가 좌우로 양분된다. 포구는 항내가 좁을 뿐더러 배후지를
제주와 서귀포에 빼앗겨 어항으로서만 발전해 왔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수군방호소·중수전소가 설치되어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원래 모슬포는 대정의 외항 겸
어항으로 발달해왔으나 지금은 관광지로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모슬봉 송악산에서 남해를 바라보면 바닷물에 비치는
어선과 섬, 밤바다에 불야성을 이루는 어화, 발밑에 형제암
가파도 마라도까지 한 눈에 들어 온다.

예약한 모슬포 게스트하우스 '봄꽃(Spring Flower)'에서
여행의 또다른 경험을 했다. '봄꽃'은 여주인의 이름에서
연유되었다는 것, 우리를 맞아 준 사람은 여주인의 남편인
British Mr딕. '봄꽃'에는 우리 외에 3팀이 묵었는데
한 팀은 미국인 가족 5명.








(위/성산포 시장, 개교를 한지 105년 되었다는 대정초등학교)





(모슬포에서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제주추사관) 가는 길)







(산방산과 단산)

어제부터 산방산 주변을 맴돌고 있다.
산방산을 배경으로 노란 유채밭을 담으러 왔는데..
유채는 조금 이른듯하기도 하지만 산방산을 넣고
찍을만한 넓은 유채밭은 보이지 않는다.

산방산 앞쪽으로 보이는 단산은
제주도에서 보기드문 바위산으로 높이 158m
예리하고 험한 산세를 품고 있다.







(대정성지, 드디어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

모슬포를 출발할 때 걸어서 30분 정도라고 했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종일 걸어도 별 문제없을 것 같았지만
새 신발이 길이 나지않아 어제부터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걷는 것이 불편하니 1시간 거리도 멀기만 하다.

대정성지는 조선시대 제주도의 3읍성중 하나로
대정현에 축성된 성곽 유적지라고 한다. 행정구역상 대정읍
안성리, 인성리 및 보성리 일대에 걸쳐 자리잡고 있다.
제주도는 1416년(태종 16년)에 제주목과 정의현 및 대정현 등
3개지역으로 분리되었는데 대정성은 분리된지 2년 후인
1418년(태종 18년) 봄에 초대 현감인 유신이 축성했다.
규모는 길이 4,890척(1,467m), 높이 17척 4촌(5.22m)
이라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추사 김정희 유배지 앞의 대정마을 표석과 동문 돌하르방)

추사관 입구에 대정고을 설촌 유래와
제주민속자료인 돌하르방이 나란히 서 있다.
돌하르방은 지역에 따라 석상의 형태와
평균신장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제주추사관) )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 선생이 
9년 동안 제주도로 유배와 생활을 하던 곳으로
2002년 제주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되었다가
2007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87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마을의 대정읍성 동문자리
바로 안쪽에 있다. 옛 대정현의 돌하르방과 김정희 선생의 글씨 및 그림
복제품을 전시해 놓은 추사기념관이 있고, 김정희 선생이 머물러 살던
초가 4동을 옛 모습대로 복원해 놓았다. 김정희 선생은 이곳에 머물면서
추사체를 완성하고 '완당세한도 阮堂歲寒圖'(국보 180)를 비롯한
많은 서화를 그렸으며, 제주지방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는 등 많은 공적을 남겼다고 한다.

추사관에서 K대학교 교수님이 학생들을 위해
강의하는 "추사 김정희 특강"을 1시간 넘게
함께 들을 수 있는 행운도 따랐다.






(아직도 봄의 전령 개나리가..)

멀리서 오고 있던 봄을 알려주었던 개나리
잎 나면 꽃이 지는데.. 노란꽃은 웃고 있지만 가는 세월이
아쉬운듯한 모습.. 벚꽃도 절정의 시기를 넘기고 있다.
개나리와 벚꽃이 진 자리를 또 유채가 진한 모습으로
채우겠지.. 그렇게 자연은 자연스럽게 순환한다.







(조각공원 가는 길.. 서귀포 방향으로)

저쯤인가 해도 조각공원은 나오지 않고
길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걷기야 신작로보다는
산길이 좋고 해변길이 좋다. 버스를 타면 쉽게
갈 수 있겠지만 걷고 걷는다.







(산방산 둘레길..)

산방산도 측면에서 보니 보통의 산과 다를바 없었다
사람도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 모두 그 사람이듯..

목적지 조각공원 인근까지 온듯하다.
30분 거리 산방굴사를 갔다오려니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그냥 PASS





(앙징맞은 이 꽃은 이름이 뭘까?)





(곳곳에 서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안내도)





(제주조각공원 )

1987년 제주의 원시림에 만든 제주 조각공원은
자연과 인간,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유명 작가들의 조각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정문으로 들어서면 입구에 서 있는 70년 수령의
하귤나무와 공원을 상징하는 삼각타워가 눈길을 끈다. 42㏊ 넓이의
공원 안에 실내와 야외에 조각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나
관람객이 적어서 그런지 편의시설은 전부 문을 닫았고
폐허에 가까울 정도로 관리가 부실해 보였다.






(표선으로 가기위해 서귀포행 버스를 타고)

조각공원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시간이 아까웠고 입장료도 아깝다는 생각이다.
고객을 유치할려면 내용도 채우고 그 가격에 합당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악순환.. 관람객이 줄면 수익성이 떨어질 테고
수익이 없으면 관리가 더 허술할 것은 자명한 일
그러면 가는 길은 정해져 있는 것 아닌가!

거의 40분 만에 나타난 버스로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로 가니 오늘 경기가 있는지
인근 제주월드컵경기장 주변이 복잡하고 요란하다.
깔끔한 식당에서 맛깔난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목적지 제주민속촌으로 이동한다.







(서귀포에서 점심먹고.. 버스갈아 타고 표선 제주민속촌으로..)





(표선 제주민속촌 )

약 15만 7000㎡의 대지에 제주특별자치도의
전통 생활풍속이 모여 있는 곳으로, 1987년문을 열었다.
전통 취락단지인 산촌, 중산간촌, 어촌, 무속신앙촌, 어구전시관,
농기구전시관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의 목사청·작청·향청 등의
지방 관아와 귀향 온 죄인들의 배소(配所)가 복원되어 있다.

또한 민속공연장과 대표적인 무형문화재를 보존·전승하는
무형문화의 집, 장터 등이 있다. 이것들은 모두 조선왕조 말엽에서
한일합병 전인 1890년대를 기본연대로 설정하여 오랜 조사와 연구,
그리고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지난밤 게스트하우스 '봄꽃'에서 함께 묵었던
외국인 일행을 민속촌에서 만나다니.. 반가웠다.
제주가 좁다는 생각이..








(꽃길과 표선해수욕장)

지난번 이틀을 묵은 곳이어서 낯익고 정겹다.
유채가 만발한 꽃길을 따라 나와 표선 해수욕장에 들렀다가
표선리 정류장으로 나와 성산포도 이동.






(성산포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항구.
1912년부터 어항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여 1966년
어업전진기지로 지정되었다. 원래 이 일대는 섬이었으나
사주에 의하여 육지와 이어져 천연의 피난항이 되었다 한다.
한편, 성산항에서 전남 장흥간을 운행하는 배편도 있고
우도가는 선착장도 있다. 성산반도 끝에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된 성산일출봉이 있다. 성산포는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성산포'로 유명한 곳이기도..

이번 제주도 나들이가 여느 때와 다른 것은
한라산을 오르지 않았다는 것, 성산포에 묵으면서도
일출봉도 오르지 않았다는 것.






(제주의 봄을 장식하는 유채밭)





(섭지코지 )

제주도의 동쪽해안에 자리잡은 섭지코지는
제주방언 "좁은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져서 섭지코지라 부른다고 한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봉화를 올렸던 연대가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섭지코지를 가기 위해 걸은 성산포에서
광치기해변까지는 올레1코스. 섭지코지는 무분별한
개발로 이전 모습을 잃었지만 오히려 섭지코지까지
가는 해안 모래밭 길이 더 좋았다.






(일주동로를 따라 제주시로 가는 길)

오후에 "선녀와 나뭇꾼"에 들렸다가 제주로
넘어가려 했으나 시간이 빠듯한데다 걷기도 불편하여
신양교차로에서 제주시로 이동하려고 버스를 탔는데
나른한 오후 졸다깨다 제주시외터미널 도착하니
2시가 넘어 있었다.






(제주시외터미널)

2시가 넘었으니 점심을 해결해야겠는데..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외터미널 주변을 30여분이나 돌아 다녀도 마음내키는
식당이 없다. 터미널 주변에 제주도 음식을 잘하는
맛집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벚꽃축제장 )

늦게사 점심을 해결하고 벚꽃축제장으로 갔다.
예년에 비해 올해는 벚꽃이 2주일이나 빨리 피었다더니..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시차도 없이 같이 피고 지는 것 같다.
우리 집 앞 무거천 벚꽃도 거의 만개를 했고 경주도 벌써
꽃망을 터뜨려 벚꽃없는 벚꽃마라톤을 할 것 같아
관계자들이 노심초사 안절부절이라던데..
벚꽃축제였지만 왠지 2% 부족한 느낌.






(날씨가 흐려도 구름위에는 태양이 빛나고..)

창공은 언제나 눈이 시리도록 푸르듯
살면서 일희일비말자!







(황금빛으로 빛나는 낙동강 하류, 벌써 김해공항)







(벚꽃 명소로 변한 집 앞 무거천변)

집 앞 벚꽃이 만발했는데
화사한 모습을 낮에 한 번도 보지 못하다니..

좋은 여행, 자유를 만끽한 여행이었다.
절경의 풍경들과 친절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지친 심신을
리프레쉬 하기에 충분했다. 옥에 티였다면 새로 산 신발이 불편하여
실컷 걷지 못한 것(?).. 그동안 제주도는 항상 한라산을 중심에 두고
찾았는데 한라산을 오르지 않으니 짧은 여정이었지만 여유가 있어
좋았다. 사계리 해안이 멋진 올레10코스도 좋았고 올레10코스를 걷다가
점심시간을 맞춰 최남단의 섬 마라도로 달려가 먹은 짜장면도 별미였다.
게스트하우스 '봄꽃'도 여행의 묘미를 더해 주었고, 김정희 선생이
9년간 유배생활을 한 제주 유배지에서 추사에 대한 특강을 들은 것은 행운,
성산포에서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성산포'를 음미하니 그 또한
감동적이었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노란 유채꽃밭..
떠나오기 싫었지만 다시가기 위해 떠나온 제주도
벌써부터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