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망무제의 조망과 충주호를 품은 월악산 산행

2012. 11. 18. 22:39山情無限/산행기(일반)

 

 

 


일망무제의 조망과 충주호를 품은 월악산 산행
(만산홍엽 월악의 가을은 산모퉁이를 돌아 꼬리만 보여줬지만..)



○ 2012. 11. 3(토) 10:50 ~ 16:50 / 날씨 더움
○ 송계리 동창교 - 월악산 영봉 - 중봉 - 보덕암 - 통나무 산장
○ 충북 충주시 한수면 / 제천시 덕산면






주말 시골초등학교 총동창회가 있어,
동생들도 온다고 하여 시골을 갈까하는데 카페지기
한길님이 회사의 월악산 산행을 산방에 동행 번개를 쳤다.
올해도 가을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터여서 산행코스도 짧은데다
월악산에서 만산홍엽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산행갔다 와서
시골가면 되겠다 싶어 월악산을 가기로 했다.

월악산은, 백두대간 소백산과 속리산 중간쯤에서 북쪽으로
조금 비껴나 있는 해발 1094m의 산으로 '영봉'을 중심으로 중봉과
하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천, 충주, 단양, 문경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는 거대한 암반과 기암괴석, 깊은 계곡과 소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데, 북으로는 충주호가 있고, 남으로는
문경새재와 이어지고 동으로는 소백산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다.
월악산 영봉 정상은 일망무제 사방이 거침없이 시원하게 뚫려 있어
충주호의 푸르고 잔잔한 물결과 아름다운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오고,
충주호 호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도 정겹고 좋다. 월악산에
달이 오르고 그 달빛이 어린 충주호가 가히 일품이라고.





(송계리 동창교(자광사) 쪽에서 출발 / 달빛소리님 사진)


 

 


(오늘 코스는 )

오늘 코스는 영봉오르는 제일 짧은 코스같다.
덕주사쪽에서 오르는 줄 알았는데 동창교에서 영봉으로 올라
보덕암 거쳐 수산리로 내려서는 코스..





(3)





(출발한지 5분밖에 안되었는데, 영봉과 중봉이 어서 오라는듯..)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월악의 가을은,)

산모퉁이를 돌아가다 꼬리만 잡힌듯..
마치 가을 추수 끝낸 논에서 벼이삭줍기하듯..
가지에 남아있는 단풍들을 찾아 담는다.











(한참 땀을 뻘뻘 흘리고 올라서니..)

송계리 동창교쪽에서 영봉오르는 길은 거리는
짧지만 한동안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 능선에 오를 수 있다.
능선에서 우측 조망처에 잠깐 들러 주변 산그리메를 담아본다.
이마에 땀 흘리며 오른 자만이 볼 수 있는 풍경.
부봉, 주흘산 방향 산그리메.. 좋다!!





(월악 산허리로 시원한 충주호가 눈에 들어 온다.)





(주능선, 산길이 오름길만 있겠는가)





(송계삼거리에서 점심먹고, 헬기장에 올랐다가..)







(헬기장에서 바라본 영봉)







(월악산 영봉 암벽)





(얼마나 올라 가려고.. 한참을 내려선다)





(영봉 턱밑 곧추선 철계단, 바로 저기가 고진데..)





(철계단을 오르다 보는 풍경)





(중봉 뒤로 보이는 충주호)

영봉 정상에 오르니 일망무제 조망이 일품이고,
남한강 충주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만수암릉길)

월악산 코스중 백미는, 역시.. 미륵리에서 포암산으로 올라
만수봉-만수암릉-영봉-보덕암-통나무 산장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서서 만수암릉쪽을 보니 7년전 "산길따라"에서
아기자기한 만수암릉을 걸은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한길님은 그 때도 동행했었다.







(아직도 태우지 못한 마지막 정념을 태우는 잎들은..)





(영봉에 하도 사람이 많아..)

겨우 찍은 증명사진.. 영봉 정상석 증명은 못하고..





(자료사진, 7년전 만수암릉 종주 때)

충북 제천시 한수면과 덕산면 사이에 있는 월악산은,
신라 때는 월형산이라고 하였다. 충북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죽령과
조령사이에 있으며 북동쪽에는 소백산이 있고 남서쪽으로는 속리산이 있다.
최고봉은 신령스러운 봉우리를 뜻하는 영봉(靈峰·1097m)이며,
월악산이란 이름도 영봉에 달이 걸린다고 해서 붙여졌다.
영봉은 거대한 암봉으로 이 꼭대기에 서면 월악산
산 그림자를 담고 있는 충주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월악산은 신라의 마지막 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은거한 산이며, 송계계곡에는 명성황후의
별궁이 한 때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고..





(아직도 영봉에는..)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산, 산그리메)

만수암릉도 멋있고, 저 멀리 낙타등같은 부봉능선까지.. 멋있다!
괴산, 문경, 단양, 충주.. 이 부근은 정말 산들이 아름답다.





(달빛소리님, 백두대간을 3번만에 끝냈다는 멋쟁이)

2004년 7월부터 10월까지 처음엔 13박 13일,
그 다음엔 14박 15일, 마지막엔 장장 16박 17일
이렇게 단 3번 가서 백두대간을 끝냈다는 대단한 산꾼..
나는 꼬박 3년을 걸었는데..





(멋진 조망, 날씨까지 좋으니..)







(인생이 각양각색이듯, 나무들도 각양각색..)

벌써 성질급한 나무들은 잎들을 훌훌털었고,
어떤 나무들은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고 있고,
어떤 나무들은 독야청청하리라 하고..





(산을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하듯..)

인생도 정점에서 내려설 때 더 조심해야 한다.







(보덕암삼거리에서 중봉쪽으로..)





(우뚝한 중봉이 다가 선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충주호)

1985년 충주시 종민동·동량면 사이의 계곡을 막아서
만든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충주호(저수량 27.5억t)는
소양호(29억t) 다음으로 담수량이 큰 호수.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풍부한 수량과 넓은 수면과 주변에 월악산국립공원, 청풍문화재단지,
단양팔경, 고수동굴, 수안보온천, 노동동굴 등 관광명소가 많다.
514.4km의 장강, 한강을 이루는 호수로 백두대간 금대봉 검룡소에서
발원한 한강 물줄기는 정선에서 오대천과 만나고, 영월에서 주천강과
만나 이 곳 충주호에서 숨을 고른 후 여주에서 섬강과 만나
북서쪽으로 흐르다 남양주시 양평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를 지나 서해로 흘러간다.





(중봉에서..)

폼좋고 배경도 좋은데.. 내 사진은 어디갔노?





(중봉 내려서는 길의 석문)





(하봉을 우회해서 내려서는 철계단)











(겨우, 월악 가을의 꼬리는 잡은듯..)

보덕암으로 내려서는 이 일대가 월악에서
단풍이 제일 아름답게 물드는 정취있는 곳일듯 한데..
벌써 낙엽이 많이 져버렸다.









(햇살을 받은 잎들은 찬란한 본색을 드러내고..)





(보덕암 느티나무도 추색으로 물이 들고..)





(호랑이를 닮은 호순이?)





(보덕암에서.. 한동안 우왕좌왕)

선두와 조금 떨어져 보덕암까지 내려왔는데
스님이 통나무산장쪽으로 몇 명이 내려갔다고 알려준다.
오늘 산행날머리는 분명히 수산리라고 했는데.. 우리 일행이
아닐 수도 있겠다싶어 수산리로 내려가려다 혹시나 하여
이곳 저곳 전화로 확인을 해 보지만 연락이 닿는 곳이없다.
한참을 기다리니 후미가 도착.. 후미대장한테 물어보니
오늘 날머리가 통나무산장이라 한다. 오면서 날머리를
수산리에서 통나무산장으로 바꼈다고 알려줬다는데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수채화 한 폭같은 가을길을 가로질러..)











(잎이 마르고, 꽃은 져도 열매는 남기듯..)

우리 인생의 가을도 열매를 맺을 수 있어야 할텐데..







(산을 내려서기 직전 단풍나무들이 반겨준다)





(드디어 날머리 통나무집)









(무척이나 아름다웠을 것같은 호숫가 모습)





(멋진 선두, 트럭을 타고..)

산행실력 못지않게 배려심있는 선두팀,
날머리를 수산리로 알고 수산리로 하산하였다가
후미가 도착할 즈음 날머리를 돌아와 주었다.





(산 아래서 보는 월악, 수산리 갔다 오면서..)

오늘 산행 날머리에 대한 혼선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통나무집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선두는 수산리로 갔어도
후미가 하산할 즈음 날머리로 돌아왔는데.. 일부러 수산리로 간
두사람을 데리러 가야 한다. 가는 거야 버스로 가는 것이지만
그 바람에 시간은 40분 정도 지체되었다. 이런 민폐는
끼치지 않도록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다.





(수안보면 미륵리, 월악송어양식장에서)

오늘은 산행의 하일라이트 월악송어양식장에서의
산행뒷풀이겸 저녁. 좋은 회사 산악회에 따라와서 산행뒷풀이
한번 호사스럽게 하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송어는 맑은 물에 사는
어종으로 서유구의 '전어지(佃漁志)'에서 '색이 빨갛고 선명하므로
소나무의 마디와 같다고 하여 송어(松魚)라 한다고..

무지개송어는 북아메리카 외래종이라고 한다.


 

 
(월악산 산행지도)

충주에서 7시 넘어 출발하는 바람에 울산에 도착하니
10시 반이 넘었다. 오늘밤 늦더라도 시골에 가려했는데 너무 늦어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겠다고 전화를 하고는.. 산행 사진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려는데 노트북에 문제가 생겨 사진이 올라가지 않는다.
엎친데 덮친격이랄까 몇 줄되지 않는 글이지만 글이 쓰여지지않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계속 숙제하듯 하는데.. 두 계절이 자리바꿈하는
요즘은 하루하루가 다른데 내용은 늘 현실과 거리가 멀다. 그래도
한 줄이라도 남겨야겠기에.. 함께한 분들과 수고한 한길대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때늦은 산행기를 정리하며
월악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