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그 환상의 섬에 가고 싶다 (2/2)

2012. 11. 12. 01:42山情無限/산행기(일반)

 
 


울릉도, 그 환상의 섬에 가고 싶다! (2/2)
(나리분지에서 도동으로.. 성인봉 산행)



○ 2012. 10. 28 / 갬, 바람과 파도 심함
○ 울릉도 / 경상북도 울릉군 일원



 



울릉도가 좋아 주말에 다녀 오기로 했지만
울릉도를 1박2일로 다녀오기는 볼거리도 많은데다
기상 상황 등 변수가 많아 빠듯한 일정은 부담스럽지만 사람 맘이란..
어제 떠나올 때까지만 해도 울릉도 기상이 좋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출발해 놓고도.. 비와 파도로 해상일주관광을하지 못한데다 혹시나 했던
행남해안산책도 하지 못하게 되어 내심 기대감에 비례해 아쉬움이 컸지만
비바람이 점점 세차고 파도가 높아져 배가 뜨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관광못한 것은 잊고 배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다.

새벽, 창틈으로 비친 하늘에 빛나던 별들, 꿈인가 생신가 했는데
그것은 꿈이 아닌 현실, 창을 여니 맑게 개인 하늘이 눈앞에 펼쳐진다.
두텁던 구름이 걷힌 깨끗하고 파란 하늘,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
얼마나 감사한지! 일단, 오늘 나가는데는 문제가 없겠구나 하고 카메라를 챙겨
파란 하늘을 몇 컷 찍고 바다로 내려가 주민에게 "오늘은 배가 들어오겠죠?"
하니 "파도가 이렇게 높게 치면 배가 들어오기 힘들 것 같다"고
했지만, 육상관광과 성인봉 산행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오후에 포항에서
배가 들어온다고 하는 것 아닌가! 덕분에 시간까지 벌어
여유롭게 육로광광을 마치고, 나리분지에서 점심을 먹고
성인봉 산행을 한다.







(성인봉 등산로 입구)

나리촌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성인봉 산행,
일행중 8명은 나리분지에서 신령수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가고 나머지는 성인봉을 넘어 도동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먼 산 단풍을 잡아보려고 대포를 달고 출발한 바람에
도동까지 4kg이나 되는 카메라를 들고 다녔으니..

나리분지는 미륵산, 형제봉, 송곳산, 말잔등 및
성인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면적 2㎢의 전형적인
화산형 분지지형이다. 제주도와 함께 화산의 일차지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나리분지는 울릉도 화산의 소규모 칼데라
지형이며, 알봉은 칼데라 내에 형성된 중앙화구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투막집, 너와집, 섬백리향 군락지,
울릉국화, 용출소, 신령수, 야영장이 있다.







(신령수 계곡)

얼마 전 발목을 다친 와이프가 무리하는건 아닌지..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울릉도 전통가옥, 울릉 나리동 투막집)

투막집 왼쪽으로 보이는 형제봉과 미륵산, 송곳봉







(먼 산 단풍을 당겨도 보고..)







(투막집에서 신령수 가는 길, 단풍이 반긴다)







(신령수와 신령수 쉼터)





(성인봉 원시림 안내판)





(아직은 호젓한 길 신령수 계곡 숲길)









(곱게 물들어 가는 신령수골 단풍)





(신령수 계곡의 고비, 천남성)







(끝없는 계단.. 걱정했는데 잘 오르고 있다)







(뺍쟁이등과 성인수 쉼터사이 고목나무)













(천연기념물 189호로 지정된 울릉도 원시림)





(뿌리 내리기가 얼마나 힘들기에..)





(성인수 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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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령재 갈림길에서 성인봉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계단)





(성인봉 / 해발 986.7m)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성인봉(聖人峰).
울릉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형제봉, 미륵봉,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성인봉을 올라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인봉은 울릉도의 진산. 천연기념물 제 189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상부근의 원시림은 섬피나무, 섬고로쇠나무 너도밤나무 등의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가 머물고
있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성인봉에서 와이프와 한 컷)

와이프는 다친 발목이 다 낫지않은 것 같은데도 걷는데
큰 무리가 없는지 성인봉 정상까지 무사히 잘 올라왔다.







(성인봉 정상 뒷편 전망대에서..)

미륵산, 형제봉, 송곳봉이..
송곳산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알봉







(미륵산 능선도 당겨보고..)

울릉도산행의 매력은 원시림 사이로 가파른 듯 이어지는
산길과 길 옆으로 펼쳐진 섬 특산식물, 산정상에서 사방으로
다가오는 망망대해를 향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고,
특히, 눈이 많이 쌓이는 겨울철 심설산행은 특별한 묘미를
더한다. 성인봉은 연중 등산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오늘은 흐릿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수평선도 절경.





(나리분지와 도동갈림길 이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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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잔등과 간두산)













(단풍든 호젓한 숲길로..)





(안평전과 도동 갈림길.. 우리는 도동방향으로..)

안평전으로 내려가면 대아리조트쪽으로 내려선다.





(고비 군락지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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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를 지나)







(계곡의 단풍이 곱다)







(수채화 한 폭을 보는듯..)











(가을의 한가운데로 가로지르는 호젓한 산길..)





(가을답잖게 푸르른 고비가 지천인 곳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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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뚫고 나온 햇살은 단풍의 본색을 드러내게 하고..)





(도동)







(쭈~욱 당기니 도동항 암릉까지 당겨온다)









(망향봉)

도동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는
울릉팔경의 하나인 오징어잡이배 어화를 감상하며
날씨가 맑은 날은 독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정착민들의 한과 정기가 서려있는 봉우리.





(질러 가는 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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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머리 이정표와 산행안내 지도)







(가을은 담쟁이 잎에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잎은..
단풍잎, 감잎, 개옷나무잎, 그리고 담쟁이..
이 고운 빛깔은 어디서 오는걸까







(단풍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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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에서 배가 들어왔다)

묵호에서 배가 들어오는 것을 보니
포항배도 곧 들어 오겠지 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
포항에서 출발했다는데 되돌아 간건 아니겠지.





(오징어하면 울릉도, 울릉도하면 오징어..)





(도동 소공원 벤치에서 시간만 죽이고..)





(포항에서 출발한 배가 들어오자 순간 환호성이 터진다)

다행히 울릉도에서 발이 묶이지 않고
늦게나마 들어 온 배로 포항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파도가 심해 배가 출발한지 한 시간 정도 될 무렵부터
배가 롤링과 피칭을 하니까 승객들중 멀미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한 두 사람 나타나더니 시간이 갈 수록 배는
더 요동이 심해지고.. 덩달아 화장실을 찾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 1층에는 누워있는 사람들로 빈자리가
없을정도.. 와이프도 컨디션이 좋지 않는지
멀미를 하여 1층에 눕혀놓고 올라왔다.





(무사히 포항으로 돌아왔다)

빠듯한 일정에 다녀오기는 쉽지 않은 곳이지만
조금 여유로운 일정으로 다녀 오기에는 정말 매력적인 곳
숱한 전설과 오감을 만족시키는 먹거리가 풍부한 섬, 기암절벽과 깊은 원시림이
쏟아내는 풍광이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는 섬, 유람선으로 해상관광을 하고,
육로 관광, 해안산책로로 산책도 할 수 있는 울릉도 여행코스는 다양하다.
행남해안야경, 도동모범, 저동어화도 좋고, 기암절벽과 천혜의 바다와 산이
철따라 경관을 조성하는 곳, 하얀 갈매기가 노닐고.. 그기에다 동해의
외로운 섬 독도까지 다녀올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가수 이장희씨도
울릉도에 매료되어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아름다운 섬.

오래전부터 계획된 여행이어서 날씨를 고려할 상황은
못되었지만 울릉도 들어가는 날부터 비가 내리고 파도가 심해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울릉도에 갇혀 하루를 더 보내야 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다행히 높은 파도를 뚫고 들어온 배는 들어올 때 보다 더한 요동으로 많은
사람들을 배멀미하게 하는 등.. 순탄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집 떠나면 고생이고,
고생이 되어야 기억에 남고, 아쉬움을 남겨야 또 다시 찾을 수 있는 것..
울릉도 단풍은 생각보다 늦은 11월 초순이 절정일듯.. 알봉홍엽은 다음으로 미루고
올겨울엔 남양야설(南陽野雪)을 즐기거나 성인봉 설동을 파러 들려야겠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와이프와 함께 울릉도 가을여행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