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벽과 인수봉, 북한산의 비경에 홀려..

2013. 2. 15. 01:18山情無限/산행기(일반)

 
 


숨은벽과 인수봉, 북한산의 비경에 홀려..
(숨은벽 능선-백운대-영봉으로 이어간 환상산행)



○ 2013. 2. 2 09:45 ~ 16:15 / 온난, 박무, 산행하기 좋은 날씨
○ 효자비-숨은벽능선-백운대-인수대피소-하루재-영봉-우이능선-육모정통제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 서울특별시 강북구





서울 근교산은 강원도에 있는 산보다
더 찾기가 쉽지않았는데 한북정맥을 걸으면서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하여 이제 최소한 1년에 2~3번은 찾게 된다.
서울을 잠깐 다녀 가는 경우는 많지만 그래도 하루를 묵고 가는
날은
북한산에 들렸다 가려한다. 공식적으로 장인어른 생신과 추석,
그리고 구정 일주일 전에 있는 장모님 생신 때는 북한산 산행준비를
하여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이런 걸 겸사 겸사라고 해야겠지.
구정 고향 갈 때 지리산 들릴 준비하는 것도 물론이고.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서울을 가야하는데 출장이 겹쳤다.
낭패다. 등산복 차림으로 출장을 갈 수도 없고..
산행을 포기해야 하나 했는데.. 그럴수는 없는 일.
원정용 카고백에 배낭과 등산화를 비롯한 등산장비
일체를 챙겨 출장길에 나섰다.

이번 산행은 블친 산무수리님이 추천해 준
숨은벽-백운대-우이능선 길을 걸어 보려는데
기대가 되는 산행이다.





(34번 버스를 타고.. 효자비에서 내리니..)

북한산 산성입구에서 거의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내리고
효자비에서 몇 명이 내리더니 일행과 만나 식당으로 들어가 버린다.
초행길이라 길벗이 될까 했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숨은벽 능선 가는 길을 물으니 계곡쪽으로 오르면 쉽다며
험한 능선길로 가지말고 계곡길로 가라고 하지만
굳이 능선으로 가는 길을 물어서







(둘레길을 따라가다 능선에 붙었는데)

이 능선길은 숨은벽 능선은 아니었다.
통제선이 쳐져있는 갈림길에서 좌측 골짜기를 건너
숨은벽 능선에 붙었다. 숨은벽 능선으로 오르려면
효자비에서 내리지 말고 효자3통에서 내려
밤골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 같다.







(우회길이 있었지만 암릉에 붙었더니..)

암릉은 완전 빙판. 발 붙히기도 힘들건만 머리 위로는
암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고







(오를수록 위용을 자랑하는 암릉들..)





(암릉을 우회하여 올라오는 산객들..)









(소나무에 핀 상고대, 마치 별천지에 온듯하다)







(펼쳐지는 풍경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게 하고..)









(협곡에 핀 상고대는 신비감을 더하고..)





(바위 위에 서면 바위가 되고, 나무 옆에 서면 나무가 되고..)



















(無念無想! 그저 좋다!)





(해골바위에도 올라 보고..)









(漸入佳境)





(한북정맥 상장능선, 그 뒤로 보이는 도봉산 주봉과 오봉)









(위로부터 도봉산 주봉, 오봉, 상장능선 상장봉)









(여기가 좋사오니.. 그대로 머물고 싶은 情景..)









(나무가지에 은가루를 뿌린듯.. 햇살을 받아 빛나는 상고대)









(상고대 활짝 핀 암릉을 상기된 기분으로 오르니)





(아! 탄성을 지르게 하는 모습)

드디어 이 능선의 주인공 숨은벽 암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백운대에서 뻗어내린 원효봉 능선)

능선상 장군봉에서 남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염초봉 능선(?)





(46)









(숨은벽과 인수봉)

북한산의 숨겨진 비경 숨은벽 능선.
좌우로 인수봉 악어등 능선과 백운대 원효봉 능선이
포근히 감싸 안고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아
더욱 신비감을 갖게 하는 숨은벽 능선
멋지고 아름다운 암릉.







(숨은벽 암릉 앞에서)

드디어 눈 앞에 숨은벽 암릉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끈하게 잘 생긴 칼날같은 바위벽이다.
북한산의 숨겨진 비경 숨은벽 능선은 말 그대로 그 모습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어 숨은벽 능선이라고
부른다고..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나 인수봉에 올라가야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데.. 전문 클라이밍으로
올라야 하는 인수봉에서는 일반 등산객은 볼 수 없으나
백운대 정상에서는 바로 내려다 보인다.

숨은벽 암릉은 리지 전문코스이지만
숨은벽 암릉 직전까지의 숨은벽 능선은 일반산행 코스로,
장대하고 우람한 설교벽 암릉과 숨은벽 암릉의 암릉미를
조망할 수 있는 북한산 비경코스.









(숨은벽 리지는 다음에 오르기를 기약하며 돌아 내려간다)

숨은벽 리지는 공단직원이 클라이밍 장비 갖춘 것을
확인하고 올려 보내준다고.. 다음에는 저 멋있는 리지를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쉽지만 밤골로 내려선다.

숨은벽 능선과 백운대 능선 사이의 계곡은 밤골입구에서
백운대와 숨은벽 상단 사이의 호랑이굴 입구까지 이어지는
깊은 계곡으로 숨은벽 리지로 오르지 못하면
밤골로 백운대에 오를 수 있다.



.











(눈쌓인 밤골로 내려서서 능선을 향해 오른다)

숨은벽 능선은 왼쪽의 인수봉 악어능선과
오른쪽의 백운대 원효봉 능선이 감싸 안고 있는 능선
밤골은 원효봉 능선과 숨은벽 능선이 만든 골짜기.

드디어 백운대 입구 호랑이굴 앞 철계단.
여기까지가 숨은벽 능선의 마지막 지점. 이 철계단으로 올라
백운대로 간다. 여기서 숨은벽 능선의 최상단 지점에
올라갈 수 있다는데.. 상단에 올라서면 인수봉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고 한다.









(마른 뼈에 생기가 돌듯.. 마른 가지에 눈꽃이 피었다)





(협곡으로 능선을 가로질러..)





(69)





(이제 백운대를 향하여..)







(만경대를 하얗게 수 놓은 설화들..)







(백운대(정상)로 향하는 산객들..)







(인수봉 뒤로 보이는 숨은벽 능선)

북한산의 상징은
정상인 백운대와 클라이머들의 암벽등반 메카인 인수봉.
인수봉은 백운대에서 바라보면 계란처럼 우뚝 솟아있지만
후면은 마치 댕기를 따아내린 듯 우람한 모습을 한 암릉인데
이 암릉은 가장 먼저 눈이 쌓이고, 가장 늦게 눈이 녹아
'눈 쌓인 성 밖의 벽'이라는 의미의
'설교벽(雪郊壁) 암릉'이라 부른다.

숨은벽 능선을 사기막 능선이라고도 하는데
숨은벽 능선 오른쪽 계곡이 밤골, 왼쪽이 사기막골.
숨은벽은 이 숨은벽 능선에서만 보인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백운대 정상)







(백운대 정상의 삼일운동 암각문)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 정상에서.. 인증샷 한 장 남기고..)





(통일을 원하지만 통일은 요원하기만..)





(백운대에서 본 인수봉, 오늘은 클라이머가 보이지 않는다)







(하얀 설화가 만발한 만경대)





(만경대 암봉 너머로 보이는 불빛의 정체는?)







(그 시간 백운대 정상의 모습)





(미끈하게 잘 생긴 미인같은.. 인수봉)









(눈 앞에 펼쳐지는 경이로운 풍경들..)

기암절벽의 조망이 일품이어서 한 참을 넋놓고 바라본다.











(멀리서 왔다고 이렇게 아름다운 설화로 맞아 주는가!)







(다시 위문으로 내려와서..)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 방향으로..)





(인수봉 등반 루트)





(인수대피소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인수대피소 모습)







(계단을 내려서자 맞이한 것은 빙판길)







(포토존에서 담은 인수봉 앞 모습)

인수봉의 뒷 모습과 옆 모습은 몇 번 봤는데..
앞 모습을 (근접해서) 대면하기는 처음이다.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





(하루재에서 영봉방향으로..)







(영봉 오르는 길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인수봉)

산객들은 하루재에서 모두 우이대피소 방향으로
내려 가는지 영봉쪽으로 오르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는데..
산중턱에서 김포에서 왔다는 초로의 산객을 만났다.
산에 든 시간이 늦어 백운대는 가지 못하고 영봉을 거쳐
육모정으로 내려 간다고 하여 길벗이 되겠구나 했는데
걸음이 맞지않아 아쉽게도 동행하지는 못했다.





(조망바위에서 보는 서울시내)







(점점 위용을 더해가는 인수봉.. 왜 이렇게 가슴이 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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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과연 인수봉! 뭇 클라이머들의 마음을 현혹할만도하다)









(동양화 한 폭을 보는듯..)









(저 웅장하고 수려한 골격미)

높이 804m의 인수봉(仁壽峰)!,
백운대(白雲臺), 만경대(萬景臺)와 함께 예로부터
삼각산(三角山), 삼봉산(三峰山)으로 불려왔던 북한산!
화강암의 암벽이 노출된 경승으로 동쪽 산기슭에는
우이동이 있어 많은 산행객이 찾는다. 인수봉은
한국을 대표하는 암벽등반 명소!







(영봉(靈峰/604m))

영봉은 인수봉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특급 전망대.

암벽등반 명소인 인수봉을 가장 전면에서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로 예전에 이 봉우리 곳곳에 북한산 등반 도중에 숨진
산악인들을 추모하는 비석들이 인수봉을 향하여 세워졌는데
이들 '산악인의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로 1980년대부터 영봉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추모비들은 2008년 철거되어 도선사 부근
무당골에 합동추모비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두산백과 참조)













(아! 인수봉.. 너 정말 잘 생겼구나..)









(45)





(한층 가까워진 상장능선 상장봉)

상장능선까지 둘러서 가 보고 싶기도 하지만
늦게 산에 든데다 숨은벽과 상고대에 발길 잡히고
인수봉에 마음 뺏기다 보니 시간이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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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

참나무의 종류도 참 많은데,
이참에 참나무 종류를 살펴보면..
상수리나무 / 임금님이 피난길에 이 나무의
도토리로 만든 수라상을 받았다하여 상수리 나무.
굴참나무 / 나무 껍질이 유난히 두터운 참나무.
굴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엮은 집은 굴피집이 된다.
갈참나무 / 늦게까지 낙엽이 남아 있어 가을참나무.
갈참나무의 껍질은 약용으로나 염색재로 사용한다고
졸참나무 / 가장 작은 잎과 도토리를 가졌지만
그 도토리로 만든 묵이 가장 맛있다고 하지
떡깔나무 / 나뭇잎으로 떡을 쌀 만큼 넓은 잎,
떡깔나무 잎에는 썩지않는 물질이 있다고 한다.
신갈나무 / 짚신 바닥에 잎을 깔아서 사용,
신바닥에 깔았다고 하여 신갈나무란다.





(50)













(도봉산과 오봉이 한층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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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불암산(?) 방향)







(남산도 당겨보고.. 하늘금이 멋있다)





(잘 빠진 미끈한 각선미하고는..)





(곳곳이 빙판길.. 내림길이 더 조심스럽다)





(우이동 방향)





(무명봉 구급헬기장을 지나..)





(점점 가려지는 인수봉)





(우이능선에 있는 군시설물)

허리 잘린 분단국 비극의 한 단면이겠지.
영원히 사용될 일 없이 역사의 교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지만..







(69)





(영봉에 가려 이제 목만 내밀고 있는 인수봉)





(육모정 삼거리, 비법정탐방로 표지판이..)

상장능선과 우이령으로 가는 길은 막혀있었다.
처음부터 가려고 했던 길은 아니니까..ㅎㅎ







(내려설수록 길은.. 오히려 빙판길)





(드디어.. 육모정공원지킴터)







(지킴터를 나오면 곧바로 우이령길을 만난다)





(?천, 마치 가을같은 분위기)





(둘러보고 싶은 유적지가 많았지만..)
 
 
 

 

 (산행지도 / 클릭하면 확대됨)



근래 서울 인근 산들과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몇 년전 한북정맥길에서 도봉산을 거쳐 상장능선을 걸은
이후로 한동안 잠잠하다 가을과 겨울 백운대에서 족두리봉까지
주능선을 따라 두 번 종주를 한 적이 있고 얼마 전에는 관악산도
다녀왔다. 오늘 산행은 정말 멋졌다. 북한산의 진면목을 보았다.
숨은벽 능선의 비경과 어우러진 상고대에 취하고, 빼어난 인수봉에
홀려 진종일 제 정신이 아닌듯 즐기고 흥분하기까지한 감동적이고
행복한 산행이 되었다. 오늘 명품 코스를 추천해준 산무수리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지난번 상장봉 너럭바위에서 인수봉과
뒷모습에 반하여 그 자리에 오래 머물고 싶었으나 시간에 쫓겨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기억이 새롭다.
오늘은 여유가 있었지만 아쉽기는 마찬가지..

산행기도 그 때 그 때 감흥을 적어야 하나
늘 바쁜 생활에다 나태함까지 더해 벌써 2주가 다 되어
가건만.. 그래도 기록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그 때의 감흥을 되살려 서투른 글로 정리하며
행복했던 숨은벽-영봉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