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연대봉을 넘어 대항 세바지에서 갈맷길로..

2013. 1. 31. 00:54山情無限/산행기(일반)

 
 
 


가덕도 연대봉을 올라 대항 세바지에서 갈맷길로..
(가덕도 갈맷길은 완전 빨래판)



○ 2013. 1. 19    날씨 : 온난 약한 박무
○ 소나무집-응봉산-연대봉-대항세바지-갈맷길-소나무집
○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






겨울철에 울릉도를 가려고 벼르고 있는데
어째 기회가 잘 닿지 않는다. 작년 겨울엔 성인봉 설박을
계획하고 하루 휴가까지 내어 설레는 맘으로 울산을 출발했다.
출발할 때만 해도 배가 뜬다고 하여 포항이 가까워지면서부터
펑펑 쏟아져 내리는 눈이 우리의 여정을 축하해 주는줄 알았는데 착각도 잠시,
포항 여객터미날에 가니 배가 뜨지 않는다고 한다. 할 수없이 인근 내연산에 들어
뜻밖에 동해안에 100년만에 내렸다는 폭설을 만나 멋진 설박을 한 적이 있고,
올해도 하루 휴가를 내어 가려고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출발하기 하루 전날
급한 일이 생겨 눈물을 머금고 도중하차. 그런데 일행들도 울릉도 갈 
채비를 하여 모였으나 배가 뜨지않아 몇 명이 하차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강원도로 겨울 여행을 떠났다. 카페 산방의 가덕도 연대봉 산행은
이미 25인승 버스가 만차 상태가 되었고..





(마을 들길을 가로질러.. 산행들머리로..)

차가 만차여서 대기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어찌어찌하여
승용차를 가져가게 되어 신복에서 4명을 태웠는데 이전에 배타고
눌차에 내려 방파제 건너 온적은 있는데.. 가덕도에 다리놓이고는
모두 초행길. 네비로 천가동사무소를 입력하고 갔더니 좁은 동네로
들어가는 바람에 좁은 골목길에서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나오니
버스도 그 좁은 골목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 아닌가..







(언 바다)

오늘은 기온이 영상 9도까지 올라가면서
날씨가 봄날 같이 풀릴거라하여 옷을 가볍게 입었는데
바다가 얼어있다. 바람도 쌀쌀하다.







(천가동 등산로 안내판)





(들머리 산불감시초소.. 오늘 산불감시원을 많이 만날 징조(?))











(연대봉은 처음 한 고비만 넘으면.. 아기자기한 산길이 열린다)









(숨이 가빠올 즈음 조망이 트이고..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다)









(색다른 이정표와 고전적인 이정표)





(거친 길을 지나..)







(눈 부신 바다)







(연대봉은 악산같이 암릉미도 자랑하며..)





(26)





(오늘은 널널한 산행이라 조망처마다 올라보고..)







(금빛 은빛으로 빛나는 바다)


 

 




(모두 흐뭇한 표정들.. 산이 좋고 사람이 좋다!)







(바다와 암릉과 사람과..)





(석굴도 지나 응봉산으로..)





(응봉산이 어디지?)





(38)









(평지도 있고.. 아기자기한 길.. 직진하면 매봉인데..)

앞서가던 선두를 불러세워 되돌아 오게 한다.
아마 길을 잘못가고 있는 것 같아 그랬던것 같다.
매봉 올랐다가 능선으로 내려와도 되는데 산사면을 타고
어음포산불초소가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에서 간식을.. 홍어와 문어회까지..)





(이정표는 이쁘게 잘 만들었건만.. )

죽은 가지라고 못질을 했겠지.. 그러나 왠지..





(여기도 어김없이 나무계단에 밧줄까지..)









(하늘빛을 담은 바다..)





(산불조심..)

점심을 먹는데 산불감시원이 왔다갔다 한다.
사실 산불은 거의 담배불이거나 뭘 태우다가 불을 내는 것이지
등산객이 버너로 밥 짓다가 불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도 작은 불씨라고 조심해야 하는 것!









(드뎌 연대봉(459m) 정상)







(연대봉 암봉과 봉수대)

현재의 봉수대는 모형이지만.. 그 옛날 나라가
침략을 당할 때 피어 올랐을 연기가 일본, 중국등과
무역전쟁을 치루고 있는 지금 연기를 피워 올려야 할 것만
같다. 바로 뒷쪽에 수출전진기지 부산 신항인데..
옛 봉수대는 정상 아래의 암봉에 있었다고 한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연대봉 정상은 일망무제 조망이 참 좋다!
오늘따라 바다가 은빛 금빛으로 반짝이며 일렁인다.
우측으로는 거가대교가 보인다.











(바로 아래가 천성만, 거가대교, 해저터널입구를 당겨보고..)

영도의 1.6배로 부산서 가장 크지만 막내인 가덕도.
임진왜란 등 전시에는 해상요충지로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큰 피해로 관심을 끌었을 뿐 평소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던 섬.
신라 때부터 지금의 김해 진해 창원 마산 등 인근 지역에 편입되는 등
축구공 신세를 면치못하다 1989년에 부산시에 편입되어 정착된 땅.
2005년부터 서부산권 개발의 핵심이 되어 부산신항과 부산~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건설되는 등 상전벽해가 되었지만 주민들은 혜택은
고사하고 오히려 삶의 터전을 깡그리 내 주고 말았다고 한다.
신항 남측컨테이너 부두는 어민들의 생업을 앗아갔고,
섬 일주도로도 없는데 부산과 섬을 잇는 도선이 사라졌고,
토지의 70% 이상이 외지인의 손에 넘어갔다고 한다.







(●●●)







(대항 세바지)

그대에게 가는 길이 / 세상에 있나 해서
길 따라 나섰다가 /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없는 그리움이 / 나에게는 힘이 되어
내 스스로 길이 되어 / 그대에게 갑니다

나그네 / 안도현





(연대봉 정상석 앞에서 단체사진은 못 찍어주고..)

후미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전망대로 내려가
거가대교와 해저터널을 찍고 올라오니 벌써 단체사진 찍고 상황 끝.
그래서 여기서 정상석은 없지만..







(저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이는 누굴까?)





(84)







(국수봉 너머로 보이는 황금빛 바다)







(하산길.. 뒤돌아 본 연대봉 암봉)







(왕왕왕.. 캥캥캥..)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다시 빽하여 능선을 타고
바로 대항 세바지로 내려 가려고 하니 산불감시원이 출입을 제지..
사정사정하여 허락받고 내려서니 잡목이 우거져 길찾기가 쉽지않다.
잡목을 헤치고 겨우 겨우 내려서니 가정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절도 아닌 것 같은데.. 개들이 우루루 달려와 짖어대어
온 동네가 떠나갈듯하다. 완전 犬판!









(대항 세바지)





(대항 세바지에서 동선방조제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멀리 낙동정맥이 끝나는 몰운대가 보인다.)





(아직도 떠날 준비도 못하고 있는 애주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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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





(갈맷길이 호젓한 길인가 했는데..)







(전망대와 팔각정.. 그리고 해태공들)





(오르락 내리락.. 갈맷길이라기 보다는 완전 빨래판!)









(호젓한 길, 다리, 오르막)







(98)







(호젓한 길도 나오고..)





(누릉능)











(누릉능 전망대에서)





(갈맷길 이정표)

갈맷길.. 둘레길.. 어울길..













(멀리 낙동정맥 몰운대가 어렵풋이..)







(남부민교회 기도원, 여기서부터 바다로 내려가 갈맷길을 걷는다)







(훨훨 날고 싶은지.. 누구?)

















(가덕기도원에서 동선방조제까지 풍경들)









(조그만 포구, 하얀 등대)









(산행들머리 소나무집)





(죽도, 그 뒤로 보이는 천가교)





(들길을 걸어 애마가 있는 곳으로..)







(진해 용원동어시장, 산행뒷풀이하러 횟집 가는 길)









(만찬, 악사가 흥을 돋구고..)





(산행지도)



갈맷길, 해파랑길, 올레길, 둘레길, 구불길, 어울길..,
각 지자체가 만든 둘레길도 많고 이름 또한 각양각색이다.
오늘은 부산 가덕도 소나무집을 출발하여 강금봉, 응봉산을
거쳐 연대봉을 넘은 후 대항 새바지에서 동선방조제까지
바다를 따라 갈맷길을 걸었다. 지난번 이기대공원 갈맷길을
시작으로, 얼마 전 영도 봉래산을 올랐다가 절영해안을 걸었고,
오늘 산중턱까지 오르내리는 빨래판같은 가덕도 갈맷길까지..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 갈맷길은 거의 걸은 것 같다.

울릉도 겨울산행은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지만
'꿩아니면 닭'이라고..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가덕도 연대봉
산행과 갈맷길 또한 멋진 여정이 되었다. 산행하기에 적당한
날씨에다 조망까지 좋았으니 섬산행 특유의 멋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았고, 여행의 반은 식도락이라 했는데 진해까지 가서
맛난 생선회로 산행뒷풀이를 한 것은 화룡점정이랄까.
직접 애마를 몰고 합류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
좋은 코스를 안내한 눈길대장, 함께한 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