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enau, 여기가 지상낙원!

2013. 6. 21. 01:07여행/여행기

 

 

 

 

 

 

완전 주마간산이다.
오늘 아침 일찍 아우구스부르크를 출발하여
뮌헨에 들렸다가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와
잘츠부르크를 거쳐 이제 잘츠부르크 인근에 있는 알프스 자락
아름다운 휴양지 압테나우까지 와서 하루를 묵고 가려한다.
한 지역에서 3일 정도는 묵어야 여행다운 여행이 될 것 같은데
하루에 약 370km를 이동하며 세 지역이나 훑고 지나왔으니..
세상에 우리같이 여행다니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
이율배반적이게도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 사이를 이렇게 바쁘게 헤집고 다니고 있으니..





종일 함께한 태양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이곳 사람들은 우리보다 일하는 시간이 짧은데
태양은 더 많은 일을 하는 것 같다.










오후 8시가 거의 다되어 잘츠부르크를 출발하여
알프스 산맥을 우측으로 끼고 Hotel로 이동하는데
고산 암봉을 비추던 햇살도 전구에 불이 나가듯 하나 둘
그늘이 지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대낮같다.







(한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잘츠부르크 외곽에 위치한 Abtenau!
마을 뒷쪽으로는 험준한 알프스 산맥이 병풍처럼 쳐져있고,
뒷쪽으로 펼쳐져 있는데 있는데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듯 아름답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압테나우는 찾는 유명한 휴양지로 여름에는 하이킹과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고,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투어와 시설이 준비되어 있어 스키와 스노우 보드 타는
사람들이 몰려 들어 마을이 활기에 넘친다고 한다.









조금 전까지 대낮 같던 하늘은 어느새 붉은 노을로
물들이기 시작하는 같았는데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들여놓고
부리나케 나왔는데도 그 사이 노을은 기력을 잃어 버렸다.
벌써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섬머타임을 실시한다고는 하지만 5시 조금 넘어
해가 뜨면 오후 9시가 될 때까지 날이 밝으니 낮 시간이 길다.
일출을 만나기가 쉽지않다. 오늘도 일찍 일어 났는데
간발의 차로 일출은 잡지 못했다.










산 위쪽 마을의 모습, 이정표가 이채롭다







융단같은 초원,. 자세히 보면 완전 꽃방석













좌측의 암봉은 Fritzerkogel(2363m)이고,
우측의 뾰족한 산은 Bleikogel(2412m)인듯..

알프스하면 먼저 스위스의 알프스를 떠올리겠지만
알프스는 유럽대륙을 가로지르는 긴 산맥으로 프랑스 안시에서부터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를 거쳐 멀리 헝가리까지 이어간다.
스위스의 알프스를 최고로 꼽지만 알프스가 걸쳐있는 나라마다
각기 다른 특색있는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다시 한 번 꽃을 피운다고 한다.

압테나우는 쾌적하여 사람이 살기에 최적이라는
해발 고도 700m 정도에 위치해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도 집의 방향을 결정할 때는
행복한 고민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
물론 답은 취향대로.. 알프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려면 서향,
푸른 초원을 좋아하는 사람은 동향을 택하겠지..












초록 풀내음이 묻어나는 아침공기가 상쾌하다.
발길은 그냥 눈이 이끄는대로 홀린듯 내딛는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조용한 마을(?),
묘령의 아가씨 조깅차림으로 달려 오길래 "할로"하며 인사를 했더니
웃으며 "할로"로 답한다. 이런 곳에서는 달려도 힘이 들지 않을 것 같다.






























창조주의 솜씨는 정말 신묘막측하다!
하늘과 땅에 충만한 아름다움. 바람과 나무가 어울려 내는
소리는 그 어떤 소리보다 아름답고, 숲과 나무와 계절이 만들어 내는
빛깔은 그 어떤 채색보다 매혹적이다. 자연은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해 주고
지친 영혼도 자연의 품에서 안식을 얻고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바로 지상낙원 아니겠는가!








살면서 머무르고 싶은 순간도 있고,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곳도 있다.
이 순간 이 느낌 그대로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면..


















태양은 민들레 꽃술속에 숨어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오세영 님의 "5월"이 떠오르는 풍경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
.
.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바쁘게 쫓아 다니며 정신뺏기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길옆 벤치에 앉아 정취에 젖어 본다.
아! 형용할 수 없는 이 평온함.. 그저 좋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초원에서 상쾌한 풀내음을 맡으니
힐링이 된 것 같다







고풍스런 마을도 볼거리가 많을 것 같아 초원을 보고
내려와서 가려 했는데 그만 황홀한 풍경에 홀려 멀리까지
갔다 오는 바람에 동네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
오솔길로 마을입구에서 돌아 올라왔다.






상반된 식사모습. 간편하게 준비하여 여유롭게 식사하는 그들에 비해
음식을 조리하고 준비하는 시간은 길지만 먹는데는 잠깐인 우리.
여행와서는, 쉽게 준비한 것을 빨리 먹어 버리니 젤 효율적인가?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는다는
그들.. 정말 부럽다








방에서 조망되는 알프스.. 신선놀음이 따로없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모텔수준(?)이었는데..
사방은 온통 푸른 초원지대, 창문만 열면 알프스 산맥이 바로
조망되는 전망좋은 곳에 위치해 있고, 방도 깨끗하여 좋았다.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풀장까지 갖추고 있었는데 예약을 하지
방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마을의 규모에 비해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등 숙박시설이 많은 걸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 보인다







Sonnenhof 주인 Rudolf Schlager와

"Mr. 루돌프 구텐 모르겐~" 인사를 하니 반긴다.
벌써 구면이 되어 오기 전에 사진을 한 장 담았다.
다음에 혹시 이 사진들고 찾아가면 반겨 주려나.
깔끔한 숙소 Sonnenhof는 체인으로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것 같았다.





빈으로 가는 길, 처음 한참 동안 알프스 산맥을 따라 간다.

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뒤로는 알프스 설산이 병풍같이 쳐져 있고, 그 앞으로 펼쳐진
초원에는 갖가지 꽃들이 피어 있다. 푸른 초원과 잘 어울리는 예쁜 집,
집들.. 눈 가는 곳은 온통 푸른 초장,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그림같은 풍경들,
마치 동화속 나라에 들어와 있는듯 착각에 빠지며 힐링이 된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로 받은 오스트리아!
아름다운 자연을 잘 보존하려는 모습들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모짜르트, 카라얀 같이
훌륭한 예술가가 태어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이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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