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모짜르트의 고향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2013. 6. 18. 23:45여행/여행기

 

 

 



세계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소금(Salz)의 성(burg)'이란 뜻을 가진 잘츠부르크는
알프스 산맥의 북쪽 기슭 독일 국경 가까이 잘차흐 강가에
자리잡고 있는 작고 조용한 아름다운 도시이다.

도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고대부터
소금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려왔으며 '소금의 영지'라는 뜻의
인근 잘츠카머구트에는 기원전 2000년 경부터 채굴해 오던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이 있다. 798년에 대주교 관구로 지정되면서 가톨릭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고,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영토로 편입되기 전까지
이곳을 통치한 대주교들은 로마를 닮은 건축물들을 시내 곳곳에 세워
'북쪽의 로마'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미라벨 정원 위로 호엔잘츠부르크 요새가 우뚝한 잘츠부르크.
신이 사랑한 천재 음악가 모짜르트가 탄생했으며, 카라얀이 태어나고,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되어 유명세를 타면서부터
그야말로 시들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연은 물론, 음악과 건축,
교육의 도시로 불리며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해마다 여름이면
유럽 3대 음악제중 하나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이 열려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이곳으로 모여드는 곳!









(잘츠카머구트에서 잘츠부르크 가는 길은 온통 꽃밭)

일반적으로 유럽여행을
동유럽 여행은 모짜르트, 베토벤, 브람스,
바그너 등 대음악가의 흔적을 찾아가는 음악여행이고,
서유럽 여행은 비잔틴, 고딕, 바로크, 로코코 등의
시대별 건축양식들을 공부하는 건축여행이고,
남유럽 여행은 다양한 종교가 녹아든 오묘한 문화를
체험하는 문화여행이고, 북유럽 여행은 신비하고
경이로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즐기는
자연관광으로 특징지울 수 있다고 하는데..

오스트리아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잘츠부르크 가는 길 내내 펼쳐지는
차창밖 풍경이 경이롭기만 하다.







부근에 내려 미라벨 정원으로









(운명적이지만 불경스런 사랑 이야기가 서린 미라벨 정원)

400년 전쯤,
잘츠부르크의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는
살로메 알트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성직자는 결혼할 수 없다는 규율을 깨고 그는 사랑하는 여인과
15명의 자녀를 두었고 그들에게 이 정원과 궁전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가톨릭 교단의 혹독한 비난과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체포되어 호엔 잘츠부르크 성에 감금된 채 생을 마치게 되었다.

살로메도 성에서 쫓겨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다고 한다.
대주교였고, 한 여자의 남편이었고, 아이들의 아버지였던 디트리히.
그가 느꼈을 번민을 짐작조차하기 어렵지만 자신이 주인이던
성에 죄수가 되어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그는 세속적 욕망과 사랑에 눈 멀었던 자신을 책망했을까?
아니면 신의 이름을 부르며 도움을 청했을까?





악사는 누가 듣든 안듣든 아랑곳 않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송을 부르던 계단)

잘츠부르크를 일약 유명지로 만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65년 작품이다.
이 영화 한 편으로 출연배우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고,
덕분에 잘츠부르크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잘츠부르크에 있는
논베르크 베네딕투스 수녀원의 수련수녀 마리아 폰커트쇠라가 주인공이다.
마리아는 폰 트랍 남작의 일곱아이를 가르치는 가정교사로 파견된지 얼마 후
남작의 부인이 된다. 폰 트랍 일가는 1930년대 초까지 오스트리아에서
가족합창단으로 활동하다 1938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1941년 버문트에
정착했는데 그들이 살던 트랍 패밀리 로지를 현재 호텔로 이용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잘츠부르크의 풍경은 논베르크 베네딕투스 수녀원,
호엔잘츠부르크 요새, 미라벨 궁전과 정원, 광장분수대, 폰트랍 대령이
마지막으로 '에델바이스'를 부른 승마학교, 성 페터 묘지,
대령이 마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한 레오폴트 궁 등이다.

한편,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장소인 잘츠부르크 시내와
잘츠카머구트를 한 나절동안 돌아보는 투어가 있다.









유니콘과 페가수스 동상이 있고, 키 큰 나무의 숲이 있고,
술래잡기를 하기에 좋을 작은 미로 공원도 있다.







미라벨 정원 전경, 저 뒤로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보인다







미라벨 궁전, 원래 이름은 알테나우 궁전.
1606년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 알트를
위해 지은 궁전, 그가 대주교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대주교의
별궁으로 사용하였다. 궁전은 18세기 초 힐데브란트라는
건축가가 개축한 뒤 '미라벨 궁전'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제 미라벨 정원을 뒤로 하고..





모짜르트가 살던 집(분홍색 집)







(카라얀의 생가)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1908.4.5~1989.7.16),
20세기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지휘자가 카라얀이 아닐까?
잘츠부르크가 낳은 또 한 명의 세계적인 음악가. 잘츠부르크를 빛낸 음악인.
카라얀은 80평생을 오직 음악에 바쳤는데 아헨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 극장,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유럽 유수의 악단을 지휘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는 무려 34년간 총사령탑으로
활동했으며 1984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Herbert von Karajan, 1908.4.5 ~ 1989.7.16]

문화의 도시답게 곳곳에 악사와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잘차흐 강을 건너)

잘츠부르크는 잘차흐강을 사이에 두고 중앙역과 미라벨 정원이 있는
신시가지와 세계문화유산 역사지구로 지정된 구시가지로 크게 나뉜다.
시내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로
모짜르트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며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곳이어서 더욱 유명하다.









카페도 모짜르트, 초코릿도.. 잘츠부르크는 온통 모짜르트..











(게트라이데 거리)

구시가의 대표적인 번화가. 상점마다 업종을 상징하는
독특한 문양의 간판이 걸려 있는데 열쇠가게에는 열쇠모양,
구두가게에는 구두 모양의 간판이 걸려있는 식이다.
간판을 이렇게 만든 이유는 문맹율이 높았던 중세시대에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전통방식의 간판문화는 지금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으며,
에술성과 개성이 넘치는 멋진 간판들은 이 거리를 전세계에
아름다운 번화가로 알린 일등공신이다.





(모짜르트가 생가)

신이 사랑한 천재 음악가 모짜르트는
1756년 1월 27일 이 곳에서 태어나 17세까지 유년기
대부분의 작품을 여기서 작곡했다. 게트라이데 거리 중간에 있는
화사한 노란색 건물로 지금은 모짜르트 기념관으로 사용 중인데
1층에는 모차르트가 사용했던 침대, 피아노, 바이올린, 자필 악보,
서신 등이 있고, 2층에는 유명한 오페라 '마술피리'를 초연할 당시
사용했던 것과 같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3층과 4층에서는 모차르트의 가족들과 잘츠부르크에서
생활하던 당시의 모습을 각각 소개하고 있고, 건물 안에는
모차르트 CD와 각종 기념품을 파는 기념품 판매점과 카페가 있다.
관람시간은 9~6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7~8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그밖에도 구시가지에는 모짜르트 광장과 1914년에 설립한
오스트리아 명문 음악원 모짜르트테움 등이 있다.
카라얀도 공부한 곳이어서 더 유명하다.





골목길을 따라가면 모짜르트 광장이 나온다







무슨 동상?





세계에서 제일 작은 집으로 기네북에 올랐다는데..





거리 곳곳에 그림이 펼쳐지고..











(아름다운 분수가 있는 레지던츠 광장, 대성당)

모짜르트가 세례를 받은 이 대성당은 당시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막강했던 권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재로 소실된 옛 대성당 자리에 16세기 말부터 40년에 걸쳐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다.
 
성당은 1만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중유럽 최대 규모인데
무엇보다 6,000개의 파이프로 만든 파이프 오르간이 유명하다.
입구에 있는 3개의 청동대문은 믿음.소망.사랑을 상징한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대성당 광장에서는 호프만스탈의 희곡
'예더만' 상연을 시작으로 잘츠부르크 음악제가 열리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선다고 한다.









잘츠부르크 거리 풍경









시내 풍경





(호엔잘츠부르크 성)

잘츠부르크의 전망대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올라가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우뚝한 성채는 잘가라고 손을 흔드는 것 같았다.
잘츠부르크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먼저 호엔잘츠부르크 성에 올라
아름다운 잘츠부르크 시내를 살펴보고 여행을 시작할 것 같다.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배울 것이 더 많다지듯
보면 볼 수록 보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지니..
숙제 하나 안고 잘츠부르크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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