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슈테판 대성당, 빈의 혼과 상징

2013. 6. 26. 06:13여행/여행기

 

 

 


 


 

유럽 3대 왕가 중의 하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별장,
마리아 테레지아의 우아하고 여성적인 취향을 잘 반영한 쉔부른 궁전의
아름다운 정원과 화려한 인테리어와 생활상을 살짝 엿보고,
원래는 축제를 열기위한 별궁이었지만 1995년 대대적인 보수를 한 후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벨베데레 궁전에서 19C 말에서 20C 초에 활동한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화가 구스타프 클림프와 그와 인연이 깊은
오스카 코코슈카, 에곤 실레를 비롯한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이번에
가는 곳은 빈의 혼이자 상징으로 불리는 성 슈테판 대성당.

모짜르트의 화려한 결혼식과 초라한 장례식이 거행된
성 슈테판 대성당은 12세기 초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은 이래
굴곡많은 빈 역사와 함께 파괴와 복구, 재건축을 거듭해 오면서,
오늘날 바로크의 도시 빈에서 최고의 고딕 성당으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슈테플'이라는 애칭을 가진 137m 높이의
남쪽 탑은 고딕형 최고 건축기술로 유명하다.






빈 오페라 하우스

성 슈테판 대성당과 함께 빈을 상징하는 건축물.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와 발레공연이 펼쳐지는데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
밀라노의 라 스칼라와 함께 유럽의 3대 오페라 극장으로 꼽힌다.
1857년 프란트 요제프 황제는 빈을 새롭게 정비하는 일환으로 링(Ring)
건설과 그 위에 여러 채의 공공건물을 새로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건물들 중 국립 오페라 하우스는 1년 후 설계 공모전에서 건축가
에두아르트폰데르 뉠과 실내장식가 아우구스트 쉬카르트의 작품이 당선되고
1863년 공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당시 시민들은 극장의 신고전주의적 설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혹독한 비평을 했으며 결국 완공을 눈 앞에 두고 건축가는
자살을 하고, 실내장식가 역시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는 비극적인 일화가 있다.
극장은 링(Ring)을 중심으로 있는 대형 건물들 중에서는 최초 건물이며,
1,642개의 좌석과 567개의 입석을 갖춘 유럽 최대규모로 완성되었다.
1869년 모짜르트의 '돈 조반니'가 개관 기념작으로 상연되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성 슈테판 대성당까지 약 600m는 빈 최대의
번화가이자 보행자 천국으로 유명한 케른트너 거리.







신왕궁 앞을 지나

'케른트너 거리'로 가지않고 버스를 타고 '링'이라
불리는 도로로 신왕궁 앞을 지나 궁정극장 앞까지 이동.

링(Ring)은, 1857년 프란츠 요제프 1세가 구시가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을 허물고 그 자리에 환상도로를 건설하였다.
이것이 바로 '링'이라 라 불리는 도로로, 반지의 둥근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전체 길이가 5km에 달하는
링 주위에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취지로
30년에 걸쳐 지은 다양한 건축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궁정극장 / 옥상 중앙에는 음악의 신 아폴로가,

그리고 양쪽에는 희극의 신 탈리아와 비극의 신 메포메네가 조각돼 있다.

연극전용 극장인 궁정극장은 원래는 무도회장있으나
제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상당한 부분이 파괴되고,
1888년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되어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건물 안에는 클림트가 그린 '디오니소스의 제단'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화가 있어 유명하다.









도심 번화가를 거쳐 성 슈테판 대성당 가는 길





여기가.. 슈테판 광장









카메라에 다 들어가지 않는 성 슈테판 대성당

깨끗하고 아름다운 예술과 문화의 도시 빈.
빈의 구시가지 중심부에 우뚝하게 서서 빈의 혼으로
불리며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며
놀라움과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성 슈테판(Sankt Stephan) 대성당.
역사는 교구성당으로서 12세기 전반에까지 소급되나, 13세기 전반의
후기 로마네스크 성당은 현재의 서쪽건물 일부와 '그리젠토르'가 남아있다.
고딕양식으로 개축은 등고식 본전부터 시작하여, 1359년 몸체를 착공하고
1450년경 망상 볼트가 가설되었다. 또 몸체 동쪽 끝의 두 탑 가운데
남탑은 14세기 중엽에 착공해서 1433년까지 공사를 계속하였고,
전체적으로는 후기고딕 양식의 색채가 강하다. 19세기 후반에 탑정을
붙여서 완공했다. 북탑은 몸체의 지붕 높이에서 그친 미완성이다.
1469년 빈 사교구의 설립과 함께 대성당이 되었으나 그 때까지
건축의 주도권은 시에 있었고 프라하의 성 비토스 대성당을
상회하는 시립성당이었다고 한다.







푸른 하늘 위로 우뚝 솟은 첨탑 끝을 보려니
현기증이 날 정도다. 하늘을 찌를듯한 뾰족한 고딕양식의
웅장한 건물은 마치 하늘나라로 올라가려는 인간 욕망의 표현인지..
높이에 놀라고, 섬세하고 정교한 아름다운 외관에 놀란다.
어떻게 조각하고 건축했을까? 어떻게 벽돌과 대리석으로 나무를
조각한듯 가위로 종이를 잘라 붙힌듯.. 떡 주무르기가
이만큼 쉬울까? 보면 볼 수록 정말 놀라움 그 자체다.
기둥이나 벽이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없다.

빈의 상징인 된 성 슈테판 대성당.
높이 137m의 첨탑은 오스트리아 최고의 고딕성당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웅장한 첨탑과 25만개의 벽돌로
치장되었다는 화려한 모자이크 지붕이 인상적이다.
정문을 감싸고 있는 거인의 문과 이교도의 탑은 13세기
보헤미아 왕 때 건축된 로마네스크 양식이라고 한다.
이 슈테판 대성당은 모짜르트의 화려한 결혼식과
초라한 장례식이 거행된 곳이기도 하다고.





대성당 실내에 들어가려고 따라 줄을 섰는데 왠
입장티켓을 구입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랬다. 그 줄은 전망탑에
올라가려고 티켓을 구입하고 있는 줄이었던 것. 티켓 값은 3.5유로.
전망탑에 올라 가 아름다운 빈 시내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에 쫓겨 포기할 수 밖에.. 본당은 무료 입장.







미사가 진행중이어서 실내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실내 사진도 몇 장밖에 찍지 못해 아쉽지만 대성당의 미사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미사는 하루에 ? 번 드린다고 하는데
많은 여행객들로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긴 해도 성당 건물 자체가 주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성 슈테판 대성당은 외관만큼이나 실내도 웅장하다.
특히, 반원통형 천장도 인상적인데 높이가 39m나 되고,
무려 107m나 된다는 네이브(nave). 그 넓은 공간을 가득채운
정교한 조각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성당안이 좀 어두운 것 같은데 이는 웅장하고 높은 지붕을
떠받치느라 벽을 두껍게 하고 창을 크게 내지 못해 어둡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신비감을 더하며 더 엄숙하게 느껴지고, 성당 내부의
웅장하고 정교한 조각들은 경건하게 만든다.

내부를 돌아보는데는 제한적이었다.
가이드 투어를 하면 안쪽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것 같다.
일반 관람객들은 보행자 통로쪽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미사를 드리려는지 관리자가 통로쪽도 못 들어가게
막고 사람들을 내 보낸다. 좀 더 보고 싶었는데..





대성당 벽에 있는 쇠막대와 원
그 옛날.. 사고 파는 물건의 길이와 크기를 확인할 수 있게 한
도량형의 기준이었다고 한다.










대성당의 벽면에는 수 많은 부조가 새겨져 있다.
정말 한 부분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자세히 보면.. 보면 볼 수록.. 정말 경이로움 자체다)





(여기서 한 컷..)







저 첨탑 꼭대기에는 황금 십자가상이 빛나고 있다

슈테판 성당이 겪은 세월의 풍상을 말해주듯
성당은 지붕을 제외한 거의 모든 벽면이 검게 변색되어 있다.
사암으로 만들어진 성당의 벽면은 사암의 특성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검게 변색되었다. 전쟁 등으로 훼손된 벽면은 보수하였고,
검게 변색된 부분은 차양막을 치고 검은 때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작업을 몇 년에 걸쳐 한다고 한다.







성 슈테판 대성당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오스트리아의 건축물 문화재이기도 한
성 슈테판 대성당은 그 독특함과 함께 대성당을 구성하는
세부사항에 관한 수 천여 가지의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미술사와 건축학 연구를 위한 귀중한 보물이라고 한다.







대성당 외곽을 한 바퀴 돌아 본다.

성 슈테판 대성당은..
그리스도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인 스테파노(Stephanos,
Stephen / 기독교의 스데반 집사)를 기념하여 하여 세운 성당으로
스데반은 12사도들의 명령으로 여러 성도들에 의해 선택된 일곱 집사 중
한 사람.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송받으며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적과 표적을 행하며, 구제사업에 힘썼고 능력있는 설교를 하였다.
또 유대교의 의식과 전통, 성전을 비판하고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선포하자 유태교에서 하나님을 모독하였다는 죄명으로 돌에 맞아
순교하게 되는데.. 죽으면서.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한다. 스데반이 죽은 뒤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지만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지방으로 복음이
전파되어 예루살렘의 초대교회는 크게 발전해 나갔다.
가톨릭에서는 성인(聖人)으로 추대하여
12월 26일을 축일로 지키고 있다.







마차 타고 빈 시내 투어를 해도 멋있을듯..
그러나 주변에는 말 오줌 냄새로 찌른내가 진동한다.





슈테판 광장

고색창연한 고딕식 성 슈테판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는
슈테판 광장은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곳.
매년 '실버스터(Silvester : 독 12월 31일)'에는 빈 시민들이
슈테판 광장에 모여 와인을 마시고는 와인 잔을 바닥에 깨트리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고 한다. 자정이 되면 옆 사람과
키스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는 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
대성당의 내부 모습을 더 자세히 보지 못한 것,
특히, 지하무덤 카타콤베와 파이프 오르간을 보지 못한 것과
첨탑에 올라가 아름다운 빈 시내를 살펴보지 못한 진한 아쉬움 때문인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다음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꼭 챙겨 봐야겠지.
빈의 혼이자 상징인 성 슈테판 대성당을 돌아보며 웅장하면서도,
정교하고 경이로운 모습에 감탄만 하다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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