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도나우 강 유람선 야경
2013. 7. 7. 23:49ㆍ여행/여행기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도나우(두나, 다뉴브) 강이 도시 가운데로 흘러가는데,
강 서쪽의 부다지구와 동쪽의 평야지대 페스트 지구가 합쳐져서
부다페스트가 되었다고 한다. 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도나우 강은
모두 9개국을 거치며 2,860km를 지나 흑해로 흘러 드는데, 이중
부다페스트 만이 '도나우강의 진주' 또는 '도나우 강의 장미'라고
불리는 것도 이 도시가 그만큼 아름답다는 의미일 것이다.
요한 스트라우스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의 영감을 얻은
아름다운 곳. 부다페스트 도나우 강!
겔레르트 언덕 위에서 본 중세 도시와 어울려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어떤 모습일까? 빠리의 세느강 야경과 함께
세계 3대 야경중 하나라는 부다페스트 도나우강 야경!
생각보다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현대 문명과 전통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야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까?
.
도나우강변, 페스트지역에서 바라본 마챠시 성당 방향
도나우 강 흐르는 강물따라 연인들의 사랑도 익어가고..
세체니 다리
1839년부터 10년에 걸쳐 건설된 이 다리는
도나우 강에 놓인 최초의 다리로 19세기 초 헝가리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이슈트반 세체니가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도
기상악화 때문에 배를 타지 못한 안타까운 경험이 계기가 되어
다리를 건설했지만 결과적으로 부다페스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업적이 된 것이다. 다리 건설 이전에는 왕래가 없던
부다와 페스트를 한 도시로 통합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고,
다리의 설계와 감독을 영국인에게 맡겨 헝가리와 영국간의
친선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세체니 다리는 도나우 강에 놓인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특히, 왕궁과 함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야경 포인트로 유명하다.
헝가리에서는 지금도 금지곡(?)이라는
전세계 수 백 명을 자살로 이끈 슬픈 곡 '글루미 선데이'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주요
배경이 되는 장소로 영화는 한 여인과 그녀를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리고 있다.
페스트 쪽에서 세체니 다리를 걸어서 도나우 강 왕복.
걸으며 보는 강과 어울린 부다와 페스트 지역이 참 아름답다.
세체니 다리 맞은편 부다캐슬 터널 위 야경 포인트에는
야경을 보려는듯 여행객들이 벌써 자리를 잡고 있다.
도나우강 야경 유람선을 타러 선착장으로..
전망좋은 유람선 갑판 제일 앞부분에 자리를 잡았다.
물 위의 궁전으로 불리는 국회의사당
마챠시 성당 방향
부다 왕궁 맞은편의 Four Seasons Hotel
헝가리 국회의사당
마치 궁전처럼 화려한 모습의 국회의사당은
건국 1000주년을 기념하여 1884년에 시작하여 1902년에 완공된
네오 고딕 양식의 길이 268m, 너비 118m, 높이 96m의 세계에서
가장 큰 국회의사당. 높이 96m는 역시 헝가리 건국의 해인
896년에서 따온 것. 중앙의 돔은 우아한 르네상스풍이다.
이 건물에는 모두 27개의 문이 있고, 외부 벽에는 88명의
역대 통치자들과 성직자 등이 조각되어 있다고 한다.
내부에는 바로크 양식의 호화로운 장식으로 꾸며진
691개의 방이 있으며, 각각의 방에는 화려한
벽화와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페르시아 여인같이.. 아름다운 아름양..
강바람이 쌀쌀하다. 계절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였으나
낮은 햇살이 따갑고, 비가 오면 기온이 많이 내려갔는데
유람선에서 맞는 강바람도 많이 찼다.
칼빈 교회와 저멀리 세체니 다리도 보인다.
도나우 강변 페스타 방면 모습,
강변을 끼고 발달된 도시의 잘 정돈된 모습이다 /FONT>
야경의 전조인듯.. 해가 지면서 하늘에는 노을이 붉게 탄다..
(28)
노을이 붉게 타면서 뜻밖의 풍경을 연출하자
모두들 들뜬 기분인데 때 마침 와인이 한 잔씩 배달되고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까지 잔잔히 깔리니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다. 좋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카메라 셔트 누르기에만 바쁘니.. 병이다 병!
달콤한 와인의 맛이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헝가리가 세계적인 와인의 산지라는 사실과 마신 와인도
프랑스의 루이 15세가 어느 연회석상에서 그의 애첩 마담
퐁파두르에게 와인을 권하면서 '이 와인은 와인들의 왕이고,
왕들의 와인'이라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 '토카이 아수'.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해도 헝가리 와인의 명성이
대단했는데 공산화되면서 전통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이제 다시 그 명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세체니 대리에 불이 들어 오기 시작한다.
'세체니' 다리는 '사슬' 다리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밤에 비춰지는 수 많은 전구의 불빛이 마치 사슬처럼
보인다고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다리에 이어 가로등에도 불이 들어 오더니,
국회의사당과 마챠시 성당도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황금빛으로 변한 국회의사당. 숨이 막힐듯 황홀하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네온사인같이 요란하기 않고
온화하면서도 은은한 황금 불빛과 웅장한 건축물과의
조화가 중세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격조높은 야경을 선사한다.
야경의 명소로는 부다왕궁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세체니 다리,
가슴이 탁 트이는 페스트 지역을 볼 수 있는 겔레르트 언덕,
국회의사당, 거리악사들이 팝송과 민속음악 연주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며 야경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인 어부의 요새 등
도시 전체가 멋진 야경을 선사하지만, 그 중에서도
도나우강(두나강, 다뉴브강)의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야경이 단연 압권!
마챠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는 마치 동화속의 궁전같이..
국회의사당을 지나 유람선은 계속 상류쪽으로..
마챠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 그리고 멀리 부다 왕궁까지..
머르기트 다리까지 올라왔다
도나우강 한 가운데 떠 있는 머르기트 섬은,
길이 2.5km, 폭 500m로 섬의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만투르크 점령기에는 하렘으로 사용되었고,
합스부르크 제국 통치 시절에는 헝가리 총독 요제프 대공이
수집한 희귀한 식물과 나무로 가득한 공원이었다.
지금의 이름은 13세기 헝가리 공주의 이름을 붙힌 것으로
머르기트는 공주라는 신분을 버리고 빈민굴로 들어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 봉사하며 살았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도심 속의 오아시스같은 곳으로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휴식처. 1869년에 개통한 머르기트 다리 역시
공주의 이름을 딴 것으로 섬과 부다페스트를 연결한다.
다시 한 번 하류쪽으로 눈을 돌려 보니..
머르기트 섬과 연결되는 머르기트 다리
유람선은 페스트 지역 세체니 다리 아래쪽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국회의사당 앞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 내려와 세체니 다리를 지나
엘리자베트 다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상류쪽으로 돌아 올라와
파리의 에펠탑을 만든 구스타프 에펠이 설계하였다고 하는
머르기트 다리를 지나 머르기트 섬 옆까지 올라온 것.
부다페스트 시 심장을 가로 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도나우 강에서 밤 배를 타고
와인에 취하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선율에 취하고,
동화속 주인공인냥 황금빛 세상 황홀한 야경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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