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원추리 산행, 천상화원을 거닐다

2013. 8. 12. 00:24山情無限/산행기(일반)

 
 

 
덕유산 원추리 산행, 천상화원을 거닐다


○ 2013. 7. 27    날씨 : 구름 조금,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안성탐방지원센터 - 동엽령 - 무룡산 - 삿갓골재대피소 - 황점
○ 전북 무주군 안성면 / 경남 거창군 북상면
○ D종주클럽 21명





한 해중 제일 기다리던 여름휴가가 다가왔건만
올해는 부담스럽다. 계획한 고산을 가려니 몸상태가 되지않아 두어번
변경을 하다보니 이제 시간이 모자라 마땅히 갈 곳도 잡기 어렵게 되어
그냥 널널하게 지리산 종주나 할까 하고 대피소 예약을 하려는데..
다행하게도.. 가까스로 막차를 타고 구채구를 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구채구 역시 4000고지를 오르내려야 하는 코스여서 컨디션 조절도
할겸 덕유산에 원추리가 노랗게 만발하였다고 하여 덕유산 산행을 따라 나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덕유산 하면 종주할 마음에 가슴 설레였는데 요즘은 산행을
자주 못하는데다 컨디션 조절도 못해 종주산행 때는 체력의 부담도 느끼니
격세지감이다. 안성에서 칠연계곡으로 동엽령까지만 오르면 주능선으로
이어가다 삿갓골재에서 황점으로 내려서니 오랫만에
종주산방에서 부담없는 덕유산 산행이다.





09:47, 안성탐방지원센터.
덕유산을 이렇게 늦게 입산한 적이 또 있었나 싶다.












날씨는 좋은데 어제 내린 비로 습도가 높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따로 또 같이..





이제 마지막 한 고비만 치고 오르면 되겠다 싶었는데..
언제나 정상 직전이 제일 힘든 법, 동엽령은 산꼭대기도
아닌 것이 더운 날씨만큼이나 힘을 뺀다.








곧 붉게 물들 단풍과 빨갛게 단장한 하늘말 나리가 반긴다.

높은 산은 높은 산이어서 힘들고
낮은 산은 긴장을 풀어버리니 힘들기는 마찬가지..
동엽령 300m를 가르키는 이정표는 더 힘이 빠지게 했다.
계단을 오르고 한 참을 더 올라도 동엽령은 나타날
생각을 않는다. 이정표가 정확했으면 좋겠다.
한참 힘들 즈음 하늘말 나리가 힘내라고
반겨맞으며 응원한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백두대간 백암봉 아래도 원추리를 비롯한 덕유의 여름꽃들이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겠지만 우리는 무룡산 자락에
피어있는 원추리들을 만나기로 선약이 되어있다.






전속 모델들.. 사진사가 시원찮아서..

















동엽령 부근의 야생화들..
원추리, 동자꽃, (흰)여로 등 야생화가 지천이다.






동엽령에서 단체사진 한 장!
몸이 불편하여 도중에 내려간 갈**님은 잘 갔을려나..
조금만 더 올라왔더라면 능선길인데..














노란 원추리와 어수리, 물레나물, 산수국까지..





호젓한 능선길이 좋다. 노란 원추리도 피어 있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짚신나물, 하늘말나리, 산꿩의 다리)







유장(悠長)한 덕유주능선, 무룡산 가는 길









참취, 동자꽃봉우리, 어수리





맘이야 남덕유까지 내달리고 싶지만..











동자꽃, 모싯대, 긴산꼬리풀





가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이제 고사목으로 덕유산을 지키고 있지만
한 때는 푸르름을 자랑했을터..






오늘 최고의 전망대 무룡산 2.1km 전













탁트인 조망.. 저 멀리 구름위로 지리주능선도 보이고..













갈길이 바쁘지만 길섶에서 눈길을 보내는
이 녀석들을 어찌 모른척하고 내뺄 수 있겠는가!
가는장구채, 짚신나물(?), 긴산꼬리풀..






무룡산 오르는 길, 계단길이 힘든다





무룡산 / 1492m









무룡산 조망







일월비비추와 원추리











장쾌한 덕유능선.. 저 앞에 삿갓봉도 보인다.







무룡산 내림길의 원추리 군락지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맞춤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 온 한 낮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 자는
상처를 입는다

쓰린 아품 속에서만
눈 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 버린 가슴을 안고
나무는 나무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비로소 시력을 되찿는다

8월은
태양이 왜
황도에만 머무는 것인가를
가장 확실하게
가르쳐 주는 달

8월 / 오세영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벌써 성질 급한 녀석들은 꽃잎을 지우고 있다.
일주일 전쯤이 절정이었을듯..








떨어지지않는 발길을 옮긴다.







떠나가는 산객들을 고개 쭉 빼고 배웅하는듯..





호젓한 숲길.. 삿갓골재 대피소 가는 길













하늘말나리, 일월비비추, 동자꽃, 원추리, 산오이풀







사갓골재 대피소

대안학교 백두대간 종주대를 만났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인데 2년동안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완주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간종주를 기획한
선생님들이 존경스럽고 대간종주길에 나선 학생들이 대견하다.
한 선생님에게 수고하신다며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
뜻깊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좋아 보인다고 하니
대안학교니까 가능하다고 하신다.
전원 무사완주를 기원합니다.










삿갓골, 황점 내림길





삿갓골재 참샘

산중 샘중에서도 참샘이라 이름붙은 샘은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이다.








일행들의 꼬리도 보이지 않지만.. 외면할 수 없어서..











계류는 자신을 계속 낮추며 바다로 흘러간다.





호젓한 길은 날머리로 이어가고..







드디어 날머리, 날머리 안내도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Rudbeckia)는 국화과 원추천인국속에 속하는
식물의 총칭.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한국에서도 여러 종이
재배되거나 귀화하여 자생하고 있다. 대부분 여러해살이풀.
몇몇은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월성재 이정표
 
 
 
 

 

( 산행코스 ) 


몇 년전 덕유산 종주를 하다 후미를 데리고
삿갓골 황점으로 내려온 적이 있었지만 칠연계곡으로 올라
삿갓골로 내려오기는 처음인 것 같다. 왠지 덕유산 하면 종주를
떠 올리지만 오늘같이 널널한 힐링산행도 참 좋다.
울산은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는데 오늘 덕유산 원추리 산행은
날씨도 좋았고, 능선에서는 산들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어 좋았다.
노란 원추리를 보러왔는데 덤으로 빨간 동자꽃을 비롯하여 일월비비추,
여로, 어수리, 가는장구채, 물레나물 등천상화원을 이룬
덕유능선을 부담없이 거닐 수 있어 감사하고,
함께한 님들과의 동행 무.즐.산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