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이빨 같이 솟은 산봉우리 무딘 창끝 같고..
2013. 9. 30. 00:23ㆍ山情無限/산행기(일반)
도봉산, 이빨 같이 솟은 산봉우리 무딘 창끝 같고..
(송추남릉으로 올라 오봉-자운봉-포대정상 거쳐 도봉계곡으로)
○ 2013. 9. 20 (금) 날씨 : 흐리고 더운 날씨
○ 송파-송파서능-여성봉-오봉입구-신선대-포대능선-도봉계곡-도봉지원센타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
○ 와이프와
시골에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차례를 지내고 서울로 출발.
9시 15분에 시골 집을 나서 4시반에 도착. 꼬박 7시간이 더 걸렸다.
명절날 이웃 집 아들들보다 먼저 훌쩍 떠나는 것이 어머님은 많이 섭섭한
모양이시다. 처가에 가는 길이니 이해를 하시는 것 같지만 하루가 다르게
서울까지 가니 이번에도 시간내어 산행을 하고 가야겠지.
장인장모님 찾아 뵈러 왔지만 겸사겸사 산에도 갈 수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 전에는 서울 인근 산들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처가에 갈 적마다 산행을 한 덕분에 벌써 북한산과 도봉산을 몇 번 올랐다.
영남알프스 자락에 사는 울산사람들도 복받은 사람들이고, 서울사람들도
이렇게 아름다운 명산들로 둘러싸여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이번에는 도봉산. 송추남릉과 오봉능선으로 올라 여성봉과 오봉,
(북한산국립공원 둘레길 13구간)
송추유원지 입구에서 내리려고 벨을 눌렀는데
버스가 그냥 지나친다. 지난번에 사패산 산행때 내렸던
원각사 입구에 내린 덕분(?)에 잠깐이지만 북한산둘레길을
걸으며 송추입구로 향한다.
(북한산국립공원 송추분소를 지나..)
위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지나는데
고속도로 밑에는 제법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북한산 둘레길을 버리고 오봉가는 길로..)
송추계곡에 있는 음식점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조성했다는 택지조성구역 끝 지점에 있는 오봉탐방지원센터.
친절한 공단직원들과 인사 나누며 오봉지원센터 통과
(북한산둘레길과 북한산국립공원 등산로 안내)
(나뭇잎들은 벌써 옷을 갈아 입고 있는듯..)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여성봉)
(바위를 타기도 하고 돌계단으로 오르기도 하고..)
(조망처에서 바라본 교현리 방향과 사패산 방향)
한북정맥이 의정부에서 고양시를 옆구리에 끼고
서울에 접어들어 도봉산에 이르기 전 사패산을 일으켜 놓았다.
사패산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 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이래서 여성봉이라 하는구나!)
송추남릉 최고의 볼거리인 여성봉
(한북정맥 상장능선 너머로 우뚝하게 솟아보이는 인수봉과 백운산)
한북정맥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을 향해 내달리던
백두대간이 강원도와 함경남도의 도계를 이루는 북한 평강군 추가령에서
갈래를 쳐 백암산, 적근산,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운악산을 거쳐
도봉주능선에서 우이령을 가로질러 상장능선으로 오른 후
노고산, 현달산, 고봉산을 거쳐 파주 장명산까지 이어가며
한강 북쪽의 물길을 모아 한강으로 보낸다.
상장능선 상장봉에서 보는 삼각산 뒷모습 또한 절경!
(여성봉에서 본 오봉능선, 오봉)
(여성봉 정상에서..)
(여성봉을 돌아 내려가면 서 있는 이정표)
(봉우리 위에 누가 바위를 올려놓은 듯..)
클라이머들의 요람이기도 한 오봉은 위에서 내려다 보거나
아래서 올려다 보면 그 절경이 기가 막힌다는데..
저 오봉을 언제 올라볼 기회가 있으려나..
(오봉, 꼭 공깃돌을 하나씩 올려 놓은듯..)
옛날 이곳에 부임한 고을 원님의 딸이 절세의 미인이라
고을 청년들이 침을 흘리며 줄을 서자 원님은 오봉의 5개 봉우리에
가장 높고 아름다운 바위를 올려놓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노라고
선언하자 아들 오형제를 둔 이 고을 부잣집 가문에서 소식을 듣고
오형제가 앞다투어 옮겨 놓은 바위가 오봉이 되었다는 전설.
4봉에 바위가 없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욕심이 많은 넷째가
가장 큰 바위를 옮기려다가 힘에 부쳐 위에 올려놓지 못하고
중간쯤에 걸쳐놓아 4봉은 3봉의 옆구리에 붙여있게 되었다고..
이 방향에서 보면 4봉이 봉우리 같지 않게 보이지만 다른
방향에서는 완전한 오봉의 자태를 볼 수 있다.
(아이~ 부러워라!)
클라이머들은 저 멋진 오봉을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47)
(오봉을 내려서기 전.. 우봉 뒤로 자운봉, 신선대가 어서 오라 하는듯..)
(자운봉 1.7km를 가르키는 이정표)
(오봉에서 자운봉 가는 호젓한 길..)
고즈넉한 산책길도 잠시, 우봉 오름길이 들고양이같이 거칠어 진다.
(오봉샘 400m를 가르키는 이정표)
오봉샘에서 시원한 생수 한 바가지 마시고 싶은 마음도 있고
오봉샘쪽에서 위로 보는 오봉이 멋지다고도 하여 내려 갔다
올까도 했지만 다리가 무거워 그냥 직진..
(가다 쉬다.. 좀 트인곳만 있으면 자리잡고 조망을 즐긴다)
만경대, 인수봉, 백운대 (삼각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오봉능선이 끝나고 도봉주능선을 만났다)
(칼바위 멋진 조망처에서 잠시 휴식하며..)
(신선대 오르는 길)
(발디딜틈없는 신선대 정상, M방송국 헬기도 바쁘다)
손 흔드는 것 열심히 찍던데.. 8시 뉴스에 나왔을려나..
(신선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 끝에 우이암도 보이고..
그 뒤로 상장능선과 우뚝한 만경대 인수봉 백운대
(만장봉과 선인봉)
(멋있다! 선인봉을 내려오는 클라이머들..)
(말 그대로 인산인해)
신선대 꼭대기는 발디딜 틈도 없고,
올라오는 길, 내려가는 길도 정체가 심하다.
그 와중에도 먼저 가려고 끼어든다.
질서를 안지키면 사고나기 쉽상이다.
(도봉산(道峰山 자운봉, 739.5m))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시에 걸쳐 있다.
백두대간의 분수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한북정맥의 연봉을 따라
운악산과 불곡산을 거쳐 남서쪽으로 내려오다가 서울 동북쪽에서
우뚝 솟아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과 연결된다.
최고봉인 자운봉을 비롯하여 남쪽으로 만장봉과 선인봉이 있고,
서쪽으로 오봉이 있다. 암봉이 걸출하고 도봉계곡, 송추계곡, 오봉계곡 등
수려한 계곡을 품고 있어 실로 금강산을 빚어 놓은 것 같아 일찍부터
서울의 금강이라 불렸다고 한다. 깎아지른 듯한 예봉은 전부가 암석으로
수천, 수만 성상을 풍우에 씻겨 형상은 모두가 기암묘석이다.
도봉산은 크게 사패산, 만장봉, 오봉산, 우이암을 주봉으로 하여
이를 잇는 사패능선, 포대능선, 오봉능선, 도봉주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 많은 계곡과 폭포 그리고 우거진 숲이 뛰어나며, 북한산유원지,
우이동유원지, 송추유원지, 도봉산유원지 등이 있다.
1983. 4 북한산과 도봉산일대가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
(사패산 방향으로..)
자운봉을 넘어 가고 싶었는데 자운봉 오르는 길목을
지키고 있던 공단직원이 우회하라 하여 어쩔 수 없이.. 우회
(이 지점에서 우왕좌왕하는 외국인들에게 길도 가르쳐 주고..)
외국인 10여 명이 이 이정표와 자신들이 가지고 온 지도를
비교해 보지만 많이 헷갈리는 모양이다. 하긴 이정표도 알아보기 힘들다.
그들이 가지고 온 지도를 확인해 보니 아뿔싸! 지도의 남과 북 방위가
반대로 되어 있는 것 아닌가! 일단, 하산코스를 물어보니 포대정상에서
다락능선으로 가다가 만월암 거쳐 도봉역을 최종 목적지로 한다고 했다.
가지고 있던 지도로 방향을 바로잡아 주고, 코스도 설명해 주었다.
우리도 포대정상에서 다락능선으로 가니까 만월암 갈림길에서 알려주면
될 것 같았는데.. 석굴암 거쳐 도봉역으로 가는 일행이 있어 동행을
하기로 한다. 하긴 우리는 다락능선을 계속 타고가다 망월사역으로
간다니까 그들 입장에서는 코스를 변경하더라도 도봉역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생각했었을듯..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포대능선 정상/721.2m)
포대능선 /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739.5m)에서
북쪽으로 뻗은 이 능선은 능선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가
있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 능선길이는 1.4km이며 북쪽 사패산
방향으로 원도봉계곡, 회룡계곡, 안골계곡, 송추계곡, 원각사계곡으로
산행이 가능하며, 우이암을 경유하여 우이동계곡 등으로 산행할
수 있는 북한산 도봉지구의 주요 능선중 하나이다.
(포대정상에서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도봉첨수(道峯尖岫) / 매월당 김시습
이빨 같이 솟은 산봉우리 무딘 창끝 같고 /
늙은 소나무와 등나무는 바람 서리 이겨내고
아득히 나부끼는 깃발마다 절들이 널려 있고 /
천둥치면 번개는 푸른 하늘을 가리네
서리맞은 단풍은 골치 아픈 나그네 잠재우고 /
바위 위에 내려 녹은 물은 사람의 오장육부를 씻어내리
하염없이 바라보니 눈시울만 시렵고 /
나무위로 떨어질 듯
하늘높이 기러기 날아 올라가네
(가야할 다락능선)
(이쪽에서의 모습이 절경인데 더 이상 보여주지를 않는다)
(다락능선)
(사다리를 세워 놓은듯한 급경사 철계단과 돌계단 길)
다락능선으로 가기로 했는데 능선길이 나오지 않고 계속
계곡방향으로 내려선다. 잘못 내려서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급경사를 너무 많이 내려와 되돌아 올라갈 엄두도 나지 않고
이 길도 처음 가는 길이니 다락능선은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다락능선은 만월암 갈림길 지점에서 앞을
가로막고 있던 암릉을 돌아서 내려서는 모양이다.
다락능선으로 가지 못하는 바람에 만월암에서
석굴암쪽으로 간다고 했던 일행과 외국인들을 다시 만났다.
만월암에서 만난 것으로 보아 그 일행들도 석굴암은 가지
못하고 자운봉에서 샛길로 내려온 듯하다.
(트진 숲사이로 보이는 암봉과 계곡)
(이제 길이 많이 순해졌다)
(한국등산학교 대피소가 나오고..)
(북한산도봉지구 탐방안내판)
(바위글씨 고산앙지(高山仰止))
계곡 건너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1700년(숙종 26년) 7월에 곡운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이
쓴 글씨라 한다. 고산앙지란 시경(詩經)에 나오는 것으로
"높은 산처럼 우러러 사모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김수증이 정암 조광조의 학덕을 우러러 사모한다는
의미에서 새겼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를 지나)
(대단한 사람들..)
신선대 바로 밑에서 보았던 아이인데..
(또 도봉산임을 알려주는 '도봉동문(道峰洞門)')
이 바위글씨는 대노(大老)의 존칭을 받은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의 친필로 한학을 연구하는
후학들의 이정표이며, 학문의 중심이었던 도봉서원의 전당에
들어섬을 알려주고 또한 도봉산의 입구임을 알려주는
석각으로 변함없이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날머리, 도봉산국립공원 안내도 앞에서..)
(국수 한그릇 하며 산행마무리)
(도로변에는 온통 등산복과 등산용품 매장들이..)
(도봉버스주차장에서 바라본 도봉산)
(오늘 걸은 산길)
송추남릉을 거쳐 오봉능선으로 오르면서
평소 멀리서 바라보던 오봉을 지척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가려던 다락능선을 가지 못하고 도봉계곡으로 잘못 내려섰는데
충무로역에서 블친 산무수리님을 만날줄이야. 어떻게 이런 일이..
가지 않아도 될 충무로역까지 간 것도 그렇다. 도봉역에서 종로5가로 가서
오늘 도봉산 산행도 즐거웠고, 블친 산무수리님을 만난 기분좋은
'山情無限 > 산행기(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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