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망무제로 펼쳐지는 기장 달음산
2015. 4. 20. 01:21ㆍ山情無限/산행기(일반)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 기장 달음산
○ 2015. 4. 16 날씨 : 흐림
○ 옥정사 - 전망바위 - 정상 - 해미기고개 - 옥정사
○ 악남악녀 6명
소속되어 있는 산방들은 근래 토요일 산행을 잘 하지않아
옳거니.. 듣던중 반가운 소식.., 마침 백산님도 있다.
인원은 6명, 단촐해서 좋다.
(산행지도)
(산행 들머리는 상리마을 옥정사쪽)
(정상까지 1.35km)
(개울에 걸친 아치다리를 건너서..)
사랑투님, 들국화님, 두꺼비님..
이크! 사진찍는다고 소문이 나서 큰일이다. 이 정도는 괜찮지만
오늘도 전속 사진사가 되어야할 것 같은 예감(?)..
(이마에 땀이 맺힐 즈음..)
에구~ 여기 올라 오는데도 힘들다.
생각과는 달리 몸은 거짓말을 안한다.
(쉬어 가는 곳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높이가 낮은 산도 위 아래 서열은 철저했다)
산 아랫쪽은 진달래가 거의 다 졌는데
고도를 높힐수록 조금씩 무리지어 보이기 시작한다.
파릇파릇한 잎도 올라 갈 수록 연해 보이고.. 고도가 600m도
안되지만 아래 위 질서가 철저하게 잡혀있다. 한 고비를 치고
오르니 숲사이로 정상 암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전엔 철계단없이 오른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달음산을 오른지도 오래되었다.
이 코스는 정말 오래 전에 온 것 같다.
(전망바위에서 올라 온 능선을 바라보고..)
아랫쪽은 짙은 초록, 올라 올수록 연초록..
(정상부에 핀 진달래는 아직 제철인듯 풋풋하다)
(정상부 암릉, 기세가 대단하다)
(좋은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고..)
(조망의 즐거움)
정관 신도시가 지척에 보이고, 산 사이로 보이는
울산-부산 고속도로. 맑은 날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달음산 정상에 서면
(달음산 정상 / 587m)
달음산은 해발 587.5m로 기장군의 중앙에 솟아있는
기장 8경 가운데 제1경으로 꼽는 명산. 기장현 읍지는 달음산을
취봉(鷲峰)산이라 적고 있는데 옛 기장사람들은 추봉산 또는축봉산이라
(웬 고양이..)
부르니 경계를 하면서도 크게 겁내는 것 같지는 않다.
(정상 삼각점)
삼각점은 경위도원점(經緯度原點)을 기준으로
삼각점은 우리나라 모든 측량의 기준으로 이용이 되고 있는 국가시설물로서
측량법령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으나, 무분별한 공사 등의 인위적 요인에
의해서 파손되거나 망실되는 경우가 있고, 근래에 와서는 GPS의 발달로
중요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간식, 짧은 산행이지만 할 것은 다한다.)
(하산 방향, 저 끝에 우뚝한 산이 월음산)
(두꺼비 바위(?))
(정상 암릉부를 내려서면 부드러운 육산)
(산벚꽃.. 벚꽃보다 산벚꽃이 좋다)
산벚꽃만 보면 권경업님의
'산벚꽃 아래'가 떠오른다. 참 좋아하는 시다.
저건 소리 없는 아우성 같지만
실은, 너에게 보이려는
사랑한다는 고백이야
생각해 봐
저러기 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그것도 겨울밤을, 비탈에 서서
발 동동 구르며 가슴 졸인 줄
생각해 보라구
이제사 너가 등이라도 기대주니까 말이지
저렇게 환히 웃기까지의
저 숱한 사연들을, 고스란히
몸속에 품어두었던 그 겨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니
생각해 보면, 뭐 세상 별것 아니지만
먼 산만 싸돌아다니던 너가
그저, 멧꿩 소리 한가한 날
잠시 옆에 앉아 낭낭히 시라도 몇줄 읽어주며
"정말 곱구만 고와"
그런 따뜻한 말 몇마디 듣고 싶었던 거라구
보라구, 봐
글쎄,금방 글썽글썽해져
꽃잎 후두둑 눈물처럼 지우잖아
(길섶에는 야생화들이 눈맞춤을 한다)
길섶 양지바른 곳에서 반겨주는 양지꽃,
긴잎제비꽃, 이전에 오랑캐꽃이라고 불렀던 제비꽃은
지구상에 무려 450종이..「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59종이
수록되어 있고 우리나라에 자라고 있는 것만도 42종이 된다고..
연분홍 진분홍으로 피는 덩굴딸기라고도 부르는 줄딸기꽃,
망개나무라고도 하는 항암 해독 해열 작용을 하는 청미래덩굴,
각시처럼 여리고 예쁜 각시붓꽃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자기의 칼 솜씨를 교만하게 자랑하다 죽은
젊은이의 무덤에서 피어났다는 슬픈 전설의 꽃.
(갈림길, 우리는 광산마을 방향으로..)
직진하면 월음산, 오른쪽으로 가면 용천리산수곡 방향
(산에는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바람꽃, 노루귀, 엘레지는 봄이 오는 것을
인간들이 자연에게서 배워야 할 모습이 아닐까.
좋다! 시 한 수 읊고 가야지..
산유화 /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의 명시선《진달래꽃》中
(봄 기운 물씬한 운치있는 길)
달음산은 정상부의 암릉부만 내려서면
육산의 부드럽고 편안한 길이 펼쳐진다. 등로는 봄꽃들과
막 돋아나기 시작한 연초록의 잎들이 한폭의 그림같이 장관을
이룬다. 새 순, 새 잎들에서 생명의 경외(畏敬)를 느낀다.
편백숲을 지나니 임도가 나왔다.
(임도가 나왔다)
(뒤돌아 본 달음산 정상, 암릉이 멋있다)
(자세히 보면 풀꽃도 예쁘다)
위로 부터 병꽃나무, ??, ??, 별꽃, 개불알꽃(봄까치꽃),
약으로 쓴다고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흰민들레
(91세 되셨다는 할머니와..)
정정하시다. 농삿일도 하시고.. 등산까지 하신다고..
(산행은 잠깐.. 맛집에서 산행 뒷풀이까지)
산은 혼자 가도 좋고, 어울려 가도 좋다.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나름의 재미가 있다.
6명이서 오붓하게 짧았지만 여유로운 산행. 야생화와 눈맞춤도 하며 萬化方暢
산악회에 가입을 잘 하지 않는데 이번엔 본의아니게 가입되었고,
산행을 안내한 두꺼비 대장과 차편을 제공해 준
내인생님, 함께한 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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