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9. 19:12ㆍ山情無限/백두대간(完)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전통 지리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백두대간이라는 용어를 접하면서부터 학교 다닐 때 금과옥조로 알고 외웠던 산맥이름하며, 감명 깊게 읽은 소설중 하나가 태백산맥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던 것들이 부끄럽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기회가 되면 꼭 백두산에서 흘러내려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산줄기를 직접 걸어 보면서 이 나라 이 민족의 얼을 되새겨 보고 싶었다.
그렇다. 지리에 "태백산맥"은 없다. 일제가 자원찬탈을 목적으로 실시한 광물탐사사업의 학술책임자였던 "고토 분지로"가 1900년과 1902년 두 해에 걸쳐 14개월 동안 이 땅을 답사하고 만들어 낸 산맥의 개념(조선산악론)이 100년 넘게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백두대간은 보이는 것 중심이니 지리학에서 다루고, 태백산맥은 보이지 않는 지질 구조 중심이니 지질학에서 다루면 될 것인데 이상하게도 태백산맥은 지리학의 자리까지 차지하고 앉아 있고, 백두대간은 제자리를 잃고 잊혀져 왔다. 중간에 잘못 끼어 든 것은 바로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그 정신적 유산들이다. 일제강점기는 그렇다 하더라도 해방이 된지 60년이 되는 이 시점에도 아직 정신적 식민지는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백두대간 종주를 결심한 것은 제법 되었으나 그동안 망설이며 시도하지 못하는 바람에 조급한 마음마저 들기 시작했다. 당장은 갈 수 없는 북한쪽은 뒤로 미루더라도 도상거리 640km, 실거리 1,000km에 가까운 거리를 종주하기 위한 여건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은 주일을 피해서 가려다 보니 일반 산악회 종주대에 참여하는데도 제약이 따르고, 그렇다고 한꺼번에 몇 일씩 몰아서 종주하는 방법 또한 직장인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회는 생각지 않게 다가왔다. 지난 6월 덕유산종주에 참여하였던 엔진품관 멤버들이 중심이 되어 매달 1회씩 금요일 밤에 출발하여 토요일 산행을 하는 "울산백두대간종주회(산행대장 김영진)"를 결성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막상 참여를 하려니 또 다른 욕심이 주저하게 만들었다. 이 강산의 백두대간을 좀 더 눈여겨 살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다간 영영 백두대간 종주가 어려워 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일단 시작을 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여유를 가지고 다시 종주하리라 마음먹고 주위의 권유도 있고 하여 "울산백두대간종주회"에 참여를 하게 된 것이다.
이번 종주는 32구간으로 나누어 05.10 ~ 08.5월까지 진행하는 그야말로 대장정이다. 3년 가까운 기간동안 가정의 대소사 및 업무관련 출장을 비롯하여 많은 변수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대단한 각오와 생활패턴을 대간종주에 맞추지 않으면 완주해 내기 어렵다. 그래서 대간을 완주하면 그렇게 돋보이는 것이리라.
백두대간 종주 1차 (1구간 : 천왕봉에서 성삼재까지)
일 시 : 2005.10.14(금) ~ 10.15(토) 날씨 : 맑음
참 석 : 울산 백두대간종주회 회원 39명(비회원 3명 포함)
산행코스 : 중산리-천왕봉-장터목-영신봉-벽소령-연하천-토끼봉-화개재-삼도봉-임걸령-노고단-성삼재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10/14 22:40 신복 로타리 (관광 버스 이용)
10/15 01:30 중산리 주차장 도착 (버스 안에서 기다림)
03:00 중산리 매표소 (매표소 앞 30분 기다림)
② 구간별 산행 시간 (당일 종주자 4명중 선두 기준)
03:30 산행시작(중산리 야영장 출발, 637m)
04:00 장터목 갈림길
04:50 망바위(1,068m)
05:17 로타리대피소(1,335m), 휴식(20분, 후미합류)
05:40 법계사 갈림길
06:17 개선문(1,700m)
06:37 천왕샘, 일출, 휴식(10분)
06:52 천왕봉(1,915m)
07:00 천왕봉 출발(당일 종주자 4명)
07:30 장터목대피소, 아침(15분)
07:45 장터목대피소 출발
08:50 세석대피소 통과
09:05 영신봉(1,652m)
09:34 칠선봉(1,558m)
10:13 선비샘
11:00 벽소령대피소, 휴식(10분)
11:10 벽소령대피소 출발
12:15 연하천대피소, 점심/휴식(1시간)
13:15 연하천대피소 출발
14:25 토끼봉(1,533m)
14:55 화개재(뱀사골 대피소)
15:25 삼도봉
16:15 임걸령 샘터
16:25 피아골 삼거리(노고단 2.7km)
17:15 노고단
17:25 노고단대피소
17:40 성삼재
- 진행거리 : 37km, 소요시간 : 14시간 10분
③ 복귀
18:15 성삼재 출발 (콜밴으로 진주 버스터미널까지 이동)
19:45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20:00 울산행, 의령행 시외버스 출발
2. 산행기록
백두대간 일정은 전체 32구간중 처음 1구간만 금요일 밤에 출발하여 토-일 산행을 한다. 일요일 산행을 피하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는데… 할 수 없다. 석규씨와 나는 힘이 들더라도 당일 종주를 하기로 했다. 그러던 차에 택명씨한테서 전화가 왔다. 도연씨가 일요일 행사 때문에 참가를 못할 형편인데 토요일 당일 종주를 한다면 같이 가자고 해 보겠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3명은 당일 종주를 하는 것으로 하였다.
지리산 종주기를 찾아 보면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거쳐 성삼재로 종주할 경우, 당일 종주는 찾기 힘들고 거의 대부분 대피소에서 1박을 하였다. 지난 6월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당일 종주한 경험을 토대로 일단 천왕봉에서 06:30분쯤 본대에서 빠져 나와 성삼재까지 1차 목표 8시간 40분, 2차 목표 10시간 40분으로 잡았다. 목표 설정근거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15:20, 17:20 버스 출발 시간을 고려했다.
성삼재에서 15:2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하동 - 진주를 거쳐 울산까지 복귀가 쉬우나, 17:20분 버스를 타면 구례 - 부산 - 사상터미널 - (지하철) - 노포터미널 - 울산으로 환승해야 되고 시간도 자정을 넘겨야 울산까지 올 수 있다. 그 이후는 대중교통 연계가 어렵다. 가능하면 15:20분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버스시간에 맞추어 강행군을 하기로 했다.
물론 당일 종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당일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백두대간 종주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체력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또 한가지는 시간 날 때마다 영남알프스를 함께 누비는 산 친구 석규씨와 원없이 걸어보고 싶기도 했다.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며 집을 나서는데 와이프가 큰 길까지 나와 배웅을 한다. 요즘은 산에 다니기가 미안하다. 전에는 자주 같이 다녔는데 새 가족이 있을 때는 어쩔 수 없기도 하거니와 요즘 강도높게 산을 타다 보니 부담이 되어서 그런지 따라 나서기를 꺼린다. 석규씨와 함께 중간 탑승지인 태화로타리로 갔는데 이전에 있던 시외버스 승강대가 없어졌다. 둘러보니 이번 울산 전국체전을 대비하여 태화로터리를 정비하면서 강변 쪽으로 이전시켜 놓았던 것이다.
22:10 우리를 태운 버스는 신복로타리에서 제법 많은 일행을 태웠는데 갈 생각을 않는다. 20여분을 기다려 뒤늦게 도착한 일행 3명을 태우고서야 버스는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내일 산행을 위해 잠을 좀 자두어야 할 시간인데 맨 뒷좌석의 몇 명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목소리를 키우는 바람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많이 뒤척인다. 울산에서 중산리까지 3시간 남짓밖에 안 되는 거리인데…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상태로 1시 반경 중산리 버스정류소에 도착. 지난해 11월 중순 창원 "W 회사 직원 지리산 습격사건" 이후로 야간산행 통제가 심해져 일출 2시간 전에는 출입을 통제한다고 한다. 버스에서 휴식을 하기도 어정쩡한 지겨운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선발대로부터 3:30분부터 산행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이 때가 2시 반경, 시간은 충분한데 부산하게 배낭을 메고 이마에 불을 켜고는 발걸음도 가볍게 매표소로 향한다. 이내 도착했으나 매표소에서의 시간은 왜 그렇게 느리게 가는지…
<중산리 매표소, 출입통제가 해제되는 시간을 기다리며>
<백두대간 대장정의 첫 들머리 중산리 야영장>
3:30 단거리 경주 출발하듯 종종걸음으로 칠흙 같은 밤 가파른 돌 길을 랜턴에 의지하여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오르기 시작한다. 기온도 그렇고 습도도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채 20분도 오르지 않았는데 "선두 반보" 한다. 50분 정도 진행하다 후미와 합류하기 위해 휴식… 망바위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다시 후미와 합류하기 위해 휴식… 그러나 후미는 20분이 지나도 합류가 안된다. 아마 오면서 마신 술이 과했나 보다. 김 대장이 후미 조장에게 후미를 챙겨올 것을 지시하고 출발.
<천왕샘에서 맞은 지리산 일출>
06:50 천왕봉 도착. 정상에는 장터목에서 올라온 산객 20여명이 진을 있었다. 06:30에 천왕봉을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7시가 다 되어도 정상에 오른 대원은 오늘 성삼재까지 갈 3명을 포함 6~7명 밖에 안되어 보인다. 줄 서서 천왕봉 정상표지석을 붙잡고 증명사진을 한 장 찍고는 예정보다 벌써 출발시간이 30분이나 지나 오 총무에게 먼저 출발하겠다 하고 7:00에 성삼재를 향해 출발하였다. 오래 전 울창한 숲을 벌목과 산불로 잃고 황량 모습에 여기 저기 고사목이 서 있는 제석봉을 지나면서 펼쳐지는 능선과 골 아래로 번져가는 단풍물결이 채색한 듯 아름답다. 봄은 강에서 올라오고 가을은 산꼭대기에서 내려온다지… 이미 지리산 7부 능선 아래까지 홍엽이 만산하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연하봉 오르는 길에서 카페(산길따라종주산악회) 많은 회원들이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몇 일째 지리산을 종주중인 미소님을 만나 반가웠지만 갈 길 바쁜 사정을 아는 미소님 조심해서 빨리 출발하라는 배려있는 한 마디에 변변한 인사도 못하고 아쉬운 작별(?)… 성원도 제대로 못하고 스치듯이 떠나온 것이 내내 아쉽다.
<백무동-거림, 벽소령-장터목 이정표>
08:50에 세석대피소를 통과하였으나 30분 늦게 출발한 것과 행동식으로 하려던 것을 장터목대피소에서 식사를 한 바람에 예상시간보다 45분이나 지체되었다.
세석대피소를 통과하고 영신봉, 전망 좋은 칠선봉, 선비샘을 거쳐 딴에는 종종걸음으로 벽소령대피소에 11:00에 도착하였으나 또 20분이나 누적되고 걸음도 무거워져 애초 무리하게 설정하였던 1차 목표(15:20)를 2차 목표(17:20분)로 수정하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10분간 휴식.
<아래로 번져가는 만산홍엽>
<벽소령 대피소에서>
형제봉 오르는 험준한 바위 길이 힘이 든다. 조망 좋은 바위에 올라 숨은 골짜기 빗점골을 바라보며, 우리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과 불행했던 민족의 과거사를 생각하며 상념에 잠기기도 했었는데…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그냥 통과한 것을 알았다.
<단풍 터널을 지나며...>
12:15 1시간 5분만에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였으나 시간을 단축시키기지 못했다. 성삼재까지 남은 거리 12.8km. 남은 거리보다 더 기를 죽이는 것은 연하천에서 명선봉 오르는데 버티고 있는 계단이다. 맥이 풀린다. 지금까지 휴식시간을 줄이면서 강행군으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싸워왔는데 체력이 소진되어 1분이 아쉽지만 일단 휴식하면서 체력을 회복하여 출발하기로 했다.
아담한 연하천대피소는 언제나 많은 산객들로 북새통이다. 바로 앞의 샘터에서는 시원스러운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지리산에서 임걸령 샘터와 함께 항상 풍부한 수량을 보이고 있는 샘터이다. 이 높은 산중에서 이렇게 풍부한 수량의 물이 나오다니… 물맛도 좋다. 점심도 행동식으로 할 계획이었으나 라면까지 끓이며 1시간이나 시간을 보냈다. 출발하려는데 도연씨 부부가 도착했다. 좋은 길은 달려 왔다고 한다. 도연씨야 축구선수니까 그렇지만 부인되시는 분은 정말 존경스럽다.
우리의 삶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효과가 나타났다. 배낭도 발 걸음도 가벼워졌다. 명선봉도 생각보다는 쉽게 올랐다. 휴식을 통해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긴 했지만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던 체력은 이내 다리가 풀리고 몸이 무거워 진다. 이제부터 자신과의 싸움이며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발바닥도 열이 나기 시작한다. 도연씨는 부인이 오름길에서 힘들어 한다고 먼저 가라고 한다. 파트너도 틈만 나면 연신 전화질이다. 내일 있을 교회 체육대회 진행이 걱정되어 대타를 찾는다고 바쁘다. 어떻게 하든 모두 오늘 울산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책임감이 느껴진다.
공사중인 화개재를 14:55분경 통과했다. 오래 전부터 남쪽의 화개, 하동과 북쪽의 함양, 운봉 등지의 사람들이 이 고개까지 올라와 물물을 교환했다고 하니 말 그대로 등산이었을 것 같다. 여기서 반선쪽으로 200m쯤 내려가면 뱀사골 대피소가 있다.
15:25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가 만나는 경계지점인 삼도봉에 도착하여 불무장등 능선을 보니 정말 아름답다. 1~2주 후쯤이면 만추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겠지. 그 때쯤 불무장등을 오르고 싶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며 불무장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주겠다니 앉아 있는 그대로 찍으란다. 언제나 걸음이 빨라 내 페이스를 흐트러지게 했던 산꾼도 많이 지친 것 같다. 그렇다. 성삼재에서 중산리 방향 종주시에는 토끼봉에서 일출을 볼 정도로 달리듯 와도 그렇게 힘든 줄 몰랐고, 천왕봉에 오르고 나면 계속 하산길이니까 역시 당일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올라와서 하는 역종주가 더 체력소모가 많아 힘이 드는 것 같다.
<삼도봉에서, 뒤에 불무장등이 보인다>
지리산에서 2번째로 높은 봉우리이자 낙조가 아름다워 지리10경에 속한다는 반야봉(1,751m)과 임걸령 샘터를 지나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16:25). 옛날 피밭이 많아서 "피밭골"이라 부르던 이름이 변해 피아골이 되었다는데 피아골 지역은 해방전후 남북의 이데올로기 투쟁의 본거지이기도 하고 피빛 단풍으로 유명하다.
이제 2.7km 밖에 있는 노고단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 능선 너머에 보이지만 힘이 솟는 것은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봉우리들이 이제는 조금씩 가까워져 오기 때문일 것이다. 멧돼지가 많아서 돼지령(돼지평전)이라는데 길이 수더분하고, 이후 키 큰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걷는 길은 운치가 있다. 무엇보다도 가파른 오름길이 아니어서 좋다.
<드디어 노고단이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며>
17:25 노고단 대피소에 들러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예약해 두었던 대피소 예약을 취소하고 식수를 보충한 다음 성삼재로 내달렸다. 20분만 일찍 왔더라도 17:20분발 구례행 버스를 탈 수 있었을텐데… 이제 대중교통으로 울산가는 것은 어렵게 되었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 일단 빠른 시간에 성삼재에 도착하여 상황에 대처하기로 하고 발바닥이 아파 돌길을 딛기도 힘들지만 참고 내달렸다.
17:40 성삼재 도착하여 주차장을 둘러보니 구례행 버스는 떠난지 오래고, 울산까지 갈듯한 차량도 보이지 않는다. 진주에서 20:00에 울산과 의령 가는 버스 모두 막차니까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진주까지 10만원에 가기로 하고 조금 전 도착한 도연씨 부부와 함께 18:15분 콜밴으로 성삼재를 출발하여 19:45에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하여 최종 목적지를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3. 마무리하며
남쪽에서 백두산이 솟아있는 북쪽을 향해 올라가는 대간 종주의 시발점은 지리산 천왕봉이다. 주로 중산리와 대원사를 들머리로 하는데, 실제 지리산 줄기의 끝자락은 천왕봉(1,915m) - 중봉(1,874m) - 하봉(1,781m)을 거쳐 새재와 왕등재, 웅석봉(1,099m)으로 연결되어 있다. 언제 시간을 내어 웅석봉에서 올라 보고 싶고, 또 자연 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어 이번 종주코스에서 뺀 노고단 정상 - 종석대 구간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무박산행이 계속될 텐데 이동 중에는 휴식할 수 있도록 차내에서 음주와 다른 대원들 휴식을 방해하는 소란은 자제하였으면 좋겠고, 그리고 산행방법 관련해서는 산행시 40여 명이 긴 시간을 계속 같은 속도로 진행하기는 어려우므로 선두, 중간, 후미조로 나누어 조마다 책임자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종주대원 모두는 완주하는 그 날까지 스스로 몸관리를 잘 하여 종주하는 날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시켜야 할 것이다.
지리산 산장에서 1박한 대원들과 1구간을 동행하지는 못했지만 모두가 무사히 종주하여 감사하며, 당일 종주로 고생한 석규씨와 도연씨 부부에게 감사하고, 그동안 수고한 김영진 대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수고한 모든 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마음으로 백두산까지...화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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