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7차(9구간 : 부항령에서 우두령까지)

2009. 6. 29. 19:45山情無限/백두대간(完)

백두대간 7 (9구간 : 부항령에서 우두령까지)




산행일자 : 2006. 4. 15 () 05:00 ~ 13:25

산행날씨 : 흐렸다 맑음

산행거리 : 도상거리/18       누적거리 : 145km

           부항령-1170-삼도봉-(기봉-삼도봉)-밀목재-1175-화주봉(석교산)-우두령

    : 백두대간 종주회 36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4/15 00:00~03:30  승용차로 김천 지례중학교까지 이동

       03:45~04:00  일행 합류, 부항령 도착

       04:10~40     식사(,베지밀), 산행준비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5:00        삼도봉 터널(607m), 출발

05:07        부항령(670m)

       06:05        암릉

       07:10        1170

       07:58        해인리/대불리 내려가는 사거리(1,070m)

       08:13~25     삼도봉(1,177m)

       08:50~55     <기봉(1,200m) 대간길 아니나 갔다옴>

       09:20        삼도봉(1,177m)

       09:35        삼마골재(1,015m)

       09:50~10:10  1123봉 아래 비탈/식사

       10:20        1123

       10:38        밀목재(950m)

       11:18        폐광 함몰지점

       11:50~55     1175

       12:30~35     화주봉(석교산/1,207m)      

       13:25        우두령(720m, 후미/14:30)

 

  ③ 복귀

       15:10        김천 우두령 출발

       15:25        삼거리 하차

       15:40        승용차 회수 남원으로 출발

       17:30        (남원 한국콘도) 도착






2. 산행기록



○ 9구간 개요 : 대간 7번째 구간으로 이번 구간은 이름있는 봉우리는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가 만나는 삼도봉과 화주봉 정도지만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9개나 된다. 행정구역상 전북 무주군 무풍면과 설천면, 경북 김천시의 구성면과 대항면, 충북의 상촌면 등에 걸쳐있는데 중심이 되는 산은 아무래도 대간길에서 약간 비껴나 있는 민주지산이라 할 수 있겠다. 삼도봉이 속해 있는 민주지산은 아름다운 능선과 전망 좋은 봉우리가 산꾼들을 유혹하는 산이다.

 

주요 산봉우리로 삼도봉 전의 1170봉과 화주봉(석교산 1,207m), 화주봉 전의 1175봉 등을 들 수 있고, 고갯길로는 삼도봉 직전의 김천의 해인리에서 올라오는 고갯길과 삼도봉을 지나서 있는 물한리에서 올라오는 삼마골재가 있다.

 

한 달 10여일 만에 맞이하는 이번 구간은 산행거리도 짧고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아 대체로 쉬운 구간에 속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야밤에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여 일행과 합류해야 하고, 산행 후에도 다시 승용차로 남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것과 요근래 2주 동안 산행을 한번도 하지 못한 것, 그리고 지난 주 마라톤에 참여했다가 무릎에 무리가 왔던 것이 아직도 풀리지 않아 내심 걱정이 되지만 어디 대간 마루금 잇기가 사정 다 봐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부항령(釜項嶺). 금평리 북쪽에 있는 부항령 골짜기는 임진왜란과 구한말 등 국난이 있을 때마다 지역의 청년들이 의병으로 일어나 목숨을 바치며 구국항쟁을 벌인 역사의 현장이다. 1999년 부항령을 동서로 관통하는 해발 607m에 길이 500m의 터널을 부항령 밑에 뚫었는데 이름이 어떻게 삼도봉 터널이 되었는지... 거창 삼도봉과 오늘 오를 삼도봉은 터널에서 각각 남쪽과 북쪽으로 10㎞씩이나 떨어져 있는데지명은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9구간 들머리, 부항령)

 

떡과 베지밀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출발준비에 부산하다. 3월 초에 다녀 갔던 삼도봉 터널은 지나가는 차도없어 적막만 감돈다. 5시정각, 오랜만에 초입이 완만한 길을 7분 정도 올라가니 부항령 고개다. 고갯마루에는 텐트 2동과 2사람이 비박을 하고 있다. 찬 새벽공기가 상쾌하기는 하지만 장갑 낀 손이 시리다.

 

좌측 시그널이 만국기같이 매달려 있는 대간길로 들어서자 이내 길은 가팔라진다. 10여 분을 넘게 치고 올라가니 무명봉이다. 무명봉을 지나자마자 묘 1기가 나온다. 이 묘를 지나자마자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대간길은 왼쪽으로 난 길이다.

 

이렇게 높은 봉우리에까지 묘를 쓰다니…,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파른 길로 봉우리에 오르자 이내 올라온 만큼이나 내려간다)

 

2기가 연속해 있다. 이후 이어지는 길은 심한 내리막인데 음지여서 그런지 아직 땅이 얼어 있었다. 이따금 불어오는 찬바람에 코와 손이 시릴 정도로 이곳은 아직 겨울이다. 비탈길을 내려섰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는데 먼동이 튼다. 봉우리에 올라서자 펑퍼짐한 넓은 지대가 나온다.

 

한참을 더 진행하자 암릉구간이 나타나는데 대간길은 전라도 무주와 경상도 김천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어지는 길은 계속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는데 이른 새벽에 길손을 맞는다고 산새들의 지저귐이 요란하다.

 

1170봉 직전에 오름길에서 파도같이 출렁이듯 펼쳐져 있는 산 너울을 담는 사이 선두는 벌써 1170봉을 내려서고 있다. 1170봉은 넓지는 않으나 전망은 좋았다.


(1170봉 오르막에서 바라본 산너울, 멀리 가야산이 구름에 묻혀 있다)


10여분을 전진하니 대간 길은 갑자기 지금까지의 큰길에서 오른쪽 숲길로 올라간다. 잡목이 울창한 등로에는 산죽이 길손을 반긴다. 계속되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다 급경사길을 내려간다.

(잡목이 울창한 등로에도 가끔 산죽이 푸르름을 선사한다)

온통 바위와 돌로 길이 험한데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김천 해인리에서 올라오는 고갯마루다.


(해인리 방향 골짜기)


이곳의 이정표는 석기봉 1.5km, 삼도봉 0.5km, 삼도광장 3km, 해인리 0.5km를 가리키고 있는데 정작 현위치를 알려주지 않아 아쉽다.


 

 

(해인리와 대불리 내려가는 사거리 이정표)

 

이곳부터는 대로다. 좌측으로는 뾰족하게 솟은 석기봉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삼도봉 오르는 나무계단길이 펼쳐진다. 계단길을 오르다 위겸씨와 지나온 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다.



(삼도봉 오르는 나무계단길에서 위겸씨와... 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1170봉)


삼도봉(1,177), 정상은 50평 정도되는 공터에 주위 경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공적인 조형물이 버티고 서 있다. 이름하여 "3도민 화합탑", "민족화합탑"이라고 하지만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편만 가르지 않으면 민초들이야 무슨 화합한다고 산꼭대기까지 올라와 난리법석할 일이 있겠는가? 정치색 풍기는 조형물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산은 소박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면서도 욕심이 없지 않은가?

 

대간길에 삼도봉이 세 곳 있지만 아무래도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삼남지방이 만나는 이곳이 의미가 더하지 않을까 싶다.

 

삼도봉은 민주지산(1,242m)의 한 봉우리로 충청, 전라, 경상도를 아우르는 분수령으로 북에서 내려온 산줄기를 받아 한줄기는 대덕산으로 가르고 다른 한줄기는 덕유산으로 갈라 지리산과 맥을 이어준다.

 

이곳은 조선 태종 14(1414)에 조선을 8도로 분할하면서 삼남의 분기점이 됐다고 하며, 삼국시대에는 신라 백제가 격전을 치르며 세력균형을 유지했다고 한다.


(삼도봉,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석기봉이다)


좌측 뾰족하게 솟대 같이 솟은 봉우리가 석기봉이고 약간 우측 멀리 보이는 산이 민주지산인데 산세가 민민하다고 민두름 산이라고도 불린다. 석기봉의 뾰족함과 민주지산의 민밋함이 대조적이다.

 

후미가 30분 넘게 뒤쳐져 있다는 것을 확인한 택명씨가 석기봉을 갔다 오자고 한다. 이미 오늘 산행길의 중간지점인 삼도봉까지 왔으니 시간적으로는 충분하지만 그래도 선뜻 마음 내키지 않는 것은 산행이후 일정이 걱정되어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데 도연씨와 석규씨가 택명씨와 함께 석기봉으로 향한다. 이럴 때 아니면 찾기 힘들 것 같아 뒤따라 나섰다.

 

삼도봉에서 1km 거리지만 가는 길은 오르내림이 심하다. 한참 내려간 안부는 물한리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있었다.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는데 먼저 출발한 사람들이 마라톤 반환점 돌아오듯 되돌아 온다. 석기봉 정상 뾰족한 바위 위에 서니 전망이 좋다. 각호봉∼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에 이르는 능선이 "물한계곡"을 활모양으로 감싸고 있다. 산 아래 골짜기는 사시사철 맑고 찬물이 흐르는 "물한계곡"이다.

 

"물한계곡"은 남한의 마지막 원시림 지대로 불리는 동,식물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신갈나무 들메나무 서어나무 군락과 하늘을 찌를 듯 자란 울창한 잣나무 숲을 볼 수 있고, 고라니 오소리 고슴도치 살쾡이 등을 비롯한 온갖 희귀 동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민주지산 끝자락 각호봉에는 옛날 호랑이가 살았다고 한다.

 

1994년 이후 물한리 계곡 일대에 대규모 골프장과 스키장을 건설하려던 무모한 개발 계획은,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결사적인 반대운동에 부딪쳐 무산되었다니 그 얼마나 다행인가!

 

두리뭉실한 민주지산을 바라보며 1998년 천리행군중 폭설과 강풍으로 조난을 당하여 6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특전사 흑룡부대원들을 생각하며 잠시 상념에 잠긴다.





(석기봉에서 바라본 물한계곡, 20km 계곡도 여름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삼도봉에서 민주지산 이르는 길은 봄철엔 진달래가 산을 덮는다는 진달래 군락지인데 아직 산정에는 봄이오지 않아 진달래는 볼 수없어 아쉬웠다.




(삼도봉 3도민 화합탑, 주위 경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


50분만에 삼도봉에 돌아오니 후미까지 이미 출발하였다. 이왕 늦은 것 구름 속에 잠긴 가야산을 비롯하여 동쪽으로 파도같이 출렁이는 산 너울을 카메라에 담고는 후미를 따라잡기 위해 걸음을 재촉해 보지만 한참을 가도 후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야산은 구름에 잠겨있고..)


끝없는 통나무 계단길을 내려가니 현재위치 삼마골재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표지판은 삼도봉 0.9km, 석기봉 2.3km, 황룡사 3.5km, 밀목령 2.1km를 가리킨다.

 


(민주지산 제1지점이라는 작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곳 이후로는 싸리나무와 진달래 등 잡목이 무성하여 걷은 팔을 활퀴며 전진을 방해한다.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후미를 따라잡기 위해 20분 정도 바쁘게 진행하자 저만치 김대장을 비롯한 후미 10여명을 쉬고 있는 것이 보여 걸음을 재촉하였더니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1123봉 조금 못 미친 양지바른 비탈에서 점심을 먹는다. 시장하던 차에 잘 되었다. 지난 구간에는 점심을 11 먹는 바람에 얼마나 허기가 졌던가?

 

1123봉을 오르다 얼마 전부터 양지바른 곳에서 길손을 반기는 노란 꽃이 눈에 띄었지만 갈 길이 바빠 카메라에 담지 못했는데자꾸만 손짓하는 자태에 마음약해 카메라에 담는다. 역시 남는 것은 사진인데이 강산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컷이라도 더 담고 싶다. 다음 구간부터는 좀 더 좋은 장비로 무장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더라도 사진을 많이 담아야겠다.

 

봉우리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1123봉이다. 대간 길은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참을 내려가다 옆길로 향한다. 우리가 하산할 지점 우두령에 산불감시원이 지키고 있다는 연락이 오자 사무국장은 밀목재까지 진행했다는 선두를 그곳에서 기다리도록 했다.



(길손을 반기는 야생화)



(생강나무가 높은 산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고...)


밀목재 가는 길. 억새가 무성한 안부를 조금 지나니 밀목재가 나왔다. 선두가 식사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밀목재 좌우로 내려가는 길은 잡목이 우거져 뚜렷하지는 않았다.

 

대간길은 때로는 고속도로같이 넓은 길도 있지만, 밀목재에서 1175봉가는 길은 이제까지의 대간길중 가장 심하게 잡목들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다시 오름길을 올라 능선 길로 들어서는데 밀목재에서 30분 정도 진행한 지점 주위 나무에 하얀 천 조각과 비닐 조각이 매달려 있고, 등로 우측에는 함몰되어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는데 지금 폐광이 함몰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러다가 한꺼번에 내려앉으면 사고의 위험이 있는데



(폐광 함몰부위, 대간길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1089봉은 전망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전망이 트이고 있었다. 남쪽으로 대덕산의 모습이 늠름하고, 서쪽으론 삼도봉에서 각호봉에 이르는 민주지산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또 동쪽으로는 가야산이 울퉁불퉁한 산세를 뽐내고 있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왼쪽으로 1175봉을 향한다. 저 앞에 서 있는 1175봉은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인데 언뜻 보면 하나같지만 뒤쪽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이 암봉이 1175봉이다.

 

폐광함몰 지점에서 30분 정도 더 진행하여 이번 산행에서의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1175봉에 도착하였다. 잡목 숲을 지나 지도에 없는 1,000m이상의 여러 봉우리를 지루하게 지나서 만나는 1175봉이다. 정상은 사방이 탁트여 전망이 좋다. 서너 평 정도되는 좁은 암봉에서 오밀조밀 모여 단체사진을 찍으려니 저 쪽 봉우리에 있는 후미가 올 생각을 않는다. 있는 사람만 카메라에 담고 다시 화주봉을 향해 출발한다.




(1175봉에서 대원들과 함께)

 

화주봉 진행 방향에 나타나는 산들은 모두가 1,000m 급의 고봉들이다. 1175m봉에서 보는 화주봉은 그 자태가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하다. 1175봉에서 화주봉 가는 길의 시작은 수직암벽이 버티고 있으나 로프가 매어져 있다. 오늘 구간중 제일 난코스다. 바위와 나무를 잡고 수직암벽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다시 오름길을 한참 올라야 화주봉이다.

 

화주봉(석교산 1,207m), 이번 산행에서 마지막이자 최고봉인 화주봉에 오름은 만만치 않았다. 도중에 목을 축이고 잠시 숨을 돌린후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한다. 그렇게 화주봉은 가까워 지고 있다. 정상 바로 아래는 묘지 자리같이 평평한 공터다.

 

드디어 화주봉 정상이다. 전망이 좋다. 바로 건너편 북동 방향으로 황악산의 모습과 그 밑으로 오늘의 날머리 우두령을 넘는 꼬불꼬불한 도로가 보였다. 카메라를 사방으로 돌려 파노라마로 산릉을 담아본다.




(지나온 대간 능선, 멀리 대덕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정상에서 잠깐 휴식을 하고 5분 정도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대간길은 왼쪽 길로 접어든다. 다시 잡목길이 시작된다. 하주봉 정상에서 우두령 가는 길은 중간에 조그만 봉우리 몇 개를 넘지만 500m이상 고도를 낮추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니다. 마치 지난 육십령 직전 하산길과 비슷한 느낌이다.

 

조금전 1175봉에서 화주봉 올 때부터 내려가는 길이 거북스럽더니 가파른 내림길에서 무릎에 통증이 온다. 지금까지 잘 버텨주었는데…. 그러나 하산길이 부드러운 육산이어서 다행이다.

 

앞서 가던 일행이 멈춰선다. 뭔가 했더니 등로에 나비가 한 마리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아마 봄이 온 줄 알고 성급히 나왔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낭패를 당한 모양이다.



(봄인줄 알고 나왔더니 추위가 날개도 제대로 펴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울산은 3월 중순부터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는데 이곳과는 기온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주능선 부근은 아직 봉우리도 제대로 맺히지 않은 것 같았는데 고도를 낮추자 850m 지점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더니 800m 지점부터는 진달래가 활짝 피어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850m지점부터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잡목이 우거진 숲에 진달래가 활짝 핀 길을 계속 고도를 낮추어 내려오다 보니 저 아래 901호 도로가 보이고 우리의 애마도 보인다. 앞에 나타난 동물이동통로를 돌아 내려오니 오늘의 산행 날머리 우두령이다.

 

우두령(720m), 901번 지방도가 지나는 포장이 잘된 도로다. 우두령 마루에서 좌측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이고 우측은 경북 김천시 구성면이다.



(다음 구간 추풍령 가는 길 들머리 우두령)


이번 구간은 정말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쳤지만 대간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빠질 수 없어 걱정하며 참여하였는데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종균씨를 비롯하여 운영진은 하산주 준비한다고 바쁘다. 그러나 하산주보다는 갈 길이 바빠 지나가는 차가 있으면 합승을 하려고 해도 이렇게 잘 닦아 놓은 길에 다니는 차가 없다. 할 수없이 일행과 함께 버스를 타고 삼거리까지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는데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후미가 느긋하게 술잔을 기울이는 바람에 마음은 급하고 하여 김대장에게 15:00에 출발하자고 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산행을 하지만 볼일 다 보면서도 전체를 기다리게 하는 시간은 줄였으면 좋겠다.

 

15:10에 출발한 버스로 교리 삼거리까지 내려와서 승용차를 회수하고 어머님 생신을 위해 모이기로 한 남원 한국콘도에 17:00 도착했다. 어제 새벽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장장 36시간 넘는 대장정은 끝났다. 이래서 백두대간은 도전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드디어 7차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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