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김용택

2014. 2. 7. 21:38시,좋은글/詩

 

 

 

봄비 1

 

바람이 붑니다

 

가는 빗줄기들이
옥색 실처럼 날려오고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그대에게

 

갈까요 말까요
내 맘은 절반이지만

 

날아 온 가랑비에
내 손은 젖고

 

내 맘도 벌써 다 젖었답니다

 

 

 

 

 


봄비 2

 

비가 오네요
봄비지요

 

땅이 젖고
산이 젖고

 

나무들이 젖고
나는 그대에게 젖습니다

 

앞 강에 물고기들 오르는 소리에
문득
새벽잠이 깨었습니다

 

 

 

 

 

봄비 / 장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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