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어머님 팔순연을..

2014. 6. 2. 01:02여백/살아가는이야기

 
 
 


해운대에서 가진 가족 모임겸 어머님 팔순연


○ 2014. 4. 11 ~ 13    날씨 : 흐림, 봄비 촉촉
○ 해운대 일원(경찰리조텔, 팔레드 시즈)






어머님 생신을 기념하여 해마다 가족 여행을 다닌다.
2박3일 일정으로 여행을 하는 동안 여행지에서 어머님 생신상을
차려드리니 우리 형제들은 겸사겸사 여행까지 다닐 수 있으니 좋다.
물론, 어머님도 기력도 있으시고 여행다니시는 것을 좋아하시니 좋다.
올해는 어머님이 팔순이 되는 해여서 모이기 쉬운 해운대에서
팔순연을 해드리기로 했다. 행사는 가족끼리 조촐하게
이모님들과 백부님 그리고 아이들까지만 참석범위로 했다.
시골 어르신들은 시골가서 식사를 대접해 드리기로 했다.

아침 일찍 시골로 어머님을 모시러 갔더니
어머님 짐 보따리가 많다. 자식들에게 항상 무엇 하나라도
더 챙겨 주시려고.. 이번에도 산나물을 한 보따리 준비하셨다.
그렇게 하시지 말라고 해도 그렇게 주고 싶으신지.. 늘 그러신다.
서울서 내려오는 둘째 가족을 마중나간 동생과 연락하여
해운대 미포 할매복국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머님을 모시고 동백섬 누리마루 구경..)

우리만 갔다 오라고 하셨지만..
누리마루 가는 길이 조금 오르막길이기는 하여도
부축하여 누리마루까지 모셨다. 지난 겨울 무릎수술을 하셨는데
경과가 좋아 걷는데는 불편이 없어 얼마나 감사한지..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시고..)

























(누리마루 APEC하우스)

누리는 순우리말로 세상을 뜻하고 마루는 꼭대기,
정상을 뜻하니 세상의 정상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
2005년 11월 APEC 21개국 정상들이 모여 회담을 한 곳이다.
3층 회의장은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회의장
전통의 단아함과 현대적 세련미가 어우러진 모습,
천장은 석굴암 돔을 형상화한 모습이라고..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한데
오후 5시 이후로는 입장이 안된다.







(해운대 마린시티를 배경으로 한 컷..)





(해운대 아름다운 모습은 빌딩숲에 묻히고..)

아름답던 해운대가 빌딩숲에 묻혀
안타깝게도 정말 특색없는 도시가 되고 말았다.
달맞이 고갯길도 뻘쭘한 빌딩들에 기가 죽어 버렸는데
또 102층 짜리 건물까지 짓고 있으니..





(미포 내려가는 길..)

달맞이 고개 벚꽃은 거의 졌는데
미포로 내려가는 길 주택 담장너머로 겹벚꽃이..

어머님 생신연을 여행지에서
차려드리는 것이 연례행사가 되었다.
2박3일간의 여행이지만 실제로 첫날부터 다 모이기는 힘들어
일단 먼저 온 팀은 나름대로 주변을 돌아보고 오는대로 합류한다.
이번에도 제일 바쁜 넷째와 시댁에 갔다오는 막내 가족은
참석을 못했지만.. 첫날은 동백섬 누리마루를 돌아보고
미포로 가서 동해남부선 폐철로로 송정해수욕장까지 걷고
송정에서 다시 대변항까지 승용차로 이동하여
대변항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일정..





(동해남부선 폐철로를 따라..)

미포에서 송정까지 승용차 1대로 이동이 안되어
1진이 먼저 출발하고, 나는 차를 송정에 옮겨놓고
동생이 다시 미포까지 태워주어 20분 늦게 출발..
어머님은 동생과 승용차로 이동.

이 폐철로는 동해남부선중 가장 풍경이 좋은 구간인데
복선화가 되면서 해운대-송정구간이 신시가지쪽으로 선로가
변경되자 이 폐철로부지를 상업적 개발을 하겠다하여 논란이 심하다.
그냥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놔 뒀으면 좋으련만..


늦게 출발했지만 찍을 사진은 찍어야지..
새벽에 오거나 석양무렵에 오면 제법 좋을듯한 포인트인데..
종군기자 취재하듯 속사로 몇 컷 담고 내달린다.





















(청사포 카페 '곰'에 들려.. 맛있는 커피 한 잔..)

20분이나 늦게 출발한 바람에 마음이 바빴는데
다행히 청사포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
기다리고 있는 카페에 들어가니 분위기도 좋고 커피 맛도 좋다.
우리 어머님 이런 곳도 좋으신 모양이다.





(다시 청사포에서 송정까지..)

분위기있게 커피도 한 잔 하고 가던 길 마저 가야지.
미포에서 송정까지는 청사포가 거의 중간지점..
조금 쌀쌀하지만 바람에 실려온 바다내음이 좋다.





(철길에서 내려서서 해안길로 가니..)

송정해수욕장 너른 백사장이 눈에 들어오고..
철썩이며 밀려온 파도는 바위에 부딪쳐 포말을 일으킨다.
송정에 주차해 둔 승용차를 타고 대변항으로 이동





(대변항에는 벌써 봄 멸치가..)

대변항에서는 매년 4월말~5월초에 멸치축제가 열렸는데
올해는 아마 세월호 여파로 행사가 취소될 것 같다고 한다.
봄멸치가 그물 위로 춤추면 대변포구에 봄이 왔다는 말이 있다.
대변항 멸치털이 하는 모습이 진풍경인데..















(손님대접을 제일 잘 해줄 것 같은 집에 들어가..)

봄 멸치 가을 전어, 계절의 별미아닌가!
대변항 포구 곳곳에는 멸치 맛집도 즐비하다.
파닥파닥 은빛 비늘 반짝이는 싱싱한 대멸은 부드럽고 고소하여
횟감으로도 그만.. 또 시래기를 넣고 얼큰하게 지져낸 찌개는
밥반찬은 물론 소주 좋아하는 사람들 술안주로도 제격..





(첫날은 인원이 많지 않아서..)

경찰 해운대 리조텔 방 2개를 빌려 하루를 묵고..
오후에 팔레드 시즈로 옮겨가기 위해 짐을 챙겨 나왔다.
여기도 좋았는데..







(어머님 모시고 청사포에 들렸다가..)

해운대 신시가지에 들어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막내가 먼저 도착, 서울서 내려오고 있는 제일 바쁜
넷째가 올해도 마지막으로 합류할 것 같다.









(팔레드 시즈 콘도로 이사..)

사무실이 2층에 있다하여 올라갔더니 왠 부동산 사무실..
1층으로 내려오니 사무실이 양쪽에 있다.

프랑스어로 궁전(palais)를 뜻하는 '팔레'와 바다(Sea),
보다(See)를 뜻하는 '시즈'를 결합한 브랜드로 최고의 상류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고품격 휴양공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삐까뻔쩍 70평.. 대궐같은 집)

20명이 모일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드레스 룸이 방 하나만 하고, 식당이 방 하나만 하고,
방 4개, 거실.. 오붓하게 모이기에는 너무 큰 편

오후가 되자 속속 모여들고 아직 참석못한 사람들은
생신연이 열리는 뷔페로 바로 오겠다고 한다.





(어머님 팔순년 축하드립니다. 만수무강하세요!!)





(이모들과.. 서울 성북동 이모가 못오셔서 많이 아쉬운듯..)





(아들, 딸, 며느리, 사위들과)





(손자, 손녀들까지.. 시험때문에 2명이 빠졌다)











(생신축하 노래에 이어 어머님 케익 절단..)







(작은 아들 술잔도 받으시고..)





(어머님은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듯..)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뤘다다)







(장래 국악계에 기대되는 조카와 배우 저리가라는 멋쟁이.. 범이)





(사촌들끼리도 자주 만나게 해 주어야..)







( )




빗물에 번진 풍경 바로가기 ☞ 사진 클릭

시간은 쏜살같아 벌써 마지막 날,
왠 날씨가 새벽부터 비가 내려서 같이 나갈 수 없어..
혼자 달맞이 고개에 올랐더니..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해운대 풍경 바로가기 ☞ 사진 클릭

2박 3일동안 돌아 본 해운대 인근 풍경들..









(팔레드 시즈 콘도)







(마지막날 아침은.. )

미포 '속쉬원한대구탕'에서 속시원한 대구탕으로..





(콘도를 나서기 직전, 큰 이모님과 어머님)





(잔치는 끝나고..)

올해는 부산 동생이 숙소, 뷔페 예약 등
모든 일들을 도맡아 하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
서울 사는 여동생 가족들.. 특히 매제들.. 늘 처가에
일 있을 때마다 다른 일 재껴두고 찾아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이번에도 부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고..
조카들도 부산까지 온다고 고생 많았다.

어머님이 건강하신 모습으로
우리 곁에 계셔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어머님이 건강하시고 기력이 좋으셔야 계속 연례행사로
모시고 가족여행도 이어갈 수 있을텐데..
어머님 만수무강하십시오.


Mother Of Mine / 신영옥
 

'여백 >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학교 동창들과 환갑기념 제주여행  (0) 2015.04.16
국문학과 모꼬지  (0) 2015.03.30
어떤 3월..  (0) 2014.03.31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0) 2014.02.09
정든 회사를 떠나면서 - 송별사  (0) 201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