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눈은 커녕 정상에 쌓여있던 눈마저..

2015. 2. 10. 02:34山情無限/영남알프스

 

 

가지산, 눈은 커녕 쌓여있던 눈마저..

 

○ 2015. 1. 26(월)    날씨 : 구름 속

○ 석남터널 - 중봉 - 가지산 - 석남터널 (원점회귀) 

 


 

가지산 정상에는 하얀 눈꽃이 피었겠지?
시내와 7도 이상 기온차가 나는 가지산 정상은 아마 눈이 내리고
바람은 눈꽃을 하얗게 피웠겠지. 원점회귀를 않으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오늘도 꾸물대다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버스를 타고 가면
시간이 늦을 것 같아 오늘도 석남터널로 차를 몰았다. 도착한 석남터널은
이제 구름이 막 걷히고 있는 상태. 생수를 사려고 상점에 들렸더니 
맘씨 좋은 아주머니 방금 끓인 약차라며 따끈한 차를 한 잔 건넨다. 
"지난 밤 가지산 정상에는 눈이 왔겠죠?" 하고 물었더니..
"어젯밤은 많이 춥지 않아서 비가 왔을 것 같은데.." 하신다.
 눈꽃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 겨울을 보내다니..
 

 

 

 

석남터널은 안개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석남터널 들머리, 여기서 가지산으로 가고, 능동산으로도 갈 수 있다.

 

 

 

 

눈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는 듯..

등로가 많이 질척인다.

 

 

 

 

눈꽃과는 별개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다.

이런 길은 우중산행도 운치있는 길.. 겨울비는 아니고..

 

 

 

 

구름 속에 가두었다가 금새 열어 주었다가 한다.

공방이 치열하다.

 

 

 

 

 

 

 

 

 

눈이 녹아 질척이는 등로,

눈 녹은 물이 졸졸 작은 도랑을 만들어 흐른다.

날씨까지 따뜻하여 봄기운이 느껴진다.

 

 

 

 

 

지난 밤 가지산에는 눈은 커녕

비가 내려 그동안 쌓여 있던 눈마져 다 녹여 버린 것.

눈꽃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눈꽃에 대한 기대가 이 산정까지 이끌었다.

요즘같이 산에 게으름 피울 때 산으로 발길을 옮기게 하는 동기도 중요한 것.

나 말고고 카메라 챙겨 눈꽃을 담으러 왔다는 산객을 만났다.

이왕 왔으니 증명사진이나 한 장 남겨야겠다.

 

 

 

 

 

가지산 북사면 응달의 눈들도.. 이미 기진맥진 허물허물..

생기를 잃고 눈같지 않은 눈이 되어버렸다.

 

 

 

 

 

 

 

가지산 대피소, 오늘도 대피소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산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눈썹이 있는 황구.

이래뵈도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까지 했다고..

 

 

 

 

가지산 정상의 모습,

땀이 식으니까 여기가 1200m가 넘는 가지산 정상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바람도 세차고 기온이 많이 차게 느껴진다. 하산을 서둘러야겠다.

 

 

 

 

 

가지산 하얀 눈꽃은 못 만났지만, 그래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다.

 

 

 

 

나무들은 이미 물이 오른듯 봄빛이 돈다.

사람은 계절을 잊기도 하지만 자연은 어김없이 제 때를 찾아간다.

입춘이 10일도 안 남았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중봉, 춤추는 구름 속에서..

가지산 정상이나, 운문산으로 향하는 운문지맥이

느닷없이 구름속에서 나타날 것 같아 기다려 보지만

열렸다 다쳤다 하는 동쪽 하늘과는 달리

서쪽 하늘의 구름은 너무 두텁다.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 석남재 대피소 부근

 

 

 

 

 

산새들의 합창소리가 들리는듯..

산새들의 합창 시그널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10여 년전 낙동정맥길에서 지치고 힘들 때 정말 산새들의 합창소리가

들리는듯 신선한 느낌을 받고 힘을 얻었던 기억이 새롭다.

 

 

 

 

 

 

 

 

길이 많이 질척인다. 여긴 이미 봄이다.

 

 

 

 

 

 

국도 24호선 구도로와 상점들..

가지산 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석남터널을 지나는 도로는 옛길이 되어 버렸고

차량통행이 많지않아 상점들은 타격이 큰 것 같다.

 

 

 

 

날머리, 원점회귀.

산행은 갔던 길로 되돌아 원점회귀는 않는 편이나

근래 오른 가지산은 계속 원점회기를 했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은 코스를 얼마든지 상황에 맞게 걸을 수 있는데..

 

 

 

 

석남터널, 산행을 시작할 때는 터널의 밀양쪽이 트이지 않았는데

이제 터널이 뻥 뚫려 보인다. 터널의 끝이 보인다.

 

 

 

 

 

다음에는 꼭 대중교통으로 영알에 들리라.

들머리 날머리를 달리하며 영알의 구석구석을 돌아 보아야겠다.

먼 산을 갈 형편이 안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멋진 산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젠 정독하듯 영알의 아름다움을 음미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