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8차 (32구간 : 한계령 ~ 마등령 ~ (설악동))
2009. 7. 12. 15:09ㆍ山情無限/백두대간(完)
○ 산행일자 : 2008. 1. 5(토) 05:30 ~ 16:10 (10시간 40분)
○ 산행날씨 : 맑음, 차고 세찬 바람
○ 참석인원 : 22명 (백두대간 회원 18명, 게스트 4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22㎞ 누적거리 : 552.6km
○ 산행코스 : 한계령-끝청-대청봉-희운각 대피소-1275봉-나한봉-마등령(-비선대-설악동)
○ 소 재 지 :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강현면 / 인제군 북면 / 속초시 설악동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1/ 4 22:40 신복 로타리
1/ 5 05:20 한계령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5:30 산행시작
07:35~45 무명봉(일출)
08:35~40 끝청(1610m)
09:30~35 대청봉(1707.9m)
10:30~11:05 희운각대피소 / 점심
12:35 1275봉
14:20~25 마등령 삼거리
16:10 비선대
16:45 설악동(주차장)
17:00~18:30 뒷풀이 식사
③ 복귀
18:30 설악동 출발
1/ 6 01:00 신복 로타리 도착
2. 산행기록
설악구간을 한겨울에 진행하기로 하고 한계령에서 미시령까지를
2구간으로 나누어 1월에는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마등령까지 진행하고,
2월에는 미시령에서 출발하여 마등령까지 남진하여 연결하기로 했다.
산꾼이라면 누구나 가슴 설레게 하고 동경하게 하는 겨울 설악아닌가?
그래서, 지리산 갔다오는 길에 가천님에게 살짝 설악산 가지않겠냐하고
운을 띄우고 보니... 그 날은 "영알종주" 가는 날이라 없던 걸로
하려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소나무님이 같이 가고 싶다고 한다.
소나무님의 산행실력은 익히 아는터라 바로 신청을 했다.
22:40분 마지막 탑승지 신복로타리에서 차에 오르니 모두 22명.
* * * * * * *
울산에서 설악은 멀었다. 전날 밤 10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안전운행을 하고, 도중에 아침을 먹긴 했지만 한계령 도착하니 05:15.
한계령에 내리니 새벽 기온이 그렇게 차지않고 부드럽기까지 하다.
호남지방에는 폭설주의보가 내렸는데 눈도 많이 내리지 않았다.
(칠흑같은 한계령, 시계는 오전 5:28분을 가르키고 있다)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 산중 ~ ~"
양희은의 '한계령'을 흥얼거려 본다.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 바람을 따라 한계령 계단을 오른다.
한계령에서 서북릉선을 타려면 먼저 가파른 계단부터 만나야 한다.
산행을 시작하면 처음 한 시간 정도가 힘든 시간인데 처음부터 가파르게
고도를 높히기 때문에 몸이 풀릴 때까지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며 오른다.
조금만 오르면 가파른 오르막이 끝나는데 이번구간 설악의 비경을 보러
게스트로 동행한 소나무님이 컨디션이 좋지않아 돌아 내려 가겠다고 한다.
밤새 잠도 못자고 고생하며 먼 길을 달려 여기까지 온 것이 아쉽지만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맞아 주겠기에 무리하지 않는게 좋겠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혼자 하산을 시키고 먼저 간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내는데 얼어서 미끄러운 길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즈음 오른 능선, 다시 한참을 내려선다.
힘들고 험한 구간을 지나 서북릉삼거리에서 후미를 만났다.
이제부터는 오르락 내리락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어서 부담이 없지만,
오늘은 또 멋진 일출을 어느 봉우리에서 만날 수 있을지
타이밍을 맞추려 살피니 걸음도 마음도 바쁘다.
(이 광경을 맞으러 바쁘게 몇 봉우리를 넘었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며 동쪽하늘을 붉히며 햇귀가 돈다.
발아래는 숨겨져 있던 수 많은 봉우리들이 솟아 오른다.
산은 어둠을 걷어내고 원래의 모양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새벽 산행이 좋고 소중한 것은 살아나는 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
그것은 하루 중에 아주 짧은 시간에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이기도 하다.
신 새벽, 산천을 잠에서 깨우며 바다와 산을 박차고 오르는
만물의 생명의 근원인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르는 해오름.
(이 황홀함)
주변에 펼쳐진 붉은 기운들이 황홀함을 가져다 주고
떠오르는 햇살에 비친 붉은 기운이 출렁인다.
(눈길... 찬란한 햇살에 눈부시다)
(끝청/1610m)
(끝청에서, 가리봉과 귀때기청봉이 손에 잡힐듯하다.)
장수동계곡에서 시작하여 대승령과 귀떼기청봉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서북릉선은 설악의 진면목을 두루 감상할 수 있어 으뜸으로 꼽는 능선길이다.
(산들이 하나 둘 일어서더니 드디어는 산너울이 되어 춤을 춘다)
발아래 잠자던 산들도 잠을 깨고 하나 둘 일어선다.
일망무제, 거침없이 펼쳐지는 산릉, 춤추는 산너울
아름다운 이 산하, 황홀한 모습들이 가슴을 파고든다.
(남대천과 동해는 햇살을 머금고...)
햇살을 받고 모습을 드러내는 남대천 그리고 붉게 타는 동해
이름만 들어도 가슴 두근거리는 설악에서 바라보는 정경(情景)!
끝청에서 자연의 향연에 말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숨죽이며 바라본다.
설악의 모습 한장면 한장면이 내 마음을 방망이질한다.
(끝청갈림길, 여기까지 왔으니 대청봉에는 들려야겠지...)
원래 대간길은 대청봉에서 희운각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을 타야하지만
그 길은 자연휴식년제로 통제구역이어서 부득이 대청봉까지 올랐다가
다시 돌아나와 이곳에서 소청방향으로 내려서다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중청대피소 너머 우뚝하게 솟은 대청봉)
(아래가 천불동계곡)
(중청대피소 앞에서 천불동 계곡을 방향으로 한 컷)
(희운각대피소 가는 길, 가파른데다 눈길이어서 조심스럽다)
오늘 구간 대부분도 거의 혼자 걷는 길이다.
대간길의 비경을 담으려니 선두에 서면 너무 바쁘고,
또 후미에 서도 담고 싶은 풍경을 제대로 담을 수 없어
터득한 방법은 선두와 후미 중간에서 자유롭게 페이스 조절을 하며
사진을 찍을 때는 찍고 속도를 내어야 할 때는 혼자 내 뺀다.
오늘도, 중청에서 대청봉 올라갔다 내려 올 동안과
희운각에서 점심 먹을 때만 일행들과 같이 한 것 같다.
(겨울가뭄으로 계곡은 마르고...)
(희운각대피소)
희운각대피소에서 선두를 만나 간이건물에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 공룡릉선으로 들면 설악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나한봉, 1275봉, 신선대 등 공룡의 등걸같은 산을 수 없이 넘는
수고를 하였을 때 주어지는 선물이다. 높은 산이 앞에 나타났을 때
'설마……' 하겠지만 그 봉우리는 반드시 오르고 넘어야 하는 산이다.
(천불동계곡은 우측길, 가야동계곡은 좌측, 대간길은 마등령방향으로 직진)
마등령과 대청봉길 중간, 즉 좌측으로 내려서면 가야동계곡.
희운각대피소에서 수렴동대피소로 이어지는 가야동계곡은
공룡릉선과 용아릉선 사이에 깊게 형성된 유순하고 아늑한 계곡으로
설악산의 여러 계곡 중 가장 세련미를 풍기는 계곡으로 꼽는다.
봉정암에서는 용아릉이 시작되는 능선에서 넘어 올 수도 있다.
수렴동대피소 앞에서 구곡담계곡과 합수하여 수렴동계곡이 된다.
(공룡의 등걸같은 능선이 눈앞에 펼쳐지고...)
공룡릉선은 길이 험하고 긴 코스인데,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등로를 정비한답시고 등로에 온통 돌을 깔아놓아 산객들의 무릎에는
극약처방을 해 놓은 것 같다. 등로정비도 중요하지만 이런 방법은
산행하는데는 보통 무리가 따르는 것이 아니다.
(멋진 자태의 범봉, 그 아래가 잦은바위골)
(천불동계곡 방향 앞 능선은 화채봉릉선 끝자락)
(뒤돌아 봐도 역시 멋있다. 대청봉은 점점 물러나고...)
(정작 넘어야 할 산은 앞에 버티고 선 바위산이 아니라 내 자신이다.)
(1275봉)
공룡릉선에 들어서니 바람이 자는 곳은 따뜻한 봄날 같지만
어떤 곳은 사람을 통째로 날려버릴 듯한 강한 바람이 분다.
얼굴을 때리는 얼음같이 차가운 바람은 정신이 번쩍들게 하지만
카메라를 잡은 손을 마구 흔들어 제대로 사진을 담기도 힘들다.
(이제 거의 공룡릉선 구간 중간 가까이 온 것 같다)
(귀족같은 1275봉의 자태)
"산은 땅의 한 부분이지만 그 끝은 허공이다.
산을 오르는 것은 허공을 향해 가는 길이다.
산의 정상에 섰을 때 우리는 손으로 무엇 하나 잡을 수 없다.
그러함에도 사람들은 하늘의 문을 여는 빗장이라도 찾으려는 듯
산으로 오른다. 산은 사람들에게 가식된 생활의 일상을 벗겨내고
스스로를 직립해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을 찾기 위해 산을 향해 길을 떠난다.
순례의 길이기도 하다."
-메모를 해 놓은 글인데 글쓴이를 모르겠다-
(25)
(공룡릉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릉 방향)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이남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1708m)을 비롯하여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설악산은 백두대간인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다.
내설악은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폭포 백담사, 봉정암등이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오색지역은 근래에 남설악이라고 한다.
건너편 용아릉선은 산허리를 길게 휘감은 눈과 그 사이로
쭈빗 쭈빗하게 솟아오른 암봉들이 기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공룡릉선의 대표적인 기암, 이런 장면을 접할 수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얼마전 뉴질랜드인 2명이 70일만에 백두대간을 완주했다고 한다.)
로저 셰퍼드(Roger Shepherd, 41)와 앤드루 도치(Andrew Douch, 30).
셰퍼드는 뉴질랜드 경찰관인데, 작년에 이어 한국을 두 번째 방문했다.
2006년에 도중에 중단했다가 2007년에는 순전히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휴가를 내어 한국을 방문하여 8월 31일 진주를 출발하여 9월 2일 중산리에서
출정식을 하고 11월 10일 향로산 마산봉 정상에 오름으로 대장정을 끝냈다.
그들이 백두대간 종주를 끝내고 한 말은 "뉴질랜드 자연과 바꿔도 손색이 없다"며
"영문안내서를 만들어 전 세계에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개를 하겠다"고 한다.
백두대간은 누구에게나 한번 빠져들기만 하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매력과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리산에 빠진 산꾼은 지리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덕유산 운해와 눈꽃에 빠진 사람은 시도 때도없이 덕유에 들고,
이곳 설악에 미친 사람은 설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데,
백두대간은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설악산도 다 한 축에 꿰고 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리오.
(공룡릉선 길이 돌길로 바뀐 후 찾는 이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등로정비를 한답시고 하늘까지 돌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이 길은 산객들의 무릎에는 많은 무리를 주는 길이다.
그래서 그런지 돌길을 놓고 나서는 공룡릉선을 찾는 이가
많이 줄었다며 설악동 식당주인도 이해하기 힘들다 했다.
(용아장성릉 너머 서북릉선, 귀때기청봉)
귀때기청봉.
설악 중청봉에서 시작되어 서쪽 끝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릉상에 위치한 봉우리.
자기가 제일 높다고 으시대다가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데기를 맞아
귀때기봉이라 이름붙여졌다는 일화가 있기도 한 귀때기청봉이 거느리고 있는
능선과 골, 폭포. 그리고 용아장성릉... 말 그대로 심산유곡이다.
(내설악의 비경)
가슴 깊은 바닥에서는 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마음은 흘러가는 구름 같았다.
나는 왜 떠나는가?
떠나려고 하는 곳의 풍경은 그리움인가, 외로움인가?
이곳이 아닌 그곳으로의 이전은 내 마음속에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외로움이 동반된 은밀한 그리움이 그 근원일 것이다.
(오늘 구간 하산 갈림길 마등령을 향하여...)
오세암 내려서는 갈림길,
다음구간 미시령에서 시작하여 내려서야 할 길이다.
오늘은 마등령 삼거리에서 비선대로 내려선다.
몇 명의 산객들이 마등령을 향하고 있다. 미끄러운 길에서
연신 비틀거리더니 드디어는 엉덩방아를 찢고 말았다.
그러나 차마 셔트를 누를 수는 없었다.
(마등령 삼거리에 세워져 있는 출입금지 표시판)
(마등령 정상 전망바위에 올라,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하산길 비선대는 마등령 정상에서 우측 철계단을 타고 내려선다)
(40)
(41)
(멀리 대청봉과 중청봉이 품고 있는 수 많은 암봉들)
(설악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화채봉, 화채봉이 품고 있는 계곡미)
(나한봉에서 흘러내린 암릉 아래 설악골에는...)
산중턱에는 흘러내리는 물방울들을 모아 하얀 빙폭을 만들어 놓았다.
갈길은 먼데 벌써 해는 기웃거리고 눈과 발길은 비경에 사로잡힌다.
(47)
(48)
(비선대 내려서는 악명(?) 높은 너덜 길)
좋지않은 추억 때문에 오늘도 신경이 많이 쓰였다.
몇 년전 이 길을 내려설 때 무릎에 통증이 심해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거의 2시간 넘게 걸려 내려선 아픈 기억이 있다.
하루종일 걷고 힘이 소진된 상태에서 만나는 거칠고 긴 너덜
산행을 오래도록 하려면 정말 조심하여야할 구간이다.
오늘은 아직 무릎에 신호가 오지 않으니 무사히
내려설 수 있을 것 같아 얼마나 감사한지...
(비선대 0.7km, 비선대에서 설악동 주차장까지 또 2.8km)
(51)
설악의 바위 봉우리 하나 하나의 마음을 실어 주었더니
설악은 내 마음에 더 크게 자리잡는다. 마음을 남겨두고 옮겼던
발길에 스며오는 설악의 기운이 온 몸에 퍼진다.
나를 남기고 온 설악이 내게 가득 차 있다.
쏟아지는 별빛을 맞으며 시작한 산행, 새벽안개에 얼굴씻고 일어서던 산들,
불그스레한 햇귀가 동녘하늘을 물들일 때 춤추던 산너울, 태양의 기운을 받고
보석처럼 빛나던 서북릉 눈길..., 공룡릉선을 거닐 때 사방으로 펼쳐져 보이던
각양각색의 뾰족뾰족한 바위, 봉우리, 계곡들..., 경이로운 풍경에 넋을
잃게한 창조주의 솜씨를 찬송하지 않을 수 없는 행복한 산행이었다.
(16:10, 05:30 한계령을 출발하여 10시간 40분만에 비선대로 내려섰다.)
오늘 설악의 멋진 풍광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걸었다.
시시각각으로 펼쳐지는 비경이 마음을 사로잡고 눈길과 발길을
붙잡았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뿌리치고 설악을 빠져나오기가
아쉬워 다시 찾으리라 다짐하고 비선대로 내려선다.
(설악동에 도착하여 뒤돌아 본 모습)
설악은 능선의 웅장함, 700개의 봉우리와 기기묘묘한 바위들,
계절마다 시시때때로 옷을 갈아입는 운해, 단풍, 설경, 야생화, 계곡, 폭포...
그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이 최고이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우리들도 비록 백두대간길로 찾긴했지만 밤 새워 차를 타고 와서
종일 설악에서 노닐다가 또다시 밤을 밝히며 귀향한다.
(저녁을 먹은 식당, 산나물과 버섯전골이 참 맛있었다)
한계령을 오르는 계단 위로 쏟아질듯한 별빛을 받으며
새벽의 정적을 깨우며 시작한 설악 한계령-마등령 구간을 무사히 마쳐
또 대간길을 조금 더 이어 놓았다. 대장정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오늘은 서북릉선과 공룡릉선을 타며 설악의 진풍경을 마음껏 보며 느꼈다.
눈이 많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며 아쉬워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우리의 욕심, 산에 들면 산이되고 겸허한 마음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산이 있는 그 모습 그대로 보며 느끼고 산과 하나가 되는 것이지.
오늘, 산행을 하면서 정말 아쉬운 부분은
게스트로 동행한 소나무님이 컨디션이 좋지않아
도중에 되돌아 오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다시 기회가 닿길 바라며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길...
이제 얼마남지 않은 대간길..., 대간길이 끝나가는 것이 한편으론
무거운 짐을 벗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쉽기까지 하지만
반쪽 최북단 향로봉에 이를 때까지 최선을 다해 전진하기를 바라며
새해에도 건강하고 복많이 받으시기를...
울산백두대간종주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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