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 아직도 떠나지 못한 가을

2015. 12. 10. 00:48山情無限/산행기(일반)

 

 

경주 토함산, 아직도 떠나지 못한 가을
(토함산 자락엔 철없는 단풍들이 정념을 태우고 있었다)


○ 2015. 12. 7 (월)  /  날씨 : 흐림
○ 코오롱호텔 후문 주차장-토함산정상-석굴암 일주문- 불국사 매표소 (원점회귀)

○ 악남악녀산악회 16명 



 

아직도 단풍이 있으려나..
단풍이 있으면 좋고 단풍이 없으면 또 어떠랴..
좋은 사람들과 산에 든다는 그 자체가 좋은 것이지.
그렇지 않아도 기말시험 끝낸 해방감도 제대로 만끽해야 하는데..
생각같아서야 박배낭 챙겨 영알에 한 이틀정도라도 푹 묻혀 있고 싶지만
가뭄에 콩나듯 산행에 게으름을 피우다 갑자기 박짐을 지려고 하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올겨울 함박눈이 펑펑 쏟아질 때 설박이라도
가려면 지금부터라도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지..
일단은 745고지 토함산이라도 올라 봐야겠다.
 
  
 

 

산행출발지 코오롱 호텔 후문 주차장에서

간단하게 인사하고 출발.

 

 

 

 

 

 

마을길을 지나

 

 

 

 

 

무슨 탑?  탑이름이 있겠지?

 

 

 

 

 

이전엔 노란 탱자 따느라 가시에도 많이 찔렸다.

요즘은 탱자나무를 보면 왜 秋史가 생각나는지?

 

 

 

 

 

 

가을은 빨간색인가 했는데..

 

 

 

 

 

 그저 산에 드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데..

송림 사이로 난 길이 호젓하기까지 하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아직 몸도 안 풀렸는데..

정상이 지척이라고 알려 주고 있는 이정표

 

 

 

 

저기가 토함산 정상

 

 

 

 

 

토함산 정상에서

 

 

 

 

 

고개숙인 남자들(?)..

 

 

 

 

구름과 바람의 길 / 이성선

 

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한다.
실패는 생(生) 전부를 외롭게 한다.

   

구름은 늘 실수하고
바람은 언제나 실패한다.

  

나는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는다.

물 속을 들여다보면
구름은 항상 쓸쓸히 아름답고
바람은 온 밤을 갈대와 울며 지샌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길
구름과 바람의 길이 나의 길이다

 

 

 

 

가을의 진객 억새와 나무들은

과년한 딸 시집보내듯 꽃술과 잎을 훌훌 털어버렸다.

 

 

 

 

岳女(樂女)과 仙女들은 동격인가?

성화채화대에서..

 

 

 

 

 

한결같이 수고하는 마틸다 총무

이전의 '하늘은 도화지' 닉도 좋았는데..

 

 

 

 

그림 좋고..

인상 좋고..

분위기도 좋고..

 

 

 

 

 

마지막 단풍산행이라는 공지가 

빈말이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대장의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아무렴 어떠랴 했는데

 철없는 녀석들 같으니라고.., 아직도 여기서 이렇게

  마지막 정념을 불태우고 있다니..

 

 

 

 

꽃진 자리 못지않은 단풍진 자리!

 

 

 

 

 

아직도 10월쯤 되는줄 아는 모양

지금은 12월이라니깐

 

 

 

 

정말 대책없는 녀석들은 여기에..

곧 북풍한설 몰아칠텐데.. 어쩌자고..

 

 

 

 

 

연못에 비친 하늘이 더 아름답듯

마음에 스며든 그 모습이 더 아름답다

 

 

 

 

 

 

전속모델의 천진한 미소는 백만불..

가을물빛이 짙다.

 

 

 

 

 

사람이나 꽃이나 철 없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꽃들이 점점 더 철없어 가는 것 같다.

사람들아, 꽃들아 철 좀 들어 가자

 

 

 

 

어화~ 어쩔시구~

 

 

 

 

오늘 산행 끝, 벌써 출발했던 주차장

 

 

 

 

산행 코스 (코오롱 호텔 주차장 원점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