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곡산, 봄 맞으러..
2016. 3. 23. 00:50ㆍ山情無限/산행기(일반)
토곡산, 봄 맞으러
(원동 매화축제장 순매원에도 들리고..)
봄맞이 산행이다. 매화축제가 열리는 원동의
순매원에도 들리니 매향에서 봄을 만날 수 있으려나.
일품인 낙동강 조망과 함께, 봄을 맞이하고 있는
산길이 기대된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낙동강과 순매원)
(들머리, 원동초등학교)
8시 반 문수고를 출발하여, 순매원에 들렸다가
내포리쪽에서 오르려던 코스를 변경하여 원동초등학교 쪽에서
(등산안내도)
(개나리, 매화가 핀 길을 따라..)
(입산, 본격적인 산행)
숲에 든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마에 땀이
맺힌다. 새벽까지 비가 내려 습도가 많이 높은 탓이다.
오늘은 땀 좀 흘려야 할 것 같다.
(봄은 봄이다. 벌써 진달래가 온 산을 밝히고 있다.)
一聲催得一枝開 / 白居易,
"두견이 한 번 울 때마다 두견화는 한 가지씩 핀다"
진달래를 두견화라고 하고
접동새를 두견새라고도 한다.
두견새는 봄에 오는 철새로서 이로운 새.
특징은 숲속에서 홀로 살며 둥지를 짓지 않고, 알은 휘파람새 등
무슨 사정이 있어 그렇게 되었을까? 그래서일까
두견새 울음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옛날 중국 촉나라의 임금 망제 이름이 두우였다.
위나라에 망한 후 그는 도망하여 복위를 꿈꾸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한이 맺힌 두견새는 밤이고 낮이고 "귀촉(歸蜀) 귀촉"
"고향 촉(蜀)나라로 돌아가고 싶다"하며 슬피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새를 귀촉도라고도 불렀다. 죽은 망제의 혼인 두견새는 한으로
피를 토하며 울고 토한 피를 다시 삼켜 목을 적셨다고 한다.
한 맺힌 피가 땅에 떨어져 진달래 뿌리에 스며들고,
두견새는 봄이 되면 밤낮으로 슬피 우는데
(다 용서하고..)
그래 그러고 싶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노란 생강나무꽃도 많이 피었다)
봄산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꽃이 생강나무꽃.
매화와 산수유꽃은 산 아래 마을에서 피기 때문이다.
산수유와 생강나무꽃이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 생강나무 꽃은 나뭇가지에 붙어서 한송이처럼 보이고
산수유는 한가닥씩 노랗게 가는 가지 끝에 작은 꽃송이가 매달려
한송이 처럼 보인다. ○ 생강나무는 거의 산속에서 자생하고,
공원이나 농촌의 밭이나 산기슭에 심겨 있는 것은 산수유로 보면
거의 맞다. ○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가지와 잎을 보면
산수유는 가지가 나란히 나오고, 생강나무는 어긋나온다.
산수유는 잎도 나란히 나오고, 생강나무는 어긋나온다.
(전망바위에서.. 당겨 본 낙동강과 가야할 능선)
낙동강과 영남알프스, 낙동정맥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조망처지만 박무로 오늘은 조금 아쉬운 풍경이다.
(석이봉(553m)에서)
석이버섯이 많이 나서 석이봉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는 토곡산으로 오르거나 함포마을, 원동초등학교로
내려설 수 있는 삼거리. 토곡산 방향으로 향한다.
여기서도 토곡산은 2km.
(안부에서 점심 먹고.. 토곡산으로..)
그렇찮아도 왠 헬리콥터가 굉음을 내며 토곡산 주위를
정상에서 넘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쳐 헬기가 와서 후송했다고..
산에서는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이다.
(나무들은 벌써 물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토곡산 정상에서 낙동강 조망)
(정상 단체 인증사진)
(토곡산(855m))
인근에 있는 달음산, 천태산과 함께 울산 근교의
3대 악산으로 꼽힌다. 해발 855m의 높이로 능선과 능선사이의
비탈길 경사가 급하고, 능선상의 암릉이 거칠고 밧줄구간도 있어
초보자가 오르기 쉬운 산은 아니나 암릉구간은 경관도 좋고 능선 길에서
낙동강의 흐름과 그 구비를 계속 볼 수 있어 조망이 일품이고
육산과 골산이 섞여 아기자기.. 걷기에 재미있는 산이다.
맑은 날에는 낙동정맥과 낙남정맥의 김해 신어산과
마산의 무학산까지 조망된다.
(보이지 않던 추모비가..)
(57)
(엥.. 쉬지 않고 15분 넘게 걸어 왔는데..)
2km도 아니고 200m 진행? 토곡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는
함포마을까지 3.6km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여기는 함포마을까지 3.4km..
별 것 아니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정표는 정확성이 생명 아닌가!
(뿌연 안경 너머로 보이는듯한 낙동강)
(토곡산은 비탈의 흐름이 급하다)
(거사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오랫만에 토곡산길을 함께 걸은 산마거사님!
나도 가뭄에 콩나듯 참석하는데다 거사님도 경주로 이사 가는 바람에
만날 길이 없었는데 오늘.. 만나게 되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산에 대한 내공도 대단하고, 배려심도 깊으며, 늘 유머와 재밋는
(토곡산 내림길은 많이 거칠다.)
(한 번 당겨 보고..)
(조심 조심, 밧줄구간도 나타나고..)
(뒤돌아 본 암릉구간)
(멀리 에덴벨리 풍력발전소도 보이고..)
(오늘은 계속 낙동강을 끼고 걸었다)
(물맞이 폭포)
어제 내린 비로 폭포가 살아나 봄 기운을 느끼게 한다.
아직 물이 차다. 폭포수를 맞을 형편은 아니다.
(드뎌 날머리)
(산행지도)
오랫만에 찾은 토곡산.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낙동강의 운치있는 풍경도 만나고
절정의 모습은 지났어도 매향 속에서 담은 매화는 아름다웠다.
봄기운 속에서 박무로 희미해진 낙동강을 조망하며 산길을 걸었다.
산은 발을 들이기만 하면 가 지고,
집을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것을..
떠나야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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