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선의산 용각산 산행

2016. 4. 30. 22:24山情無限/산행기(일반)




청도 선의산-용각산 산행
(연두빛 잎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녹색의 장원에서)






이번에는 청도 사람들이 아낀다는 선의산과 용각산을 둘러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2주 전 쯤 왔더라면 용각산 사면 달래 군락의
불타는듯한 진달래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 진달래는 한 발 늦었지만
선의산-용각산 코스는 낙엽송 참나무 소나무 숲길이 호젓한데다
영남알프스의 조망도 즐길 수 있는 좋은 산길이다.





비가 그쳤다. 출발이다.

산행대장은 오늘은 비가 그칠 것을 다 감안했을 것이다.


지난 번 물론 다른 산악회였지만.. 그 때는 비 온다고

그냥 산행들머리 마을회관 앞 원두막에서 전을 벌인 적이 있었다.

오랫만에 시간을 내어 산행에 나섰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큰 마음 먹고 산에 갈 거라고 나섰는데 말이다.












용각산 산꼭대기에 둘러싼 아침 운무가 아름다워

청도팔경에 든다고 했던가. 아침 운무는 아니지만

구름이 빠르게 걷히고 있다.






두곡리 두실마을 회관을 출발해 중들마을로 들어섰다.





산길에 들자 기분이 상쾌한데

산새들까지 지저귄다.






오름길은 다리가 무겁고 숨이 차지만

허릿길과 평길이 힘들었던 것을 보상해 준다. 보너스 받는 기분이다.

오랫만에  산에 들면서 이 정도의 힘도 들지 않으면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그래도 산은 된비알을 좀 힘들지 않게 오르고 싶다.








예쁜 꽃 색깔들 보다 더 다정한 건 녹색들이라고 했던가?

녹색은 치유와 부활, 성장을 상징하는 색으로 심리적 안정감과

자연친화적이며, 강력한 에너지로 마음에 평안과 여유를 준다.

연녹의 장원을 걸으니 걷는 재미가 오롯하다.









여태까지 버티고 있으니 장하기는 하다만,

외롭고, 힘에 겨운 모습..








진달래는 가고.. 연달래가 봄을 붙잡고 있다.







정상 부근의 연달래.. 몇 그루가 보인다.








선의산 정상 직전에 있는 철제 데크





저 멀리 능선 끝에 우뚝한 산이 가야할 용각산












선의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해서

마음산이라고도 한다는데 과연 그렇다. 그기에다

연두빛, 초록빛의 향연은 그림같이 아름답다기까지 하다







( 선의산 / 仙義山·756m )


낙동정맥은 경북 경주·영천 사룡산(677m)에서 분기해

주 정맥은 정남향으로 달리고, 서남향으로 비슬지맥을 만든다.

비슬지맥은 경북 청도 땅에서 청도천과 동창천을 보듬어 밀양강까지 잇는다.

지맥의 허리쯤인 경북 청도군 매전면과 경산시 남천면의 경계에 자리 잡은

선의산(仙義山·756m)에서 다시 남쪽으로 산줄기를 뻗어 용각분맥을 이룬다.

청도 땅의 등줄기 역할을 하는 분맥은 청도를 산동과 산서로 가른다.





일제가 박았던 쇠말뚝을 뺀 자리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지만

그런 모습은 찾기 어렵고, 오히려 말안장을 닮아 붙은 '마안산'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옛날에 1만 명의 사람들이 여기서 놀았다고

해서 정상을 '만산바위'로도 불렀다고 한다.





선의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좌측으로 꺾어 가야 용각산 방향이다.

이정표가 있지만 잘못하면 도성사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소나무 사이로 난 호젓한 능선길.. 좋다.







요즘은 산행 중에 야생화를 만나도 제대로 찍기 힘들다.

휴식 할 동안 이런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철지난 진달래 군락지

용각산 사변의 진달래도 일품인데..





용각산(龍角山·692.9m)


용각산(龍角山·692.9m)은 선의산에서 남쪽으로 뻗으면서 이룬

비슬지맥에서 용각분맥으로 분기되는 지점의 산이다.






용각산 정상에서도 또 증명사진 한 장 남기고..








오늘은 산길이 여유롭다.





은방울꽃 / 김승기


사는 일에 힘이 부쳐
내 몸 하나 세우기 버거울 때마다
너를 만나러 간다


산의 품에 안기어
이미
마음이 고요로운데


종소리로 다가오는
하얀 웃음이
가슴 속을 후려치는구나


그래 어떻니
찾아오는 길이 더 힘들었지


그렇게 사는거야
모든 세상살이 다를 게 없어
누군들 벗어버리고 싶은 짐
무슨 미련이 남았겠지


그렇게 끓는 열정을 주체 못하겠거든
오늘처럼 나를 찾아오게나
오는 걸음 되돌리지 말고


그래
네가 있어서 오늘도
가냘픈 몸뚱이 바로 세울 수 있지


너를 찾는 일이 즐거워
이미
고요로운 마음
무엇을 애닯다 하리

사는 일에 숨이 차서
내 몸 하나 가누지 못할 때마다
거기 숲에 있는 너를
만나러 간다 














































(산행 코스)



여름같이 기온이 올라가긴 해도 아직 봄은 봄이다.
산정은 아직 연두빛이 찬란하다. 산행 직전까지 내린 비로
깨끗하게 세수하고 맞아준 나무들의 모습이 더 아름다웠다. 
이렇게 나서기만 하면 자연은 찌든 마음을 정화시켜 주고 즐거움과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말이다. 훌훌 털고 나서면 되는데 그것이 잘 안 된다.
오늘 또 모처럼 나서 좋은 산님들과 즐겁게 산행하며 봄 기운을 받고
다녀온 연두빛 산길이 감사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