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눈꽃 만발한 하얀 능선을 걸으며..

2016. 2. 22. 15:05山情無限/산행기(일반)




소백산, 눈꽃 만발한 하얀 능선을 걸으며..
(사나흘 걷고 싶었던 소백산 눈 길)


○ 2016. 2. 17 ~ 18. / 날씨 : 맑았다 흐림
○ (희방사역-)죽령-제2연화봉-연화봉대피소-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삼가야영장

○ 악남악녀산악회 30명 



 

1월 한 달을 비운데다, 연례행사같이
설날 고향갔다 오며 들리던 지리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못가는
바람에 올 겨울은 눈길 한 번 못 걸어보고 겨울을 그냥 보내야 할 것 같았다.
이번 겨울에는 없는동안 가지산에도 그렇게 눈이 많이 왔다던데 말이다.

사는 일이 힘겹고, 정신 차려야 할 때 칼바람을 맞으며
맑은 정신으로 세상에 맞서 보려고 소백산을 찾기도 했다.
이전과는 목적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 소백산을 가기로 하니
기대도 커진다. 눈이 많이 쌓여 있었으면 좋겠는데 기온이 올라가더니
비가 왔다. 있던 눈도 녹았을 것 같다. 날씨라도 추워졌으면 좋겠다.
칼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기상상황에 일희일비하며 마음 졸이다
전날 대피소에 전화를 하니 눈이 왔다고 한다.
겨울은 내가 보내주지 않아도 알아서 가겠지만
잘하면 홀가분히 보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좋은 예감!




13:20, 희방사역

10시 조금 지나 문수고를 출발, 서울산 IC에 들려 둘리를 태우고,

중간 안동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희방사역까지 바로 달려왔다.





14:30, 죽령(689m)


일행들을 희방사역에 내려주고 승용차는 모두

삼가야영장으로 이동, 4대는 주차시켜 두고 2대로 다시 죽령으로 넘어왔다.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희방사역에서 죽령옛길로 출발한

일행들이 아직 도착을 안했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일행들이 도착하기 시작한다.

동절기에는 죽령탐방지원센터를 오후 3시 이전에 통과해야 한다.

2013년 3월 지리산국립공원부터 시작한 '입산시간제'가 다른 국립공원에도

확산 적용되고 있어 지정된 시간 이후에는 입산이 통제된다. 우리는 대피소가

예약되어 있어 조금 늦다고 출입을 시켜주지 않기야 하겠냐만

그래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일행들이 신경이 쓰인다.  

일단, 기다리던 인원들은 탐방지원센터로 출발..






죽령탐방지원센터, 일행들은 먼저 출발했다.





마중갔다 함께 올라 오는 두꺼비 대장. 든든하다.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자 눈이 부시는 하얀 눈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전망대.. 저 아래로 영주시 풍기읍이 보이지만

많은 인원때문에 가려진 조망은 인물이 대신한다.





상기된 표정들.. 눈같이 순진무구한 모습이다.

눈이 평펑 쏟아질 때 강아지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를 알듯하다.

눈 길이 그저 좋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핀 하얀 눈꽃.. 





이런 정경(情景)을 두고 그냥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정상 부근은 어떨까? 더 멋지겠지.. 벌써부터 설레인다.





도로의 맨살이 드러난 곳도 있지만 눈 위로 걷는 것이 좋지.

안동휴게소를 출발한지 얼마 달리지 않아 우리 눈을 의심하게 했던 백산(白山)

희말라야 만년설 같이 새하얀 눈을 뒤집어 쓴 설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듯 하더니.. 이런 모습을 펼쳐 보인다.





 백만불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학산님..

입이 귀에 달릴 지경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 정말 멋있고 아름답다. 하얀색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모두가 다같은 마음 아니었을까?





천문대와 군부대 출입 차량들을 위해 제설 작업을 한듯..

양지바른 곳은 포장길 시멘트 바닥을 드러낸 곳도 있다.





발이 시려서 한 발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닐테고..





대피소 버전 2라고 해야될지..

국립공원관리공단도 이제는 산객을 탐방객이 아닌 고객으로 인정하는 모양(?).

지난해 12월에 문을 열었다는 소백산대피소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왕 마음을 연김에.. 우리도 산악 선진국들 같이 대피소 앞마당에 야영장을 마련하여

야영할 수 있게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국립공원에 야영하는 것이 불법이라고만

하지말고 지킬 수 있는 법과 제도로 개선되어야 한다.









취사장에서 저녁 준비를 하다말고

모두 우르르 달려 나가 해넘이를 즐긴다.

오늘 밤 소백산의 찬별도 보고.. 내일 멋진 일출도 볼 수 있으려나..

기대된다. 해가 지면서 바람이 세차고 기온도 많이 내려갔지만 

추위는 대수가 아니었다.






취사장에서..

분답한 가운데 요란 떨며 전투하듯 만찬을 즐겼다.

오늘 소백산 대피소를 이용하는 이용객이 대부분 우리 일행이긴 하지만

다른 산객들도 이용하는 취사장을 전세낸듯 했으니.. 

민폐가 되었다면 혜량있으시기를..





28인실.. 우리 단독으로 한 방을 차지했다.

소백산 대피소는 6인실을 비롯하여 8인실, 10인실.. 다양한 규모의 방들이

구비되어 있어 친한 사람들끼리 와서 오붓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겠다.

신발장, 탈의실, 세면대까지 구비된데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화장실을 갈 수 있으니

편리하다. 기존 대피소들 보다 침상이 넓은데다 칸막이까지 있어서 좋다.

다른 대피소는 모포 2장을 대여해야 하지만 여기는 바닥에 쿠션이 깔려 있어 

덮는 모포 1장만 대여해도 되니 금전적으로 도움(?)도 될듯. 물론  

대피소 이용금액이 비싸니 조삼모사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풍기읍과 순흥면 야경.. 그나마 초저녁에 찍기 잘 했지..

소백산 찬별을 담아 보려고 무거운 삼각대까지 챙겨 왔건만 밝은 달빛에 별이 숨어 버렸다.

달이 졌으려나.. 2시에 나와 보니 구름이 별까지 가리더니 4시경에는 싸락눈까지 흩날렸다.

능선은 험할수록 아름답고, 겨울이 추울수록 눈꽃은 곱게 피지. 눈꽃을 단장하고 있나보다.

이 아름다운 설국에서 별까지 기대하는 것은 욕심.. 

마음을 비우자.






취사장을 가르키는 이정표.

별동인 취사장이 좀 좁은 느낌이지만 실내에 식수탱크까지 준비되어 있다.

취사장 드나들 때 건물 사이로 몰아치는 세찬 바람은 덤이다.






구름 뒤에서 해가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내지만 구름이 짙다.

소백산 칼바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차갑다.

아이젠에 스패츠까지.. 완전무장하여 출발을 준비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태양은 뜨고 새날은 밝았다.

찬란한 소백산 일출의 기대는 깨졌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소백산의 일상적인

모습인 것을..  해가 방금이라도 구름을 뚫고 나올듯하다.






 제2연화봉 표지석 앞에서 단체 인증도 하고..

아래 사진은 2호차








이렇게 황홀한 기분은

이 시간 이 길에 들어선 사람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혜택, 선물 아닐까!





카메라맨은 바쁘고 바쁘다.

인물 사진 찍으랴, 풍경 사진 찍으랴.. 조금이라도 멋지게 담아 보려고

몸도 사리지 않고 애쓰는 모습이 멋있다.








겨울만이 피울 수 있는 꽃, 눈꽃

겨울은 마른 나뭇가지에서도 꽃을 피우는 마술을 부릴 수 있다.

봉오리없이도 꽃이 피게하는 마술사다.








어떤 시인은

한계령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며 하고 노래했는데


이런 길 사나흘쯤 걸어도 좋겠다.





갑자기 구름이 짙어졌다

트인 구름 사이로 빛이 나타난다.












학산님, 백킬로 형님, 총독님과 함께..





한국천문연구원의 소백산천문대.. 첨성대 모형이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모두가 감독이 되는 추억의 한 페이지..










간밤 설화를 단장하려고 별까지 구름 장막 속에 가두었나 보다.


그래.. 인간은 자연을, 산을 실망시키지만

산은 인간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천문대는 하늘의 별은 잘 관측하면서

턱밑은 어둡지 않을까? 하늘의 별을 보고 걷다 웅덩이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던데..ㅎ

하늘의 수많은 별들중 지구별만큼 아름다운 별이 또 있을까?





산을 넘어야 산 너머 산이 보이듯..

어쩌면 산행이 우리 인생과 그렇게도 흡사할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반란이다!

꽃나무 아니라고 설움받았을듯한 나무들의 반란! 

복수하듯 꽃을 활짝 피웠다. 혹독한 소백산 찬바람을 맞으며

마른 가지에서도 고고(孤苦)하게 피운 인내의 꽃.  빈가지에 핀 설화는

반란의 꽃, 설움을 딛고 핀 희망의 꽃,

평등의 꽃이다.





연화봉에서 단체 인증














점입가경(漸入佳境)






황량한 겨울산도 살아있음을 대변하느라 바빴을 산죽,

산죽 마저 하얀 이불을 덮고 잠시 쉬고 있는듯..

 고요한 숲길, 조용히 지나 가야겠다.





나뭇가지마다 백목련 같은 눈꽃이 피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다만 꽃같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내 마음의 빛깔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소년이었을 때 내 영혼의 빛깔은 무엇이었을까

저 희디흰 눈빛 아니었을까


정호승의 '첫마음'中





하늘까지 닿은듯한 계단들..

그 계단을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오르는 산객들

마치 성지로 향하는 순례자들 같다.





눈 부시도록 아름다운 정경에 넋을 잃었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무상무념, 무아의 경지.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 조차 불경스럽다.





뒤돌아 본 하얀 능선.. 하얀 능선을 보니,


여성 산악인 남난희 씨의 '하얀능선에 서면..'이 떠 오른다.

출발할 때부터 그녀를 괴롭힌 것은 '한 겨울 자연과의 싸움이나 홀로 산행한다는

외로움보다 왜 자신이 태백산맥(그 당시는 백두대간이라는 용어가 역사 속에 묻혀 있을 때였다.

지금의 태백산 이후 백두대간+낙동정맥 : 금정산~진부령)을 종주하고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못 찾았을 때였다'고 한다.


나는 왜 하얀 능선에 섰는가!






























눈으로 덮힌 산을 보니 눈 오는 날 토끼몰이 다녔던 생각이 나고

큰 산이 놀란 토끼눈과 오버랩된다. 미안하다. 그래 오늘 같은 날에는 그 때 

우리한테 잡힌 토끼들한테 사죄해야겠다.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도 말고.. 진정으로.., 긴 세월이 흘렀지만

기회가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추운 겨울이 있어, 맞잡은 손, 포옹도 더 따뜻하,

꽃은 그 떨림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 아닐까?







명포수는 단 한 방으로 승부하지만

 어설픈 카메라맨은 이것 저것 다 찍어놓고는 고르느라 시간만 죽인다.

꼭 그 장단이다. 한 달간 남미여행에서 찍은 사진만 7000장이 넘는데

그걸 언제 고르냐.. 앓느니 죽지..





언제 이런 사진까지.. 함께한 산행 즐거웠어요!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겨울 사랑 / 문정희









백킬로 형님.. 누가 일흔을 훌쩍 넘기신 분이라고 할까?

지금같은 모습으로 행복한 산행 오래오래 이어 가시길..







비로봉 주목단지와 주목감시초소가 보인다.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는데.. 벌써 배가 고파온다.

점심은 주목감시초소에서 먹으면 되겠다.









주목감시초소,

소백산 주목은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10여 년 전 백두대간 이 구간을 지날 때 제대로 소백산 칼바람을 맞았다.

바라클라바까지 착용하였지만 바라클라바에도 얼음이 맺히고 설화가 피었다,

추위를 피해 들린 감시초소는 우리가 토해낸 입김으로 금새 바로 옆 사람 얼굴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입에 증기기관차 굴뚝을 하나씩 달고 다녔던 것 같다.

오늘은 바람도 없다. 소백산 겨울 날씨 치고는 참 양반이다.

주목 감시초소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이름모르는 새 한마리가 포르르 날아와

꽃잎이 떨어질세라 눈꽃 위에 살포시 내려 앉아 포즈를 취한다.

앉아 있는 모습이 눈처럼 가볍고 이쁘다.





비로봉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국망봉까지 갔다가 죽계계곡으로 내려 오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비로봉에서 삼가야영장 방향으로 코스를 단축하여 내려 서기로 했다.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한 것이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다음에 죽계계곡으로 한 번 올라야겠다





주목도 하얀 눈을 뒤집어 썼다. 소백산 주목은 천연기념물이다.

비로봉 일대는 수많은 야생화와 함께 희귀식물인 외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고 있는데 지금은 겨울만이 피울 수 있는 하얀 눈꽃 천지.

주목까지 눈꽃을 피웠으니 말이다.




소백산의 주봉 비로봉(1439m)


충북 단양 가곡면과 경북 영주 순흥면, 봉화 물야면에 걸쳐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백두대간상에 있는 소백산은 원래 ‘희다’,

높다’, ‘거룩하다’ 등을 뜻하는 ‘’에서 유래된 백산(白山), 큰 백산(태백산)에

이어 작은 백산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 소백산의 유래되었다고 한다.

소백산은 주봉 비로봉을 비롯하여 국망봉(1,421m), 제2연화봉(1,357m),

연화봉(1,314m) 등 고만고만한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백두대간을 분수령으로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남한강에 합류하여

한강이 되고, 남쪽으로 갈린 물은 낙동강에 합류된다.


예로부터 소백산으로 삼국 시대에는 신라·백제·고구려

삼국의 경계를 이루어 수많은 역사적 애환과 문화유산이 전해진다.

소백산의 역사는 계립령(하늘재)에 이어 신라초 158년(아달라왕 5)에

 열린 죽령(689m)과 함께 한다. 고구려가 신라방면에 세력을 펼칠 때도

광개토왕은 소백산 죽령은 넘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통일신라 때

9주 5소경 중 금관소경을 제외한 4소경이 모두 백두대간의 외곽지역에

설치되었는데 죽령은 신라로 통하는 중요 교통요충지였다.

1987년 12월 소백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하산길.. 아직도 눈길이다. 

백산을 두고 내려서는 산객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 주려는 것 같다.






쭉쭉뻗은 편백숲을 지나 산문을 나선다.






달밭골 갈림길..

여기서 처음에 우리가 내려오려고 했던 국망봉-초암사,

죽계천의 상류인 죽계구곡으로 넘어갈 수 있다.

고려 충숙왕 때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안축(安軸 1287~1348)의

 ‘죽계별곡’의 배경이 되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죽계구곡..,

퇴계 이황도 그 비경에 취해 찬사를 보냈다는 죽계구곡..

죽계구곡의 빙폭도 한껏 멋을 뽐내고 있겠지?





소백산 자락길..

소백산 자락길엔 옛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을 것 같다.

세월속에 묻힌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찾아 내고 선조들을 만나면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겠다. 달밭길은 옛날 화랑도들이 유오산수하던

길이었고, 구 한말에는 의병들이 다니던 길이라고 설명하고 있군요.

시간내어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길이다.


유오산수(遊娛山水) 무원부지(無遠不至)

신라시대 화랑도들이 받던 교육.. 1500년이 지난

오늘의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3:40, 산행 날머리, 삼가 자동차 야영장.


저기 주차해 놓은 애마도 보인다.

자동차 야영장 사용료는 승용차기준 : 

성수기(5.1~11.30) / 16,000원, 비수기 / 13,000원


죽령에 주차해 놓은 차를 회수하러 갔던 선두가 도착하자

풍기에서 유명하다는 식당으로 옮겨 산행뒷풀이를하고 울산으로 향했다.

개인적으로는 눈 길 한 번 걷지 못하고 겨울을 보내야 할 것 같아 아쉬웠는데

아름다운 소백산 눈 길을 이틀동안 걸었으니 이제 겨울을 보내 주어도 될 것 같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가까스로 합류했지만, 이후로도 참석자가 계속 늘

30명으로 늘어, 승용차가 6대나 동원된 대규모 산행이었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울산까지 안전하게 돌아 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

산행을 준비하느라 수고하고 애쓴 산행 대장을 비롯하여 일행의 먹거리를

준비하느라 수고한 아름다운 손길들로 인해 더 풍성하고 멋진 산행이 되었다.  

정신이 번쩍들 정도의 악명높은 소백산 칼바람은 맞지 못했지만 1박2일 동안

아름다운 설국에서 행복한 길을 걸으며 소백산 정기를 듬뿍 받았으니

올 한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기를..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