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2. 16:02ㆍ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6-2구간 (아래삼승령에서 임도삼거리까지)
○ 산행일자 : 2008. 2.23(토) 07:50 ~ 17:50 (10시간)
○ 산행날씨 : 쾌청, 세찬 바람
○ 참석인원 : 이민호, 장병익, 김위겸, 시나브로 (4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21k㎞ 누적거리 : 103.2km
○ 산행코스 : 저시마을 입구-임도-아래삼승령-학산봉-독경산-창수령-울치재-OK목장-(곰취농장)임도삼거리
○ 소 재 지 : 경북 영양군 수비면 / 영덕군 창수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3:05 울산 종합운동장 출발
05:55 영양군 석보면 하삼의 도착
06:00~07:20 하삼의~곰취농장 삼거리~저시마을 입구까지 이동(택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25 저시마을 입구 출발 (임도)
07:45~50 아래삼승령 도착/출발
11:08 임도
12:03 독경산(683.2m)
12:15~40 독경산 안부 / 점심
12:52 창수령
14:31 울치재
16:06 OK농장
17:33 (곰취농장) 임도삼거리
17:50 천마,곰취농장 입구/ 자동차 회수
③ 복귀
18:00 곰취농장 입구 출발 (강구 / 저녁)
21:30 울산 종합운동장 도착
2. 산행기록
백두대간은 문경구간이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더니
낙동정맥은 영양구간이 또 그렇게 힘들게 느껴진다.
벌써 새벽 두세시에 출발하기를 몇 번인가?
오늘은 1시간을 늦춘 3시에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지난달 눈길에 막혀 가지 못했던 구간을 이번에 다시 가게 되었는데
오늘도 김대장과 동준이, 용환씨와 양미씨가 참석을 못하고
대신 게스트 2명이 참석하여 낙동길을 이어 나가게 되었다.
사정이 생겨 빠지는 대원이 많은데 계속 진행하려니 숙제만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맘이다.
(5시에 일어나 우리를 태워주러 오신 기사님)
이번구간은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 택시로 1시간이 더 걸린다.
새벽 5시 반에 하삼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기사님은 이곳까지 오는데
30분이나 걸린다고 한다. 하긴 지난번에는 1시간 더 일찍 출발했으니...
하삼의에서 도킹을 한 후 산길로 2km나 올라 천마농장과 곰취농장을 거쳐
입구까지 내려와 승용차를 주차시키고 택시를 타고 저시마을로 향한다.
(저시마을 입구, 세번씩이나 왔으니 낯이 익다)
아니나 다를까 차가 다니는 길은 눈이 치워져 있으나
저시마을입구에서 아래삼승령 오르는 길은 한달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할 수없이 다시 임도로 아래삼승령으로 올라야 한다.
(이일봉 기사님 053-756-3357,8)
(아래삼승령 오르는 길, 한달 전에도 눈길이었는데...)
(아래삼승령, 정자가 눈으로 덮혀 있을 때보다 초라해 보인다)
(저 아래가 영덕군 창수면 백청리, 또다른 독경산이 보인다)
(오늘도 종일 눈길 산행이 될 것 같다)
(갈림길에는 어김없이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반겨 주고...)
(여기는 눈이 녹았는데 발목까지 빠지는 폭신한 낙엽길이다.)
(눈위 발자국에는 낙엽이 자리잡고 있고...)
(눈 표면이 단단하긴 하지만 두께는 상당히 두텁다)
(여기에도 세월산방 시그널이... 세월님을 만난듯...)
(산의 주인들... 우린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
(13)
(14)
(수십길 절벽위로 난 길위에는 아직도 눈이 덮혀있다)
(절벽을 타고 오른 임도는 낙동정맥을 가로질러 넘고)
(고개를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한고비를 치고 올라야한다)
(겨울산이 황량하다지만 조망에는 더할나위없이 좋다)
(19)
(이 시그널의 주인공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은 깊어가는데...)
(송이채취 지역, 계속 비닐끈이 쳐져 있더라니까...)
(독경산 오르는 오름길, 왼쪽은 보림리쪽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있다)
(독경산 정상의 철탑, 산불감시카메라)
(독경산/683.2m 정상에서)
운동장만한 헬기장과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가 정상을 지킨다.
멀리 일월산과 주변 올망졸망한 산들이 겹겹이 펼쳐져 보이고
동해바다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고사목지대를 지나...)
(창수령에 세워져 있는 맹동산 등산로 안내판)
(창수령, 영덕에서 영양읍으로 통하는 918번 도로가 지나간다)
이 곳은 작가 이문열이 그의 작품 '젊은 날의 초상'에서
"완성된 자연의 아름"이라고 극찬한 책 속의 길 창수령이다.
영덕군 창수며노가 영양군 영양읍을 연결하는 918번 도로로 생긴 모양이
자라의 목같다하여 자래목이라고도 하는 창수령은 좌우 계곡의 맑은 물과
울창한 숲 등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고갯길이다.
(이제 고개도 반갑지 않다. 그만큼 또 올라서야 하니까)
(아직도 이곳은 눈이 그대로다)
(원없이 걷는 눈길... 하지만, 일반 등산로보다야 힘이 배로 드는 길이다.)
(정체불명의 발자국, 설인 예티라도 지나갔단 말인가?)
(울치재로 내려서는 이민호님)
울치재(울티재)는 창수면과 영양군 경계에 있는 독경산(讀經山)의 줄기로
창수에서 영양으로 넘나드는 산길로써 울티재는 재가 높고 험하며 계곡도 깊었다.
옛날에는 석양에 이 재를 넘으면 반드시 그 나그네는 참상을 입었다 해서 울고
넘는다는 뜻으로 울티재(泣嶺)라 했다 하며 저녁만 되면 이 재 넘기를 꺼려했다 한다.
어느날 원님이 오다가 길에서 풀벌레를 보고 "저 벌레가 무슨 벌레냐?"하고 물었다.
"범아제비입니다."하고 하인이 대답하였다. 조금 더 오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겁이 났으나 정신을 차리고 "내가 오다가 자네 백부를 만났으니 길을 비켜라"
하니 호랑이가 길을 비켜주어 위기를 모면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울티재와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울티재는 영해 고을의 교통의 요충지로 영해 고을을 오고가는
대소의 관리들이 처음 이 고개를 넘으면 반드시 죽임을 당하곤 하였다.
그래서 영해 고을의 관리가 되는 것을 모두가 꺼리게 되었다.
손순효가 경상도 감사가 되자 바로 울티재에 내려와 주위를 살핀 다음
오래된 나무 한 그루를 베고 글을 쓰기를 다음과 같이 하였다.
汝揖華山呼萬歲 我將淪命慰群氓 個中輕重誰能會 白日昭然照兩情
(너희들이 공손히 화산곡(華山曲)을 만세토록 부른다면
내 장차 임금의 명을 받아 너희들을 위로하리라.
개개일들의 가볍고 무거움을 누가 능히 헤아리랴.
밝게 비추는 햇님이 우리 양 충정을 비추어 주지 않은가)
그러자 바로 괴이한 일들이 없어지고 이후로는 흉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울티재는 괴이한 일들이 없어졌다고 하여 파괴현(破怪峴)이라 하였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 태조 2년(1393) 5월에 전조 고려 왕씨들의 후예들을
영해에 옮겨 살도록 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의 후예들이 점차 장성하면서
조선 왕조에 대한 반감으로 범아제비 혹은 산적 등으로 변장하여
새 왕조의 관리들을 살해하여 선조들의 원한을 갚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선 왕조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오래 방치하면 구 왕조의 부흥운동이
일어 날까봐 병조좌랑 등을 역임한 손순효(1427∼1497)를 경상도 관찰사로 삼아
이를 토벌하게 하였는데, 이 때가 성종 16년(1485)이었다.
이는 조선이 건국된 지 불과 73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으로
이 때까지도 신왕조에 대하여 반발하는 세력이 영해지역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손순효가 써서 붙인 방문의 마지막 구절에도 여실히 드러나 있다.
이후 연산군 1년부터 연산군 4년(1495∼1498)에 이르는 동안 영덕현령으로
재직한 권오복의 '파괴현'이란 시로써도 이를 알 수 있다.
(영덕군 홈페이지에서)
(게스트로 참여한 두 분, 지나온 길도 다녀오시고... 앞으로 남은 길도 동행할 수 있기를...)
(영양군 석보면 양구리 쪽으로 넘어가는 길)
(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泰山雖高是亦山 / 태산이 비록 높다하니 이 또한 산이니
登登不已有何難 / 오르고 올라 그치지 아니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으리오
世人不肯勞身力 / 사람이 몸으로 노력하지 아니하고
只道山高不可攀 / 다만 산이 높아 오를 수 없다고 말하네
갑자기 양사언의 "태산가"가 생각나는지?
(오늘 가야할 길이 눈앞에 펼쳐지고...)
(끝없이 이어지는 눈 길)
(삼각점, 어느 봉우리인지?)
(한 겨울을 이기고 난 잎새)
(허물을 하얗게 덮어 버릴 수는 없어도 이 순간 만큼은...)
(누가 겨울산이 황량하다고 했는가?)
(이곳 장송들도 수난을 피하기는 어려웠던듯)
(순결한 영혼 백설을 짓밟고 지나는 이 행위는 원죄)
(이 숲길만 지나면 OK목장이 나타나면서 눈길이 끝날테지만 정말 원없이 눈길을 걸었다)
(OK목장이 눈에 들어오고...)
(낙동정맥 등걸에 이렇게 넓은 평지가 있다니...)
(눈이 참 많이도 내린것 같다)
(백모기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아직 눈길이다)
(곰취농장 임도 삼거리)
(다음구간은 여기서 부터... 앞에 보이는 산은 봉황산)
(스키장 못잖은 설원, 스키를 한번 타봤으면...)
(해도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우리도 귀향을 서두른다)
(곰취농장입구 삼거리, 왼쪽은 천마농장)
(승용차를 회수하여 집으로 향한다)
영양군과 영덕군 경계를 타는 낙동구간이 제일 힘든 구간인 것 같다.
영양군은 이제 다음구간 황장재 직전에서 이별을 고하지만
영덕군은 한참을 더 내려가 주왕산 주산재에서 이별한다.
이제 다음 구간을 끝내면 접근하는데 한층 수월해질 것 같다.
3번씩이나 들렸던 아래삼승령을 벗어 났다는 해방감.
비록 많은 대원들이 빠진 상태에서 이어간 구간이긴 하지만
순결함 같은 백설위를 걸으며 행복한 산행이 되어 감사하다.
다음에는 모두가 참석하여 함께 이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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