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6-1구간 (윗삼승령에서 아래삼승령까지)

2009. 7. 12. 15:59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6-1구간 (윗삼승령에서 아래삼승령까지)



○ 산행일자 : 2008. 1.26(토) 06:30 ~ 12:00 (5시간 30분)
○ 산행날씨 : 쾌청하고 온난
○ 참석인원 : 배용환, 김양미, 김위겸, 시나브로 (4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2.8k㎞           누적거리 : 82.2km
○ 산행코스 : 저시마을 입구-임도-윗삼승령-굴바우봉-아래삼승령-임도-저시마을
○ 소 재 지 : 경북 영양군 수비면 / 영덕군 창수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2:20            울산 동천체육관 출발

05:05            OK목장 입구 도착

06:20~30         저시마을입구까지 이동(택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6:30            저시마을 입구 임도 출발

08:13~23         윗삼승령 도착/출발

09:35            굴바우봉(747.3m)

10:33~11:30      아래삼승령 / 점심

12:00            (임도) 저시마을로 이동

12:00~40         저시마을 / 택시 기다림

12:40~13:35      승용차 회수(택시로 이동)

③ 복귀

13:40            OK목장 입구 출발 (강구 / 저녁)

18:00            울산 동천체육관 도착



2. 산행기록



낙동은 대간갔다 온 다음 주 가기로 되어있는데 이번 주에 낙동을
갈 수 있겠냐는 전화다. 에구~ 주말에 몇 가지 중요한 일이 겹쳐 있기도 하고
주중에 힘든 출장을 다녀온터라 대간보다 힘든 낙동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금욜까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이번 구간은 택시를 이용하더라고 차량을 회수하러
이동하는 거리만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여서 낙동을 가기로 결정했다.

약속시간, 동천체육관에서 새벽 2시 출발!
무박산행이 힘들기야 하지만 그래도 자정 전에 출발하고
버스로 이동하는데다 기사가 운전을 해주니 불편하지만 눈을 붙힐 수 있지만
새벽 2시에 출발하면서 그것도 직접 운전을 해야하니까 보통 힘든게 아니다.
김대장과 동준씨는 급한 일이 이번에도 생겨 불참하여 오늘도 4명,
2시를 넘긴 야심한 밤에 경북의 오지 윗삼승령을 향하여 출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어 눈 밭에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04:40 영양군 석보면 화매2교에서 호출한 택시기사님과 접선하여
날머리 부근에 자동차를 주차시키려 이동하는데 캄캄한데도 주변풍경이 심상찮다.
앞서 가는 택시를 얼마나 쫓아 갔을까 길은 얼어붙어 있고 길 양옆으로 눈을 치워놓아
반대편에서 차라도 오면 꼼짝없이 길이 막힐 좁을 길을 달리는데 그것도 잠깐
더 이상 진행하기가 어려워 날머리 OK목장 입구까지는 엄두도 못내고
눈밭에 차를 주차시키니 05:05. 모두 택시에 옮겨타고 들머리로 이동.





(06:30 저시마을 입구 갈림길 도착)

날머리 쪽에 자동차를 주차시켜 놓고 택시로 들머리로 이동하는데
1시간 이상을 달려도 들머리는 나오지 않고 빙판길을 달리던 택시가 더 이상
진입할 수 없어 할 수없이 하차. 산행채비를 하고 윗삼승령으로 접근하기
위해 칠흑같은 밤 종아리까지 푹푹빠지는 눈길을 간다.





(새벽 저시마을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 오르고...)





(윗삼승령으로 향하는 길)

하얀 설원, 간간히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윗삼승령으로 향하는데 평탄길도 힘든데 가파른 눈길은 정말 힘이든다.








(1시간 40여분만에 도착한 윗삼승령)

여기까지 오는 사이 벌써 진이 빠졌다. 여기까지 오면서
농담같은 진담으로 그냥 돌아가자고도 했지만 밤새 달려온
본전(?)생각에 여기까지 왔으나 정작 낙동길에 오르기도 전에
진이 다 빠졌지만 숨을 돌리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자꾸 미끌어져 내리는 윗삼승령 비탈길을 오른다)





(가끔씩 산의 주인들이 이끌기도 하지만 아무도 가지않은 길... )





(뒤돌아 보니 지난구간 지났던 921봉이 까마득이 물러나 있다)





(흔적, 마치 지진이 난듯...)








(산의 주인이 안내하는 낙동길, 그러나 스틱 한 칸 반 이상이나 쌓인 눈밭이다)











(굴바위봉(굴아우봉/747.3m), 오늘의 최고봉)

정상에는 폭탄을 맞은듯 나무들도 눈의 무게를 못이겨
몸을 낮추고 있다. 정상에 있다는 병곡301 삼각점은 흔적도 없고
쌓인 눈은 무릎까지 빠지게 한다.





(때로는 신이 나기도 하지만 걸음은 갈수록 무거워진다)





(산돼지가 지나간듯..)





(바람소리도 잠든 고요한 굴참나무 숲 정적을 깨며 눈길을 서걱서걱 걷는다)





(머지않은 곳에 동해바다가 펼쳐 보이고...)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 역시 소나무와 눈은 잘 어울리는 겨울친구)





(정자가 있는 아래삼승령으로 내려서는 길)

정작 힘들게 러셀하는 모습은 담지 못했다.
가파른 오름길, 한발을 내딛으면 반발이 미끌어진다.
러셀을 하는데 그 뿐아니다. 누가 앞서나가느냐에 따라
보폭이 문제가 되고 몸무게까지 문제가 되었다.








(아래삼승령 내려서기 직전에...)





(아래삼승령 정자, 두 달전에도 여기에 왔었다)

아래삼승령. 참 이곳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지난 구간 이곳까지 오기로 하고 차를 주차시키고 한티재로 가서 오던 중
날이 어두워지자 게스트로 참여한 대원이 랜턴을 준비하지 않아 이곳까지
오지 못하고 윗삼승령에서 끊는 바람에 차를 회수한다고 애를 먹었었다.

그리고 오늘은 또 윗삼승령에서 OK목장까지 진행하려했는데
폭설로 인하여 이곳까지 밖에 진행할 수 없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이 다음구간은 또 여기서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아래삼승령은 3번이나 왔다가는 인연많은 곳이 되었다.

오늘 이곳은 잠깐 쉬었다가 가려했는데
여기까지 오는동안 눈길에서 힘을 많이 빼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심설산행을 해야하는데 마땅하게 끊을 곳이 없다.
윗삼승령에서 아래삼승령까지 2.8km를 2시간이나 걸려 왔으니 이 속도로
10.9km나 떨어져 있는 자래목이까지 가기는 어렵고 도중에 끊으면
탈출로가 마땅치않아 어쩔 수 없이 여기서 끊기로 했다.





(소담스럽게 쌓인 눈)





(마치 조각을 한듯한 장송과 눈의 멋진 만남)





(이른 점심, 일명 콩나물라면국밥... 맛있었다)





(영덕군 창수면 보림마을로 넘어가는 임도)

눈 위 어지러운 발자국들...
동물들도 가는 길이 정해져 있나보다.








(다시 임도 눈밭을 헤치며 저시마을로...)





(눈꽃은 내려앉았지만 온 산이 눈으로 덮혀있다)





(울산에서 접하기 쉽지않은 눈길을 힘에 부치도록 걷는다)





(야생동물들이 핸드프린팅도 하고 풋프린팅도 한듯...)





(송하, 조금, 보림마을 이정표)

저 아랫마을 영양군 수비면 송하마을까지는 8.1km
윗삼승령으로 낙동정맥을 넘어 울진군 온정면 조금리까지는 12.3km
또 아래삼승령으로 낙동정맥을 넘어 영덕군 창수면 보림리까지는 7.6km
이곳은 경북의 오지중의 오지지만 여기서 머지않은 곳에
핸드폰 안테나도 뜨지않는 5~6가구가 모여사는 저시마을이 있다.





(마치 눈폭탄을 맞은듯...)





(눈천지, 온통 새하얀 이불을 덮은듯...)





(저시마을 입구 표지석, 출발했던 이곳으로 원점회귀했다)











(눈밭, 그 밭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빨간지붕)

저시마을로 올라가면서 만나는 설경.
마을에 들러 차를 회수하러 가기위해 유선전화로 택시를 호출하여
30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택시를 타고 왔던 길로 달리는데
오면서 어둔 차창 너머로 심상찮게 보이던 허연 모습이
온통 눈천지였다는 것을 이제사 알았다.





(저시마을에서 이곳까지 택시로 40분 이상 걸렸다)

어둔 새벽 최대한 날머리 가까운 곳에 차를 주차시킨다는 것이
돌아와서 보니 OK목장에서 2km나 못 미친 지점 눈밭에 서 있었다.
물론,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 주차를 시킨 곳이긴 하지만...





(다음구간에는 저 앞에 보이는 능선까지 와야겠지...)

차를 회수하여 돌아오는데 산객 한무리가 길을 따라 가고 있다.
서울에서 온 그들도 낙동길에 들었다가 심설로 더 이상 진행을 못하고
그냥 내려오는 길이라고 했다. 우리만 그런게 아니었다.
빨리 영덕, 영양구간을 지나야 접근이 쉬워질텐데...

오늘 비록 계획한 낙동구간 종주는 못했지만 눈길을 원없이 걸었으니
그래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던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오늘 함께하지 못한
김대장과 동준씨는 한 구간을 번 셈이 될테고... 한밤 중 가는 길부터
오는 길 내내 운전하느라 수고한 용환씨에게 특별히 고맙고 감사한
맘을 전하며 수고한 양미씨와 위겸씨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다음 구간에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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