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5구간 (한티재에서 윗삼승령까지)

2009. 7. 12. 15:57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5구간 (한티재에서 윗삼승령까지)



○ 산행일자 : 2007.11.17(토) 08:15 ~ 19:20 (11시간 5분)
○ 산행날씨 : 맑음, 박무, 세찬바람
○ 참석인원 : 배용환, 김양미, 김위겸, 이민호, 시나브로 (5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27.9㎞           누적거리 : 97.3㎞
○ 산행코스 : 한티재-우천-추령-631.4봉-덕재-갈마산-검마산-백암산 갈림길-매봉산-윗삼승령
○ 소 재 지 : 경북 영양군 일월면 / 수비면, 울진군 온정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4:00            울산 종합운동장 출발

07:15            아래삼승령 도착

07:20~08:05      한티재로 이동(택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8:15            한티재(430m) 출발

09:16            우천

09:53~58         추령

11:25            631.4봉

12:00            덕재

12:50~13:20      임도 / 점심

14:05            갈미산(918m)

14:37            검마산(1017.2m)

15:40            임도

16:56            백암산 갈림길

18:50~55         매봉산(921m)

19:20            윗삼승령

③ 복귀

20:36            승용차 회수(합류)

21:30~22:10      (진보 / 저녁)

01:00            울산 신복로타리 도착



2. 산행기록



조금만 더 내려오면 많이 쉬워질 것 같은데...
지금이 어중간하여 무박으로 가기도 그렇고 힘이 많이 드는 것 같다.
김 대장한테서 문자가 들어왔다. 이번 구간은 비박준비를 하란다.
그래, 근처에 가서 잠깐이라도 편한 잠을 자고 산행을 하는게 나을 것 같다.
그렇게 준비를 하는데..., 급한 사정으로 김대장이 불참하게 되었단다.
위겸씨에게 비박준비를 하냐고 물으니 그냥 차에서 자자고 한다.
차에서 밤새 히터 틀어놓고 새우잠 자는 것보다야 잠을 좀 자고
새벽에 출발하는게 나을 것 같아 4시에 출발하자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
사실 울산에서 경북 영양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아래삼승령까지 갔다가
다시 한티재까지 가려면 4시에 출발해도 빠른 시간은 아니다.




(한티재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려 있었다)

10분이나 늦게 도착하여 먼저와 기다리던
택시기사와 만나 아래삼승령에 도착하니 7:15.
용환씨 차를 날머리 아래삼승령에 주차시켜 두고
다시 택시를 타고 한티재에 도착하니 8:05.
오늘 걸어야 할 거리는 30.7km, 선답자들은 거의
12 ~ 13시간 걸려 이 구간을 통과한 것 같았다.
산행시작시간이 8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아무래도 야간산행을 해야할 것 같다.




(낙동길에서 만나는 친절한 낙동정맥 지도)

영양군에서 친절하게 세운 낙동정맥 영양제2구간 지도.
그동안 많은 산객들과 반갑게 만나 즐거움을 주었을테지만...
그러나 이제 많이 낡아 알아보기가 힘들다




(곧 다할 명인데도 햇살을 받자 한 떨기 꽃인양 곱게 피어난다)





(주능선에 들자 호젓한 길이 열린다)

잘 정비된 들머리 농로를 따라 30m쯤 진행한 후
우측으로 난 길로 들어야 주능선으로 오를 수 있다.
부드러운 육산인데다 처음부터 오르내림도 그렇게 심하지 않고
낙엽까지 두텁게 쌓여있어 호젓한 길이다.




(한 세대는 지고, 새로운 세대는 전 세대를 딛고 일어선다)





(나뭇가지가 가리기는 해도 멀리 일월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낙엽 길도 호젓한데 어느 감성적인 분의 배려인지
등로 곳곳에 목판에 시를 새겨 놓아 정겹기까지 하다
걸음을 멈추고 박목월 님의 '산이 날 에워싸고'를 감상하고 가는데
또 양주동님의 '산길'이 발길을 붙잡는다.

산길 / 양주동

산길을 간다. 말 없이
호올로 산길을 간다.
해는 져서 새 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 없이
밤에 호올로 산길을 간다.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별 안보이는 어두운 수풀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멀다.
꿈 같은 산길에
화톳불 하나.
(길없는 산길은 언제나 언제나 끝나리)
(캄캄한 밤은 언제나 새리)
바위 위에
화톳불 하나.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길에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햇살을 받자 퇴락의 길을 걷던 단풍잎도 안간힘을 써 보는 것 같다)





(산줄기가 낮아질대로 낮아졌지만...)

가을걷이 끝난 농로를 따라 낙동길은 이어간다.
평지 같지만 그래도 물길은 어김없이 낙동정맥 좌우로 나뉘어
우측으로 흐른 물은 반변천을 거쳐 임하호로 흘러들었다가 낙동강이 되고
좌측 우천마을쪽으로 흐르는 물은 장수포천을 거쳐 왕피천이 되어
망양정이 있는 망양해수욕장쪽으로 흘러 동해가 된다
좌측이 우천마을, 잣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




(우천 표지목, 그래도 해발 496m)





(간밤에 날씨가 차겁더니 무서리가 저리도 내렸나)





(여기저기 비박을 한듯... 이슬만 피할 수 있어도 명당)





(다시 내려섰던 만큼 올라가는 길이지만 낙엽길이 아직은 좋다)





(15)





(억새는 역시 햇살을 받고, 햇살에 젖어야 본색을 드러낸다)





(추령,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은데 우천보다 고작 1m 높은 497m)





(나목은 숲에 진 낙엽위로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소나무의 푸르름이 그나마 겨울산을 정겹게 한다)





(정성스럽게 세워놓은 이정표)

영양군은 낙동정맥에 애정이 많은 듯...
군데 군데 영양구간을 지나는 낙동정맥 안내 지도를
세워놓았고, 이정표까지 친절하게 세워놓아 산객들을 기쁘게 한다.
세워놓은 지도가 낡은 것으로 봐서 이미 오래전부터 낙동정맥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은듯 한데 낡아 잘 보이지 않는
지도를 정비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듯...)





(傷痕)

수없이 많은 장송들의 상처
그 어려웠던 시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황장목들
거의가 일제시대 송진을 채취하느라 생긴 생채기
세월이 흐르면 상처가 아물기는 하지만 훈장도 아닌 상흔은 남는다




(무슨 열매?)





(낙엽에 묻힌 낙동길, 그래도 잘 이어간다)





(낙엽송과 소나무, 서로 다른 모습으로 겨울을 맞는다)





(장파령이라고도 하는 덕재 / 560m)

덕재는 수비면 오리곡과 일월면 죽파와 장파를 연결하는
비포장도로로 택시도 충분히 올라올 수 있을 정도로 길이 나 있다.
죽파는 도로를 확장 아스팔트로로 포장을 하고 있는데
이 길도 멀지않아 도로가 포장될 것 같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검마산인가 했는데... 검마산은 한참 뒤에 물러나 있었다.)








(한여름 장대비와 뇌성벽력도 이겨냈는데...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듯...)





(아물지 않은 상처와 상흔은 세월의 모진 칼바람을 맞서기 힘에 부쳐...)





(자연보호 구호도 좋지만... 저렇게 가슴에 못질을 해서야...)





(검마산인줄 알고 올랐는데 검마산은 한참 뒤에 물러나 있었다)





(잠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저멀리 검마산이 보인다)





(조금 전부터 불기 시작하던 바람은 점점 거세어져 시그날이 수평으로 날린다)





(검마산/1017.2m)

경북 영양 검마산은 꼭대기 턱밑까지 임도가 나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웅장하며 산중턱에 흑갈색의 암석이 형성되어 있고
산꼭대기가 뾰족하여 마치 칼을 빼어 든 것 같이 생겼다고 하여
검마산이라 부르게 된 곳이다.

산 복부 이상은 흑갈색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도 산 아래에는 6km에 이르는 본신계곡이 형성되어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고 있고,
소나무 향기 그윽한 검마산 자연휴양림이 동해의 바닷바람과 어울려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수하계곡에 자리잡은 송방자연휴양림도
검마산의 등산을 즐겁게 해 준다.

활엽수와 침엽수가 조화를 이루어 울창하게 우거져 있으며
나무에서 뿜어내는 심신을 맑고 안정되게 하는 피톤치드 향기가 가득한 산으로
동남쪽으로는 백암산과 등을 맞대고, 북으로는 울연산과 마주보고 있다.

검마산과 마주보고있는 울연산은 영양군 수비면에 솟은 산으로
울람산, 우련산, 우렁산이라고도 하며 동쪽에 솟은 금장산과
길게 고랑으로 끊어질듯 하며 대등이 길게 이어져 있다.

울연산은 소나무와 전나무가 울창하게 자라있고,
단풍나무, 참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가을단풍도 장관을 이룬다.
이 두 산 가운데로 영양에서 평해를 오가는 88번 국도가 있어
백암산 동쪽자락에 도사리고 있는 백암온천도 한번쯤 들려 봄직하다.




(20여분 후에 나타난 검마산 표지..., 어느 것이 진짜 검마산인가?)





(삼각점 '병곡 401')





(다시 고래등같은 능선을 치고 오른다.)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몰아치는지 몸을 가누기도 힘들 지경)





(아직 갈길은 먼데... 나무가지를 울린 세찬바람이 볼을 마구 때린다)





(바람이 자는 곳도 가끔씩 나타나지만 야간산행을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멀리 보이는 백암산)





(714봉 직전의 임도)

영양군 수비면과 울진군 온정면을 잇는 임도인데 가운데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714봉, 또 봉우리 하나를 넘고)





(누가 왜? 이렇게 한 이유가 뭘까?)








(하루 종일 함께 하였던 태양도 이제 작별할 준비를 하고...)





(48)





(게스트, 랜턴이 없어 아래삼승령까지 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대간을 완주했다는 게스트 이민호님,
오늘 무작정 따라 나서는 바람에 랜턴을 챙겨오지 못했다고 한다.
하긴, 오늘 산행거리가 30.7km나 되어 빠르게 걸어도 12시간 거리인데
한티재를 8시 15분에 출발한 바람에 야간산행은 불가피한 상황.
앞뒤에서 랜턴을 비추며 1시간 넘게 고생하며 왔는데...




(매봉산 / 921m)

매봉산에서 아래삼승령까지는 아직도 2시간 가까운 거리
랜턴없이 아래삼승령까지는 무리라고 판단하여 윗삼승령에서 끊기로 했다.
아래삼승령에 세워둔 승용차를 회수하기 위해 용환씨가 앞서 가고
우리는 조심조심 윗삼승령으로 비탈길을 내려선다




(드디어 윗삼승령)

매봉산에서 25분, 드디어 윗삼승령에 내렸다.
여기서 아래삼승령까지는 1시간 20분 거리지만 임도로 점골로 내려서
저시마을로 가서 아래삼승령에서 용환씨가 승용차를 회수해 오면
합류하기로 하고 저시마을로 내려갔다.

그런데,
적막한 산촌마을이 떠나갈듯한 개 짖는 소리때문에
아래삼승령 방향 임도로 올라가 피신해 있는데
위겸씨가 저 아래 정자있는데로 내려가서 기다리자기에
그곳으로 이동하자마자, 자리를 옮긴 바람에 우리를 못본 용환씨가
윗삼승령쪽으로 차를 몰고 가버리는 바람에 엇갈린 순간속에
모두 차가 다시 올 때까지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고
추위에 얼마나 떨었는지?

그 뿐아니다. 진보에 가서 저녁을 먹자기에
진보로 가는데 2차선 도로가 갑자기 1차선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길을 잘못들었다고 하여 오던 길을 되돌아 나왔는데,
그 길이 그 길이었다. 그렇게 하여 진보에 도착하니 21:30분.
저녁을 먹고 포항 화진휴게소에 도착하니 자정이 다된 시간.
화진휴게소에 주차해 두었던 애마에 방향이 같은
게스트 민호님을 태워 다운동에 내려 드리고 집에 도착하니 1시
이렇게 우여곡절 많았던 낙동5구간도 무사히 끝이났다.





양주동 작시 / 박태준 곡 / Bar 윤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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