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8구간 (황장재에서 피나무재까지)

2009. 7. 12. 16:09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8구간 (황장재에서 피나무재까지)



○ 산행일자 : 2008. 5. 6(화) 06:57 ~ 17:57 (11시간)
○ 산행날씨 : 박무, 세찬바람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24.1k㎞           누적거리 : 146.1km
○ 산행코스 : 황장재-대둔산-두고개-먹구등-왕거암-대관령-별바위-피나무재
○ 소 재 지 : 경북 청송군 진보면, 청송읍, 부동면 / 영덕군 지품면, 달산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4:45            집 나섬

07:20            청송군 진보면 황장재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6:57            황장재 출발

07:28            갈평재

08:25            주왕산국립공원 시작

08:37            대둔산(905m)

10:38~58         먹구등 / 점심

12:52            조망대

13:20            채석바위

13:36            갓바위산

14:13            798봉

15:48            주산재

16:25            745.4봉(별바위)

17:32            주왕산국립공원 끝

17:57            피나무재(350m)

③ 복귀

17:30            황장재 출발

19:55            집에 도착


2. 산행기록



5일 사이에 다시 낙동길에 나선다.
3,4월에는 사정이 생겨 두 구간을 연달아 빠진 바람에 신경이 쓰였는데
마침 지난 1일 노동자의 날을 쉬게 되어 낙동길에 들어 한 구간을 이어놓았고,
오늘 또 한 구간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으니 다음 구간가기 전에 숙제를 다 하려던
계획이 쉽게 이뤄지게 되었다. 실은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려고
휴가를 내었는데 장인어른께서 컨디션이 좋지않으셔서 여행을 취소하시는 바람에
갑자기 휴가가 3일이나 생겨 밀린 숙제하러 다시 낙동길에 나서게 된 것이다.

오늘 구간은 주왕산국립공원 오른쪽 청송군과 영덕군 경계를 타고 가는데
고도차도 심하고 도상거리만도 24.1km나 되는 만만찮은 구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배낭을 챙겨 차를 몰고 황장재로 향한다.





(오늘구간 들머리 황장재 / 360m)

5일만에 다시찾은 황장재.
아래삼승령에서 시작하여 황장재까지 온 지난 8구간과
황장재에서 시작하여 피나무재까지 가는 오늘 9구간의 베이스캠프다.
지난번에는 택시로 임도삼거리까지 이동하여 날머리에서 차량을 회수하였지만
이번 구간은 산행거리도 먼데다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 차량이동 거리도 너무 멀어
조금이라도 일찍 산행을 시작하고 날머리에서 돌아와 차량을 회수하기로 하였다.

영덕택시 박국한 기사와 하산 1시간 전에 통화하기로 했다.





(30여 분 진행하자 나타난 갈평재)





(둥굴래)





(봄 숲이 좋다)





(텐트 내구시험하나 했더니...)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정도 되었을쯤 현수막에 "송이채취"
"입산금지구역 무인카메라설치" "개조심" 이라고 쓴 현수막이 앞을 막는다.
길은 좌측으로 꺾더니 모둠터를 지나 한동안 가파르게 고도를 높인다.
오늘 첫번째 제대로 고도를 높히는 것 같다. 황장재의 고도가 360m이고
대둔산 정상이 905m이니까, 고도차가 535m나 된다.





(봄 숲이 너무 좋다)





(주왕산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지점)

주왕과 장군의 전설이 곳곳에 서려있는 주왕산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는 국립공원으로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 때문에 석병산이라고도 불리워 왔다.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의 주방천 주변의 자연경관이 빼어난데
주방천 계류와 폭포, 소, 담,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낸다.
1976년 산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왕산국립공원 동쪽능선인 낙동정맥은 대둔산 조금 못 미친 지점부터
국립공원이 시작되어 먹구등, 왕거암삼거리, 갓바위산, 주산재, 별바위를 거쳐
피나무재 조금 전에서 국립공원구역을 빠져 나온다. 낙동정맥 구간중에서 유일하게
국립공원 통제구역을 지나는데 주능선에는 수 많은 야생화와 소나무 군락을 비롯해
망개나무, 복장나무, 자작나무, 난티나무 등 희귀식물의 군락도 볼 수있다.
주왕산 인근에 있는 달기약수는 옛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의 키 큰 나무들)





(홀아비꽃대)





(괴불주머니)





(오늘 세번이나 오른 대둔산)

대둔산 정상 조금 못미친 지점에 묘지가 있고 그 뒷쪽으로
대둔산 오르는 길이 나 있다. 길에 쳐 놓은 줄을 넘어 봉우리 같지않은
대둔산 정상에 올라 잠시 휴식을 하고 이내 길을 나섰는데 200m쯤 능선을
타고 가던 길이 우측으로 꺾이더니 갑자기 고도를 낮춘다.

조금 더 내려서니 길은 계속 우측으로 이어간다.
잘못된 것 같아 다시 대둔산 정상까지 되돌아 와서 갈림길이 있나
찾아봐도 갈림길이 없어 혹시나 하여 조금 전 갔던 곳보다 더 멀리 가봤지만
길이 잘못된 것 같다. 지도를 정치시키고 지형을 확인하니
이 길은 태행산 가는 길 아닌가? 그렇다면...





(대둔산을 오를 때 무심코 저 줄을 넘어갔는데 되돌아와서 보니...)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쓰러진 나무때문에 길은 묻혔지만 시그널이 보인다)





(저 앞에 보이는 능선이 낙동길인 것을... 이제 갈 길을 찾았다)

이번에는 낙동정맥이 갈린 지점을 찾아 대둔산에서 다시 되돌아 나왔다.
정상 조금 못미친 지점에 있는 묘지에 이르니 대둔산 오를 때 무심고 넘어간
줄을 다시 넘어 묘지앞에서 아랫쪽 능선을 살피니 나무를 베어 놓아 길은 보이지
않지만 시그널 2~3개가 보이는게 아닌가! 다시 지도를 펴 놓고 확인을 하니
대둔산은 낙동정맥에서 조금 비껴나 있고 묘지 뒤쪽에 쳐놓은 줄은
낙동길을 가려면 그곳으로 오르지 말라고 해 둔 표시였던 것이다.
그렇다. 낙동길은 정상 조금 아래에 있는 묘지 앞으로 지난다.





(산철쭉)





(미나리냉이)





(당개지치)





(애기똥풀)





(애기나리)





(줄딸기)





(노루삼)





(쥐오줌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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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을 3번이나 오르며 왔다갔다 하느라
시간을 보낸 탓에 갈 길이 바쁜데 길 옆에는 꽃들이 걸음을 붙든다.
그래, 갈 길이 조금 바쁘다고 그냥 지나친다면 얼마나 섭섭하겠니?
카메라를 갖다대니 방긋 웃는 녀석, 활짝 웃는 녀석들...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이 외진 한 모퉁이를 담당하며
아름답게 수놓는 너들도 진정 이 세상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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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햇살과 봄 바람이 애무하는 연녹색 잎들... 황홀경이다)





(담인듯 타고 오르는 담쟁이)





(산분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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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개를 지나 오른 먹구등, 낙동길은 좌측으로 꺾어야 한다)

먹구등... 무슨 뜻이 있을듯 하긴한데 ....
먹구등에서 길이 T자로 갈리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금은광이를 거쳐 장군봉으로 가고 낙동길은 좌측으로 가야한다.
먹구등 조금 지난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고 명동재로 내려섰다





(30)





(양지꽃)





(산철쭉이 제철인듯)





(병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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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참꽃마리)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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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거암 삼거리,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왕거암, 낙동정맥은 좌측으로 꺾는다.)





(왕거암에서 대관령 내려서는 급경사 길, 까마득하다)





(숲 사이로 조망이 트였다. 저 아래가 절골, 피나무재로 넘는 914번 도로도 보이고...)





(42)





(길 조심, 저 아래가 까마득한 아찔한 길을 지나...)





(저기에 비닐만 덮으면 멋진 텐트..., 모둠터)





(제단바위 ?)





(정상부근에 이런 초원이 펼쳐지다니...)





(갓바위산/740m)

갓바위산이라 이름갖게 한 갓바위는 조망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갓바위산 갈림길, 낙동길은 우측길이다)

여기도 길이 헷갈리기 쉽다.
직진하면 달산면 덕산리 뒷산으로 내려선다. 시그널을 다 떼어버린 것 같다





(개별꽃,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관중)





(헬기장 지나 나타난 798봉, 정상부는 원형으로 돌을 쌓아 놓았다)





(53)





(병꽃나무)





(송진채취 당하느라 아물지않은 상흔을 안고 있는 장송들)





(능선에 오르자 사람을 날릴듯 세찬 바람이 불어댄다)

점심을 먹고 난 후로 바람이 심상찮다.
한번 골로 내려섰다가 능선에 오르면 강도가 다르다.
오전 내내 남실바람이 불어 산행하기도 좋고
햇살에 일렁이는 나뭇잎의 잔잔한 움직임이 좋았는데
오후들어 산들바람이 되어 나뭇잎을 춤추게 하는가 했더니
주산재로 내려서려는 지금 상황은
흔들바람이 되어 잎이 뒤집히고 나무가 부러질듯 흔들리고
드디어는 온 산에 파도가 치듯 숲이 요동하고 걷기도 힘들다.
바람 맞받는 곳은 자세를 낮추어 기다시피 통과한다.





(한참만에야 제대로 담은 복주머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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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무슨 성곽인가 했더니...)





(마음은 바쁜데 걸음은 무겁고... 그래서 꽃을 뿌려 놓았나?)

주산지를 지나면서 마침 택시기사와 연결이 되었는데 택시기사는
서울에 왔다면서 다른 사람을 1시간 30후에 피나무재로 보내 주겠다고 한다.
아뿔싸! 여기서 날머리 피나무재까지 2시간은 걸릴 것 같아 30분 늦춰
18:00에 만나자 하려고 전화를 하는데 연결이 안된다.
피나무재로 올 기사 연락처도 모르니 답답하다.
막판 발걸음은 무겁고 가파른 봉우리가 버티고 있는데
시간까지 부족하니 마음이 많이 바쁘다.





(저 봉우리가 별바위를 품고 있는 745.4봉)





(745.4봉 삼각점, 오늘도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는 못 보았지만...)





(저 아래 주산지가 보이고...)

조망이 별로인 낙동정맥에서 몇 안되는 좋은 조망처인 것 같다.
춤추듯한 산릉이 발아래 펼쳐져 보여 주왕산국립공원 전역이 거의 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 먹구등 금은광이 능선, 왕거암 가메봉능선,동남쪽의 포항 향로봉 내연산능선,
서쪽으로 발아래 깊은 계곡 아래 주산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펼쳐져 보인다.
마냥 조망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좁은 정상에서 사람을 날릴듯한 강한 바람을
맞기도 위험하고 갈길이 멀어 아쉽지만 서둘러 정상을 내려서야 했다.





(65)





(가야할 능선, 날머리 피나무재는 3.2km밖에 있다)





(통천문)

745.4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곤두서다시피한 가파른 자갈길로
한 발 내려서면 잔잔한 돌들이 마치 산사태 난 것같이 아래로 굴러 내린다.
가파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나타난 통천문.

통천문에서 헬기장으로 가야하는데,
통천문으로는 통과를 못하겠고... 그 옆으로 시그날이
달려있지만 확인도 않고 우회하는듯한 경사진 길을 내려섰는데...
가파른 길을 한참동안 내려가는 바람에 이 길이 잘못되어 올라오기라도
해야된다면 낭패인데 5만분의 1지도로는 길을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다.
시그날이 있는 곳을 끝까지 확인하지 않은 것에 미련이 남는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참을 더 내려가니 길이 왼쪽으로
꺾이더니 능선으로 이어간다. 어휴! 살았다.





(뒤돌아본 745.4봉과 별바위)

745.4봉에서 가파르게 내려선 길은 숲속으로 접어들자
산속에서는 산이 보이지 않는다듯 현 위치도 분간하기 어려운데
40분쯤 지나 좌측으로 하늘이 열린 바위위로 올라가
뒤돌아 보니 별바위가 한 눈에 들어온다.





(현재시각 17:13, 아직 봉우리 몇 개를 넘어야 할지?)

약속시간 17분전, 남은 거리 약 2km,
바닥까지 내려갔다 치고 올라야 하는 봉우리, 봉우리들...
언제 정맥길에서 날머리가 쉽게 나타난 적이 있기나 했는가?
약속된 17:30분까지 갈 수가 없어 마음이 바빠지지만 이왕 늦은 것
무리하지 말자며 잠시 휴식하여 여유를 가져 본다.





(17:32, 주왕산국립공원 구간을 벗어났다)





(피나무재, 나를 황장재로 실어다 줄 차 같은데... 웬 승합차가...)

원래 오기로 한 분이 서울 가는 바람에 다른 사람을 보냈는데
혼자 타고 갈 것인데 웬 승합차가... 보통 일행 4~5명을 태우고
가도 5만원인데 6만원을 달라고 한다. 승강이를 벌리고 싶지않아
그냥 달라는 대로 주긴 했지만 다음 이용할 산꾼들을 위해서도
이런 모습은 좋지않은 것 같다.





(다음구간 들머리)





(다시 황장재로 돌아와서)

5시 57분에 피나무재를 출발하여 청송, 진보를 거쳐 무려
55분이나 걸리는 먼길을 빙둘러 그동안 정이 든 황장재로 돌아왔다.
지난 구간과 이번 구간까지 빠진 두 구간을 연이어 이어놓고 나니
밀린 숙제를 다 한 것 같아 기분이 날아갈듯 홀가분하여 좋다.
새벽 4시부터 부산을 떤 보람이 있다. 이번 구간은 길고 험난한데다
도중에 강풍까지 만나 힘들긴 했어도 힘든 만큼 보람도 있고 성취감도
더 느낄 수 있어 좋다. 지난 구간을 너무 힘들게 마쳐 내심 걱정했는데
어려운 가운데서도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다음 구간부터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동료들과 함께 할
낙동길이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들꽃 / 유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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