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0구간 (가사령에서 불랫재까지)

2009. 7. 12. 16:12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0구간 (가사령에서 불랫재까지)

 



○ 산행일자 : 2008. 6.14(토) 07:51 ~ 16:34 (8시간 43분)
○ 산행날씨 : 흐리고 기온높음, 약한바람
○ 참석인원 : 김영진, 김위겸, 김양미, 장병익, 시나브로 (5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20.7㎞           누적거리 : 188.5km
○ 산행코스 : 가사령-709봉-796봉-사관령-배실재-침곡산-태화산-먹재-한티재-545봉-불랫재
○ 소 재 지 : 경북 청송군 부남면 / 포항시 죽장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5:25            울산 종합운동장 출발

07:06            불랫재 도착

07:10~42         가사령으로 이동(택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51            가사령(m) 출발

08:41            709봉 / 헬기장

09:23            사관령

10:37            배실재 / 낙동정맥중간지점

11:29~54         628봉 / 점심

12:22            침곡산(725.4m)

13:38~48         태화산(768m) / 산불감시탑

14:30            먹재

14:55~15:10      한티재 / 휴식

15:47            545봉

16:34            불랫재(m)

③ 복귀

16:43            불랫재 출발 (울산 / 저녁)

19:45            울산 종합운동장 도착



2. 산행기록



다시 낙동정맥이다.
지난 구간에 이어 오늘도 포항시를 통과하는데
다음 구간은 드디어 울산과 인접한 경주에 들어서고
울산의 영남알프스 고헌산, 가지산도 몇 구간 남지 않았다.
오늘은 또 낙동정맥의 중간지점을 지나는 구간이어서 의미가 크다.
낙동정맥,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중압감은 백두대간보다 더하다.
백두대간 갔다 온 다음 주에 곧바로 나서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때로는 불평이 나올만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하소연할데도 없다.
4시에 무거운 몸을 깨워 또 집을 나선다.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맞아주려나...





(날머리 불랫재, 애마를 주차시키고...)

날머리 불랫재, 남계리로 오르려 했는데
한티터널을 지나 정자리, 지동리, 도일리로 4~5km나 애둘러 불랫재에 올랐다.
지난 구간 우리를 태워준 이명우 기사님은 시간을 잘못알고
한 시간이나 먼저 나와 불랫재에 기다리고 있다.





(택시로 들머리 가사령으로 이동하여... 가사령 고갯마루에 있는 가사령 표식?)

영덕과 영양, 청송의 경계를 가르던 낙동정맥은
청송의 주왕산에 들었다가 나와 포항과 청송을 가르고
다시 포항으로 들어 죽장면과 기계면을 가르며 지난다.
지난 구간 지나온 통점재에서 오늘 들머리 가사령은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있는 고개들인데,
이 지역 또한 예사롭지 않다. 상옥리(上玉里)는

"고산분지에 형성된 마을로서 신라 때부터 숨어 살게된 사람들,
전란을 피해 온 사람들, 화전민들이 정착함으로써 커지게 되었다.
흔히들 이곳을 '오강지두 팔령지하(五江之頭 八嶺之下)'라 할만큼 산간오지다.
예부터 피란지처(避亂之處)로 '첫째는 고래요. 둘째는 두마(斗麻)'라 할 때,
첫째에 해당하는 곳이다. 옥같이 맑은 냇물이 흘러 오십천(五十川)의 상류 한 지류가
되니 세칭하기를 옥계(玉溪)라 했으며, 고래 또는 고내라고도 부르던 상옥은 높은 곳에
냇물이 흐른다는 뜻 <고천(高川)>으로 풀이되기도 하고, 지형이 마치 거대한 고래로
각(刻)을 떠낸 듯한 행주형국(行舟形局)인지라 이에 연유하여 고래(鯨)라 부른다 한다.
한편으로는 동편 산의 모습 또한 암수 두 마리의 고래를 닮았다는데 연유한다고도 전한다.
윗고래인 1리에는 거릿마을(거렁미), 솔안마을(松內), 못둑모치, 무쇳골(수철골)이 있고,
아랫고래인 2리에는 상윗골(사잇골, 샛모치), 배빗재마을, 당모치(堂坪),
먹방골(墨房里), 넘은절골(城寺洞), 장터, 쑥밭과 같은 마을이 있다.
신라말기 서라벌에서 난을 피해 들어온 고관대작들의 고급주택이
즐비하였으며, 한때 1000여 호가 넘게 살았다 전한다.
먹방골은 그 당시부터 먹을 만드는 고을로 소문이 났고,
무쇳골은 병기와 농기를 만드는 마을로 군사상 중요한 지역이었다 한다.
성지비결(性智秘訣)에 이재칠전중(利在七田中)이라 했고,
정감록(鄭鑑錄) 비결에도 구인종 칠전중(求人種 七田中)이라 했다 하여
칠전(鯨田, 葛田, 坪中田, 馬頭田, 艾田, 大中田, 角田(火田))의
중앙에 위치한 이 마을을 피난처로나 군사기지로 이용하였다 한다.
산남의진에 가담한 강대근(姜大根) 의사의 출생지라고도 한다. "

<죽장면 지명유래 인용>





(누가 대신 가줄 수 없는 길을 오늘도 나선다)





(천남성)





(봉우리 하나를 넘자 숲이 열린 틈으로 상옥리 상고천마을이 보인다)





(6 무슨 꽃, 몽우리가 곧 터져 꽃을 피울 것 같긴한데...)





(709.1봉/헬기장, 왼쪽으로 형북기맥이 분기된다.)

형남기맥이 형산강의 남쪽 물줄기를 가두고
형북기맥은 형산강의 북쪽 물줄기를 가둔다.
형북기맥 분기점은 낙동정맥상의 709.1봉(헬기장)
즉 성법령(省法嶺) 서쪽 300m 거리에 위치한 봉우리다.
성법령은 기북면 성법리에서 죽장면 상옥을 연결하는
921번 지방도로상의 고갯마루로 북으로는 상,하옥을 거쳐
내려서는 오십천과 남으로는 기계천을 일구어 형산강으로
흘러드는 수계를 가르는 주요 분기점이다.

709.1봉에서 분기되어 성법령을 지난 형북기맥은
678.8봉, 비학산(762.3), 윈고개, 도음산(384.6), 연화재, 소태재,
감태고개를 거쳐 우목리에 이르는 도상거리 42km의 산줄기다.
포항은 연일, 흥해, 청하, 장기로 크게 4등분하는데
연일과 흥해의 문화권을 가르는 맥이 형북기맥이다.





(표식이 없는 709.1봉의 삼각점?)





(정상에 왠 돌무더기...)





(은대난초 씨방 맺힌 모습)





(능선에 올라서자 숲 너머로 하늘이 열렸다)





(저 앞의 봉우리가 구암산인가?)





(출발시 빗방울이 들었는데 숲사이로 햇살이 비친다)





(사관령/ 788봉)

바람은 시원하게 부는데 이마에는 땀이 많이 맺힌다.
힘들여 오른 봉우리는 보도블록이 깔려있는 헬기장 사관령(士官嶺)이다.
임진왜란 전후에 가사리에서 무기를 제조, 벼슬아치 외는 덕동으로 못 넘게
통제하였다해서 불리게 된 이름이라는데 고개가 아니라 봉우리다.
사관봉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듯...





(참나무 숲 호젓한 길을 이어간다)





(색이 유난히 짙은 엉겅퀴)





(성법리에서 성법령으로 오르는 921번 도로)

성법리(省法里), "1914년 무들, 생알, 섬마을, 음지마을, 양지마을,
보살미기, 피밭골과 같은 자연부락을 통틀어 성법리(省法里)라 칭하였다.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성법리부곡(省法伊部曲)이 있었고,
그 지휘관제소가 덕동에 있었다 한다. 법을 반성하라는 뜻으로
이 지역 일원을 예부터 성법(省法)이라 통칭하였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두색이었는데 벌써 녹음이 짙어간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는데 앞을 가로막고 서는 산)





(고도를 낮출대로 낮추며 배실재를 향하여 가는 길)





(가지골나물이라고도 하는 꿀풀꽃)

오늘 구간에도 낯익은 야생화들이 많이 나와 반긴다.
키 큰 자줏빛 엉겅퀴, 옹기종기 무리지어 피어나는 노루발을 비롯하여
진초록 잎과 잘 어울리는 새하얀 민백미꽃, 꿀풀도 지천이다.
마음먹고 이쁘게 담아보려 애를 써보지만 생각같지 않다.
질투하며 방해하듯한 산들바람, 부족한 실력과 시간.
후덥지근한 산행길을 식혀주는 바람까지 훼방꾼.





(배실재에서... 낙동정맥 대원들)





(배실재가 낙동정맥 중간지점이라는데...)





(노루발이 지천이다)





(마치 깊은 산 속에서 산새들이 합창하듯... 반갑다)





(기린초)





(으아리)





(침곡산을 마주보는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고)





(침곡산, 오늘 최고봉이자 유일하게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

침곡산(針谷山/726m)은 입암리 동쪽을 향해 뚫린 좁고 긴
바늘 같은 골짜기에 형성된 마을우측 죽장면의 침곡리(針谷里)의
침곡(針谷)계곡 이름에서 연유하는 산

힘이 든다고 깊은 산속에서 방긋하며 반기는 꽃들을
그냥 지나칠 수도 없어 카메라를 갖다대면 조금 전까지
차렷자세로 있던 야생화들이 좌우로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숨을 멈추고 셔트찬스를 노려보지만 아까운 시간만 간다.
뒤쳐진 만큼 따라 붙으려는데 침곡산 가파른 오름은
이마에 땀을 줄줄 흐르게 한다. 힘들게 정상에 오르니
일행은 벌써 가파른 길을 내려서고 있다.





(침곡산 삼각점, 기계 23)





(31)





(가야할 능선)





(고압송전탑)





(특색없이 잡목만 무성한 마루금을 따라 가다 만난 서당골재)





(골무꽃)





(산딸기, 빨간 줄딸기가 지천이었다)





(한동안 봄산을 수 놓았던 백선도 갈길이 바쁜지)





(또 조망이 잠시 트였다)





(태화산 오름길,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길인지...)





(민백미꽃)





(태화산 산불감시전망대, 오늘 최고의 조망처)

전망대에 오르니 일망무제 막힘이 없다.
동쪽으로 비학산 능선이, 남쪽으로는 다음구간 이어갈 운주산을 비롯하여
어래산, 도덕산, 천장산이, 서쪽으로는 기룡산 산너울이 춤을 춘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까마득하다)





(태화산에서 한티재 내려서는 숲 길, 급경사길이다)

이제 낙동길은 기북면과 이별하고 기계면으로 들어선다.





(인동초)





(갈래길, 결국은 만나지만 그래도 돌아나와 능선을 탄다)





(먹재, 한티재인줄 알았는데...)

한티재로 알고 내려선 먹재
옛날, 좌측 먹골 사람들은 의식주에 곤란이 없다고 하여
실골이라 하였는데 그게 변하여 먹골이라 하였다고 한다.
먹골과 죽장면 정자리를 잇는 터널이 1992년 7월에 뚫렸다.
잘록한 고개를 지나 다시 짧은 오름길을 오르는데
31번 도로 한티터널을 통과한 차량들이 간간이 보인다.





(422봉의 삼각점, 기계 435)





(또 이건 무슨 시설물이지? 센서같기도 하고...)





(아래로 한티터널이 지나고... 보이는 마을은 죽장면 정자리)





(청미래덩굴)





(낙동정맥을 중심으로 양쪽의 식생이 많이 다르다)





(한티재, 보통 가사령에서 한티재까지 끊는데...)

한티재(大峴)를 넘는 옛 길이 이 마을을 지났으며,
재 아래 마을이라 하여 불려진 지명이다. 마을어귀엔 고인돌들이 있다고 한다.





(애기똥풀)





(쇠별꽃)





(개망초)





(신나무)





(민들레)





(싸리꽃)





(으아리?)





(불랫재 내려서기 직전 또 길이 숨어 버렸다)





(다음구간 이어가야할 능선, 운주산은 구름에 잠겨있고...)





(까치수영도 이제 하얀 꽃망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생태계에 변화가 오는듯, 소나무들은 생기가 없다)





(드디어 날머리, 불랫재)

불랫재란 이름이 예사롭지않아 지명을 찾아보니
남계리 불랫에서 자양면 도일리로 넘는 고개로 마을 이름에서
연유한 이름으로 불랫재를 오르는 길목에 있었던 작은 마을인데
재를 넘어가면 도적이나 범과 같은 야수의 피해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뜻(不來)과,
영천 쪽에서 불을 내면 강한 서풍을 타고 잘룩한 불랫재를 넘어 이 마을로
번져온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의 화령현(火嶺峴) 아래 있는 마을이 불랫이다.
20여 년 전 이 재를 뚫어 종합제철로 보내는 송수관을 설치하니
마을 샘물이 말라 모두 떠나 버리고 지금은 인가가 없다.

<포항시 기계면 홈페이지 참조>


또 한구간을 이어 놓을 수 있어 감사하다.
오늘은 낙동정맥 중간지점을 통과한 의미를 찾아야겠다.
보통, 한티재에서 끊는데 우리는 1시간 반 정도를 더 진행한
불랫재까지 왔다. 다음 구간은 시티재까지인데 부담이 덜 할 것 같다.
돌아올 때는 날머리 불랫재에서 오를 때의 반대방향인 명계리로
내려왔는데 임도가 비포장길이긴해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오는 길 울산까지 내달려 오늘도 빠쁜 일로 출근한
용환씨를 만나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다음 구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모두 참석할 수 있기를...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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