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9구간 (피나무재에서 가사령까지)

2009. 7. 12. 16:10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9구간 (피나무재에서 가사령까지)



○ 산행일자 : 2008. 5.17(토) 07:52 ~ 16:30 (8시간 38분)
○ 산행날씨 : 맑음, 약한바람
○ 참석인원 : 김영진, 김위겸, 김양미, 시나브로 (4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21.7㎞           누적거리 : 167.8km
○ 산행코스 : 피나무재-611.6봉-질고개-785봉-간장현-통점재-776.1봉-744.6봉-가사령
○ 소 재 지 : 경북 청송군 부남면 / 포항시 죽장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5:00            울산 종합운동장 출발

06:50            가사령 도착

06:53~40         피나무재로 이동(택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52            피나무재(m) 출발

08:58~09:18      611.6봉 / 아침

10:07            질고개

10:22~27         산불감시초소

12:16~49         능선 풀밭 / 점심

13:45            간장현

14:29            포항시 지적경계점

14:43~15:03      통점재 / 휴식

15:40            776.1봉

16:04            744.6봉 /고라산 갈림길

16:30            가사령(m)

③ 복귀

16:40            가사령 출발 (울산 / 저녁)

19:50            울산 종합운동장 도착



2. 산행기록



5월에만 낙동길에 3번이나 나서게 되었다.
3,4월 빠진 2구간을 이어놓고 9구간에 나서니 부담이 덜하긴한데
정맥길이 대간보다 힘이 더 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산세로 따진다면야 정맥보다 백두대간이 단연 더 힘들어 보이겠지만
세상사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가 아니고 외형이 전부는 아닌듯하다.
사람이 하는 것이니 과제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준비와 의지가 아닐까싶다.
준비를 하고 나서는 백두대간 길과는 달리 겨우 시간을 맞추는데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차를 직접 몰며 참석하는데 급급하니 말이다.

새벽 4시.
그래도 와이프가 끓여 놓은 죽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접선장소 종합운동장으로 나가니 서로 엇갈려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김영진 대장이 기다리고 있다. 대간길에서야 지난 주도 만났지만
낙동정맥 길에서 실로 몇 달만인가? 또 다른 반가움이다.
용환씨는 회삿일로 빠지고, 병익씨는 어젯밤 대간갔단다.
종주대원이라 해봤자 모두 7~8명 남짓인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오늘도 4명이 9구간을 이어가게 되었다.





(오늘 구간의 날머리, 애마를 주차시키고...)

가사령에서 약속한 택시기사님을 만나 배낭과 짐을 옮겨싣고
들머리 피나무재로 향한다. 오는 길 주유소에 들렸는데 같은 계원인
주유소 주인이 기름값을 바가지 씌운 것 같다며 심기가 불편한듯
몇 번이나 되새김하다가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즐겁게 해 준다.
낙동정맥 종주하다 774.6봉에서 그냥 직진하여 팔공기맥으로 빠지는 바람에
한 밤중에 종주꾼들 찾느라 고생한 이야기, 그 와중에도 경찰의 최대관심은
사람의 생사문제 보다 관할로 넘어왔냐 아니냐가 관심인 경찰들의 모습까지
들려주며 재미를 더 한다. 멋진 풍경이 나오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차를
비껴 세워준 것도 좋았는데 뉴라이트 포항지부 소속이라는 바람에
즐거움이 반감되고 말았으니... 그 말을 하지나 마시지.





(가사령에서 45분 걸려 도착한 오늘의 들머리 피나무재)





(오늘은 먼저 큰 절로 예를 갖추고 산에 든다)





(20여 분 걸으니 오른쪽으로 임도가 나타났다)

철망 밑으로 난 개구멍을 통과한 후 능선에 오른다.
능선길을 따라가다 정면으로 다가서는 야트막한 봉우리를 우측으로 비켜
다시 마루금으로 올라서면 낙동길은 남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묘 1기를 쓴다고 100평도 더 산림을 훼손하다니... 너무 하는 것 같다)





(배기우골 방향)





(은대난초)





(제비꽃)





(계속 따라오던 임도를 두번째 넘어 섰다.)





(쥐오줌풀)





(민백미)

산지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줄기를 자르면 우유 같은 유액이 나온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이며 끝 부분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잔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 굽은 털이 있다.
꽃은 5∼7월에 오염되지 않은 흰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꽃이 5∼6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털이 있다.
수술은 암술 둘레를 싸고 있다.
열매는 골돌과이고 뿔 모양이며 종자에 흰색 털이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백전(白前)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진해, 거담 효과가 있어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많을 때 사용한다.





(홀아비꽃대)





(애기나리)





(611.6봉)

하늘이 보이지 않는 터널같은 잡목 숲 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앞에 나타난 오르막에 붙으니 하늘이 열리더니 곧 이어 나타난 611.6봉
보도블록이 듬성듬성 깔린 널찍한 헬기장은 잡풀이 무성하고
볼품이 없지만 시원하게 뚫린 북동쪽 전망만은 멋지다.
무포산에서 주왕산 별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이 지척(?)이고
그 너머로 주왕산 가메봉과 왕거암이 보란듯이 솟아있다.

정상 바로 아래 비탈에서 간단하게 늦은 아침을 먹었다.





(15)





(질고개를 가로질러)





(민들레)





(둥굴레)





(훤한 조망처에 자리한 산불감시초소)

질고개를 건너 맞은편 숲으로 들었는데
길이 이리저리 흩어지며 정맥길 주 등로가 나타나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나가니 밭쪽에서 올라오는 정맥길이 나타났다.
질고개에서 오른쪽 임도를 타고 오르다 낙동길로 갈리는 것 같다.
조금 오르니 사방이 훤히 트인 일급 조망처. 산불감시초소





(무장골 방향, 저 멀리 무장산도 보이고...)

북쪽으로 주왕산 가메봉과 왕거암 능선이 흐릿하게 눈에 들어오고
피나무재에서 701봉을 거쳐 주왕산 별바위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
우설령과 무장산 옥계팔봉 팔각산도 찾아본다.





(왼쪽으로는 구천저수지도 보인다)

왼쪽으로는 구천저수지와 이름모를 산줄기로 둘러쌓인
이현리의 모습도... 낙동길에서 흔치않은 조망의 즐거움.





(22)





(노린재나무)





(숲을 뚫고 내린 햇살은 연두색 전구를 켠듯...)





(싱그러운 숲이 좋다)








(싱그러운 숲이 너무 좋다)





(하늘이 열리니 갈 능선도 꿈틀거리며 일어선다.)





(29)





(점심은 이렇게 멋진 곳에서... 산은 온통 초록세상이었다.)





(병꽃나무)





(32)





(세번째 헬기장을 지나는 낙동길)





(제비꽃, 무슨 제비꽃이죠?)





(괴불주머니)





(간장현 직전 헬기장)








(여름같은 숲을 지나니 낙엽쌓인 가을 분위기가...)





(간장현, 얼마나 치고 올라야 하나)

간장현에서 제법 가파르고 긴 오름길이 이어진다.
힘이 든다. 힘이 들지만 가파른 오름보다 더 강한 의지로
한발 한발 내딛는다. 또 한 봉우리를 넘는다.





(무명봉에 올라 배낭을 베고 누워 하늘을 보는 여유도 가져보고...)

올라오는 길이 힘들었다.
쉴 때는 확실하게... 배낭을 베고 눕는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피로를 가시게 한다.
하늘을 한가로이 떠 가는 뭉게구름은 보이지 않지만
해를 가린 키 큰 나무 그늘도 좋다.
내달리는 달음박질은 속세에서나 할 일
이렇게 정겨운 숲에 들어
마냥 뜀박질하듯 내달리는 것은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닐듯하다.





(양지꽃)





(솜방망이)





(포항시 지적경계점)





(고들빼기 종류 같은데...?)





(45 무슨 꽃?)





(통점재)





(고들빼기)





(산길에서 만나는 "산새들의합창", 반가운 시그널중 하나)





(통점재에서 내연산 방향)





(은방울꽃)

오월화, 녹령초라고도 부른다.
한국, 중국, 동시베리아, 일본에 분포
하며 산지에서 25∼35cm 정도의 키로 자란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6∼8mm의 종 모양이다.
꽃줄기는 잎이 나온 바로 밑에서 나오며,
총상꽃차례에 10송이 정도가 아래를 향하여 핀다.
포는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하며 넓은 줄 모양이다.
화피 6장에 수술도 6개인데 화관 밑에 달린다.
씨방은 달걀 모양의 3실이 있고 암술대는 짧다.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며 7월에 붉게 익는다.

관상초로 심으며 번식은 포기나누기를
한다. 어린 잎은 식용으로도 사용하며
향기가 은은하여 고급향수 재료로도 쓴다.
한방에서는 강심, 이뇨 등의 효능이 있어
심장쇠약, 부종, 타박상 등에 약재로 쓴다.
꽃말은 '순결, 다시 찾은 행복'이라고 한다.





(가막살나무)





(52)





(솜방망이?)





(776.1봉을 향하여...)

776.1봉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바람에 하늘 거리는 솜방망이를 찍고나니
앞서가던 김대장이 벌써 저 만치 올라가고 있다.
속도를 내 보려지만 오르막이 힘들다.
힘들여 오르니 776.1봉 직전 삼거리다.





(보랏빛 자태가 고혹스런 당개지치)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란다는 당개지치가
꽃밭을 이루고 있다. 조금 늦게 올랐더니 김대장이
카메라에 담는다고 열심이다. 당개지치는 뿌리 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기 때문에 군데군데에서 새싹이 나와 5∼6월에 자줏빛
꽃을 피운다. 꽃받침은 깊게 5개로 갈라지고 흰색 털이 나 있다.
화관도 5개로 갈라지는데, 수술은 짧고 5개이며,
암술대는 1개로 길게 밖으로 나온다.

열매는 광택이 있는 검은색, 8∼9월에 익는다.
한국, 중국, 동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한참을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할 744.6봉)

옆으로 나와 바위 전망대에서 조망하며 한 컷.
남쪽으로 낙동정맥과 팔공기맥이 분기되는 고라산(744.6m봉)이 우뚝하고
고라산 직전에서 왼쪽 가사령으로 떨어져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뚜렷하다.





(할미꽃)





(막판에 만난 우뚝한 744.6봉이 기를 죽인다)

전망대를 지나 묘지가 자리한 무명봉에 올라선다.
우뚝솟아 오른 고라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지점.
무덤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잠시 후 완만한 안부.

이제 오늘의 마지막봉을 향하여 다시 힘을 쏟으며 오른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언덕길이다. 한 발짝 한 발짝,
숨결을 고르며 천천히 내딛는다.
한달음에 정상에 오르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다리의 근력이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씩 오를수록 의지는 강해진다.
어찌 되었든 언젠가는 꼭대기에 다다르게 마련이다.
그런 믿음이 있는 한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쿠르트 호크
《나이들지 않으면 알 수없는 것들》
중에서

대간이나 정맥이 힘든 것은 힘이 소진된 마지막 순간에
봉우리들이 나타나기 때문. 초반 같으면 별로 힘들지 않을 오름이어도
다리에 납덩이를 단것같이 걸음이 무거운 후반부에는 겁나기까지 한다.
하긴, 그렇게 힘들여 한 걸음 한걸음 이어간 대간과 정맥이기에
더 보람도 느끼고 성취감도 큰 것이리라.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한 참을 가파르게 올라서자
나타난 고라산 직전 낙동과 팔공기맥이 갈리는 갈림길.





(팔공기맥, 보현기맥 갈림길, 낙동길은 좌측으로 꺾어 내려선다)

직진하면 팔공기맥 고라산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낙동정맥은 고라산 정상 직전에서 좌측의 급한
비탈길로 내려서 가사령으로 내달린다.

대동여지도에 고라산(古羅山)으로 표기되어 있는 744.6봉.
팔공기맥은 고라산에서 분기하여 달의령-꼭두방재-면봉산-보현산을 거쳐
군위와 영천의 경계를 가르며 이어지다가 팔공산에서 한번 솟구쳤다가
가산산성으로 내달린다. 이후 칠곡, 군위, 구미, 선산의 경계를 이루며
달리던 산줄기가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에서 낙동강가로 스며드는데
길이가 무려 160km에 이르는 거대한 산줄기다.





(송림을 지나)





(날머리는 언제나 그렇듯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아침에 떠났던 가사령이 눈 앞에 나타났다)





(가사령에서, 고라산과 팔공기맥)

8시간 48분만에 무사히 날머리 가사령에 내려섰다.
울산으로 곧장 달려 오늘 참석못한 용환씨를 만나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제 낙동길도 많이 가까워져 접근성이 점점 좋아진다.
몇 구간만 더 진행하면 시나브로 뒷산같은 영남알프스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실감나고,
생각만 하기보다는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새삼 실감하면서 행복한 낙동9구간을 마친다.
산행이 인생길과 어찌그리 흡사한지...
다음구간도 건강한 모습으로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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